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킨의 하루

아름다운 그녀...

pumpkinn 2006. 10. 19. 04:27

지난 토요일엔...

내가 좋아하는 쎄실리아 언니의 초대를 받아...

브라질에선 이미 널리 알려진...

나도 말로만 듣던 '고 영자' 한국 조각가의 전시회를 다녀왔다...

 

한명이 동반 가능한 초대장...

내가 간택(?)되었음에...

가슴을 두근대며 기다렸던 토요일...

 

바로 그 조각가가...

그 언니의 작은 엄마의 딸이었고...

우리가 간단 소식에...

우리와 함께 점심을 먹고...

전시회장으로 가서 설명도 해주시겠단 얘기를...

가기전날 언니로부터 전해듣곤...

난..거의 난리부르스를 추기 직전였다...^^;;

 

남편에게 으시대며 자랑을 떨었고...

내가 너무나도 좋아해서 어쩔줄을 모르는 모습을 보곤...

'촌뜨기...전시회라고 처음 가보나부다...' 안쓰러웠는지...

카메라 밧데리 충전해주고...용돈까지 듬뿍 쥐어주며...

가서 즐겁게 보고 오라했다...

거의 눈물이 나는 순간이다....(아~ 사랑스런 내 남푠~^^;;)

 

전시회장이...

쌍파울이 아니라 '깜삐나스'에서 있었기에...

우리는 아침 일찍 만나..부산을 떨며...깜삐나스로 향했다...

1시간 반을 고속버스를 타고 가서...

그 분과 만난 우리...

 

함박 웃음을 지으며 반겨주시는 그분을 보고 깜짝 놀랬다...

60이 넘은 나이에..소녀 같은 분위기...

유명한 조각가라는 타이틀과는 달리...

얼마나 소탈하며 맑고 순수하신지...

 

그분은...점심 먹는 내내...

이런저런 이야기들로...우리를 편안하게 해주셨다...

그 짧은 시간동안..그분 얘기를 들으며...

우리는 눈물을 훔쳐내기도하고 웃기도하고...

 

점심을 먹고 미술관으로 향했고...

작품과 함께 그분의 설명을 들으며...

감상을 할수 있는 생각지도 못한 축복을 누렸으니...

그저 생각지않게 내게 주어진 많은 기회들에 감사를 드릴뿐이다...

 

그분 작품엔..'꿈'과 '희망'이 공통주제로 들어있었고...

(아..물론 내가 안게 아니라..설명을 들었다...^^;;)

나는 미술쪽으론 문외한이라...

그저..그분께서 설명해주시는 대로...

열심히 귀 쫑긋세우고 쫓아다녔다...

집에오면 남편한테 척~을 할수 있으니...

수첩에 노트까지해가며 들었다...^^;;

 

들으면서..

어떻게 저렇게 조그만 체구에...

이런 큰 작품들을 만들었을까...

어떻게..저렇게 이쁘실수가 있을까...

맑음..순수함...안에 느껴지는 강한 열정...

 

' 나도...60이 넘어서도 저런 순수함을 간직할수 있을까...'

' 나도...60이 넘어서도 저런 열정을 지닐수 있을까...'

 

시간을 함께할수록...

점점 더 깊이 빠져들게 만드는 매력...

쎄실리아 언니가..침이마르도록 말씀하신 이유를 알겠다..싶었다...

 

우리는 작품을 보면서...

열심히 사진을 찍어댔다...

그분과도 사진을 찍었는데...

분명 충전시킨 카메라가..왠일인가...

몇장찍지두 않았는데...밧데리가 나갔다...

 

알고보니...내가 들뜬 마음에...

충전시킨 카메라가 아닌...딸냄이 카메라를 들고 온것...

아고 내가 몬살어~ -_-;;

 

언니랑은 사진도 한장 못찍고..

그분과도 사진은 한장밖에 못찍었다...

그런데 그나마도 다 흔들려서 나왔다..-_-;;

속상속상~!!

쎄실리아 언니 디카에 찍힌걸 기다리는수밖에..히유...

 

우리는 다시 먼길을 와야하니...

미술관에서 나와...

아쉬운 포옹을 진하게 나누고...^^

작별인사를 드리고...터미널로 향했다...

 

오는 길은..언니나 나나 행복함에 미소가 활짝...

많은 얘기를 나누면서...

쌍파울에 도착해서도... 

왠지..언니와 나는 그냥 헤어지기가 아쉬워...

떡뽀기랑 팥빙수랑 먹고 헤어졌다...

 

우리가 무슨 비밀 여행이라도 한듯...

다음날 성당에서 만나서도...

마치 무슨 은밀한 비밀이라도 있는마냥...

서로 눈맞추고 그렇게 웃었다...^^

 

참으로..행복했던 하루였다...

나도...그분처럼...열정을 지닌...

그런 아름다운 60대를 맞을수 있을까...

 

고 영희 조각가...

 

내 기억속에 오래오래 기억될 '아름다운 그녀'였다... 

 

그녀의 맑음...순수함...열정....아름다움은...

 

내 가슴 깊은곳에 그렇게 새겨져 버렸다....

 

.

 

 

                                 고 영자 조각가의 작품 - Fractais Sonoros -

 

사진이 너무 어둡게 나왔다...

이것은 피아노 건반을 상징하고...

그위에 동그란것은...'무지개' 즉 '꿈'을 실은 작품..

 

                              - Devaneio Incandescente (열광적인 환상) -

 

비행기를 타고 가다 영감을 얻어 만드신 작품...

역시..오렌지색 공은 '꿈'을 나타낸다..

 

                                                       - Montreux II (몬트리올 II) -

 

재즈 연주회가 많이 열리는 몬트리올을 상상하며...

재즈연주에 들어가는 악기들을 모아 만든 작품...

 

사진 뒤로 고 영자 선생님의 작품이 많이 보인다...

밧데리가 없어 많이 찍지 못하고...

그나마 흔들려..걔중 잘 나온걸로 골라 올려봤다...

.

.

 

 

Enya의 How can I keep from singing..

제목이 그분과 참 잘어울린다...

 

고요함속에 묻혀있는 열정....

그분역시...

그 열정을 그렇게 안고 작품에 임했겠지....

정신적으로 힘든 지금 상황에서...

'꿈'을 그릴수밖에 없었던 그분의 작품...

자신을 위한 몸부림였을지도 모른단 생각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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