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우4기의 하루

D-97: 눈물을 쏟아낼 것 같은 하늘...

pumpkinn 2009. 3. 23. 03:55

 

 

오늘….

브라질의 하늘은...

금방 눈물이라도 쏟아낼 것 같은 분위기다.

 

우울한 하늘..

한가한 거리..

신자들이 가버리고 난 다음의 텅 빈 성당

 

텅 빈 성당을 보니….

고등학교때 내가 좋아했던

연극이 끝나고 난뒤라는 노래가 떠오른다.

연극이 끝나고 난뒤

텅 빈 객석을 바라보며 공허한 마음을 노래했던

 

정말 요즘은 청승의 절정이다.

그냥 훌쩍 여행을 떠났으면 하는 생각도 들고.. (이건 늘 마음 속으로의 바램이다)

한편으론 쉼도 쉴수 없을만큼 바빴으면 하는 생각도 한다.

그러면 내 안의 힘든 감정을 안고 있는..

내 마음도 숨을 쉴 수 있을 것 같아서

 

일을 하다가

음악을 듣다가

책을 읽다가

문득문득 신음처럼 터져나오는 흐느낌들

많이 힘든 요즘이다.

책을 읽기가 두렵다.

 

책을 읽으면 생각을 하게되고..

생각을 하면 감상에 빠지게되고..

빠져버린 감상속에 허우적대다보면..

어김없이 견디기 힘든 고통이 나의 목을 조여온다.

 

가끔.. 간절한 마음으로 바래질 때가 있다.

내게 감정이란 것이 없었으면..’ 하고..

내게 감정이란 것이 없으면나는 참 행복할 것 같다는 생각

 

언젠가

이 정하 시인의 글을 읽다가

사랑이 없는 세상에서 살고 싶다'는 구절을 읽었던 기억이 떠오른다.…

멍해져서.. 한참을 그렇게 멍한 시선으로 아무것도 못하고 가만히 있었던 기억이 떠오른다..

그의 마음을 그대로 이해했기 때문에..

아니 이해가 아니라, 그 마음이 바로 내 마음이었기 때문에

 

나는 감정이 없는 세상에서 살고 싶다.

그러면 덜 웃을지 몰라도, 덜 울 것 같아..…

 

아름답게 살고 싶다는 것….

참 어렵다….

 

다음 주면전시회

빨리 전시회가 왔음 좋겠다

육체적인 바쁨 속에 나를 놓아두고 싶다

그러면 마음이 좀 쉴 수 있을 것 같다….

.

.

왠지는 모르나

며칠 내내 이 노래가 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는다

 

사랑에 빠져있지 않아도..

슬픔에 젖어있지 않아도……

너무 맑아서.. 너무 아름다워서….

눈물 한방울 꼭 떨어뜨리게하고야 마는

아주 이상한 곡이다

 

이 문세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

 

  

라일락 꽃향기 맡으면

잊을 수 없는 기억에

햇살 가득 눈부신 슬픔 안고

버스 창가에 기대 우네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

떠가는 듯 그대 모습

어느 찬 비 흩날린 가을 오면

아침 찬 바람에 지우지

 

이렇게도 아름다운 세상
잊지 않으리 내가 사랑한 얘기

~ 여위어 가는 가로수

그늘 밑 그 향기 더 하는데

 

~ 아름다운 세상

너는 알았지 내가 사랑한 모습
~ 저 별이 지는 가로수

하늘 밑 그 향기 더 하는데

 

내가 사랑한 그대는 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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