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킨의 하루

13층 일본 아저씨...

pumpkinn 2010. 2. 19. 10:06

 

 

2월 18일 목요일

 

오늘 일을 끝내고 골프 레슨을 받으러 가는데..

누가 뒤에서 어깨를 살짝 건드리며 인사를 한다..

되돌아보니.. 우리 아파트에 사는 일본 아저씨다...^^

 

그 분은 아주 특별한 아저씨다..

삶을 즐길줄 아는 참 멋진 분...

 

내가 이분을 안지도 벌써 14...

우리 리예가 태어나면서 이 아파트엘 이사왔으니..

내가 이 아파트에 산지도 벌써 14..

그니까 아저씨를 안지도 14년인 것...

 

옆에 여자분이나 딸이나 아들같은...

가족 분위기의 누군가와 함께 있는걸 한번도 보지 못했으니..

아마도 혼자 사시는 것 같고...

.. 나역시도 그다지 남의 사생활에 관심이 많은 사람도 아니라...

오며가며 마주칠때 인사나 하는 정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분이 참 멋지다고 느껴지는 것은..

그분의 배움에 대한 열정이다..

대충 외모로 봐서 50대 후반쯤 되셨을것 같은데...

늘 뭔가를 배우시는 모습이 무척 인상적인 것..

 

몇년 전에는 대학에서 미술을 공부하시다가..

사진에 관심이 끌려 학과를 바꿔 사진학을 전공하셨다..

 

늘 활기찬 발걸음에..

항상 웃으시며 열정이 넘치는 모습은.. 무척이나 매력적이다..^^

보는 나로 하여금 나도 늦지 않았다..’라고 느끼게 해주시는..

아름다운 자극 자체가 되어주시는 분...

 

오늘 그분과 잠깐사이 인사를 나누며 나눈 대화도...

요즘은 어떤 공부하세요..?” 였다..^^

 

그분을 보면.. 정말 배움에는 나이가 없고..

나이와 관계없이 인생을 그렇게 젊게 즐길수 있는것임을..

내 눈으로 직접 보고 느끼고 배운다...

 

어쩜 그분은...

우리의 희망사항인...80의 지혜로 18세까지 젊어지는 인생을 사는 분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

글을 올리다..

문득 눈에 들어온 거울 속에 비친 내 모습...

지금 내 모습이 넘 웃긴다...큭큭~^^;;

머리 염색을 한다고..봉지를 뒤집어쓰고...

그 위에 안경을 쓰구선...

컴 앞에 앉아있는 모양새라니... *끄응~* -_-;;

 

이걸 우리 와우들이 봤음...어흑~

펌킨아지메 이미지가 우수수~ 떨어지는 소리가 들린다~ 하하하하~ ^^;;

 

암튼~

오늘은 그 일본 아저씨에 대해서 올려야겠다고..

나름 주제를 잡았던 날이었다..하하하~ ^^

.

.

 

오늘 내가 고른 곡은...

Richie의 Menina Veneno..

 

Menina Veneno...

거참.. 어떻게 해석을 해야할지 모르겠다...^^;;

'독같은 소녀..??' 하하하하~ ^^;;

아고 모르겠다~^^;;

 

한국인 정서에 맞는 노랫말은 아니나..

80년 초 브라질을 비롯해 남미를 휩쓸었던...

국민가요 수준의 노래였다..^^

 

내가 한국을 떠난후 처음으로 대학 친구들과 가봤던 리치의 콘써트...^^

2시간을 늦게 시작해서.. 살짝 기운이 빠지긴 했지만..

처음으로 가보는 남미 가수의 콘써트.. 나의 흥분과 기대감을 만족시켜주기엔 충분했다..^^

 

어떤 뜻인지도 모르면서..

그냥 무지 좋아했던 노래였고... 

말도 잘 못하면서..

참 열심히도 잘 쫓아다녔던 시간들였다...^^

 

설레는 추억이 함께하는 노래..

Menina veneno를 오늘 곡으로 골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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