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리뷰

[독서리뷰 40] 한비야의 '그건 사랑이었네'를 읽고...

pumpkinn 2010. 6. 16. 22:59

 

 

내가 한비야 언니의 이름을 처음 접한 것은 언니의 오지 탐험 책을 통해서도, 매스컴을 통해서도 아니었다. 바로 조앤리 여사의 책을 통해서였다. 한때 나의 롤 모델이었고 우상이었던 조앤 리 여사가 그녀의 책에서 언급했던 당돌하고 야무진 직원 한비야. 조앤리가 유일하게 부러워했던 자유로운 영혼 한비야. 그녀가 누군지 내 기억 속에 굵은 폰트로 꾹 눌러 찍혀있던 이름 ‘한. 비. 야.’ 그랬던 그녀가 어느 날부터 오지 탐험가라는 이름으로, 작가라는 이름으로 그렇게 내게 다가왔다.

재밌게도 책을 읽어내려가면서 ‘비야 언니’라는 호칭이 자연스럽게 내 입에서 흘러나왔다. “비야 언니, 나도 그래요. 내 웃음 소리두 그렇게 커요. 나도 그렇게 말이 빨랐더랬어요. 나도 그렇게 호들갑스럽게 느낌이 커요.” 읽는 내내 그렇게 맞장구치면서 무지 친한 척하며 읽어내련 책이었다. 때론 웃기도 하면서 때론 엉엉 울기도 하면서 말이다.  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당신처럼 느껴졌던 오지탐험가 한비야가 언니처럼 가까이 느껴졌고, 내 리뷰나 초서에는 내내 ‘언니’라는 호칭으로 불림을 당하고 있다. 나의 존재조차도 알지도 못하는 언니가 그렇게 가깝고 편하고 친근하게 느껴졌던 것이다. 비야 언니는 개띠, 나는 토끼띠. ‘언니’라는 호칭이 어색하지 않은 아주 딱 좋은 나이기도 하다.

 

책으로 다시 만난 한비야 언니는 참 편했다. 정말 슬리퍼를 신고 운동복 차림으로 떡볶이를 먹으며 어묵 국물을 후루룩 마셔대며 온갖 수다를 다 떠는 듯한 그런 편안함, 즐거움이었다. (아고~ 언니의 다른 책들이 불편했다는 말 결코 아님을 아시겠지..?) 언니의 호탕함이 좋았고, 언니의 호들갑이 좋았고, 언니의 삶에 대한 열정이 좋았고, 사랑에 대한 절절함이 좋았다. 언니 안에서 참 많은 부분 나를 보았다. 그래서 가끔씩 나와 부딪히던 나의 호들갑이 좋아졌고, 나의 하이톤 목소리가 좋아졌고, 나의 큰 웃음이 좋아졌다.

 

 

 

당당하면서 따뜻함이 느껴지는 언니의 미소는 정말이지 매력적이다

 

 

나의 하느님은 늘 이런 식이다. 
어느 분야에서 인정받고 안정되기 시작하면 전혀 다른 길을 보여주시며 
그 길로 가라 하신다.

 

어떤 분야에서 일을 하며 인정을 받으며 익숙해져 있을 때, 언니는 ‘늘 떠난다.’ 이렇듯 홍보회사에서 인정받는 실력가에서 오지 탐험가 바람의 딸로, 그리고는 바람의 딸에서 구호팀장으로. 인제는 좀 더 깊은 앎을 위해 다시 학생이 되어 보스턴으로 떠난다. 안주하지 않는 삶. 한 곳에 머물러 썩지 않고 늘 새 생명이 되어 흐르는 삶. 언니는 그 삶을 기꺼이 두 손을 덥석 붙들어 자신 몸에 밧줄로 휘감어 매어놓고 온 몸으로 뛰어든다. 이렇게 주기적으로 거친 광야에 보내어 거기에서 언니를 성장시키고 성숙시키시려는 그분의 뜻에 순종하기 위해. 

 

정말 '언니는 커서 무엇이 되려는 건지' 나도 궁금하다. 늘 포기하지 않는 언니, 늘 멈추지 않는 여인, 성장하기를 포기하지 않는 여인, 자신의 원대한 꿈을 그려내기 위해 끝까지 ‘두드리는’ 언니. 그런 불타는 열정을 가지고 삶 안에서 불태우는 언니가 어찌 아름다워 보이지 않을 수 있을까.

 

비야 언니의 글은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편안함을 느끼게 해 준다. 물론 글을 수다 떨듯 편하게 써 내려가시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언니의 꽉 막히지 않은, ‘다름’에 대한 존중과 그 존중이 자연스럽게 우러나오는 언니의 Open-minded Personality가 내 속을 뻥 뚫어주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이슬람 종교를 가진 아슈라프와의 서로의 종교에 대한 부엌 수업(?) 이야기는 참으로 감동적이었다. 언니도 아슈라프도. 그렇게 서로의 종교를 존중하며 서로를 알아가는 것. 바로 평화의 첫걸음 아닌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종교로 인해 목숨을 잃고 있는가. 나는 확신한다. 종교가 없었다면 이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전쟁의 90%는 없어졌을 것이라고. 서로의 다른 성격, 다른 문화, 다른 종교를 존중하며 서로 어우러지는 삶을 사는 것. 불가능 한 이야기는 아닐 듯싶다.

 


 

 

에이즈 걸린 부모로부터 수직 전염된 어린 소년이 자신의 고통은 돌아보지도 않고 자기 동생들을 돌보아 줄 분들이 생기기를 기도했다며, 한국에서 날아온 후원자를 보며 고맙다고 손을 내미는 부분에서 어찌 꺼이꺼이 눈물이 터져 나오지 않을 수 있을까. 지금도 내 눈에선 눈물이 흘러내린다. 그 아이를 꼭 안아준 그 아저씨가 얼마나 고마웠는지. 비야 언니가 행여 그분이 아이가 내민 손을 안 잡아주면 어떡하나 내심 걱정하며 조마조마했었다는 부분을 읽으며 내 마음도 얼마나 조마조마했더랬는지. 손을 잡기는커녕 그 아이를 꼭 안아준 아저씨가 너무나도 고마워 그분의 사업이 잘되어 그 아이들을 오래오래 후원하실 수 있게 해 달라는 기도가 절로 나왔다.

 

비야 언니의 글은 참 따뜻하다. 언니가 얼마나 뜨거운 감성의 소유자인지는 글 첫머리부터 느껴져 왔다. 마치 글씨가 살아서 팔딱팔딱 뛰어오르는듯한 느낌. 그 뜨거운 가슴과 감성으로 그 오지에서 구호팀장으로 일하시기가 얼마나 어려웠을까. 그들이 느끼는 고통이 그대로 언니에게 전해졌을 터. 그 아픔을 어떻게 감내하며 이어갈 수 있었을까 싶다. 언니에게 전해진 그 고통과 아픔은 사랑으로 변하여 그들과 조금이라도 더 함께 하여주기 위해 그들의 눈물을 닦아주기 위해 자꾸만 더 그들에게로 내몰았으리라.


 

 

 

책을 읽다가 책 안에 끼어 있는 Café des Verts. Preserver the futrue and savor the now라고 적혀있는 카페 데 베르 냅킨을 발견했다. 순간 울컥 그리움이 몰려왔다. 카페 데 베르는 내가 사랑하는 와우들이 자주 모이던 카페였다. 그리고 그 안에 함께 끼어 있던 작은 카드 한 장, 그것은 와우들이 보고 싶어 날아갔던 한국 여행 때 함께 떠난 와우 4기 MT에서 와우 동생인 지상이가 보낸 카드였다. 어머님이 아프셔서 먼저 올라가야 함에 미안함을 전하는. 그렇게 한국에서의 와우들과 행복했던 기억이 살며시 고개를 쳐들고 내 가슴을 두드리고.

더욱이 <그건 사랑이었네>는 지상이가 읽으면서 좋다고 했던 책이라, 내가 좋아할 것 같다고 추천해준 책이라 읽고 싶어 산 건데 그 안에 왕마담 카드가 껴 있어서 더 뭉클했다. 이렇듯 ‘그건 사랑이었네’는 나에게 ‘그건 그리움이었네’로 다가왔던 책이었다.

 

난 한비야의 책을 Collection으로 가지고 있다. 모두 읽은 건 아니다. 왜냐면 그녀의 책을 읽으면 마치 나도 한비야처럼 오지로 뛰어들어야 할 것 같고, 그렇게 살아야만 잘 살은 것 같은 느낌. 물론 그것은 나에게 큰 그림을 그리게 해 주고, 새로운 세계에 눈을 뜨게 해 주며 희망을 품게 한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지금 내가 있어야 할 곳은 이곳이 아닌 것 같은 뭔가 잘못 살고 있는 느낌이 들게 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슬며시 옆으로 제쳐 놓았던 책들이다. 아마도 그 당시, 나에게 주어진 삶을 귀하게 느끼지 못하고 중심을 잃고 주관 없이 뜬구름만 잡고 다니던 시기여서 더 했을 것이다. 그랬던 책을 다시 집어 들었다. 인제는 애꿎은 하늘만 바라보며 몽상 속에 빠진 내가 아닌 굳건히 땅에 발을 딛고 서있는 나니까.

 

비야 언니의 열정을, 비야 언니의 삶에 대한 사랑을, 비야 언니의 절절한 인류애를 내 가슴에 조심스레 담는다.. 내가 언니처럼 오지 탐험가로 나서진 않겠지만, 내가 언니처럼 공부하겠다고 보스턴으로 날아가 지야 않겠지만, 세계 시민 의식 속에 내가 있는 이 작은 우주에서 벗어나, 좀 더 큰 그림을 그리며 사는 내가 되어야 하겠다는, 새로운 삶의 세계관을 안겨준 책이었다. 지금 내가 발을 딛고 있는 이 곳에서 내가 있는 곳이 어제보다 조금 더 아름다워질 수 있도록 도움이 되는 내가 되어야지.. 하는 나 스스로와의 약속. 언젠가 그 약속을 이루었음에 대한 벅찬 감동을 나누게 되는 축복의 시간이 내게 주어지기를.

 

비야 언니, 지구 반대쪽 어디에선가 언니를 응원하는 누군가가 있음을 기억하시길요..^^


 

한 비야의 ‘그건 사랑이었네’ 를 읽다가...

 

P17 이런 호들갑과 오버액션은 내 즐거움의 원천이자 정체다. 나는 눈앞에 있는 것을 있는 그대로 느끼고 표현하지 못하면 가슴이 터질 것 같다. (...) 기쁨, 즐거움만이 아니라 슬픔이나 괴로움도 그렇다. 이렇게 감정을 구체적으로 표현하면, 좋은 감정은 더욱 증폭되고, 나쁜 감정은 별것 아닌 것처럼 느껴지면서 슬그머니 사라지는 듯하다.

>> 나두~ 그래서 때때로 나의 표현이 남들이 보기에 과장처럼 보이기도 하고 들리기도 한다. 하지만 나의 느낌의 크기가 그만큼인걸.. 어떡하나... 한비야 언니의 이 당당한 표현에 내 숨통이 트이는 듯한 시원함이 느껴졌다. 언니랑 무언가가 닮았다는 그 느낌도 아주 신나고...^^


P17 이런 호들갑스러운 표현의 두드러진 특징은 현재 진행형이라는 점이다. 음식이 맛있으면 그 음식을 먹으면서 맛있다고 해야지 다 먹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 생각해보니 그 집 밥 맛있었네라고 한다면 얼마나 김이 빠지는가. 에너지와 양 자체도, 표현의 뜨거움도 효과도 180도 다르다. 한마디로 카르페 디엠, 그 순간을 느끼고 표현하며 즐기는 것이 내게는 매우 중요한 삶의 기술이다.

