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킨의 하루

코붱 작가님의 [글 읽는 밤]

pumpkinn 2020. 7. 6. 09:36

 

[brunch] 작가님께 새로운 제안이 도착하였습니다!

 

지난달 초, 내 이멜함에 다소 생소한 제목의 이멜이 들어 있었다.

궁금함에 열어보니, 코붱 작가님의 [글 읽는 밤]에 대한 이멜이었다.

삶이 도 하나의 선물을 내게 안겨준 것이다.

 

그 이멜을 받고 내가 얼마나 기뻤는지, 얼마나 들떴었는지..

마치 어린아이처럼 좋아서 들뜬 감정을 여과 없이 쏟아내며 답멜을 드렸던 기억이 난다. 

 

코붱 작가님과의 인연은 코로나로 인해 모든 활동이 정지되었을 때 시작되었다.

마음을 비우느라 그동안 마음만 있었지 뒤로 미루고 있던 리뷰들을 정리하며 올리면서였다.

언젠가부터 <코붱>이라는 귀여운 닉의 작가님의 마음이 전달되는 댓글들이 달리기 시작했고

나는 감사의 답글을 전하면서 그렇게 서로의 글을 읽으며 따뜻한 댓글 나눔이 시작되었다.

 

 

brunch.co.kr/@koboung/216

 

그때 알게 되었다. 

작가님의 브런치에 올려지는 글을 통해 [글 읽는 밤]이라는 유튜브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계심을.

 

[글 읽는 밤]에서는 브런치 작가님들의 글들이 한 편씩 소개되었는데

그냥 작가님들의 글을 낭독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와 함께 작가님들에 대한 소개와 그 글을 쓰게 된 동기나 배경, 

그리고 그 글이 갖는 의미나 독자와 청취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 등이 함께 소개되었다.

 

마치, 맛깔스러운 음식이  예쁜 색깔을 띠며 차려진 듯한 느낌이었다.

작은 유리병에 초록색 화초 하나 데코레이션으로 놓여있고

온갖 음식이 즐비해서 겉으로는 풍성하나 무엇을 먹어야 할지 모르겠는 버거운 뷔페가 아닌,

넘침도 모자람도 없이 품위를 지키며 꾸며진 단아하고 정갈한 식탁 같은 느낌이랄까.

그 안에서 맛있는 식사와 함께 공감대가 느껴지는 즐거운 대화를 나누는 우리들. 

그런 느낌이었다.

 

그렇게 소개되는 작가님들의 감사 댓글을 읽으며

내 글이 [글 읽는 밤]에서 낭독된다면 어떤 느낌일까?

궁금하기도 하고, 부럽기도 했다.

 

하지만, 그것은 순수한 부러움이었고 그냥 먼 나라 이야기였다.

이미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브런치에 얼마나 좋은 글들이 많은지를.

 

'언젠가 나도...' 

은밀한 바람을 가져보며, 내가 구독하고 있는 작가님들의 글을 만나면

마치 길 가다 우연히 내 친구를 만난 듯, 반가움에 좋아라 하며 댓글을 달곤 했더랬다.

그런 와중에 받은 이멜이라 기쁨이 그렇게도 컸고 어린아이처럼 들떴던 이유다.

 

 

brunch.co.kr/@koboung/261

 

그 첫 이메일 이후로 오늘 [글 읽는 밤]에 나의 글이 소개되기까지 여러 번의 이멜이 오갔다.

어떻게 진행이 될 건지 디테일하게 설명을 해주셨고,

사전 인터뷰를 거쳐 작업을 하게 된다는 것.

그리고 날짜와 나의 시간을 고려한 따뜻한 배려가 느껴지는 내용들의 이멜들이 오갔다.

 

그리고 알았다.

이 짧은 영상이 제작되어 우리에게 보이기까지 얼마나 많은 수고와 노고가 동반되는지를.

 

그중에서도 나를 깊은 감동으로 몰아넣었던 때는 바로 사전 인터뷰 이멜을 받았을 때다.

보내져 온 질문들을 하나하나 읽어내려 가는데 가슴에 파문이 일었다.

