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킨의 하루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pumpkinn 2009. 3. 26. 11:02

 

오늘 그렇게 연지곤지 바르고

들떠서 갔던 드러커와의 데이또는 그다지 성공적이질 못했다… -_-;;

그러게 내가 너무 난리 부르쑤였다… -_-;

 

일케 미리 난리 부르쑤를 춰대면

가끔 이런 불상사가 생기기두 한다…^^;;

 

이유

오늘 어느 유명한 작가의 싸인회가 있었다

나는 몰랐다

워낙 뭐 한가지에 빠지면

주변의식을 잘 못하는 스타일이라

싸인회가 있다는 것도 한참을 있다가 알았다

 

카메라맨들 사진 찍는다고 플래쉬 번쩍이고…. (물론 내가 아닌작가를…^^;;)

동료들과 친지들 그리고독자들이엄청 많이 와서

떠들어대고샴페인 터뜨리고 하느라

도저히 정신 집중할 분위기가 아녔던 것

 

드러커에겐 좀 미안하지만

먼저 일어나야 했다

그래두 내가 당신 만난다고 신경써서 멋내고

또 새시계두 차구 나간걸루

정성은 다했음에 참작은 되겠지…^^

 

 

집으로 돌아오는 길

 

택시를 타고 오는데

빨간 신호등에 멈춰선 택시

언제나처럼 나는 창 밖을 바라보고 있는데

무심결 시선이 멈춘 그곳

 

어느 가정부인 같은 아줌마가계단에 앉아있고

그 옆으로 아주 깔꼼하고 예쁘게 생긴 꼬마 둘이 엄마 옆에 앉아있다

그런데가만 보니

아줌마의 눈빛에 절망감이 보인다

아니..절망감보다는

막막함이 더 어울리는 표현같다

 

순간 흐느끼는 모습이 보이고

옆에 있던 남자 아이 5살쯤 됐을까…??

엄마를 쳐다보더니 가서 살포시 안긴다

아니우는 엄마를 안아주는 거였을까…??

엄마는 꼬마 남자아이를 끌어안더니 꼬마 머리에 키스를 하더니

흐느낌이 더 커진다

 

다른 옆에 앉은 더 어려보이는 꼬마 여자 아이는

다행스럽게도 무슨 상황인지 모르는 것 같고..

지나가는 사람들을 말똥말똥 쳐다본다

 

순간가슴이 아파왔다

무슨 일인걸까…?

순간 머릿속에 많은 생각이 오간다

지금 여기서 내려서 무슨일이냐고 물어볼까..??

그냥 갈까…??

 

나는 거기서 내릴 용기가 없었고

신호등은 바뀌고

두 블럭쯤 더가서 나는 내렸다.

우리 아파트 코너

 

택시에 내려선 나

집으로 가려하는데

도저히 갈수가 없다...

그냥 이렇게 집으로 가버리면

인제는 눈물을 흘리는건 그녀가 아니라나일 것 같았다

그 꼬마 아이들이 눈에 밟혀서 도저히 잠을 잘수가 없을 것 같았다

 

그냥 그렇게 집에 가면….

너무나도 후회 할 것 같았다

뭔지 모를 소리가 나더러 자꾸 그녀에게 가라고 그런다..

 

나는 발길을 돌려

그녀가 앉아 있는 곳으로 갔다

살짝 마음이 급해진다

 

혹시그새 그녀가 가버렸으면 어쩌나…’

 

그러면서도 중간에 다시 멈춰섰다

 

내가 왜이러는 걸까다시 돌아갈까…?’

 

순간

그 아줌마의 눈물속의 막막한 눈빛과..

그 예쁜 꼬마들이눈에 밟혀 다시 발걸음을 재촉한다

길을 건너기전 슬쩍 보니.. 아직 거기에 있다

 

행여내가 부러 온 것을 알면

부끄러워 할까봐

지나가는 척 하다가그녀앞에 섰다..

 

무슨 일 있나요..?”

흐느끼고 있던 그녀….

내 얘기를 못들었는지 멍하니 얼굴을 들어 나를 쳐다본다..

 

다시 물었다

무슨 일 있나요…?”

그녀의 대답

“20헤알이 필요해요오늘 밤 우리 아이들과 호텔에서 밤을 보낼수 있도록….”

 

순간 멍했다

20헤알

겨우 20 헤알에 그 분은 그렇게 절망속에 울고 있었다

 

마음이 너무 아팠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아줌마도 아이들도...너무 깨끗했다..

분명 거지는 아니었다..

아이들 옷가방 같은 것과 아줌마 가방 같은 것이 서너개 그 주위에 놓여있고..

 

나는...

주머니에서 60 헤알을 꺼내서 드렸다

순간.

아줌마의 눈에서는...