>> 어쩜 이런지..^^ 나도 음식 맛있는 것 그냥 못 먹는다. “~ 맛있어~ ~ 맛있어~|”를 연거푸 표현해야 직성이 풀리는 듯. 그래서 우리 큰 형님은 입맛이 없으실때는 나와 함께 밥을 먹으러 가자고 하신다. 나랑 먹음 밥 맛이 좋으시다며..

언젠가 영화를 보고 너무나도 들떴던 나의 약간은 호들갑스러워 보이기도 하고 과장되어 보이기도 하는 내 표현을 두고 어느 현실적인 친구 한명이 얘말은 반만 믿으면 돼~” 라고 짤라 말하던 친구의 말에 얼마나 상처를 받았었나.. 자신의 감정이 그만큼이라고 내 느낌까지 그만큼이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그 친구와 더 말하고 싶지 않았던 기억.. 나는 한 번도 내 느낌이 이렇게 크다해서 느낌 없는 친구가 차가워보이는지 감성이 메말랐느니 하는 생각이 든 적이 없었다. 그녀는 그녀고 나는 나이기에.. 그냥 이런 느낌들은 각자 자연스럽게 느끼는 거라고 생각했기에 그녀의 그런 말은 내게 깊은 상처가 되었던 적이 있었다. 물론 지금은 그런 것 다 초월했지만..^^

암튼 그랬던 기억에 내가 좋아하는 한비야 언니의 이런 당당함이 너무나도 기분 좋았다. 그런 닮음이 나를 너무나도 행복하게 해주었다. ^^


P18 같은 맥락에서 나는 어제나 내일보다는 오늘이 좋다. 감정의 표현처럼 시간도 지금 내 손에 가지고 있는 것이 훨씬 만만하다. 과거는 이미 수정 불가능하고 미래는 아직 불투명하지만, 현재는 우리가 원하는 대로 요리할 수 있는 유일한 시간 아닌가. 그러니 그 시간을 되도록 짭짤하고 알차게 살고 싶은 거다. 마음껏 누리며 즐겁게 살고 싶은 거다.

누군들 현재를 그렇게 살고 싶지 않겠는가. 하지만 현재르 ㄹ즐기면서 살고 싶은 우리의 발목을 잡는 것이 있으니, 미래의 걱정을 땡겨 하는 것, 소위 걱정 가불이다.

P19 걱정하는 일이 4퍼센트만 걱정한 대로 일어나고, 무려 96퍼센트는 쓸데없는 걱정이라고 통계학적 근거를 대며 명명백백 밝히고 있다. 그러니 쓸데없이 미래를 걱정하는 시간에 지금 무엇이라도 하면서 재미있게 사는 게 더 현실적이고 현명한 일 아닌가.


P20 나는 이 인생이란 여행길에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걱정하기보다는 지금 이 순간 만난 사람들, 맞닥뜨리는 사건 사고들, 길옆에 펼쳐진 풍경을 보고 듣고 느끼고 실컷 표현하면 살기로 했다.

>> 저두요 언니~ ^___^


P20 딱히 싫어할 이유가 없다면 뭐든 좋아하면서 살기로 했다. 그리고 좋아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마음에 든다 든다 말하면서 마음껏 내색하면서 살기로 했다. 나는 내게 어떤 선택권도 없이 주어진 성씩, 출생 년도, 집안에서의 출생 서열, 심지어 국적까지도 만족의 차원을 넘어 열광(!)하는 내가 상당히 마음에 든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인생이 괴롭다고 몸부림치며 살기보다 재미있다고 호들갑 떨며 살기로 선택한 내가, 나는 제일로 마음에 든다.

>> ~ 언니~ 넘 멋져요~ ^^ 저두 그렇게 살거에요~ 그렇게 살기로 한 제가 참 맘에 들어요~ 인제 표현에 호들갑 떠는 저를 차분히 가라앉히고 우아스러블하게 하려하지 않을거에요..^^ 그런 비야 언니가 제 곁에 있어서 넘 좋아요~ ^^ 저두 웃으면서 삶이란 살만한 것이라고, 재밌고 신나는 것이라며 그렇게 호들갑 떨며 살거에요.. 호호~ ^^


P23 실제로 산에 다니는 것은 내게 취미 이상의 취미다. 그걸 하기 위해서라면 웬만한 건 기꺼이 희생할 수 있는 취미, 남들에게는 살짝 돈 사람처럼 보이게까지 하는 취미 말이다.

>> 남들에게 살짝 돈 사람처럼 보이게까지 하는 취미.. 그걸 하기 위해서라면 웬만한 건 기꺼이 희생활 수 있는 취미.. 나에게 그런 의미를 안겨다 주는 취미는 무엇이 있을까..? 그것이 알고 싶어졌다. 음악도 좋고, 인터넷도 좋고, 글 올리는 것도 좋고, 영화도 좋고.. 무언가를 희생하면서까지 기꺼운 감수를 자처하면서 내가 하는 것.... 무엇이 있는가..?  잘 모르겠다. 글 쓰는 것 좋다. 그저 느낌 남발하는 글이긴 하지만.. 내 안의 느낌을 털어놓는 것.. 초서와 함께 내 단상을 적는 것.. 음악을 들으면서 책을 읽거나 하루 단상을 올리거나 초서 단상을 쓸 때 참 행복하다. 해서 우리 애리와 리예는 엄마가 무인도에 떨어지면 자기들 보다는 노트북을 원할 것이라는 농담까지 한다. 설마.. 암튼.. 어떤 희생을 감수하고서라도 좋은 것.. 은 아직 모르겠다.. 그저 좋을 뿐..


P27 시인 고은 선생님도 이런 시를 쓰셨나 보다. “내려갈 때 보았네/올라갈 때 보지 못한 /그 꽃

P32 꼭 가보고 싶은 나라: 쿠바. 브라질, 그리스, 모로코, 알제리, 리비아, 예멘, 스칸디나비아 반도 3

>> 비야 언니가 꼭 가보고 싶은 나라 리스트에 브라질이 두번째로 올려져 있어서 가슴이 덜컹~ 하며 두근거렸다. 언니가 오시면 꼭 만나볼 수 있을까..? 많은 무리 중의 하나로 나설 용기가 있을까..? 글쎄.. 그저 조용히 만나서 책 이야기.. 살아가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데..


P35 세상에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다 하고 사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중 제일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사는 사람은 많고도 많다.

>> 옳으신 말씀이다. 세상에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다 하고 사는 사람은 아마도 없을 것이다. (물론 그 중에 몇은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그러나 그중 제일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사는 사람은 많고도 많다. 그렇다. 내 주위에서 그런 분들은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우선 선생님을 비롯하여, 선생님의 스승이신 구본형 선생님, 그리고 우리 와우들. 그리고 요즘의 나.. 역시도..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사는 맛을 조금 느끼고 있다. 새벽에 일어나 커피와 함께 음악을 들으며 책을 읽거나 글을 쓰거나 하는.. 마치 내가 작가라도 된 듯한 아주 근사한 느낌.. ^^ 이 느낌을 사랑한다.. 내가 생각했던 그 이상으로 이 순간을 즐기고 있다..^^


P42 전하는 얘기가 힘들고 어려울수록 전달하는 사람은 매력적이어야 해요. 도와달라고 말하는 사람이 매력적이면 더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 절대 잊지 말아야 해요.” (...)

비야 씨한테 하얀 원피스를 입으라는 건 아니죠, 그러나 이제 자기도  두 얼굴이 있어야 해요. 현장에서 도와줄 때의 얼굴과 현장 밖에서 도와달라고 할 때의 얼굴 말이죠, 두 번째 얼굴은 매력적일수록 좋아요, 여성의 매력을 그런 데 쓰는 건 절대 부끄러운 일이 아니에요, 비야 씨는 이미 충분히 여자답고 매력적인데도 의도적으로 그걸 감추는 것 같아요. 난 그게 늘 안타까워요. 조금만 멋을 부리면 얼마나 좋을까?”

>> 혜자 마마가 비야 언니께 해주신 말씀은 참 현실적이면서도 매력적인 조언이었다. 그런 것 같다. 가끔은 우리는 혼돈하는 것 같다. 나도 비야 언니처럼 그렇게 청바지에 티셜츠만 입고서는 그것이 내가 생각하는 어떤 그림에 맞는 이미지임에 나름 당당하게 지내며 (물론 당당하지 않을 이유는 없다.) 나의 여성적인 부분을 무시하고 다녔던 때가 있었다.

어쩜 그때 이 이야기를 읽었으면 공감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그건 우스은 이야기라며, 그런건 능력 없이 쉽게 구하려고 꼬리나 치는 여자들이나 하는 짓거리라고 빈정댔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하지만 사회에 나와 살다 보니 알겠다. 그건 쉽게 오르려는 것도 꼬리 침도 아니며, 상대방에 대한 예의이며 또한 같은 상황에서 최대한의 좋은 결과를 맺을 수 있는 지혜로운 대처 방법의 하나임을.. 때와 상황에 맞게 나를 꾸밀 줄 아는 것도 지혜다. 그것이 외적과 내적인 아름다움을 모두 조화롭게 이뤄내는 것..  내면적으로 아름답고 꾸질꾸질 한 것보다.. 외면만 화사하고 텅빈 내면을 가진 것 보다.. 내면 아름다움과 외적의 아름다움을 함께 가진다면.. 삶이 더 아름답게 느껴지지 않을까..??

혜자 마마의 지혜로운 조언이 참 고맙게 느껴졌다.


P46 어렸을 때는 두 살 아래 남동생의 친구들과 어울려 전쟁놀이나 땅따먹기만 했고 차림도 언제나 짧은 머리에 반바지였다, 우리 보모님은 이런 나를 말릴 생각이 없으셨던 모양이다. 덕분에 나는 유년시절 인형놀이를 한 기억도 없고 예쁜 원피스를 입거나 머리를 길러본 적도 없다.

>> 어떻게 이런 것 까지 비슷한지..^^ 나 역시도 어릴 적 인형 놀이를 해본 기억이 없다. 인형을 선물로 받아보긴 했으나, 그것에 큰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위로 오빠, 아래로 남동생이었던 사이에 낀 계집아이가 할 줄 아는 거라곤 오빠와 동생과 함께 어울려 하는 딱지 치기, 구슬 치기 등등이었다. 그리고 참 난 참 잘했다. 그때도 내성적인 성향이 많았는데, 내가 딱지치기나 구슬 치기를 하는 것을 친구들이 아는 게 싫었던 기억이 있다.

엄마 역시도 그런 나에게 원피스를 입히실 생각은 없으셨던 것 같다. 늘 짧은 숏 커트에 반바지를 입히셨다. 활동적이라는 것이 그 이유였다. 엄마는 내가 아주 여성스런 계집아이이기보다는 활동적인 톰보이로 키우고 싶어하셨던 듯싶다. 암튼 나는 감성적인 면과 행동적인 면이 상당히 차이가 나는 그런 생활을 했던 것 같다. 눈물도 많고 웃음도 많은 소녀지만, 행동은 소년 같은 아이. 그랬다. 비야 언니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어린 시절이 너무나도 선명한 그림되어 떠올려졌다. 참 행복했던 시절.

재밌는 것은 그때도 그리움이 많았던 것 같다. 아빠의 사업 실패로 시골로 내려갔고, 또 다시 서울로 올라오고하며 어린시절부터 느껴야 했던 이별의 슬픔.. 가만 보니 내게 있어 그리움은 이미 어린 시절부터 내 안에 가득한 삶이었던 것 같다.. 지금처럼...