겉으로 드러나는 피상적인 질문들이 아닌, 

깊은 관심이 없으면 나올 수 없는 질문들로 가슴이 울컥하며 뜨거움이 올라왔기 때문이다.

 

그와 함께 놀랐던 것은

사전 인터뷰 메일을 작성하시기에 앞서 <죽음의 수용소에서>를 읽으셨다는 부분이었다.

인터뷰 질문을 하기 위해 책까지 읽으시다니.

 

책을 직접 읽음으로 느끼고 이해하고, 그 리뷰를 쓴 이를 이해하려는 관심.

그 행간까지 이해하려는 노력이 느껴져 내겐 그리도 감동으로 다가왔던 게다.

 

사전 인터뷰를 통해 내게 주어진 질문들에 하나하나 답을 해나가면서

나의 지난 시간을 돌아보지 않을 수 없었다.

참 많은 잊을 수 없는 기억들을 안겨준 지난 날들.

 

그 안에서 나는 무엇을 사랑하고, 무엇을 좋아했고, 무엇에 그토록 빠졌었는지.

언제 행복했는지. 의미를 느끼는지.

어떤 책이 나의 인생 책이었는지.

 

아마도 자기소개 부분이 아마도 가장 어려웠던 것 같다. 

나의 어느 부분을 어떻게 소개해야 하는지.

 

어쨌든, 하나하나 질문에 답을 써 내려가는 작업은

참으로 즐겁고 행복했다.

 

코붱 작가님이 나에 대해 좀 더 잘 아실 때 작업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너무 많은 것을 쏟아내어, 어쩌면 더 힘들게 해 드렸던 것 같아 뒤늦게 죄송함이 느껴지기도 했다

그리고 오늘 나의 글이 소개된 [글 읽는 밤에]를 만나기까지

행복한 기다림이었다.

 

그리고 오늘.

[글 읽는 밤에]를 듣는 내내 어찌나 가슴이 쿵쾅거리던지

 

부족함 투성인 내 글이 코붱 작가님의 서정적이고 따뜻한 목소리로 낭독되니

날 것이던 흑백의 내 글에 아름다운 컬러가 입혀지고 숨이 불어넣어지는 느낌.

그랬다.

 

1부 - 작가 소개 및 낭독 글 간략히 소개

 

2부 - 글 낭독 및 글에 대한 감상

 

 

이쯤에서 코붱 작가님의 목소리를 말하지 않고 넘어갈 수가 없겠다.

'서정적이고 따뜻한 목소리' 

잔잔하게 뿌려지는 봄 햇살을 바라보며 카페에 앉아 있는 그런 느낌,

밝고 경쾌하면서도 포근한 느낌이다.

언젠가 라이브 방송을 들으며 라디오 음악 프로그램을 듣는 듯한 느낌을 안겨주었던 목소리다.

 

앞으로 [글 읽는 밤에] 올려지는 작가님들의 글을 만날 때는

코붱 작가님의 수고와 노고를 옆에서 보았기에 

더 많은 애정으로 갖게 듣게 될 것 같다. 

 

또 얼마나 많은 이멜이 오가고 

이 작업을 하기 위해 또 얼마나 많은 애정과 관심을 쏟아부으셨을까.

 

같은 하늘 아래 있었다면 함께 만나 커피 마시며 수다도 떨고 싶은 마음..

아쉬움이 느껴졌다.

 

감동이 클 때는 글 씀이 더디다.

이 느낌을 어떻게 표현을 해야 할지 모르겠기 때문이다.

 

식상한 표현을 쓰고 싶진 않지만,

역시나 그 모든 표현을 다 해도 끝으로 이어질 한 마디는..

 

"덕분에 참으로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행복했습니다'

 

코붱 작가님이 내게 안겨주신 삶의 깜짝 선물, 

작가님도 넘치도록 받으시길 기도드린다.

 

삶의 축복으로 가득한 날들되시길 바라며..

코붱 작가님,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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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께 드리는 조그만 음악 선물~

어떤 곡을 고를까 고민고민 하다가...

제가 좋아하는 Somewhere over the Rainbow 로 골랐네요.

작가님께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

 

제가 좋아하는.. 

Aseline Debison의 목소리로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