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킨의 하루

빨간 가방...

pumpkinn 2010. 2. 28. 01:22

 

 

 

 

2010 2 26 () 두번째 이야기...

 

오늘 나는 사라이바에 가고 싶었다.

그냥 가고 싶었다..

 

딱히 뭔가를 하고 싶어서라기 보다는..

그냥 그 자리에 앉아 있고 싶었던 것...

 

마감이 있는 것도 아닌데...

앉아서..무언가에 쫓기듯..

그렇게 열심히 초서를 했다...

 

그런데..

다른 날에 비해 그렇게 온전히 몰입이 되는 건 아녔다..

순간순간 다른 생각에 빠지는 나를 집중속으로 데려와야 했으니 말이다..

 

평소와는 달리...

사라이바가 문닫기을때까지 있지 않고..

9시쯤 일어나 나왔다..

 

에스칼레이터를 타러 가는데...

문득 Sidewalk에 걸려있는 카키색 Sack 에 눈이 갔다...

사실 오래전부터 쌕을 하나 갖고 싶었다....

 

그냥 학생때처럼...

편한 쌕을 둘러메고 다니고 싶었던 것..

 

들어가니 젊은 청년이 아주 친절하게 설명을 해준다..

가방 천 설명부터 기능 설명까지..

.. 아무런 장식이 없는 거라.. 기능 설명까지 필요했던것도 아닌데..

그런 친절함이 마음을 흔들리게 하는 건.. 당연한 걸지도..

 

혹시 다른 색이 있느냐고 물어보았고..

잠시 그가 자리를 비운 사이..

스포티한 예쁜 빨간 가방이 눈에 들어온다...

넓은 가죽 끈에 죽은 빨강색으로 된 가방이...

자기를 봐달라고 온갖 몸짓을 해댄다...

 

그 가방을 꺼내어 이리저리 둘러보고 있는데...

색깔과 모델은 넘 마음에 드는데..

안에 아무런 구분선이 없는 그냥 통짜라 그게 좀 마음에 안든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그 청년 눈을 반짝 거리며 다가온다...

그 빨간 가방에 대해 물어보지도 않은 설명을 열심히 해준다...

이 빨간 가방은 그 쌕보다 좀 더 비싼 것이었으니..

그의 눈이 그리도 반짝거렸을 수 밖에...^^

 

내가 부탁한 다른 색의 쌕이 없다는 말에

갈등이 생긴다..

 

이것으로 할까.. 저것으로 할까..

 

난 이렇게 갈등 받치면... 잘 선택이 안된다...

어제 용돈도 받았겠다...

걍 두개 다 샀다...

 

내가 안들면 우리 애리와 리예도 있으니..

우리 집에서 못쓰는 것은 없을 터...

 

장사하는 아줌마답게.. 현찰 거래라는 이유로 디스카운트를 팍팍 받고..

그리고 룰루룰라 나왔다..

 

얼떨결에 사버린 두개의 가방..

나의 충동구매란...^^;;

 

그러구보니..

내가 직접 내 돈으로 가방 사본 것은 태어나 첨인것 같다..

다른 것과는 달리 유독 가방에는 욕심이 없던 나..

 

결혼 전에는...

늘 내 동생이 쓰고 지겨워 버려놓은 가방을 들고 다니거나..

선물로 받은 가방을 들고 다녔더랬고...

 

결혼 후엔..

남편이 가방을 선물로 사다 주었기에 늘 그 가방을 들고 다녔다..

사실.. 남편이 내 가방을 바꿔주는 이유는...

나를 애틋하게 사랑해서라기 보다는...

남편은 내가 같은 걸 오래 들고 다니는 걸 보기를 지겨워 한다…^^;;

 

어쨌든...

그랬는데.. 어제는 내가 가방을 두개나 산 것...

기분이 삼삼하다..^^

 

우리 애리와 리예가 넘 맘에 들어한다...

특히, 가방 욕심이 많은 애리의 눈빛이 예사롭지 않다..-_-;;

밤낮 철통수비로 잘 지켜야 할 것 같다..^^;;

.

.

 

한때 앤 머레이에게 빠져있었던 적이 있었다...

그녀의 모든 앨범을 사고..

그녀의 촉촉한 음악 속에서 그렇게 나의 일상을 묻었던..

 

그녀의 살짝 굵은 듯..

따뜻하고 포근한 목소리가 좋고..

아름다운 멜로디가 좋다...

 

언제 들어도 좋은 노래...

 

Just Another Woman in Love - Anne Murray - 

 

 

I'm strong, I'm sure, I'm in control, a lady with a plan
Believing that life is a neat little package I hold in my hand
I've got it together, they call me the girl
who knows just what to say and do
Still I fumble and fall, run into the wall,
cause when it comes to you, I'm


CHORUS
Just another woman in love, a kid out of school
A fire out of control, just another fool
You touch me and I'm weak, I'm a feather in the wind
And I can't wait to feel you touching me again
With you I'm just another woman, just another woman in love


So pardon me if I should stare and tremble like a child
That "wanting you" look all over your face is driving me wild
I'm just what you make me, can't wait 'till you take
me and set all my feelin's free
I know that you can, so come be my man
tonight I wanna 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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