삶이 내게 준 축복이자 선물이면서 또한 십자가.. 그리움....


P47 1년 열두 달 선머슴처럼 청바지에 티셔츠만 입고 다녔다.

>> 언니 저두요..^^ 지금까지두요~ ^^ 그래서 저를 떠올리는 분들은 청바지와 티셜츠.. 그리고 빨간 머리죠.. 하하하~ ^^


P60 사랑은 무엇인가를 이루어서가 아니라 사랑하였으므로 행복하다는 말, 그런 성숙한 어른들의 사랑을 이제야 알 것 같다.

>> 사랑하였으므로 행복하였네라.. 유치환 시인의 행복의 한구절을 나는 참 사랑한다. 그 사랑이 이루어졌든 안 이루어졌든 사랑에 참 잘 어울리는 싯귀... 그래.. 사랑하였으므로 행복하였네라.. 나도 그래...


P60 참 신기하다. 그 오랜 세월 동안 건드리기만 해도 아팠던 장미 가시 같은 실연의 기억이 이제는 건드릴 때마다 은은한 향기를 내는 사랑의 추억이라는 향주머니가 되다니, 우리가 20년 전에 주고받았던 건 분명, 이쁜 사랑이었다. 가시를 향주머니로 변하게 하는 게 어디 내 첫사랑뿐이랴.

>> 그래그래.. 오랜 세월 동안 건드리기만 해도 아팠던 장미 가시 같은 사랑의 아픔.. 시간과 함께 인제는 건드릴 때마다 은은한 향기를 내는 사랑의 추억이라는 향주머니가 된다. 시간이 주는 축복.. 시간이 주는 선물.. 이쁜 사랑.. 내게도 그런 이쁜 사랑이 있었다. 그러게.. 가시를 향주머니로 변하게 하는 게 그게 어디 첫사랑 뿐이랴.. 내 입가에 잔잔한 미소가 떠오른다..


P63 칭찬 효과를 연구하는 학자들에 따르면 칭찬을 받는 사람보다 하는 사람의 행복 지수가 훨씬 높아진다고 하니 더욱 잘되었다. 칭찬이란 본질적으로 다른 사람을 따뜻한 마음과 시선으로 보려는 태도인데 이것이 바로 행복의 근원이자 동력이 된다고 한다.

>> 나는 칭찬에 인색하지 않다. 그렇다고 진정 느끼지도 않는 입 발린 칭찬은 못한다. 내가 가식적으로 느껴지기 때문이다. 상대방의 좋은 면을 보고 표현 하는 것은 나도 그도 함께 행복한 것. 때때로 그 말 한마디로 죽을 맛이던 내 삶이 환한 장미 빛으로 변하며 그윽한 기쁨을 맛보게 해주었던 것이 어디 한두 번이랴.. 나도 다른 이에게 같은 기쁨을 느끼게 해주고 싶은 것이다.


P66~P68 라면 한 봉지에 대한 이야기..

>> 읽으면서 좀 야박하단 생각이 들었다. 라면 한 봉지를 보내달란다고 달랑 한 봉지만 보냈다는 사실이. 어쩜 세관 문제이니 뭐니 여러가지 복잡한 절차가 따랐는지는 모르겠지만, 내게는 이런저런 경우를 다 감안하더라도 야박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그 오지에서 그 고생을 하고 있는 언니에게 한 박스도 아니고 달랑 한 봉지라니.. 히구...


P78 잘하고 있는 사람을 응원할 때는 마음 내키는 대로 하면 된다. 그러나 인생이란 링 위에 쓰러져 있는 사람들을 응원할 때는 세심한 마음씀이 필요하다. 누워 있는 사람의 상태를 이해하고 그의 선택을 존중하며 조용히 위로해주어야 한다. 이해인 수녀님도 <슬픈 사람들에겐>이라는 시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슬픈 사람들에게 너무 큰 소리로 말하지 말아요.. (...) 눈으로 전하고 가끔은 손잡아 주고 들키지 않게 꾸준히 기도해 주어요.

내가 좋아하는 피에르 신부님도 <<단순한 기쁨>>에서 위로한답시고 이런 말 저런 말 하는 것보다 가만히 곁을 지켜주는 것이 더 큰 응원이라고 말했다.

>> 그렇다. 가끔 상대의 아픔이 그대로 느껴질 때는 사실 뭔가 말을 해주고 싶어도 아무 말도 해줄 수가 없다. 어떤 말로도 위로가 되지 않음을 너무나도 잘 알기에.. 그냥 가만히 손을 잡아주는 것.. 그냥 살포시 안아주는 것.. 그것 외에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그렇게 그들에게 아픔이 있을 때 그저 옆에 조용히 함께 있어줄 줄 아는 나이고 싶다.


P87 기도가 응답이 되지 않아 애가 타들어가도 나는 굳게 믿는 구석이 있다. 결국에는, 종국에는. 끝에 가서는 하느님이 내게 가장 좋은 것을 주시리라는 믿음이다.

>> 저도 그래요 언니.. 저의 기도가 응답되지 않는다고 생각되어질 때에도, 그분께서 제게 가장 좋은 것을 하느님이 가장 좋다고 생각하신 그때에 제게 깜짝 선물로 주실 것임을.. 접시물의 깊이도 안되는 저의 신앙이지만, 그것만큼은 확고한 믿음이 있어요. 그래서 든든하지요.. 이런 모습까지 언니와 닮았다는 것이 참 행복해요...


P89 어느 프랑스 시인의 시..

천길 벼랑 끝 100미터 전.

하느님이 날 밀어내신다. 나를 긴장시키려고 그러시나?

10미터 전. 계속 밀어내신다, 이제 곧 그만두시겠지.

1미터 전, 더 나아갈 데가 없는데 설마 더 미시진 않을 거야.

벼랑 끝. 아니야, 하느님이 날 벼랑 아래로 떨어뜨릴 리가 없어, 내가 어떤 노력을 해왔는지 너무나 잘 아실 테니까.

그런, 하느님은

벼랑 끝자락에 간신히 서 잇는 나를 아래로 밀어내셨다.

...........

그때야 알았다.

나에게 날개가 있다는 것을.

>> 읽는 순간, 울컥하면서 온 몸에 전율이 일었다. 그때야 알았다. 나에게 날개가 있다는 것을...

눈물...


P93 스물아홉 살에 비틀거리는 자신이 싫다고 했는가? 나는 지금도 비틀거린다. 비틀거리지 않는 젊음은 젊음도 아니다. 그것이 바로 성장통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비틀거린다고 자책하지 마시길. 누구나 흔들리고 비틀거리면서 큰다. 당신도 그렇고 나도 그렇다.

>> 나도 지금도 비틀거린다. 아직 하고 싶은 것도 많고, 어느 길이 옳은 길인지, 그 길을 가다가 아닌가 싶어 뒤도 돌아보고 곁눈질을 하다가 엎어지고 자빠지고 넘어지며 그렇게 비틀거린다. 하지만 이제야 알겠다. 그것이 바로 성장하기위해 겪어내야만 하는 성장통이었음을.. 지금은 방향을 잡았으니 열심히 그 길을 가려고 한다. 내 길위에서 이탈하지 않으려고 꿋꿋이 그 길을 지켜내려 한다. 가는 동안의 풍경을 모두 내 안에 담고 싶다. 마음껏 즐기면서.. 그렇게 삶이 내게 주는 축복과 풍요를 마음으로 받아들이며 가다보면 깨달음을 얻게 되지 않을까.. 나의 소명이 무엇이었는지.. 내가 왜 이길을 택헀는지에 대한 답을... 내가 왜 와우를 그 길에서 만났고, 왜 내 삶이 이 길로 이어졌는지에 대해..


P93~P94 스무살, 이십대에 관한 이야기..

>> 내게 가장 슬펐던 생일은 20살 생일이었다. 지금도 너무나도 선명한 기억으로 남아있는 나의 스무살 생일.. 내가 계획했던 스무 살의 나이에 해놓아야 했을 많은 것들이 하나도 이루어지지 않았음에 너무나도 슬펐던 스무 살 생일. 물론 환경적인 요소가 많았지만. 그것을 극복하지 못하고 그렇게 대책없이 맞은 스무살이 너무나도 슬펐고 또 슬펐던 기억. 나에게 삶은 그렇게 네가 원하는 대로 다 되어지는 것이 아님을 혹독하게 겪었던 나의 이십대. 나는 그때 배웠다. 삶은 만만치 않음을. 내게 주어진 삶은 남들처럼 모든 계단을 쉽게 밟아 올라는 것이 아닌 내가 노력해야 기회조차도 주어지는 그런 삶임을 배우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때때로 화도 나고 분통도 터지고 내게 불공평하다며 헉헉대며 꺼이꺼이 울기도 했지만, 내게 인내를 가르쳐 주었고, 주어진 기회의 소중함을 알게 해주었고, 주어진 기회에 최선을 다해 임할 줄 아는 지혜와 용기도 가르쳐 주었다. 그래서 돌아보니 은총이었다는 고백이 자연스럽게 내 입술에서 토해져 나오는 것..

50을 바라보는 지금.. 난 지금은 그때 생각과는 다르다. 물론 나는 내가 꿈꾸던 나의 모습을 하고 있지 않다. 하지만 슬프지도 고통스럽지도 않다. 아직 난 할 수 있는 나이고,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나이고, 열정과 사랑이 있는 나이다. 그런 내가 좋다. 내 안에 열정이 살아있음에 그로 인해 내가 이렇게 행복을 느낄 수 있음에, 내가 살아있다는 느낌이 너무나도 좋다. 그리고 내가 사랑하고 나를 사랑해주는 와우들과 가족이 있어 내 삶이 외롭지 않음에 감사하다. 삶의 여정에 손을 잡고 응원해주며 함께 가는 이가 있다는 것.. 축복이다..


 P97~P102 우리는 누군가의 기도로 살아간다.

>> 어쩜 이리도 당당할 수 있을까..? ‘당당함이라면 둘째가라면 서러울 조앤 리가 혀를 끌끌차며 부럽다던 단 한사람. 한 비야 언니. 그 이유를 알 것 같다. 참 멋진 언니다..


P104두드려라, 열릴 때까지.” (...) 아무리 애를 써도 진전이 없어 지치기 시작할 때, 열심히 목표를 향해 달리고 있지만 끝이 보이지 않을 때, 눈앞의 장애물이 너무 커 그만 포기하고 싶을 때마다 이 한마디가 내게 얼마나 큰 용기를 주는지 모른다.

P105 스스로에게 한번 솔직히 물어보자. 정말 당신은 끝까지 문을 두드렸는가? 일단 벽이 아니라 문이라는 것만 확인되면 끝까지 두드려야 뭐가 되어도 되는 거다. 문이라면 열리게 되어 있다. 다른 사람에게는 열린 문이 왜 당신에게만 열리지 않겠는가? 인디언들이 가뭄이 심해 기우제를 지내면 반드시 비가 온다고 한다. 그럴 수밖에 없다. 그들은 비가 올 때까지 계속 기우제를 지내니까.

