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피정 이후로...
나만의 날인 '토요일'이 바빠졌다...
왜냐면...
목요일에 있는 기도회에 참석하겠다고...
많은 분들앞에서 약속했기때문에....
화요일 목요일에 있던 내 수업을 토요일로 옮겼기 때문이다...
모처럼의 토요일...
늦잠자는게 내가 누리는 행복한 일들중의 하나였지만...
난 그 잠을 봉헌해야했다...나의 약속을 지키기위해...
부지런한 많은 분들이 보면..웃으실 얘기지만...
나는 잠을 마치 숙제하듯 열심히 자려고 하는 엉뚱한 고집을 부린다...
세상이 두쪽이나도 8시간은 자야한다고 생각하는 사람...
학교다닐때...잠 못잤던 것이 '한'이되어...
지금은 그때 못잔것까지 자야한다는 강박관념때문인지..
열심히 잠을 잔다...
그다지 내세울것도 없으면서..
마치..공부는 저혼자 한것마냥...그렇게 생색을 내고 있다...
암튼~
오늘은 수업이 있는 날...
새벽(?)부터 일어나...그니까..7시부터 일어나...^^;;
부랴부랴 준비하고...세수하고...연지곤지 바르고...
그리고 우아한척 커피 마시고...그리고 룰루랄라~ 갔다...
지난 주..전시회때문에 수업을 빠졌으므로...
수업을 뺴뜨리는건..내겐 있을수 없는 일임으로...
미리 선생님께 양해를 구하고...
숙제까지 받아놓고 왔던 나...신난다구 갔다....
그런데...문을 들어서는 순간...너무 조용한 부뉘기~
경비원 아저씨께 여쭤보니....
"Hoje, nao tem aula~!!" (오늘 수업 없어요)
얘기인 즉슨...
목요일이 공휴일이었기에...
연장해서 쉰다는 것이다...
내가 지난 주에 수업을 못갔기에..몰랐던것...쩝~
순간~
절호의 챤스다~ 싶었다~
오랜만에...혼자 고즈넉하니...
여기저기 돌아다녀야겠다...싶었다...
늘 한번 그래보구 싶었는데...
이렇게 뜻하지 않게 기회가 찾아오다니...^^;;
두근대는 마음으로...
먼저...지난번 책을 주문해 놓은 서점에가서...책을 찾아야겠다고 갔더니...
너무 일찍이라서 아직 닫혀있다...
또..경비원 아저씨 왈~ 9시에 문연다고 하시네...
그래..??
그럼..앞에 있는 쇼핑에 가서..커피 마시고...
영화 한편 때리고 찾으로 가면 되겠군~ 하며 나는 쭐래쭐래 길을 건너갔다...
갔더니...
쇼핑이 모두 닫혀있다....
커피샵도...극장도....
군데군데 열려고 폼잡고 있는 상가들...
밖에 나와있는 아가씨한테 물어봤다...
"영화관 몇시에 문 열어요..??"
"10시에 열어요..."
" *^%##@%^%^^*&^$#%#"
'아직 1시간 반이나 기다려야하네....'
커피 마실때도 없고...
앉아있을때도 없고...
혼자서 빈둥빈둥 대자니...
갑자기...집잃은 강아지처럼...처량해졌다...
다시 실망치 않고...
서점이 있는 쇼핑으로 다시 되돌아 갔다...
혹시 커피 마실곳이 있나싶어...
아니면...CD라도 구경해야겠다...속으로 생각하면서...
다시 되돌아가니...서점은 열려있었고....
주문한 책을 사들고 나오는데...
왠 책이 그리두 무거운지...
나중에 나올때 찾을걸...괜히 지금 찾았다 싶었다...
뭘 하나 생각하면..그것부터 해야하는 나의 외곬수적 경향이...
이럴땐 영 도움이 안된다...
내 가방에...(무지크다...)
책가방 또 옆으로 메고...
그 책을 낑낑대고 들고 가니...
이건 완전 무슨 가방걸이 같았다....
그래도..CD는 봐야겠다 싶어 CD 가겔 갔더니...
여전히 문을 안열었다...(거의 욕나오는 순간이다...-_-;;)
좋아..그럼...커피나 마시고 가자....
커피샵에 갔더니...왠 아가씨 앞에서 왔다갔다 한다...
"언제 문 열어요..??"
"10시~"
귀찮은지..퉁명한 대답이다...우띠~
그래도 내가 누군가...
웅녀의 자손~
예서 끝낼수 없다~
두리번거리며 보니...
구두 전시회를 한다...
고전 구두부터 현대구두까지...
구두의 변천사...
평소엔 관심없을 전시회지만....
이것저것 다 퇴짜맞은 이 상태에서...이것저것 잴게 없었다...
모처럼의 나의 시간...꼭 뭔가를 했다는 성취감을 느끼고 싶었던 나...
쭐래쭐래 그쪽으로 갔다....
문이 닫혀있다...
전시회 시간: 월요일~토요일 10:00~21:00 <-- 이렇게 적혀있다...
아줌마..오랜만에 우아하게 폼줌 잡고 시간좀 보낼라했더니...
모든 상황이 나를 집으로 가라한다...
그래서 집으로 왔다...
이가방저가방 그에 책까지...
너무 무겁구 힘들어서...
오다가..우리 동네 까페에서...커피랑 빵이라 먹구 왔다....
새벽부터 무언가 무척 바빴던 나....
혼자..가만히...뭘 했나...생각하니....
커피하고 빵마신것밖에 기억 안난다....
웃기는 짬뽕~
허탈한 아침이었다....
그래두..아직 화장 안지웠다....
뭔가...일어날것 같은 예감....
아직 아이들 한글학교에서 돌아올램 멀었는데....
뭔가를 해야할것 같은 분위기가...아직 나를 사로잡고 있다....^^;;
.
.
몇년전 처음 이노래를 들었을때의 감동을 난 잊지 못한다...
라디오를 틀어놓고 일을하고 있었는데...
스피커를 통해 나오는 이노래는...
나의 손읠 멈추게 했다...
마치..내가 다른 세상으로 날아가고있는 듯한...아주 이상한 느낌였다...
왠지..꿈에 젖어 부푼듯한 느낌이 들었고...
새로운것에 대한 약간의 설레임....
그리고..왠지 모를 가벼운 슬픔...
그러면서..뭔지 모르는 벅차오름이 내안에서 올라와...
그런것들이..함께 어우러진...아주...신기한 느낌이었다....
나는 제목을 찾아 방송국에 전화를 하고는...
이 CD를 사들고....그 속에 파묻혔던 기억.....
Celine Dion - A New Day Has Come~
제목이 참 마음에 든다....A new day has come.....
'펌킨의 하루'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설레는 하루... (0) | 2006.09.26 |
---|---|
어떤 경험.... (0) | 2006.09.19 |
나이가 들어간다는 거..... (0) | 2006.09.07 |
'좋은 아침'을 들으며~ (0) | 2006.08.30 |
가슴에 묻어둔 겨울.... (0) | 2006.08.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