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우4기의 하루

D-96: 못말리는 P..

pumpkinn 2009. 3. 24. 03:49

 

 

지난 며칠을...

그렇게 감당되지 않는 감정속에 휘둘러져 정신을 못차리고 있다가..

발등에 불이 떨어진 주말...

나는 정신을 가다듬고 축제에 임했다...’ 라고 말하고 싶지만...

사실 그게 안되었다.. 쉽지 않았다..

 

더우기... 5기 언니들의 첫 수업이 있었고...

하지만...

그것은 문제가 아니었다..

 

그것은 이미 한달전에 예정되어 있었던 거고...

그것이 내 축제에 영향을 끼치지 않을 만큼의 충분하 시간이 있었고..

그것을 잘 해내지 못했던 것은 내 탓이었고 내 잘못이었다..

 

토요일... 집에 돌아와서부터 시작한 나의 축제 준비....

의외로 나는 침착하게 해나갔고...(온전한 집중속에..)

그 시간은 일요일까지이어졌다...

집중할수 있는 나의 마음적 평화가 너무나도 감사했던 시간이었다..

 

물론 내게 주어진 시간은 넉넉치 못했으니...

잠을 줄일수 밖에 없었음은 당연... (쌤통이다~ ^^;;)

새벽 3시까지 하다가 잠시 눈을 부치고...

다시 5시반에 일어나 마감 시간 전에... 축제를 제출 할수 있었다..

 

이렇게 시간을 올리는 것은..

밤을 새고 한것을 공치사 하려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나의 축제에 대한 자세에 대한 반성을 하고 싶은 것이다.

(..그동안에도 반성은 많이도 했더랬다...-_-;;)

 

또한.. 그 반성을 와우 일기에 올리는 것은..

약속을 하고 싶은 것이다. 내가 사랑하는 친구들 앞에서..

이번엔 좀 더 비장한 각오로...

그래서 나를 시험해보고 싶은 것이다..

정말 내가 내 약속을 지키는 책임감 있는 사람인지..

 

남과의 약속은 잘 지킨다.’라고 나름 말할수 있으나..

나와의 약속은... 지금껏 많은 횟수..어겨왔다..

그래서 친구들 앞에서 나를 내보이는 것...

 

축제를 하면서...

이번에 느낀 아주 소중한 느낌은...

내가 정말 이작엄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구나...’ 였다..

 

잠꾸러기인 내가...

그렇게 잠을 반납하고 축제를 하는 순간에도...

짜증이 나거니 힘들거나 투정이 나오질 않고..

이 순간에 내가 이 작업을 할 수 있음에 행복하기마저 했으니...

나는 정말 이 작업을 참으로 좋아하는 구나...하는...

이전에 미처 알지 못했던 사실을 인식할수 있었다..

내겐 아주 커다란 깨달음이었다.

 

나는 그냥 내가 이런걸 좋아하는구나..

시간을 이렇게 보내는걸 행복해하는 구나... 정도로만 알았지..

내가 이작업을 하면서 정말 즐겁고 신나고 행복하다는 것을..

스스로 인식하진 못했던 것이다.. (.. 굼뜨기두 하다...-_-;;)

 

.. 앞으로 내가 살아가면서 하고 싶은 일이 될지도 모르는...

아직은 모르지만...

그냥 이렇게 느낌을 적고 단상을 올리며 음악을 고르는 일이..

너무나도 행복하고 즐겁다..

  

지금은 요기까지다.. (우리 요셉 신부님이 애용하시는 표현...^^)

지금은 요기까지만 안다...

천천히 좀 더 나를 살펴보고 관찰하며..

내가 무엇을 하며 행복해 하는지...리스트를 만들어 보아야 겠단 생각을 했다...

 

그리고 ..

내가 해야만 하는 일과 내가 하고 싶은 일들 사이에...

어떻게 균형을 이룰수 있는지..

그래서.. 이 충돌하는 두가지 문화사이에서...

내가 어떻게 내 자리를 찾을수 있는지...

이 두가지 토끼를 다 잡을수 있다면... 굳이 한 마리를 놓쳐야 할 이유는 없을거란 생각..

랜디에게서 배웠다..

 

이번 축제 독서인 마지막 강의..

내게 가장 필요한 순간에...그렇게 내게 다가온 것 같다..

 

나는 그 글들을 통해 힘을 얻었고...

감정속에 허우적대고 있던 내 자신...다시 일어 날수 있었다..

 

랜디와 재이를 보며...

내 자신...

정말 부끄러웠던 것이다..

 

그들이 갖지 못한 시간이..

내겐 이렇게도 많이 주어졌는데...

내 자신.. 지금 할수 없는 그것에만 몰두하여..

나의 에너지를 엉뚱한 곳에 쏟아붓고 있었으니..

그리고 스스로 신세한탄만 하며 슬픔에 잠겨있었으니...

너무나도 부끄러웠다..

 

물론.. 이건 오늘의 느낌이다..

감정의 기복이 심한 요즘...

내일 나의 느낌이 어떻게 변할지..나는 알수 없다..

그래서... 건방진 결심을 할수없음을 누구보다도 내 자신이 더 잘안다...

 

하지만...

오늘... 내 감정의 회오리에서 벗어나..

숨을 쉴수 있는 오늘...

그것만으로도 행복하고 감사하다...

 

오늘의 기분~  맑음이다..

내일도 맑음으로 있을 수 있기를....

 

 

 

새처럼 하늘을 날고 싶다..

나도 자유롭게 내가 가고 싶은 곳으로 떠나고 싶다...

언젠가 내게 그럴 날이 축복처럼 다가올 것이다..

그 또한 나는 안다..

 

그래서 오늘..나는 스스로를 도닥거려준다.......

조금만 기다리라고...

꿈을 잃지말고...

용기를 가지고...나의 장벽을 넘어서리라고...

절대 포기하지 말라고...

 

내가 너무나도 사랑하는 곡...

Omar의 Free As a Bird...

이 곡을...

오늘.. 기특한 나에게 선물한다.. ^^

 

혼자 북치구 장구치고 놀고 있는...

오후의 한가로운 와우 까페...

이렇게 행복할때도...

눈물은 꼭 함께한다...

 

못말리는 호박탱이~

.

.

전에도 한번 올렸던 적이 있는 곡이지만..

오늘은 내가 기지개를 편...

아주 특별한 날이므로...

한번 더...올려본다..^^

 

 

Omar - Free As a Bi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