한비야님은 하는 일마다 잘되는 것 같아요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물론 아니다. 단언컨대 나도 끝까지 두드린 문만 열 수 있었다. 내가 두드렸던 모든 문이 다 열리지는 않았지만 마침내 열렸던 문 중에 끝까지 두드리지 않았던 경우는 단 한 번도 없었다. 물론 열심히 두드렸지만 끝내 열지 못한 문도 수두룩하다. 왜 그때 한 번 더, 딱 한 번만 더 두드려보지 않았을까, 뼈아픈 후회도 수없이 한다. 그때마다 피치 못할 사정이 있었지만 돌이켜 보면 그 사정이란 사실은 구차한 핑계요, 약삭빠른 요령이요, 어리석은 자기 합리화의 다른 이름이었다. 문이 열리지 않아도 최선을 다해 두드렸다면 자신의 한계를 인정할 수 있어 마음이 개운할 것이다. 일단 끝까지 해봐야 문이 열릴 확률도 높고 실패를 햇더라도 후회나 미련이 없다. 이렇게 실패를 통해 자신의 한계를 확인하는 것도 최선을 다한 후에야 가능한 일이다. 적어도 내게는 그랬다. 돌아보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두드려서 열린 문들이 내 인생의 한 페이지 한 페이지를 열어주었고 성장의 발판을 만들어주었다. (...)

>> 언니의 이 말. 너무나도 너무나도 잘 안다. 무엇을 의미하는지. 언니의 이 부분을 초서하면서 지난 날 내가 그렇게 오기 부리며 막무가내로 버티던 그때가 떠올라 가슴이 벅차왔다. 그립기도 하고. 그런데 왜 나는 그 용기와 오기 부리기를 그쯤에서 멈추었을까.. 씁쓸한 느낌이 들었다. 결혼은 내게 많은 것을 포기하게 했고, 그것에 점점 순응하며 나를 잃어갔던 것. 하지만 인제 지난 일에 대해 궁상 떨고 싶지 않다. 역시 되돌아보면 여러가지 환경이 있었지만, 결국은 그것을 선택한 것은 나였으니까.

앞으로는 그렇게 나의 꿈을 향해서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고 용기내기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다. 조금씩 예전의 나를 되찾아가고 있음을 느끼는 요즘이다. 그래서 감사하고 너무나도 행복한. 그렇게 용기를 내라고 거의 세뇌교육(?)을 시키시던 이희석 선생님이 감사하지 않을 수 없는 것.. 내 안에 되살아난 열정이 얼마나 고마운지...


 

P106어떻게 하든 참고 견디자. 이 고비는 반드시 넘어갈 것이고 나는 더욱 단단해질 것이다.”

>> 그래요 언니.. 결국 우리는 더욱 단단해질 것이고, 하느님이 우리를 단련시키시는 것임을 알겠어요. 그래서 감사했어요...


P109, 이제 그만 할래하고 놓아버리면 그 순간은 고통에서 해방되는 것 같지만 곧이어 찾아오는 포기의 고통은 더욱 깊고 오래갔다. 어쩌면 그 어려움이 마지막 고비였을지도 모르는데, 그것만 넘었으면 문이 열렸을지 모르는데, 하면서 후회막심이었다. 돌이킬 수 없기에 그 후회는 더 뼈아프다. 그러니 젖 먹던 힘까지 내서 한발짝만 더 가보는 거다. 이제 정말 그만 하고 싶을 떄 한 번만 더 해보는 거다. 딱 한 번만 더 두드려보는 거다. 집주인이 문 뒤에서 빗장을 열려던 참인데 포기하고 돌아선다면 너무나 아까운 일 아닌가. 그러니 내가 이렇게 말할 수밖에. “두드려라., 열릴 때까지!”

>> 연금 술사에 나왔던 에메랄드를 찾는 석공 이야기가 떠올랐다. 멜키세덱 할아버지가 너무 안타까워서 마지막 한 번을 두고 포기하려는 그를 보며 돌에 튕겨 나가게 하여 에메랄드를 발견하게 해주셨다는 이야기. 마지막 한 번. 한 번만 더. 한 번만 더. 하며 끝까지 두드려 보리라. 하지만 그것이 내 길이 아니라면 그것을 인지할 수 있는 지혜도 함께 구하고 싶다.


P111 가끔씩 통째로 외워버리고 싶을 정도로 마음에 쏙 드는 문장을 발견하면 부러운 마음에 한숨이 절로 난다.

>> 하하하하하~ 맞어맞어~ ^^ 나도 정말 그렇다. 선생님 글을 읽을 때도 그렇고, 이번에 포리스트 카터의 글을 읽으면서도 그랬다. 어떻게 저런 표현이 나올 수 있는건지.. 정말 부럽고 또 부러웠다. 그런데 유명 작가인 비야 언니도 그렇다니.. 하하하~ 그럼 나야 오죽할까나..^^;;


 

P111 우선 좋은 글을 향한 기본적인 몸부림은 다들 알고 있듯이 다독, 다작, 다상량이다. 기건 기본 중의 기본이다. (...) ‘삼다와 더불어 나는 다록을 추가하고 싶다. 직접 보고 듣고 느끼고 생각한 것을 잘 기록해놓는 일 말이다. 나는 또렷한 기억보다 희미한 연필 자국이 낫다고 확신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일기장과 늘 가지고 다니는 수첩에 그때그때 생각나는 것을 꼼꼼히 적어놓는다. 기록이란 감성의 카페라와 같다고 생각한다. 기억은 지나고 나면 사건의 골자, 즉 뼈대만 남기지만 기록은 감정까지 고스란히 남긴다. 통통한 살도 붙어 있고 향기와 온기도 남아있는 거다.

>> 절대 공감~!! ^^


P114 결국에 글로 쓰는 것은 지금 말하고 싶어서 견딜 수 없는 주제, 그것도 최근에 몰두하고 있는 주제에 대해서만이다. 다른 주제의 글은 때려 죽여도 쓸 수가 없다. 일단 글을 쓴 후에는 전문을 큰 소리로 읽고 또 읽는다. 글이란 결국은 운율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한 문장 안에 고저와 장단이 있어야 자연스럽고 전달이 잘된다. 소리 내서 읽으면 이런 점이 잘드러나서 껄끄럽거나 어색한 부분을 다듬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문장뿐만 아니라 내용 점검도 말로 풀어서 하면 훨씬 쉽다.

>> 지금 말하고 싶어서 견딜 수 없는 주제.. ^^ 종종 내가 그 순간 느끼는 느낌을 표현하지 않고는 견딜수가 없어 까페나 블로그에 글을 올릴 때의 순간이 떠올라 웃음이 나왔다. ^^ 언니는 글을 쓰시고는 그렇게 큰 소리로 읽어보시는구나.. 나도 한번 그래봐야지.. 어떤 느낌인지..^^


P116 이렇게 갖은 애를 써도 모든 사람에게 공감을 얻거나 나 스스로를 백 퍼센트 만족시키는 글을 쓰는 건 물론 아니다. 그래도 마감에 맞춰 원고를 보낼 때마다 이메일 보내기버튼을 누르는 손이 달달 떨리면서도 스스로에게 있는 힘을 다했어?”라고 물었을 때 그렇다고 할 수 있기에 적어도 부끄럽지는 않다.

>>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멋진 언니....^^


P117 자 어떤가. 여러분도 머리를 떄리는 글이 아니라 가슴을 때리는 글이 쓰고 싶은가? 그래서 기꺼이 이런 몸부림을 칠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는가? 그 몸부림이 달콤한 고통이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 건투를 빈다. 내게도 건투를 빌어주시길..

>> .. 언니.. 가슴을 때리는 글을 쓰고 싶어요.. 진솔한 삶이 자연스럽게 묻어나는 글을.. 그래서 아름다운 삶이라 느껴지는 글을.. 그런 글을 쓰고 싶어요... 언니.. 건투를 빌어요.. 빌구 말구요.. 저를 위해서도 건투를 빌어주세요... 한번도 감히 그런 생각을 입 밖에 내어본적 없지만, 조심스럽게 고백합니다.. 조금씩 조금씩 제 안에서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싹트고 있답니다...


P121 이 체력 때문에 나는 아무리 무리해도 표시가 잘 나지 않는 게 문제라면 문제다. 다른 사람들은 피곤하면 코피가 나거나 입술이 부르터서 주위에 힘든 걸 알아주지만 나는 생전 코피도 안나고 입술도 안 부르튼다. 가끔씩 입 안이 헐거나 혓바늘은 듣지만 그걸 뒤집어 보여줄 수도 없는 노릇이고, 게다가 목소리가 크고 톤도 높고 말도 빨라 주위 사람들은 내가 힘든 걸 도저히 눈치 챌 수가 없다. 나 또한 만날 바쁘다. 힘들다 말하고 싶지 않다. 하는 일 대부분이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자청해서 하는 거라 더 그렇다. 어른들이 몸도 챙겨가며 하라고 걱정하시면 겉으로는 네. 하지만 속으로는 내가 뭘 했다고?’라고 생각한다. 찡찡거리며 엄살을 부려본들 누가 내 일을 대신해줄 것도 아니고 또한 구호요원 중에서 나만 이런 강도로 일하는 것도 아니지 않는가.

>> 재밌다. 나도 너무나도 건강해서 웬만해서는 아픈게 티도 안난다. 그리고 아프다고 징징거리거나 쨍쨍댈 줄도 몰라서 가끔 병을 키울 때도 있다. 그렇게 아플 때 한 숨 푹 자주면 낫는다. 그걸로 안될 때는 분명 심각할 때이다. 오죽하면 의사가 내가 아픈걸 보면 무섭다 했을까..? 그렇게 심하게 죽을듯이 몸살을 앓고 나면 또 거뜬히 일어나서 일상으로 돌아간다. 이 건강함은 엄마에게서 물려 받은 듯 하다. 감사할 일.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운동을 잘 안하는 내게도 조금씩 적신호가 옴을 느낀다. 운동을 조금씩 해줘야 하는데, 늘 마음 뿐이다. 미리미리 챙겨야지. 나중에 고생안하도록..


P124 성 프란치스코의 기도

주여,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최선을 다하게 해주시고

제가 할 수 없는 것은 체념할 줄 아는 용기를 주시며

이 둘을 구분할 수 있는 지혜를 주소서.

>> 아멘...!!


P132 구호요원으로서 한 가지는 알 수 있다. 하느님은 사람의 고통을 치유하라고 우리를 보내신 게 아니라는 것이다. 우리가 무슨 힘이 있어 그런 엄청난 고통을 치유할 수 있을까. 우리는 다만 고통받는 사람과 함께, 그들이 두려워하는 것을 함께 두려워하고, 아파하는 것을 함께 아파할 수 있을 뿐이다. 가끔은 고통과 원망과 회의 앞에서 흔들릴지라도 그렇게만 할 수 있을 뿐이다.

>> 고통받는 사람과 함꼐, 그들이 두려워하는 것을 함께 두려워하고, 아파하는 것을 함께 아파하는 것. 그래서 그들과 그렇게 온전히 함께 있어주는 것.. 그 어떤 것보다 위로가 되고 고통의 피로 뒤범벅된 멍든 기억을 지울 수야 없겠지만, 그보다 따뜻한 위로가 있을까..? 너무나도 고통이 심할 때는 너무나도 아픔이 처절할 때는 그냥 그렇게 옆에 있어주는 것. 가만 손을 잡아주며 그 옆에서 따뜻한 온기를 느끼게 해주는 것.. 그 이상의 위로는 없는 것 같다. 비야 언니의 이런 모습이 그토록 우리에게 감동을 주는 것이다. 그들의 아픔을 언니의 그것처럼 느끼며 함께 있어주는 언니기에...


P139근데 그 음성이 도대체 언제쯤에나 들린단 거야?”

>> 하하하하~ 늘 내가 하는 질문~ ^^;; 난 비야 언니처럼 그렇게 절절한 마음으로 무릎꿇고 기도하는 것도 아니면서 이 질문을 수없이 해댔다. ^^;;


P147 우선 자기 길을 찾을 때 반드시 고려해야 할 게 한 가지 있다. 자신이 어떤 종류의 사람인가를 파악하는 일이다. 나는 사람마다 타고난 기질이 있다고 생각한다.

