비에날의 Saraiva 부스..
피곤할때나 스트레스를 받을 때.. 나에게 편안함 쉼터가 되어주는 사라이바를 만나니 얼마나 반갑던지...^^
8월 20일 금요일
Bienal de Livro..
쌍파울 도서 비에날이 있었다..
사실 도서 비에날을 하는 줄도 모르고 있었다가..
며칠 전 우연히 저녁 뉴스를 보고선 알게 되어..
언제갈까..? 혼자 속으로 생각하고 있는데..
마침 애리가 도서 비에날에 가야 한단다..
그곳에서 대학 입시에 대한 세미나가 있을 예정이라고.
친구인 나탈리아와 가기로 했는데..
전철을 타고 가도 되느냐고 묻는 것이다..
마침 잘 됐다 싶어..
그럼 내가 데려가겠다고 인심 써주는 척 하며 함께 가게 된 것..
그게 바로 오늘...
오늘은 이런저런 Payment이 많이 떨어지는 날이라..
나는 아침부터 정신이 없었다..
애리와의 약속 시간을 맞추기 위해 부랴부랴 일을 끝내고..
애리와 나탈리아와 함께 비에날 장소인 Anhembi로 향했다..
도서 비에날엔 브라질에 그렇게 오래 살았으면서도..
부끄럽게도 처음 가보았다..^^;;
전시장에 들어서니..
화려한 Cosmetic Fair에 익숙해서 그런가..?
왠지 모르게 좀 어둡고 칙칙한 분위기..
왜 이렇게 어두운 느낌이었나 했더니..
크리스챤 도서를 전시한 부스에선 장식에 신경을 쓰지 않았기에..
소박한 분위기라 그랬던 것 같다.. ^^
조금 걷다보니 Story-teller 분위기의 소리가 점점 크게 들려온다..
소리가 나는 쪽으로 향해 조금가다 보니..
어린이 책을 파는 부스에서 스토리 텔러가 의상까지 입고 한창 공연중이다.
애들도 어른도 모두 분위기에 홈빡 빠진 모습..^^
갑자기 내 기분이 밝아지고 마음이 들뜨기 시작한다..
커브를 돌아 중앙으로 들어가니 비에날에 온 듯한 느낌이 나고..
여기저기서 세미나를 하고, 강연이 있고...
또한 출판사들 부스에선 뮤직 비디오까지 틀어놓고 책을 고르는 이들에게..
눈 뿐만이 아닌 귀까지 즐겁게 해주고 있었다…
나는 애리와 나탈리아에게 서로 관심사가 다르니....
7시에 Saraiva 앞에서 만나자고 약속을 하고...
우리는 각자 자기가 가고 싶은 곳으로 떠났다..
(애들은 오른쪽으로 나는 왼쪽으로..^^;;)
조금 또 지나가니..
아가방처럼 아주 아늑하게 꾸며놓은 공간이 보이고..
그 안엔 애기들과 엄마들이 한 가득이다...
모두들 종이 안경을 쓰고는..
열심히 귀를 기울이는 꼬마들..
누워서 손 번쩍 들어가며 대답하는 녀석들..
가지각색의 포즈로 앞에서 설명하는 선생님(?)의 이야기에 귀를 쫑긋 세우며 듣는 아이들..
아.. 정말 천사가 따루 없었다..
그 선생님들이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함께 들어보고 싶었지만..
일단 나는 전시회장을 둘러보고 싶었고..
관심끄는 책들을 보고 싶었기에 그 이쁜 장면만 카메라에 몇 장 담고는..
그 자리를 떠났다..
Sitio de Picapau Amarelo (노란 딱따구리의 정원) 라는 어린이 프로그램으로 유명한...
작가 Monteiro Lobatod의 생애를 기리는 부스가 아주 인상적이었다.
정치인이고 외교관이면서 어린이들을 위한 글을 썼던 그의 삶이 나의 시선을 사로 잡았다...
이 부스에서 아주 귀여운 사건(?)이 하나 있었는데...
내가 사진을 찍으려고 하는데..
아주 귀여운 꼬마가 자기 오빠랑 장난치면서 막 뛰어가는데...
바로 내가 사진 찍는 곳을 지나가야 했던 것..
그런데..
이 귀여운 꼬마가 나를 쳐다보더니 내가 사진 찍기를 기다려서는..
내가 사진을 찍고 나니 지나가는 것 아닌가...?
이제 다섯살쯤 됐을까..?
이렇게 어린 꼬마가 이런 예의를 알다니...
너무나도 이뻐서 돌아가시는줄 알았다...
애기 엄마에게 딸 아이가 한 예쁜 행동을 전해주며...
칭찬을 하니 왜려 엄마가 더 고마워 한다...
넘 포근하고 따뜻한 엄마를 보니 역시 교육은 가정에서 오는구나를..
다시한번 느꼈다...
그 예쁜 꼬마와 엄마와 인사를 하고는...
(꼬마 사진을 찍고 싶었는데.. 예의상 참았다.. )
그 곳에서 나와 이 부스 저 부스를 기웃거리며 지나가는데...
아주 깔꼼하고 예쁜 부스가 나의 시선을 끌었다..
그곳엘 들어가니 내 관심을 끄는 책들이 많았다..
관심가는 책 몇 권과 리예가 부탁한 책과 함께...
화가 라파엘과 램브란트의 그림 설명이 들은 책을 샀다..
사실 나는 그림에 전혀 관심이 없는 사람이지만..
