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야기

'엄마'라는 것...

pumpkinn 2010. 2. 28. 00:14

 

                                           출처:http://cafe.daum.net/d345/BW77/1372?docid=1EFEx|BW77|1372|20091229115309

 

 

2010 2 26 () 첫번째 이야기...

 

아침에 출근하기 전

애리에게서 전화가 왔다..

전화를 받아보니 지난 해부터 말해오던 과학 전시회건 때문이었다.

 

올해 과학 전시회에 출전하는 초대를 받았는데 몇 가지 문제가 있다는 것이었다.

이야기를 들어본 즉슨..

첫 번째 고민은 자기와 한 팀이 되어 작업을 할 친구들은 모두 이과반..

문과에서는 자기 혼자라는 것..

그래서 학교 시간표가 다른 그 아이들과 시간을 맞추기가 어렵다는 것이었다.

자기는 월요일과 금요일.. 일주일에 두번밖에 함께 할 수가 없으니..

더우기 그걸 준비한다고 학교 수업을 빠질 수는 없는 노릇...

 

두 번째 고민은 바로 그렇게 매번 함께 할 수 없다는 이유로

자기가 맡은 파트를 제대로 해낼수 있을지에 대한 것..

그럼으로 인해 혹시 그 팀이 자기로 인해 준비 작업에 방해가 되는건 아닌지에 대한 염려..

 

세 번째 고민은...

공부 욕심이 많은 애리로서는 행여 그것을 준비하면서 학업에 지장을 주는 것이 아닐까.. 하는 것이었다..

그것으로 인해 성적이 떨어질까.. 하는 걱정...

 

그리고 마지막 고민은..

자기가 그래서 여러가지 이류로 이 과학 전시회 참가를 포기하는 결정을 내리게 된다면

엄마가 자기에게 실망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것이었다...

 

애리가 염려하는 상황들은 충분히 납득이 가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엄마가 자기의 선택에 대해 실망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그 부분에서 조금 의아스러웠다.

 

나는 아이들에게 강요라는 것을 전혀안한다고 말을 할 수는 없지만...

스스로 선택하는 자유를 준다고 분명하게 말할 수 있다..

물론 그 선택에 따르는 책임을 져야함을 상기시키는 것을 잊지 않는다....

 

단지 내가 절대 물러서지않고 강조하는 것은.. 결과에 신경쓰지 말고 경험을 쌓아보라는 것...

어떤 결과가 나와도 엄마는 너가 시도해 보았다는 것만으로 이미 너무 행복하고...

자랑스럽다는 말을 잊지 않는다..

하지만.. 본인이 싫으면 절대 강요하지 않는다..

 

그런데..

아이들은 엄마가 자기들에게 느끼게 될 감정에 무척 신경을 쓴다는 것이었다...

애리도 리예도..

가끔씩 자기들이 무언가 계획한 것에 대해 다른 어떤 일로 그만두어야 하거나..

만족한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때는...

엄마가 자기들에게 실망하는 건 아닌가에 대한 두려움을 갖는 것이 느껴지곤 했다..

 

실망...

나는 아이들에게건 친구들에게건.. 또한 그 누구에게도 실망했다라는..

표현은 의식적으로 피한다..

누군가 나에게 실망했다라고 표현하는 것처럼..

나를 힘들게 하고 상처가 되게 하는 단어 또한 없을게다...

 

아이들이 나와 약속을 안지켰을때도..

약속을 안지켜서 너희들한테 실망했어..”라는 표현보다는

엄마와 약속을 안지켜서 엄마가 슬펐어..”라고 표현한다..

왜냐면 그것이 나의 느낌 표현은 전달하면서 아이들에게 상처를 주지 않는다는 나 나름의 생각 때문인데..

 

실망했다라는 표현처럼..

자라는 아이들의 싹을 죽이는 단어도 없을 것이다

 

I ‘m not a dedicated mom..

다른 엄마들처럼..

아이들 뒤를 쫓아다니며 뒤를 봐주고 함께 호흡하는..

그런 열성적인 엄마가 못되는 것은 나도.. 아이들도 남편도 잘 안다...

 

하지만..

적어도 아이들이 엄마에겐 모든 것을 편하게 말하고 함께 의논할 수 있는..

그런 친구같은 엄마가 되어주려고 나름 노력하는 나라고 생각했는데...

아이들은 자기들의 어떤 행동들이 엄마아게 실망을 안겨줄까..

걱정한다는 것이 나에게는 조금 의아스러웠다...

내가 실망이란 단어를 쓴적이 결코 없음에도 불구하고...

 

어쩜.. 내가 아이들에게 개인의 의사를 존중하고 들어주는 넉넉한 엄마라고 스스로 착각하면서..

실은 아이들의 감성과 행동을 통제하는 그런 엄한 엄마인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애리와는 집에서 다시 깊이 생각해보고 상황을 따져보고 결정을 내리자고 했다..

하지만 최종결정은 애리 자신이 해야할 것이라고 말해주었다..

 

나를 들여다본다..

어쩜.. 나는 행동이 따라주는 엄마이기 보다는..