>> 정말 그것이 중요한 것임을 와우를 통해서 알았다. 무조건 막연한 꿈을 꾸는 것이 아니고, 골라잡아 땡~ 으로 자기 길을 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어떤 성향과 어떤 기질을 가진 사람임을 잘 알고 있을 때 자신의 길이 좀 더 선명하게 보임을 알게 되었다. 나는 무조건 내 생각에 (상상해볼 때) 멋있어 보이는 내 모습에 근거하여 꿈을 꾸곤 하였다. 나의 성향과 기질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그러니 시행 착오의 연속이었을 수 밖에.. 하지만 지금도 늦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지금 멈출 수가 없는 것이다..


P151꿈을 꾸어본들 무슨 소용인가요? 어차피 이루어질 가능성도 없는데 괜히 마음만 부푸는 꼴이잖아요. 그저 현실에 충실하는게 최고 아닌가요?” 그 마음 잘 알겠다. 그ㅓㄹㄴ데 이 말을 듣는 내 마음이 불편하다. 지금 그렇게 말하는 당신은 무슨 엄청난 꿈을 꾸기에 그게 절대로 안된다고 확신하는가? 도대체 그게 무엇인가 말이다. 백번을 양보해서, 그것이 현실 불가능한 일이라고 해도 단 한 번도 이룰 수 없는 꿈을 꾸어보지 않은 청춘. 단 한번도 현실 밖의 일을 상상조차 하지 않는 청춘, 그 청춘은 청춘도 아니다. 허무맹랑하고 황당무계해 보이는 꿈이라도 가슴 가득 품고 설레어보아야 청춘이라 할 수 있지 않겠는가? 이것이야말로 젊음의 특권이 아니겠는가?

 

>> 언니 말에 백 번 공감 동감 지지~!! 그런 꿈을 꾸어보지 않은 청춘이 어디 청춘이겠나.. 이미 역사 속에서 수 많은 사람들이 그것을 증명해 보이지 않았나. 도저히 이룰 수 없는 꿈이라고 사람들에게 비웃음을 당한 이들. 그리고 그것을 보란 듯이 당당해게 이뤄보인 이들. 그렇게 우리를 감동으로 몰아넣은 이들은 역사 속에서 너무나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도저히 과연 가능이나 할까.. 싶던 I HAVE A DREAM 을 외치던 마틴 루터 킹의 꿈도 이미 우리 현실 속에서 보고 있지 않나..

우리는 꿈을 꾸기를 포기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우리는 그 꿈을 시도해보기를 포기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우리는 마지막 문을 한 번 더 두들겨 보기를 포기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P151 우리는 오늘도 이 꿈을 가슴에 가득 안고 바보들의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이룰 수는 없을지언정 차마 포기할 수 없는 꿈이기 때문이다. 아니, 포기해서는 안 되는 꿈이기 때문이다.

>> 이룰 수는 없을지언정 차마 포기할 수 없는 꿈... 언니의 꿈에 대한 절절함이 그대로 느껴져 가슴에 싸한 통증마저 일었다.


P151 맺을 수 없는 사랑을 하고

견딜 수 없는 아픔을 견디며

이길 수 없는 싸움을 하고

이룰 수 없는 꿈을 꾸자.

<<돈키호테>>의 내용이다. 대단히 비현실적이고 비이성적인 말이지만 나는 이것이 젊음의 실체라고 생각한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와 도전, 무모하리만치 크고 높은 꿈 그리고 거기에 온몸을 던져 불사르는 뜨거운 열정이 바로 젊음의 본질이자 특권이다. 이 눈부신 젊음의 특권을 그냥 놓아버리겠다는 말인가. 여러분.

>> 얼마나 아름다운 특권인가.. 슬픈 것은 많은 이들이 그 특권을 지녔을 때는 자신이 지닌 특권을 모른다는 것이다. 지나고 난 다음에 그때 했어야 했는데.’ 하며 가슴을 치고 후회를 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제라도 늦지 않았음을 안다면. 지금이라도 시작할 일이다. 우리 삶을 전체로 놓고 본다면, 늦고 빠름은 없는 듯싶다. 절실함을 느끼고 해야 한다고 두 눈 부릅뜨고 두 주먹 불끈 쥐게 되는 바로 그때가 바로 시작해야 하는 그때인 것. 단지 나이 핑계는 대지 말자. 또다시 환경을 핑계대지 말자. 지금까지 그래오지 않았나. 그래서 매번 포기하거나 시도조차 하지 못하지 않았나. 인제는 시작하자 그리고 두들기자. 끝까지. 마지막 한 번 더라고 느껴지는 그 순간까지. 몸의 청춘은 갔을지 몰라도 내 영혼의 청춘은 이제 시작이다. 왜냐면 내 안에 열정은 가득하고 꿈으로 가득 찬 가슴을 가지고 있으니까..


P153 나는 언제나 조조조조, 기분이 업되어 보이기 때문이란다. 목소리 톤이 높고 빨라서일 거다.

>> 나도 항상 즐거워 보인다는 말을 수도 없이 듣는다. “안젤리카도 걱정이 있어..? 전혀 걱정없는 사람 같아.” 라는 소리도 자주 듣는 이야기 중의 하나다. 아마도 사람들과 함께 하면 자동적으로 입의 꼬리가 올라가고 웃음 가득한 눈으로 인사를 하고 이야기를 나누기 때문인 것 같다. 이럴때 한 몫 거드는 것은 나의 하이 톤의 목소리이기도 하다. 언니의 이 구절을 읽으면서 웃음이 나왔다. 정말 참 비슷한 구석이 많구나.. 싶어서..

와우 몇 친구들이 가끔씩 나를 보면서 한 비야 언니가 느껴진다 했을 때 기분이 무지무지 좋았지만, 듣기 좋으라고 하는 소린 줄 알았더랬다. 한번은 와우 동생이 누나 한 비야님의 그건 사랑이었네를 읽다가 누나가 떠올랐어요. 누나랑 참 많이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물론, 극히 아주 일주 성향이 비슷한 것일 뿐.. 그렇게 삶에 당당하고 열심이고 열정으로 가득 찬 너무나도 멋진 언니와 감히 비할 수는 없을 노릇일게다. 암튼 그렇게 멋진 언니와 닮았다는 소리는 내게 하늘을 나는 그런 커다른 기쁨을 안겨주곤 했다.


P153 매일 아침 눈을 뜨면 새로 맞는 하루가 기대돼서인지 이불 속에서 혼자 배시시 웃는다. (이건 약간 중증인가?)

 

>> 언니가 이불 속에서 배시시 웃는 모습이 자연스레 그려져 나까지 배시시 웃음이 나왔다. 참 재밌는 언니다. 얼마나 행복한 언니인지..^^ 언니 글을 읽으면서 윌 스미스가 떠올랐다. 고통과 아픔을 가슴에 담은 형사 역을 맡았을 때 너무나도 힘들었다는 고백. 자기는 아침에 눈이 뜨면 너무나도 행복해서 좋아서 죽을 것 같은데, 깊은 아픔을 가진 고통에 젖어있는 역이 너무나도 힘들었다고. 그 기사를 읽고 뜨아~ 했던 기억이 있다.. ^^ 내가 너무나도 좋아하는 윌 스미스지만 이렇게 삶 속에서 행복 그 자체를 누리는 사람인지는 몰랐던 것. 그런데 내 앞에 그런 행복으로 똘똘 뭉친 언니가 또 나타나신 것. 그 세 번째는 나였음 좋겠다. ^^ 눈을 뜨면 괜히 넘 좋아서 배시시 웃음이 나는.. 오늘은 어떤 하루가 나를 기다리고 있을지 설렘과 함께 시작하는 나.. 그런 나였음 좋겠다.


P154 호르몬 전공의인 지인은 사람을 기분 좋게 하는 엔도르핀의 과다 분출로 인한 영구적 비정상 상채라고 진단하기도 했다.

>> 푸하하하하~ 시상에~ 정말 참 뽄때없는 사람이다. 완전 분위기 킬러다.. 하하하하~ 대책 안서는 연구대상..^^;;


P155 우리 성당 고등부를 담당하던 젊은 신부님이 매일 감사할 일을 세 가지씩 적어 오라고 숙제를 내주신 적이 있었다. 매일 밤 자기 전에 기도하면서 그날 감사한 일을 그저 감사하다는 말로, 뭉뚱그리지 말고 왜, 어떤 일에, 무엇이 감사한지 구체적으로 되새겨보라고 하시며 청소년을 위한 성가도 한 곡 가르쳐주셨다.

Count your blessings

Name them one by one

Count your blessings

See what God had done for you

그 숙제를 해 가야 하는 기간은 6개월밖에 안 되었지만 그게 몸에 배어 30여 년이 지난 지금도 자기 전에 기도를 하면서 그날 감사했던 일을 말하게 된다.

>> 역시 언니는 어렸을 때부터 무엇이 하나 좋으면 그것을 행동으로 옮기며 당신 것으로 만들었던 행동하는 지성인이었다. 갈수록 언니의 매력에 빠져 허우적대게 한다.


P157, 정말 그런가? 그럴 수도 있겠네요……. 근데, 그냥 그거 하느님의 손길이라고 생각하면 안 될까요? 파스칼도 <<팡세>>에서 그랬다잖아요. 하느님을 믿으면 죽어서 천국에 가서 좋고, 아니면 아우밀도 일어나지 않을 테니, 하느님을 믿지 않는 것보다 믿는 게 훨씬 좋다고, 이게 바둑에서 말하는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은 꽃놀이패 같은데…….” (그 의사는 바둑광이다.)

>> 정말 대책안서는 호르몬 전공의. 암튼 언니가 멋지게 아주 고품격으로 한 방 먹였다. 속이 시원했다. 고지식 한건지, 영혼의 세계를 부정하는 건지, 아니면 언니를 짝사랑해서 말끝마다 걸구 넘어지는 어린애 같은 행동인지.. 아마두 이 셋중의 하나일 것 같다. 큭큭~^^;;


P159성경 어디를 읽고 있었어요?”

욥기요, 하느님이 저에게 왜 이런 고통을 주시는지 알고 싶어서요, 하지만 나는 고통도 하느님의 사랑의 다른 이름이라는 것을 믿어요, 사람들이 모를 뿐이죠.”

하느님이 원망스럽지 않나요?”

원망은요. 하느님은 우리에게 늘 좋은 것을 주시죠. 지금은 솔직히 몰라료. 왜 하느님이 절 에이즈에 걸리게 하셨는지. 그러나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이런 고통 중에 있는 저를 무척 사랑하신다는 걸 잘 알기 때문이죠. 욥기의 욥처럼 말이에요.” (…)

이 청연의 기도가 바로 성숙한 감사 기도일 거다. 눈에 보이는 은총은 물론 고통으로 가장한 은총까지, 감사할 수 없는 것까지도 감사하는 기도 말이다.

>> 이 부분을 초서하는 아침.. 내 눈엔 또 다신 눈물이 그렁댄다. 헌혈을 잘못 받아 에이즈에 걸린 장래가 유망했던 아름다운 청년.. 그의 하느님의 뜻을 알려고 하는 마음이. 오직 우리에게 좋은 것만을 주시는 하느님이 에이즈에 걸리게 한 것이 지금은 이해는 안가지만, 분명히 사랑하시기 때문임을 알기에 감사드리는 청년의 깊다고 표현할 수도 없는 온전한 하느님에 대한 신뢰.. 감동이지 않을 수 없었다.


