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킨의 하루

갈등과 유혹..

pumpkinn 2010. 3. 4. 12:42

 

 

 

 

제목이..

거의 낚시질 분위기가 다분...^^;;

 

어쨌거나..

갈등과 유혹이 함께 따른 오늘이었다..

 

 

갈등..

 

오늘은 지난 주 성경 공부를 헛탕 친 이후..

실제로 성경공부가 있는 날..

종일 바빴던 덕분에 살짝 피로감이 몰려왔던 오늘..

날도 춥고.. 비까지 오니..

이만저만 갈등이 오는게 아녔다..

가지 말까..??”

 

성경 공부를 안빠지고 가자고 3월에 목표를 올린게 바로 어제건만..^^;;

간사한 나의 마음은 집에 가서 쉬라고 한다...

 

그런 갈등 속에 있는데..

전화가 왔다.. 애리...

엄마~ 아빠가 짬뽕했어~ 아빠가 집에 와서 먹구 가래~”

어흑~ ~~^^;;

 

어제 남편은 애리와 리예에게 짬뽕 해준다고..

새우며 홍합이며 조개며 해물을 잔뜩 사가지고 왔다..

가끔씩 기분이 나면 요리하기를 좋아하는 남편...

성경 공부 가기전에 와서 먹구 가란다...

꺼이꺼이~ 감동의 현장~

 

짬뽕은 첨 해주는건데..

넘 맛있다..

남편은 내가 넘 맛있게 먹는 걸 보며 너무 흐뭇해한다...(거의 주부의 모습이다~ ^^;;)

 

저녁을 먹고 성당엘 가려고 하니..

아흑~ 정말 갈등받친다..

 

 

유혹..

 

아직 시간이  좀 남아..

침묵을 읽고 있는데...

남편 하는 말..

성경 공부 끝나고 데려다 줄 사람이 없을테니..

다음 주 부터 가라고 한다..

 

날도 안좋으니.. 그냥 집에 있으라고..

짬뽕 먹여놓고 날씨 탓하며 집에 있으라고 유혹(?)하는 남편...

좀 더 나아가 남편이 중요하냐.. 성경 공부가 중요하냐.. 강도 높은 강요가 시작되고..-_-;;

 

그래도..

우리 가족 중 누구 하나는 신앙의 중심에 있어야 하지 않겠냐며..

오늘 안가면 앞으로 성경 공부를 빠지는 걸 쉽게 생각하게 될 내 자신을 넘 잘알기에..

오늘 꼭 가야한다면 나름 설득력있게 남편에게 나의 의견을 피력하고... (많이 컸다~)

 

그말에 조금 찔렸는지..

데려다 준다며 남편도 함께 따라 나선다..

감격할뻔 했는데... 실은 남편이 이번주에 감사 받는 재정일로 성당엘 가야 했던 것..^^;;

 

 

감동...

 

도착하니.. 이미 수업이 시작 되어있다.. -_-;;

나눔이 있을거란 예상으로 조금 늦게 갔는데.. 한달 동안은 나눔이 없다는 것..

 

수업에 조금 늦게 들어가서 살짝 아쉬웠지만..

그래도 넘 늦지 않게 도착한게 얼마나 감사했더랬는지..

 

행여 앞자리가 없을까 걱정했는데..

앞자리가 넉넉하게 비어있어 내 자리를 찾아 앉았다..

 

암튼..

이미 강의는 시작되어 있었고...

역시..우리 마리 요셉 수녀님의 강의는 달랐다..

 

이자리에 모인 우리들...

이 모두 하느님께서 우리가 이자리에 불러주셨고..

내가 이자리에 있어야 했음은 우리가 바로 그분의 부르심에 응답함으로..

이 소중한 만남이 이뤄진거라는..

너무 많이 들어서 식상하기마저 한.. 극히 당연한 말씀을 하시는데.. 

눈물이 주루루 흐른다...

내가 그럴거라고 느꼈던 것보다 내가 더 절실히 원하고 있었던거구나..

 

강의 중간에..

모세에 대해 묵상하라며 잠시 주어졌던 침묵의 시간..

틀어주신 Morning has broken...

불현듯 눈물이 터진다...

감당 안되는 순간...

 

음악에 눈물이 나는 건지...

하느님의 사랑 속에 눈물이 나는 건지..

살짝 햇갈리는 순간...

 

듣는 내내 나는 들뜸이 함께 했다...

역시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강의 내내 들었고...

내가 당당히 남편을 설득하고 온 내가 넘 기특하고 흐뭇하게 느껴졌다..

인제 맛을 봤으니.. 앞으로 빠질 일은 없을 것...

 

사실 이번 성경 공부는...

마리 요셉 수녀님께서 강의를 하시기에 꼭 하고 싶었던 것..

영혼을 촉촉히 적시는 피정처럼 이어지는 성경 공부...

우리 수녀님의 강의 스타일을 이미 알고 있었기에..

처음 창세기부터 그분과 함께 하고 싶었던 마음이 컸다...

 

게다가.. 요즘 나의 신앙이 얼마나 메말랐고.. 얼마나 바닥을 긁고 있는지..

그런 나를 잡아 줄 것은 성경 공부 밖에 없음을 느꼈기에..

이번에는 정말 꼭 들어가고 싶었다..

그래야 올해 나름 대단한 각오로 임하고 있는 나의 혁명이...

 제대로 균형을 잡으며 이뤄질 것 같았기 때문...

 

집으로 돌아오는 길.. 충만한 기운이 나와 함께함이 느껴졌다..

게으름 피우지 말고..

누구를 위해서가 아닌..나를 위해서..

나의 영성을 위해서.. 나의 올바른 성숙한 신앙을 위해서..숙제도 열심히하고..

가르쳐주시는대로 그렇게 온전히 따라가리라 다짐을 해본다..

 

사실 빨리 씻고 자고 싶은 마음이 없었던건 아니나..

오늘 나의 이 느낌을 기록으로 남기고 싶어서 이렇게 컴 앞에 앉았다...

 

벌써 자정이 넘은 시간..

인제 자러 가야겠다...

 

하느님..

오늘 저와 함께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

우리에게 너무나도 잘 알려진..

Cat Stevens 의 Morning Has Broken...

 

이곡을 들을때면 언제나처럼..

미국에 있을때 추억이 떠오른다...

마침 엘에이에 다니러왔던 친구 (지금은 남편이 된..^^)와 함께 갔던 까페 레스토랑..돈키호테..

마침 DJ로 있었던 성당 청년회를 통해 아는 동생이..

우리에게 들려준다며 멘트를 넣으며 틀어주었던...곡이...

바로 캣 스티븐스의 Morning has broken..이었다...

 

너무 좋아서 어쩔줄 몰라하며 들었던 기억이 난다..^^

그 동생은 지금쯤 어디서 무얼하고 있을지...

 

오늘 수녀님께서는 ...

연주곡 버젼으로 들려주셨는데..

나는..

Dana Winner의 목소리로 올려본다..

 

Morning has broken / Dana Winner

 

Morning has broken like the first morning,
Blackbird has spoken like the first bird.
Praise for the singing, Praise for the morning,
Praise for them springing fresh from the world.

Sweet the rain
s new fall, sunlit from heaven,
Like the first dewfall on the first grass.
Praise fore the sweetness of the wet garden,
Strung in completeness where his feet pass.

Mine is the sunlight, Mine is the morning,
Born of the one light Eden saw play.
Praise with elation, praise every morning,
God
s recreation of the new day.

Morning has broken like the first morning,
Blackbird has spoken like the first bird.
Praise for the singing, Praise for the morning,
Praise for them springing fresh from the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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