그럴듯한 말로서만 아이들에게 심리적 부담을 주고 있는 엄마인건 아닌지...

 

애리가 과학 전시회 참가 초대를 받은것은 기쁜 일이다..

내가 애리가 참가하는 것에 많은 설명을 해가며 동기부여를 준 것은..

늘 공부에만 매달려있는 애리가 색다른 경험을 하면서..

기억에 남는 학창시절을 만들었음 했던 나의 바램이었다...

 

그러한 경험 속에..

친구들과 없는 시간 쪼개가며 좌충우돌하며 누렸던 즐거움.. 힘겨움.....

훗날 얼마나 아름답고 잊을 수 없는 행복한 기억으로 남게 될것인지..

너무나도 잘 알기에..

애리가 그런 예쁜 추억의 한페이지를 만들었음 했던 마음이었던 것

 

암튼.. 애리는 자신의 상황을 잘 들여다보고..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지.. 옳은 선택을 할 것이다...

 

애리를 보면..

지난 날의 나를 보는 듯 하다...

 

아빠는 한번도 나를 무언가에 강요하신 적이 없으셨고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할 수 있도록 해주셨고..

또한 그에 따르는 책임 또한 나의 몫이라는 것을 분명하게 가르쳐주셨다..

 

나는 그런 아빠를 너무나도 사랑했고 존경했었다...

그랬기에 또한 아빠를 실망시키고 싶지 않았던 내 자신...

어떤 선택을 하던 함께 그림자처럼 따라오는 책임의식...

 

조금 실수를 해도 좋았겠고...

조금 넘어져도 좋았겠고

조금 흐트러져도 좋았을 나이..

아빠가 내게 그것을 강요하신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나는 너무나도 나를 엄하게 훈련시켰더랬다..

 

아빠가 내게 보여주시는 믿음과 신뢰에..

실망을 안겨드리고 싶지 않은 마음이...

나에게는 내가 갈 길의 방향이 어느 곳인지..

내가 있어야 할 지점이 알려주는 이정표 역할을 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아빠께서 보여주시는 믿음과 신뢰감..

바로 그것이 나를 옭아메는 보이지 않는 쇠사슬 이기도 했다...

 

나는 애리가 나처럼 자신을 엄하게 훈련시키길 원하지 않는다...

자신을 풀어주고.. 받아주며...

또래 아이들이 하는 것도 해보며...

삶이 주는 많은 경험을 해보길 원한다...

애리가 나처럼..엄마나 아빠가 자신에게 실망할까봐 두려워하지 않았음 좋겠다...

 

물론 이 경험이란 것은 많은 위험을 내포하고 있긴 하지만...

스스로가 헤어나오고 그것이 성장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라면

조금 넘어져도 좋지 않을까...

조금 내 길에서 벗어나.. 다른 길도 있음을 맛 보는 것도 삶을 풍요롭게 만들지 않을까..?

 

사실 이렇게 말을 하면서도..

만약 애리와 리예가 내가 생각하는 정도의 삶이라는 것에서 벗어난다면...

엄마인 나는 그것을 받아들이고 이해할 수 있을까..??

모든 것은 의문으로 남고 숙제로 남는다..

 

단지.. 매순간.. 우리 애리와 리예가 선택의 순간에 놓일때...

그것에 하느님의 보호하심과 지혜가 함께 하기를 기도드릴 수 밖에..

또한 다른 길로 가더라도...

스스로 되돌아 올줄 아는 지혜와 용기를 가진 아름다운 내면을 가진 아이들로 자라주기를..

나는 기도할 수 밖에 없음을 느낀다...

 

단지 과학 전시회에 대한 참가여부에 대한 고민이었는데..

글의 흐름이 너무 비약된 듯한 느낌...

 

오늘 애리는 친구학교에서 있는 파티인 Candle Night에 초대되어 갔다..

일주일 전부터 두근거리며 잠 못자는 애리..^^

이제 두번째 가보는 파티다...

가서 즐거운 시간 보내고 오라고 했는데..

어떤 이야기들을 가지고 올지.. 무척 궁금하다..^^

 

혹시..

첫사랑을 만나게 되는 운명의 파티가 되는것은 아닐까..??

괜히 내가 다 두근거린다.. 호호~^^

 

아이들이 성장하는 나이만큼

부모도 함께 성장한다는 어느 분의 말씀이..

오늘따라 유난히 더 깊이 와닿는다...

.

.

 

Rolling Stones의 As tears go by...

고등학교 시절...

첫사랑에 온통 내마음이 분홍빛이었을때..

참 좋아했던 노래다..

 

우리 애리도...

아주 예쁜 풋 사랑을 했으면 좋겠다...

 
As Tears Go By - Rolling Stones...

 

It is the evening of the day
I sit and watch
The children play
Smiling faces I can see
But not for me
I sit and watch
As tears go by

My riches can't buy everything
I want to hear
The children sing
All I hear is the sound
Of raining falling
On the ground
I sit and watch
As tears go by

It is the evening of the day
I sit and watch
The children play
Doing things I used to do
They think are new
I sit and watch
As tears go b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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