P162 독서의 즐거움이란 책 읽는 그 자체뿐만이 아니라 도서관에 가서 책을 찾는 기대감, 찾아내서 빌려올 때의 뿌듯함, 이미 대출된 책의 차례를 기다리는 설렘, 점심을 굶어가며 모은 돈으로 종로서적에 가서 내 책을 사는 기쁨, 그 책을 책장에 꽂아놓고 보는 흐뭇함, 그 책을 누군가에게 빌려주고 돌려받는 날까지 괜히 조마조마해지는 조바심까지를 포함한다는 사실이다.

>> 너무나도 내 마음 같은 언니~ ^^ 정말 그렇다~ 학생 때와는 달리 인제는 대출 받는 것이 아닌 주로 사지만, 그렇게 두근거려 산 책이 하나하나 쌓여가는 모습을 보면 그야말로 잘 키워놓은 자식 보듯 그렇게 흐뭇하고 행복할 수가 없다. 나는 아직 책을 빌려주는 것이 자연스럽게 되지 않는다. 하긴 그냥 주는 것은 몰라도 빌려 주는 것은 책이 아니라 그 어떤 것도 좋아하지 않는 나의 성향때문이리라. 그러니 내가 너무나도 아끼는 책과 CD는 더더욱 빌려 줄 수가 없는 것... 이 부분에선 별 죄책감을 가지지 않는다. 책은 빌려주고 되돌려 받은 기억이 별로 없음으로 애초에 빌려주고 싶지 않다.

책을 구하기 힘든 이곳 브라질에서 책을 구하 위한 나의 노력도 만만찮기에 나에게 책은 너무나도 소중한 재산이다. 그래서 더더욱 빌려줄 수가 없다. 집착이라해도 좋다. 이기적이라 해도 하는 수 없다. 나는 아직 그 이기적인 집착에서 벗어나지 못한 성숙치 못한 인격을 가졌고 그렇다고 그것이 내 마음을 불편하게 하지도 않는다. 아직까지는 이 성숙치 못한 인격으로 마음 편하게 지내고 있다.


 

P164 정말이지 나는 심심하다는 단어를 모르고 살고 있다. 거대한 호수에 빨대를 꽂고 있는 듯 세상의 지혜와 지식과 이야기에 목마르지 않게 살고 있다.

>> 나도 심심함을 모른다. 혼자서 잘 노는 것 나의 특기다. 책이 있어 더욱 심심하지 않다. 거대한 호수에 빨대를 꽂고 있는 듯 세상의 지혜와 지식과 이야기에 목마르지 않게 살고 있다는 언니의 표현이 넘 재밌었다. ^^ 비야 언니 옆에 조심스레 빨대 꽂고 앉아있는 내 모습.. ^^ 넘 다정해 보이지 않나..? ^^


P169 자기 계발서도 그렇다. 예전에는 베스트셀러가 되는 경우 궁금해서 보기도 했는데, 이제는 별로 궁금하지도 않다. 누가 들어도 맞는 말로 가득하지만 결국 자기를 계발한다는 건 정보의 문제가 아니라 실천의 문제니까. 따져보니 ‘1년에 백 권 읽기를 해마다 달성하면서 백 세까지 산다고 해도 앞으로 읽을 수 있는 책은 고작 5천 권 남짓이다. 생각보다 적어서 가슴이 덜컹 내려앉으며 갑자기 마음이 조급해진다.

>> 하하하하~ 나도 그렇게 세어보고는 내 평생 읽을 수 있는 책이 생각보다 적어서 가슴이 덜컹 내려 앉았던 기억이 떠올라 웃음이 나왔다. 언니는 100권으로 계산하셨고, 나는 일주일에 한 권 즉 50권으로 계산 했는데.. 사실 내게 100권은 무리다. 50권도 겨우 해낼까 말까다. 왜냐면 리뷰와 초서를 꼭 올려야 한다는.. 인제는 고집을 넘어선 나의 독서 철학 때문이다. 어떠랴, 늘 책과 함께 하며 머리로만 아는 것이 아니라 이희석 선생님 말씀대로 그것을 내 것으로 만들며 내 삶 안에 묻어나게 하는 것.. 그것이 결국 독서가 주는 삶의 아름다운 선물이 아닐까 싶다.. 언니와 내가 같은 생각 속에 마음 조급해 했던 상황이 나를 웃음짓게 했다. ^^


 

P177 최근에는 여호수아와 사제들이 요르단 강을 건널 때, ‘길이 있어서 나선 게 아니라 한 발을 디디니 길이 생겼다는 대목이 마음 깊숙이 파고든다.

>> 길이 있어서 나선 게 아니라 한 발을 디디니 길이 생겼다.. 결국 길은 내가 만드는 것.


P191 제일 좋은 건 내 삶이 대책 없을 정도로 돈에 휘둘리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이다. 돈이 있을 땐 자발적인 가난을 택하고 돈이 없을 땐 평소에 하던 대로 해도 크게 불편하지 않으니까 돈 때문에 애면글면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다.

>> 그러게..


P191 이렇게 돈이 많아야 자유로운 것이 아니라 돈이 없어도 자유로울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 것 자체가 당당할 수 있는 힘의 원천 말이다.

>> 돈 때문에 영혼까지 황폐해져선 안된다. 돈이 있고 없고에 구속되지 않고 자유로운 영혼, 어디서나 당당할 수 있는 굳건한 자신감.. 언니의 말에 전적 공감한다. 나 역시 언니와 같은 생각이고, 그리고 우리 아이들에게 강조 하는 말이다. 나 역시 남들에게 당연하게 주어지는 기회조차도 나는 하나하나를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 처절한 노력을 해야 했음에 언니의 말씀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하지만 살다보니 내가 혼자일 때와 결혼해서 아이들이 생겼을 때는 그것이 다르게 와닿음을 느낀다. ‘없음이 얼만큼 없음을 의미하며, ‘있음이 얼만큼의 있음을 의미하는지에 따라 다를 것이다. 우리가 자유롭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것이 해결되어 있어야 한다. 사치와 허영이 아닌 아주 기본적인 것이 흔들리지 않고 단단하게 배경이 되어줄 때 자유로울 수 있는 것임을 삶 속에 배웠다.

특히, 엄마로써 자식에게 끼니를 거르게 해야할 때, 학비를 대지 못할 때, 우리는 자유로울 수 없다. 혼자 있으면서 끼니를 거르고 학비를 대지 못해 고생하는 것은 삶의 레슨이고 먼 훗날 되돌아볼 때 나를 단단히 훈련 시켜준 가난이 낭만적으로 다가올 때도 있으나, 아이가 있을 때는 다르다. 많은 엄마들이 자식의 아이들이 배를 곯고, 학교를 보내지 못할 극악한 환경에서 자유로움을 느낄 엄마는 없다. 내가 있으면서 안 하는 것과, 없으면서 못하는 것과는 다르다. 하지만 그 역시 혼자 일때는 멋이고 낭만이고 자신의 삶의 가치를 추구하며 아름다운 그림을 그릴 수 있다. 하지만 새끼가 있는 어미는 다르다. 그것은 결코 낭만이고 아름다운 그림은 아니다. 그런 경우는 멀리 갈 것도 없이 브라질 빈민촌에서 쉽게 볼 수 있다.

물론 비야 언니는 나보다 더 잘 아실 것이다. 내가 차마 상상도 할 수 업는 극단적인 상황을 더 많이 보셨으니까..? 그리고 지금은 우리는 그런 극단적인 가난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여건이 주어진 대학생들과의 대화 속에 언니가 느끼신 아쉬움을 말씀하신 것임을 잘 안다. 하지만 그냥 토를 달아봤다..


P191 내 경험으로 보면 다른 것을 희생해가면서 선택한 것일수록 오히려 훨씬 큰 기쁨과 만족감을 주었다.

>> 이 느낌도 무엇인지 안다. 나도 나의 꿈을 추구하기 위해 많은 것을 포기해야 했던 시절이 있었고, 그랬기에 온전히 몰입할 수 밖에 없었고 그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온전히 임했던 시절이 있었음에


P193 한바디로 배냥여행은 간소하게 살면서 돈이 많지 않아도 품위와 자존심을 지키는 법을 연습하고 실천해볼 수 있는 단기 심화 코스다.

>> 그래서 우리 애리와 리예도 크면 배낭여행을 보내고 싶다. 남편이 동의할지는 모르겠지만..


P199 아메리카 인디언의 가르침 중에 이런 말이 있다. 사람 마음속에는 좋은 양과 나쁜 늑대가 함께 살고 있는데 어느 쪽이 힘이 세지는가는 우리가 어느 쪽에 먹이를 더 많이 주느냐에 달려 있다고.

>> 인디언.. 하니까 리틀 트리가 떠오른다. 나는 좋은 양에게 먹이를 많이 주어야지...


P203 무슨 일을 새로 시작할 때마다 여태껏 불만족스럽거나 엉망이던 관계를 전혀 새롭게 만들 수 있는 거다. 패자 부활전의 기회를 얻는 거다. 예컨대 새 학년, 새 직장, 새 집, 새 친구, 새 일기장, 새해, 새 달, 새 자가 들어간 세상의 모든 것은 우리 모두에게 새로운 기회가 된다.

>> 맞아요 언니~ ^^ ‘자가 들어간 세상의 모든 것은 우리 모두에게 새로운 기회가 되는 것 같아요.. ^^ 저도 요즘 새 나라의 어린이가 되는 연습을 하고 있지요.. ^^ 일찍 일어나는 새 나라의 새 어린이가 되는 연습을.. ^^


P208 나는 인생은 상대평가에 의한 선발고사가 아니라 절대평가에 따른 자격고사라고 굳게 믿는 사람이다. (…) 절대평가에 따른 자격 고사는 어느 수준만 해내면 누구든 통과다. 이 자격고사는 인생을 진지하게 살면서 최선의 노력을 다해 스스로에게 떳떳하면 누구나 합격이고 그러므로 성공이다. 세상의 성공은 이런 것이어야 한다. 세상 어떤 사람도 누군가의 들러리가 되려고 이 땅에 태어나지 않았다.

>> 절대 공감이다. 우리는 누구도 누군가의 들러리가 되려도 이 땅에 태어나지 않았다. 그러니 내가 태어날 때 내 안에 심어놓으신 나의 소명을 깨달아 알고 내가 이 땅에서 살아가는 동안 그 소명을 다하면 되는 것이다. 누군가의 속도에 맞출 이유도 누군가와 비교도 필요가 없는 것. 각기 다른 소명을 가지고 태어났는데 어떻게 속도를 맞추고 비교를 할 수 있다는 걸까..? 그것 자체가 모순이다.

나는 나만의 마라톤을 할 것이다. 내가 가다 보면 나만의 길이 만들어질 것임을. 길이 있어 가는게 아니라 내가 가기에 길이 만들어지는 것임을 가슴에 깊이 담고 그렇게 용기내어 꿋꿋이 가야 할 것이다. 올해의 나의 말씀 기둥 가거라. 네가 믿는대로 될 것이다.” 그 말씀을 가슴에 품고 불 기둥 삼아 구름 기둥 삼아 그렇게 갈 것이다.


P209 빈민구호 공동체인 엠마우스를 창설한 프랑스의 피에르 신부님. (…) 상류층의 자식으로 태어났지만 열아홉이라는 나이에 일찌감치 모든 기득권을 포기하고 부자와 가난한 사람이 다 같이 행복한 세상을 꿈꾸며 그런 세상을 앞당기기 위해 죽는 날까지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완전히 태워버린 피에르 신부님. 이분처럼 뜨겁게 자신이 꿈꾸는 세상을 모든 이의 꿈으로 만드는 사람이 내게는 성공한 사람이다.