눈물이 펑펑 쏟아졌다.

고맙다며하느님께서 몇배나 더 많이 갚아주실거라며..

눈물 범벅이 되어 연신 고맙다고 했다

 

울지 말아요아이들이 보고 있잖아요분명히 상황이 좋아질거에요..”

 

아줌마가 미안해 할까봐 얼른 한마디 하고 돌아서서 오는데….

울컥했다

눈물이 났다..

그와 함께...

후회감과 미안함이 나를 짓누르며 밀려왔다….

 

왜 겨우 60원만 드렸을까…’

 

내 가방에는 돈이 훨씬 더 많았다

더 드릴수 있었는데

미처 그러질 못했다

 

하룻밤에 20원이 필요하다면

60원이면 식사까지 겨우 길어야 이틀을 버틸 수 있을 것이다

200원이면 일주일은 지낼 수 있을 것이었다..

더 드릴 수도 있었는데

그러면서도 다시 돌아가서 드릴 용기가 나질 않았다

선한 용기보다는 나의 멋 적어 하는 부끄러움이 이기는 순간이었다

 

나 스스로에게 실망스러웠다

내 안엔 선한 일을 하는데 있어

부끄러움이 숨어있었기 때문이다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마음이 아팠다

집으로 돌아와 남편에게 얘기를 하다가

울먹거리다가 결국 눈물이 터졌다..

 

다시 가볼까…??’

 

남편은

네가 할수 있는 일 충분히 했어괜찮아하며 위로를 해준다….

그 아줌마에게 오늘 필요한건 20헤알였고

넌 세배를 더 드렸으니네가 그선에서 할수 있는 일을 한거라고...

 

지금 내가 이 체험 나눔을 하는건

내가 아줌마를 도와드렸다는 것을 말하려는 것이 아니다

 

선한 일을 행함에 있어서도

선한 목적을 가졌음에도….용기가 필요했다는 것이

내게는 놀랍도록 부끄러운 사실였고

나를 다시한번 느끼게 했던 순간이었기 때문이다..

 

선한 목적을 가지고 행할때도

용기가 필요함을 이번 경험을 통해서 배웠다

 

물론 이럴때

용기가 필요하지 않은

그 모든 것이 자연스럽게 우러나오는 많은 분들을 안다

 

하지만

내게는 용기가 필요했던 것이다

왜냐면...

그런 일들이 내겐 자연스럽지 못하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이런 선한 일에 굳이 용기가 필요하지 않는

그런 나이고 싶다

 

오늘의 나의 행동은

어떤 강한 힘에 의해 이끌려졌음을 느끼며..

오늘 내게 일어났던 모든 엇갈림이

마치 그 분을 만나기 위해 그렇게 틀어졌던 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쨌든

바람 차가운 밤...

아이들이 밤을 지낼수 있게되었음에 스스로 위로를 해본다

 

앞으로는 더욱 적극적이리라

다짐해본다.

 

그래도..

마음이 편하지 않은 밤이다

좀 더 도와드릴 수 있었는데

 

그 아주머니와..그 예쁜 꼬마아이들에게

주님의 축복과 보호하심이 함께 하시길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 드린다

.

.

 

Well I know my redeemer lives
I know my redeemer lives
All of creation testify
This life within me cries
I know my redeemer lives
All of creation testify

Thus life within me cries
I know my redeemer lives

 

주님은 언제나..우리와 함께 하시고.

우리안에 살아계시는 분..

그 아주머니도 그걸 느끼시며...

용기를 내시고..위로를 받으셨음 좋겠다....

 

하느님의 축복과 위로하심이...

그분께 함께 하시길... 기도드리며...

요즘 내가 좋아하는 CCM ...

Nicole Mullen의 My Redeemer 로 올려본다......

 

Redeemer  song by Nicole C Mullen

 

Who taught the sun where to stand in the morning?
And who told the ocean you can only come this far?
And who showed the moon where to hide till evening?
Whose words alone can catch a falling star?

Well I know my redeemer lives
I know my redeemer lives
All of creation testify
This life within me cries
I know my redeemer lives
All of creation testify

Thus life within me cries
I know my redeemer lives

The very same God that spins things in orbit
Runs to the weary the worn and the weak
And the same gentle hands that hold me when I'm broken
They conquered death to bring me victory

Now I know my redeemer lives
I know my redeemer lives
Let all creation testify
Let this life within me cry
I know my redeemer, He lives

He lives to talk away my shame
And He lives forever, I'll proclaim
That the payment for my sin
Was the precious life He gave and now He's alive
And There's an empty grave

Now I know my redeemer lives
I know my redeemer lives
Let all creation testify
Let this life within me cry
I know my redeemer, He lives

I know my redeemer lives......
All of creation testify......
He liv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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