'괴테와의 대화'를 읽으면서 괴테가 그토록 존경하고 칭송한...
라파엘로의 그림을 나도 함께 보며 느끼고 싶었던 것..
그 부스에서 재밌었던 것은..
Espelho (거울)이라는 한 꼬마 여자아이가 거울에 비치는 모습을..
아주 재밌게 그린 그림책이 있었는데...
바로 Suzy Lee라는 한국 분의 작품이었다..
마침 어느 손님이 자기 아이에게 보여주고 싶은 책을 찾는다는 이야기에..
직원이 이 Espelho를 권해주어..
내가 Suzy Lee 그녀를 아는 건 아니지만.. 같은 한국인이라는 사실에..
괜히 어깨가 으쓱해지고 아주 뿌듯하는 느낌이 들었다..
한참을 시간을 보냈을까..?
어느덧 애리와 나탈리아와 만나기로 한 약속 시간이 다되어..
사라이바로 향했다..
Grupo Voz..(Group Voice라는 뜻)
사라이바에 도착해서 기다리는데..
어디선가 음악 소리가 난다..
두리번 거려보니.. 사라이바 바로 앞..
볼스바겐에서 주관하는 (볼스바겐이 왜 도서 비에날에 나온건지 모르겠지만..)
암튼, 그곳에서 미니 음악회가 열리고 있었다...
아무나 들어갈 수 있는건가..? 슬쩍 상황을 살핀다음..
마침 애리와 나탈리아가 조금 늦는다는 소리에 잘됐다 싶어... 그곳으로 들어갔다...
들어가니 미니 극장처럼 조그만 무대와..
편하게 앉을 수 있는 계단으로 된 관중석..
너무나도 아늑하고 아담하고..
아~ 넘 이뻤다~
그날 아주 멋진 공연을 펼친 그룹은..
Grupo Voz 라는 밴드인데.. (Group Voice라는 뜻)
음악 분위기가 아주 독특했다..
많이 알려진 유명 그룹은 아닌 듯한데...
자신들만의 독특한 분위기의 음악만큼이나...
특정 팬들을 많이 확보하고 있는 듯했다..
역시...
음악은 Live로 들어야 그 분위기에 흠뻑 젖어들 수 있다...
넘 재밌었던 것은...
연주회가 끝날때가 되고 우리들이 아쉬워하자...
그룹 리더가 마이크를 떼고 속삭이듯 하는 말..
자기들이 무대에서 나가면 'Outro~ Outro~ (앵콜~ 앵콜~)" 을 외치란다..
그러면 자기들이 다시 들어와서 노래를 한 두곡 더 부르겠단다... 하하하~
얼마나 웃겼던지..^^
우리 서로는 모두 모르는 사이지만..
이렇게 같은 아름다운 음악을 들으며 같은 공간에 있을 때는..
자연스럽게 공감대가 형성되는 듯...
내 옆에 앉아있던 지적인 분위기의 브라질 중년 부인과 나는...
서로 눈을 맞추며 깔깔대며 웃었다...
아~ 정말 너무나도 행복한 순간이었다~
이런 행복한 느낌을 느껴본 적이 언제였나 싶을 정도로..
너무나도 들뜨고 행복한 순간이었다...
드디어 연주회는 끝나고...
나는 아이들을 만나러 밖으로 나왔다...
조금있다가 아이들이 도착하고...
우리는 그렇게 행복한 오후를 보내고 전시회장을 나섰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봉헤찌로에 들려 오랜만에 내가 좋아하는 쫄면이랑 김밥이랑 먹고..
집으로 돌아왔다..
나탈리아는 쫄면을 처음 먹어본다며..
아주 맛있게 먹어줘서 얼마나 이뻤는지..^^
(내가 요리해서 준건 아니지만서두...^^;;)
오랫만에 엄마 노릇도 하고...
책도 잔뜩 사고...
생각지 않게 음악회도 참석하고...
참으로 행복하고 흐뭇한 하루였다..^^
.
.
요즘 내가 새롭게 좋아하기 시작한...
목소리가 너무나도 아름다운 서정적인 가수...
Maria Gadu의 Tudo Diferente (Everything is different)를 올려본다...
Tudo Diferente
Todos caminhos trilham pra a gente se ver
Todas as trilhas caminham pra gente se achar, viu
Eu ligo no sentido de meia verdade
Metade inteira chora de felicidade
A qualquer distância o outro te alcança
Erudito som de batidão
Dia e noite céu de pé no chão
O detalhe que o coração atenta
Todos caminhos trilham pra a gente se ver
Todas as trilhas caminham pra gente se achar, né
Eu ligo no sentido de meia verdade
Metade inteira chora de felicidade
A qualquer distância o outro te alcança
Erudito som de batidão
Dia e noite céu de pé no chão
O detalhe que o coração atenta
A qualquer distância o outro te alcança
Erudito som de batidão
Dia e noite céu de pé no chão
O detalhe que o coração atenta
Você passa, eu paro
Você faz, eu falo
Mas a gente no quarto sente o gosto bom que o oposto tem
Não sei, mas sinto, uma força que embala tudo
Falo por ouvir o mundo, tudo diferente de um jeito bate
Todos caminhos trilham pra a gente se ver
Todas as trilhas caminham pra gente se achar, viu
Eu ligo no sentido de meia verdade
Metade inteira chora de felicidade
A qualquer distância o outro te alcança
Erudito som de batidão
Dia e noite céu de pé no chão
O detalhe que o coração aten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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