베네수엘라의 음악가 호세 아브레우는 최근에 알게 되어 그의 매력에 푹 빠져버린 올해 일흔한 살의 멋쟁이 할아버지다. 이분은 지난 30년간 마약과 빈곤에 찌든 40만 명의 빈민가 어린이들에게 음악을 가르쳐 새봄 같은 희망을 찾아주엇다. 베네수엘라의 무화부 장관이자 경제학 박사아지 피아노 연주자로 거리의 아이들을 모아 시작한 음악 교육 프로그램 엘 시스테마를 통해 아이들의 아픔을 치유하고 미래를 꿈꾸도록 도와주고 있다. 그의 이런 순수한 열정과 추진력에 입을 다물 수가 없고 기립 박수를 치지 않을 수가 없다. 자기 재능을 백 ㅓ센트 이용해 모두의 이익을 추구하는 삶. 평생 어둠 속에서 살 뻔했던 무수한 어린아이들에게 날개를 달아주는 그의 삶이 눈부시도록 아름답다.

>>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절대 공감이에요... ^^ Jose Abreu‘El Sistema’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브라질 방송에서 보고 감동의 눈물을 흘린 기억이 난다. 그래서 세상은 아직 살만하고 아름답다 느껴지는 것.. 지구 구석 어디선가 아름다운 영혼을 가진 이들이 이렇듯 끝없이 좀 더 나은 세상을 위해 끝없는 노력을 하고 있음이다. 나도 그들 중의 한 명으로 남고 싶다. 무언가를 나는 내가 잘 할 수 있고 내가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을 찾아낼 것이다.


P210 내가 성공적인 삶을 살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그들이 무엇인가를 이루었을 때 우리 모두가 함께 기뻐하며 진심으로 축하의 박수를 보내준다는 점이다. 그들이 공공의 선을 이루려 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그들이 성공의 열매를 맺는다면 그 열매는 우리 모두의 것이 되리라는 걸 믿어 의심치 않기 때문이다.

랄프 왈도 에머슨은 성공을 이렇게 정의하였다.

무엇이든 자신이 태어나기 전보다

조금이라도 나은 세상을 만들어놓고 가는 것

당신이 이곳에 살다 간 덕분에

단 한 사람의 삶이라도 더 풍요로워지는 것

이것이 바로 성공이다.


P214 마흔두 살에 중국행 짐을 꾸리면서 이렇게 결심했다. 오로지 중국어를 위해 1년이라는 귀한 시간을 내는 거니까 다시 고3이 되었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하자고.

>> 가끔 느낀다. 뭔가 삶 안에서 다른 일을 하는 특별한 (당신들은 평범한또는 자연스러운이라고 생각하지만) 사람들은 정말 생각의 근원부터가 다르다는 것을 느낀다. 비야 언니를 보면서 그 느낌은 더욱 선명하게 다가온다.

나는 외국어를 잘 하고 배우고 싶은 것은 앞으로 여러나라를 여행을 하고 싶은 나로서 그 나라 언어를 구사하면서 다니면 얼마나 그 여행이 더 멋지고 알차질까.. 하는 마음과 함께 좀 더 깊은 곳에는 나의 지적허영이 조심스레 앉아있었다. 그런데 언니는 중국어를 배우고 싶었고, 42살의 나이에 중국행 짐을 꾸리게 했던 것은, 중국으로 넘어오는 탈북자들을 돕기 위해서였다. 이렇게 달랐다. 나는 나를 위해서 여러나라 언어를 배우고 싶었지만, 언니는 다른 이들을 돕기 위해서 언어를 배우고 싶었던 것이다.

언젠가 미국에서 오신 신부님께서 강론 말씀 중 여러분 중 어느 한 분 아마존의 위기에 대해 기도해보신 분 계신가요..?’ 라며 질문하셨을 때 우리 모두는 웃었다. 왜냐면 우린 그런 기도를 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었고, 넘 차원이 광범위하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물론 신부님은 우리가 온 지구의 문제를 떠안고 기도하란 말씀을 하시려는 건 아니었다. ‘~!’를 떠나 이웃을 바라보고 좀 더 큰 그림을 가지고 세계를 바라보라는.. 울타리 밖으로 나오라는 말씀이었던 것.

언니를 보면서 그 신부님 강론 말씀이 떠올랐다. 물론 내가 제대로 재정비가 되어야 이웃도 있고 세계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웃과 함께 하면서 나를 재정비 할 수도 있고, 어떠면 그것이 더 나의 삶의 비젼을 큰 그림으로 품게하는 기본 모티브가 될 수도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암튼.. 이렇게 다른 언니와 나의 모습을 보면서, 내 자신을 다시 한번 되돌아보았다.


P215 지금도 잊어버릴까 봐 아침마다 출근 준비를 하면서 30분씩 테이프를 들으며 큰 소리로 따라 하고 있지만 언제쯤 중국어를 옴팡지게 써먹을 수 있을지는 모를 일이다.

>> 정말 열정으로 가득 찬 비야 언니.. 이런 언니를 어떻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P221, 이분이 제 동생의 후원자라구요> , 고맙습니다. , 당신은 제 간절한 기도의 응답이십니다.”

아니, 방금 만난 사람이 어떻게 기도의 응답이란 말인가? 알고 보니 사무엘은 1년 전 엄마마저 잃은 후부터 하느님께 자기는 어찌되어도 좋으니 열 살, 여섯 살 두 동생만은 굶지 않고 학교에 다니게 해달라고 밤낮으로 기도했단다. 아프면 아플수록 더욱 열심히 기도했는데 마침내 석 달 전 동생들이 한국의 후원자와 결연되었다고 말하면서 그 후원자의 손을 덥석 잡았다. 순간 그가 아이의 손을 뿌리치면 어쩌나 조마조마했는데 웬걸, 놀랍게도 그 후원자가 부스럼투성이인 사무엘을 힘껏 껴안아주는 게 아니낙, 여행 중 처음으로 만면에 웃음까지 띠면서 말이다.

>> 뺨을 타고 내려오던 눈물이 인제 흐느낌으로 변하고 급기야는 꺼이꺼이 엉엉 소리까지 내며 우는 나를 본다. 새벽부터 난리부르쓰다. 나는 어찌되어도 좋지만, 자기의 두 동생은 밥도 굶지 않고 학교를 다닐 수 있게 해달라는 사무엘, 아프면 아플수록 더 열심히 기도한 사무엘, 하느님이 어찌 사무엘의 울부짖음을 모른척 하실 수 있을까..? 그의 기도가 응답되어짐은 당연한 것이다.

가슴이 먹먹하다. 12살의 사무엘. 한창 뛰어놀고 책상에서 책과 씨름하며 학교 보다는 놀고 싶다며 투정부릴 나인데, 그 아이의 꿈은 밟도 굶지 않고 학교 가는 것그것이다. 기본적인 것 조차 주어지지 않은 소년의 삶의 고통. 자신이 원해서 아프리카에 태어난 것도, 자신이 원해서 에이즈 걸린 엄마에게 태어난 것도 아닌데, 그 아이는 삶의 처절한 고통을 이미 태어나기도 전에 엄마 뱃속에서부터 갖고 태어났다.

사무엘이 잡는 손을 뿌리치지 않고 꼬옥 안아준 그 후원자.. 괜히 내가 다 고마웠다. 그분의 사업이 지금보다 더욱 번창하여 더 많은 아이들을 도와주게 되시길 마음으로 기도 드렸다.

전부터 생각하고 있던 어린 아이 후원, 나도 본격적으로 알아보아야겠단 생각이 또 다시 치켜들었다. 아이들을 진정 돕는 곳을 어떻게 알아볼 수 있을까..? 이 곳 브라질 기관은 미안하지만 신뢰를 할 수가 없다. 하지만 어딘가는 있을 것. 후원자들의 후원금으로 자신들의 욕심을 채우는 그런 곳이 아닌, 정말로 그 아이들에게 사랑의 손길을 내미는 곳. 좀 더 적극적인 자세로 알아보아야겠다.

나는 아프리카도 좋고 다른 어디든 고통을 받고 있는 아이들을 후원하는 것도 좋지만, 나는 내가 살고 있고 내게 기회를 주고 나를 거부하지 않고 따뜻하게 맞아준 브라질에 도움이 되고 싶다. 길바닥에서 헐떡거리는 브라질 아이들. 엄마 없이 배고픔 속에 지내는 아이들. 그런 아이들의 후원자가 되고 싶다.


P221 나도 이런 복을 많이 받고 싶다. 내 기도가 응답된는 복도 받고 싶지만 누군가의 간절한 기도의 응답이 되는 복 또한 한껏 받고 싶다. 언감생심 복의 원천까지는 바라지 않지만 적어도 복을 전달해 주는 통로는 꼭 되고 싶다. 복이 들어와 쌓이는 복의 종착지  아니라 들어와 쌓인 복이 골고루 나누어지는 복의 환승역이 되고 싶다. 그래서 하느님의 평화의 도구가 되고 싶다.

>> 얼마나 아름답고 감동스런 역할인가..? 내가 누군가의 기도의 응답의 도구가 되어주고, 누군가의 축복의 통로가 된다는 것.. 생각만해도 가슴 벅찬 상상이다.


P222 평화를 위한 기도

, 주님 저를 당신의 평화의 도구로 써주소서.

미음이 있는 곳에 사랑을

다툼이 있는 곳에 용서를

의혹이 있는 곳에 믿음을

절망이 있는 곳에 희망을

어둥ㅁ에 빛을

슬픔이 있는 곳에 기쁨을 가져오게 하는 자 되게 하소서.

위로받기보다는 위로하고

사랑받기보다는 사랑하며

용서받기보다는 용서하게 하여 주소서.

우리는 줌으로써 받고 용서함으로써 용서받으며

자기를 버리고 나아감으로써 영생을 얻기 때문입니다.

>> 어릴때부터 접했던 이 기도는 하도 들어서 식상하기까지한 그런 기도문이었다. 지금까지는. 그런데 다시 읽는 오늘 그 의미가 나에게 아주 깊은 감동과 느낌으로 다가왔다. 성 프란치스코가 얼마나 절절한 마음으로 이 기도문을 바치셨을지. 이 아름다운 기도가 내 영혼에게 조근조근 속삭이는 듯하다. 이런 아름다운 삶을 살라고.. 너와 함께 하는 모든 이들에게 축복의 통로가 되어주라고...


P231 사회적으로 많은 것을 누리는 자가 마땅히 해야 하는 의무, 그것을 의식하지도 못한 채 자연스레 노블레스 오블리제를 실천하는 이들을 파키스탄 산속 구호 현장에서 만난 것이 놀랍고 신선했다.

>> 정말 그랬다. 귀하고 곱게 자란 그들이 (물론 다른 분들이 귀하지 않다는 뜻이 아니다.) 그렇게 위험을 무릅쓰고 자신이 가진 것을 나누며 돕는 그들이 너무나도 멋져 보였다.


P247 , 말 그대로 물은 생명이다. 적어도 아프리카에서는 그렇다. 그런데 이제 정말 아프리카만의 문제이띾/ 물은 지구에 사는 모든 사람이 나눠 써야 하는 한정된 자원이다. 지구의 85퍼센트가 물이라지만 그 가운데 사용할 수 있는 물은 1퍼센트뿐이다.

