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스트 웨이

Dream 9 - 침묵

pumpkinn 2018. 3. 1. 06:37




Dream 8 – 용기있는 침묵, 지혜로운 침묵을 하는 나이기를.. 



사람은 자기 자신에 관해서 이야기해서는 안됩니다. 순전한 이기주의로 보더라도 안됩니다. 왜냐하면 마음을 털어버리고 나면 우리는 보다 가난하고 보다 고독하게 있게 되는 까닭입니다. 사람이 속을 털면 털수록 그 사람과 가까와진다고 믿는 것은 환상입니다. 사람과 사람이 가까와지는 데는 침묵 속의 공감이라는 방법 밖에는 다른 방법이 없는 것 같습니다

루이제 린저의 ‘생의 한가운데’  (전혜린 역) -

 

 

학창시절,

내 일기장이나 시노트 맨 앞페이지에는 마치 의식을 행하는 기도처럼 이 구절을 적어놓곤 했다루이제 린저의 ‘생의 한가운데’의 여주인공 니나의 말내가 온 마음으로 사랑한 니나니나를 사랑한 것은 번슈타인 박사만은 아니었다.

 

사람과 사람이 가까워지는 데는 ‘침묵 속의 공감’밖에 없다는 니나의 말을 나는 기도처럼 받아들였더랬다얼마나 진지하고 성스럽게 받아들였는지그래서 침묵하는 연습을 얼마나 했었는지니나를 닮고 싶어 침묵했고나나 무스꾸리를 닮고 싶어 까만 뿔테 안경에 단발머리를 했던 나그렇게 닮고 싶은 사람을 열심히 흉내내며 다녔던 나의 학창시절은 그랬다.

 

침묵 속의 공감...

하지만 자라면서 ‘침묵 속의 공감’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를 알게 되었다침묵 속에 공감을 느낄 수 있는 만큼 깊고 성숙한 관계를 이루기가 얼마나 힘든지.. 삶 속에 배우며 ‘침묵 속의 공감’은 나와 점점 멀어져만 갔다. ‘침묵 속의 공감’은 ‘대화 속의 공감’으로 변해갔고그나마 ‘대화 속의 공감’도 쉽지 않아 종종 ‘대화 속의 공감’은 ‘대화 속의 공허감’으로 변해갔다그와 함께 내 마음 안에 훵하니 구멍하나 뚫렸고그 안으로 시린 바람은 계속 불어댔다혼자 스스로 자진하여 동굴로 들어간 이유일 것이다남들의 이야기가 시끄러운 것이 아닌내 이야기가 시끄러웠던... 내가 고요하면 주위가 아무리 시끄러워도 흔들리지 않고 중심을 지킬 수 있는 것내가 흔들리는 것은 바람 때문이 아니라 중심이 약했기 때문이었음을 진작에 알고 있었으면서 주위가 시끄럽기 때문이라고 변명했던 나를 돌아보고 싶었음이다.

 

우리가 신앙을 가지고 그리스도 안에서 살아가는 것은 바로 우리의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기 위함이라는 것. 이 세상에 올 때의 바로 그 모습, 온전히 내 자신으로 돌아가는 것이라던 성경대학 수녀님의 말씀유안진 선생님의 시처럼침묵하는 연습으로 본래의 나로 돌아가고 싶다변명도 해명도 묵묵히 침묵하면서그럴 용기와 배짱을 가진 내가 되고 싶다변명이나 해명을 하고 싶은 순간에도 침묵 할줄 아는 용기를 가지 나, 침묵을 해야 할 때와 아닌 때를 아는 지혜를 가진 성숙한 여성으로 나이들기를 기도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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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친구님이신 천사님이 올려주신 유안진님의 시 안에 고스란히 담겨있는 나의 마음...

함께 올린다

 



침묵하는 연습

                                  - 유안진

 

나는 좀 어리석어 보이더라도

침묵하는 연습을 하고 싶다.

그 이유는 많은   말을 하고 난 뒤일수록

더욱 공허를 느끼기 때문이다.

 

많은 말이

얼마나 사람을 탈진하게 하고

얼마나 외롭게 하고

텅 비게 하는가?

나는 침묵하는 연습으로

본래의 나로 돌아가고 싶다.

 

내 안에 설 익은 생각을 담아두고

설익은 느낌도 붙잡아 두면서

때를 기다려 무르익히는 연습을 하고 싶다.

 

다 익은 생각이나 느낌 일지라도

더욱 지긋이 채워 두면서

향기로운 포도주로

발효되기를 기다릴 수 있기를 바란다.

 

침묵하는 연습

비록 내 안 에 슬픔이건

기쁨이건

 

더러는 억울하게 오해받는 때에라도

해명도 변명조차도 하지 않고

무시해 버리며 묵묵하고 싶어진다.

 

그럴 용기도

배짱도

지니고 살고 싶다.

 

* OBS: 

유안진 선생님의 시...

인터넷 법에 저촉이 된다면 알려주세요

내리도록 하겠습니다.

 

<이미지 출처: https://www.patrasevents.gr/article/196249-agrinio-anilikoi-thimata-skliris-kakopoiisis>

 

 

* My Dream List (Ver. 2018)

 

1. Santiago de Compostela 순례 

2. 미술관 순례 여행 

3. 심리학 대학원 진학

4.  & 드럼 배우기

5. 미술사 공부

6. Quer Desabafar 자원봉사

7. 영국에서 Billy Elliot 뮤지컬 관람 

8. 독일오스트리아 여행

9. 용기있는 침묵지혜로운 침묵을 하는 나

10. 록댄스 배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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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nesto Cortazar - Beethoven's Silen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