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우4기의 하루

D-32: 키보드위의 손가락..

pumpkinn 2009. 5. 27. 00:36

 

 

 

 

남편..

“ 손이 왜 이리 거칠어..??

“ 나~ 일 많이 하니까~!! (사실 일두 안함서..^^;;)

“ 손가락에 굳은 살 배긴거 줌 봐~ 컴터  엄청 두들겨 대더라~

 

남편의 표현에..

나는 그만 까르륵~ 넘어갔다~^^;;

 

내 손가락을 만져봤다..

손등이 거친게 아니라..

손가락 끝이 좀 딱딱해진게 느껴진다..

 

아마..

평생 컴퓨터 일을 하시는 분들이 들으면..

‘번데기 앞에서 주름 잡네~’ 하실게다..^^;;

 

그 소리를 들으니..

문득..

키보드위에서 춤추는 내 손가락이 떠올랐다..

 

와우를 하면서 내가 나에 대해 알게된 여러가지 중에..

아주 재밌는 것중의 하나는..

나는 생각을 하고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

글을 쓰면서 생각이 정리되는 사람이라는 것이었다..

 

아주 재밌는 발견이었다.

 

하긴..

그것도 나 스스로가 알게 된 것은 아녔다..

선생님이 가르쳐 주신 거였다..

 

그렇다고 펜대만 잡으면..

아니.. 키보드만 갖다놓으면...

생각이 써진다는 얘기가 결코 아니다..

 

단지.. 먼저 생각하고 쓰기보다는..

일단 쓰기 시작하다보면...

쓰기전에는 없었던.. 이런저런 생각들이 워드속에 그려지는 것..

 

그래서 가끔 내가 생각 하는 건지,..

내 손가락이 생각하는 건지..

모를 때가 있다..

 

키보드 위에서 저 혼자 춤추며 신나는 손가락들...

생각지도 않았던 느낌들이 마구 그려지고..

그제서야 내 눈으로 그 그려진 그림들을 보며..

내가 이런 생각을 했구나..’하고 느끼게되는..

참 이상한 경험을 종종 한다..

 

그래서 가끔씩.. 나의 덤벙거림으로...

파일에 저장하지 않고 글을 쓰다가..

글을 날려 버릴때는..

도저히 그 글을 기억해내지 못한다는 것...

대충 내용이야 기억나지만..

어느 쯤에 어떤 표현을 썼는지.. 모른다는 것이다..

 

그래서..

내가 그려내고 싶었던 분위기를 그려내지 못함에..

날아간 글에 대한 화가 치미는 것..

아니.. 그런 상황을 미리 예비하지 못한 내게 화가 나는 것...

 

생각하는 손가락...?

귀한 손가락이다..

 

다시 한번 내 손가락 끝을 만져본다..

핸드 크림을 신경써서 발라줘야 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

.

 

DidoThank you..

정말 오랜만에 듣는 곡이다..

독특한 리듬이 나를 사로잡았던 곡..

 

오늘은..

Dido의 Thank you로 골라봤다..

 

Thank you - Dido

My tea's gone cold

I'm wondering why I got out of bed at all

The morning rain slouds up my

window and Ican't see at all

And even if I could it'd all be grey

But your picture on my wall it reminds

me that it's not so bad

it's not so bad

 

 

I drank too much last night, got bills to pay

My head just feels in pain

I missed the bus and there'll be hell today

I'm late for work again

And even if I'm there, they'll all imply that

I might not last the day

And then you call me and it's not so bad

it's not so bad and

 

 

I want to thank you

for giving me the best day of my life

Oh just to be with you

is having the best day of my life

 

 

Push the door I'm home at last

And I'm soaking through and through

Then you handed me a towel

And all I see is you

And even if my house falls down now

I wouldn't have a clue

Because you're near me

 

 

I want to thank you

for giving me the best day of my life

Oh just to be with you

is having the best day of my life

 

 

I want to thank you

for giving me the best day of my life

Oh just to be with you

is having the best day of my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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