>> 겨우 1퍼센트뿐이라니 놀랍다. 나는 특별한 자연 보호주의자는 아니다. 하지만 정말 물은 아낀다. 물은 정말 아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과 전기는. 우리의 후세를 위해서. 물은 고갈되어지는 자원이고, 전기의 낭비로 바로 지구의 온난화 현상을 촉진시키고 있는 것. 내가 나서서 무슨 도움이 되어주진 못한다면 적어도 그렇게 되는 것에 보탬이 되어서는 안될 것. 그러니 물이라도 아껴쓰고 전기라도 아껴쓰며 적어도 방해는 되어야 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물의 아껴씀은 좀 더 강화된 캠페인이 필요함을 느낀다. 우리 모두의 몸과 마음에 깊이 인식이 되어 생활화 되도록.


P259 나바드 갈리요. 왈라아레이 (잘가요 언니)”

P260 소말리아 방문 이후 월드비전 한국은 여성 할례 피해자들을 위한 보건 의료 사업 및 주민 교육 사업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더불어 나는 목소리 없는 그들의 목소리가 되어주겠노라고 굳게 마음 먹었다. 나는 목소리가 크니까 잘할 수 있을 것 가탇. 지금 내가 알고 있는 것만이라도 사람들에게 전하면 얼마나 많은 다히로에게 힘이 될까.?

>> 너무나도 충격적이고 끔찍한 이야기. 어느 한 나라의 문화는 어제 오늘 생긴 것이 아니라 나름의 역사를 가지고 의미를 가지며 이어져 오는 것이기에 잘못된 악문화라 하더라도 그것을 바꾼다는 것은 너무나도 많은 희생이 따른다. 이 소름끼치는 문화 속에 희생당하고 죽어가는 수 만은 아프리카 여인들. 한 비야 언니가 목소리가 커서 잘 해낼 수 있을 거란 표현에 웃음이 나왔지만, 정말 언니는 그들에게 큰 목소리가  되어드릴 수 있도록, 언니에게 다가오는 난관도 거침없이 물리치고 목쇠를 낼 수 있도록 마음으로 기도드린다. 언니의 큰 목소리로 더 큰 소리를 낼 수 있도록

남존여비 사상이 만만치 않은 한국. 그럼에도 아프리카에 비함 천국. 내가 아프리카에 태어나지 않은 것이 이처럼 감사할 날이 오리란 것을 상상해 본적은 일찌기 없었다.


P263 오히려 나의 하느님에 대한 흔들리지 않는 확신이 있기 때문에 타종교를 쉽게 포용할 수 있는 게 아닐까 한다. 여기서의 포용은 타종교의 교리를 수용하여 개종하겠다는 말이 아니라 내가 믿는 종교 이외에 다른 종교도 우리 사회와 세상을 구성하고 있는 주요 요소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태도다.

>> 열린 mind.. 언니의 말에 절대 적극 공감한다. 나의 하느님에 대한 흔들리지 않은 확신이 있기에 타종교를 포용할 수 있는 것이고. 또한 타종교를 존중하고 받아들이는 것. 그것은 개종과는 다르다. 우리가 서로 존중하고 함께 손을 잡아 하머니를 이뤄나갈 때, 그제서야 비로서 진정한 평화가 함께 하지 않을까 싶다. 결국 종교의 궁극적인 목적은 선과 사랑이 아니던가. 어쩌면 우리는 같은 하느을 각자의 모습대로 부르는건 아닐까...하는 생각이 종종 들기도 한다.


P271종교 간의 대화 없이 종교 간의 평화가 있을 수 없고, 종교 간의 평화 없이 세계 평화가 있을 수 없다는 말이 있다. 명언이요 진리이다. (…) 이 지구상에 기독교, 이슬람교, 힌두교, 불교가 공존하는 건 엄연한 사실이다. 이 엄연한 사실을 인정하며 상대방을 제대로 알려고 노력하는 것이 종교 간의 평화, 나아가 세계 평화의 출발점이라고 믿는다. 아프가니스탄 부엌에서 얻은 내 확신이다.

>> 구구절절 절대 공감해요 언니...


P274 하드파워로만 본다면 국제사회에서 우리나라는 명실상부한 강대국이다. 이미 선진국 클럽이라고 일컫는 OECD 가입국이고 전 세계 2백ㅇ 개국 중 군사력이 6, 국가 경제력은 13위를 차지하고 있다.

>> 갑자기 가슴이 쭈아악~ 펴지고 어깨에 힘이 들어가는 느낌이 든다..^^ 자랑스런 대~~~~!! 해서 외국에 산 기간이 한국에 산 기간보다 배는 되지만, 내가 한국인임에 당당하다. 가끔 몇몇 한국인들의 황당한 짓거리들로 가끔 부끄러울때도 있는 것 사실이지만.. 개념없는 몇몇이 그럴수록 더욱 더 한국인임을 당당하게 내세우며, 그런 사람들만 있는 것이 아님을 내가 살고 있는 현지인들에게 알려줘야 하는 것이다.

내가 아무리 감추려해도 나의 찢어진 눈과 말은 한국인임을 나타내주고, 외국인들 사이의 동양인은 눈에 띌 수 밖에 없는 것. 그러기에 내가 원해서든 아니든 외국에 사는 우리들은 자연스럽게 한국을 대표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기에 나의 행동 하나하나는 나 개인으로서 보여지는 것이 아니라 한국인으로 그들의 눈에 비쳐지는 것. 난 한시도 그걸 잊어버린 적이 없다. 나 하나의 친절한 행동이 한국의 이미지에 좋은 영향을 안길 수 있음을 너무나도 잘 알기에. 외국에 사는 교포들은 민간외교 사절단이라는 표현이 왜 생겼는지 살다보니 알겠다.


P275 그럼 세계시민이란 무엇이며 어떻게 되는 것일까? 여러 가지 관점에서 볼 수 있겠지만 국제구호단체의 구호팀장으로서 말하라면 세계시민이란 세계를 내 무대라고, 세상 사람들을 공동 운명체이자 친구라고 여기며 세계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다. 한마디로 세게시만 의식이 있는 사람이다.(…)

나는 이런 세계시민 의식이 있으면 좋고 없으면 할 수 업는 것이 아니라 이 시대가 요구하는 시대정신이라고 믿는다. 각 시대에는 저마다의 시대정신이 있다.

>> 맞아요 언니~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저도 이렇게 어렴풋이 갖고 있는 세계시민의식이 좀더 현실적이고 실천적으로 나타나도록 적극적으로 임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답니다


P279 우리는 결코 아이들을 머리로만 가르치고 싶지 않다. 가슴만 뜨겁게 만들고 싶지도 않다. 냉철한 머리와 뜨거운 가슴과 더불어 부지런한 손발을 가진 세계시민으로 키우려 한다. 자신이 알고 있고 믿는 것을 실천하며, 시민학교에서 배운 바를 다른 사람들과 기꺼이 나누게 하는 것이다. 이것이 이 교육의 본질이고 핵심이며, 이 교육에 거는 우리들의 기대다.

>> 참으로 멋진 프로그램이다. 이것은 비단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필요한 듯싶다. 어쩌면 아이들보다 어른들이 더 심각한 문제일지도. 부모의 모습을 보며 자라나는 아이들이니. 암튼. 나도 그렇고 우리 애리와 리예도 냉철한 머리오 뜨거운 가슴과 더불어 부지런한 손발을 가진 세계시민으로 살아가고 싶다.


P280 우리 세계시민학교의 별칭은 지도 밖 행군단이다. 나라는 지도, 나의 한계라는 지도, 사회의 통념과 편견이라는 지도 밖으로 나가라는 뜻이다. 그리고 지도 밖, 우리의 관심 밖에 있는 사람들도 살피고 돌보라는 뜻이다.

>> 인터넷으로 검색해보아야겠다. 우리 애리와 리예를 참여시키기 위해서 어떤 절차를 밟아야 하는지..


P286나 월비 자봉(월드비젼 자원봉사)이야라고 말하는 아이들의 얼굴에는 자신에 대한 대견함이 가득 차 있다.

>> 그 모습.. 얼마나 아름다울까..^^


P294 9월부터 나는 다시 학생이 된다. 새로운 환경에서 하고 싶은 공부를 할 수 이어서 기쁘고 또다시 뚜렷한 목표가 생겨서 기쁘다. 고백컨데 나는 목표를 달성했을 때보다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있는 힘을 다할 때에 훨씬 짜릿하고 큰 행복을 느끼는 종류의 사람이다. 그래서 늘 새로운 꿈을 꾸며 그 꿈을 향해 가느지도 모르겠다. 새로운 일을 시작하지 못하는 이유는 수십 가지겠지만 그 일에 도전하고 싶은 이유는 딱 두 가지다. 그 유혹이 너무나 달콤하고 강렬해서 도저히 뿌리칠 수 없기 때문이고 더불어 도전이 나를 성장시키고 성숙시킨다고 믿기 때문이다.

>> 언니의 이느낌이 무엇인지 너무나도 잘 안다. 지난 날 내가 그 느낌 속에 취해 그렇게 나의 꿈을 위해 열심히 도전했던 기억도 떠오르고. 그리고 내게 가장 소중한 그것이 된 와우를 하면서 바로 이런 느낌이었다.


P296 나의 하느님은 늘 이런 식이다. 어느 분야에서 인정받고 안정되기 시작하면 전혀 다른 길을 보여주시며 그 길로 가라 하신다. (…) 이제 바람의 딸보다 구호팀장으로 인정받으니까 그걸 다 뒤로하고 또 공부하러 가라신다. 이번에도 기꺼이 순종할 거다. 나는 잘 알고 이싸. 그분은 이렇게 나를 주기적으로 거친 광야로 보내 거기에서 나를 성장시키고 성숙시키신다는 것을 (참말이지 나는 내가 커서 뭐가 될지 무척 궁금하다!)

>> 하하하하~ 참말이지 나는 내가 커서 뭐가 될지 무척 궁금하다시는 언니의 말에 웃음이 터져버렸다. ^^ 내가 종종 궁금한 내 모습을 떠올리며 나는 내가 커서 뭐가 될까..?” 생각하기에. 언니는 50중반을 훌쩍 넘어셨고, 나는 낼 모레면 50이다. 이렇게 50대 소녀(?)들이 나는 내가 커서 뭐가 될지 궁금해..하는 모습이.. 참 재밌기만 하다…^^ 하지만 그래두 어떡해.. 정말 궁금한 걸…^^

저도 비야 언니가 커서 뭐가 되실지 궁금해요..^^ 그래서 더 지켜보게 되지요..^^ 언니를 보면서 저도 뭐가 될른지 궁금해하며 함께 커간답니다.. 그렇게 멋지케 큰 날언니 앞에 당당한 모습으로 나타나 언니, 우리 저녁 함께 하실래요..?” 하고 말하고 싶어요..^^ “근데.. 누구세요..?” 하실까요…?? “~그래~ 넘 좋아~ 우리 언제 만날까~?” 하실까요..^^ 암튼. 상상으로만도 행복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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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an Silvestri의 Forest Gump 오프닝 뮤직...

I'm Forest를 올리고 싶었는데...

음원이 열려있는걸 구하기가 너무나도 어려웠다..

하는 수 없이 다음을 기약하며.. 다른 음악으로 대체한다...

 

So in Love - 김 정운

 

 

Spring, summer, fall and winter dreams
Those are shinning like a star
They keep whispering,
"I'm so in love with you" 

Spring, summer, fall and winter love
It is breezing to my heart and it keeps telling,
"I'll make you rainbow smile" 

I remember when we were angels,
when we dreamed about us
All my days were happy
just like a snowy christmas
I wish i'd have them always 

Every step i make writes a story
It is full of the heart
feeling love of my life and
missing friends of my time
I Wish i'd have them all 

In Spring, summer, fall and winter days
we've been sharing all the hearts
love shines in my eyes
love just won't fade away
 
If you'd all the way show me the world
where I will stay in love
All my days will be white
just like a snowy christmas
You're just all I ne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