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우5기와 함께

수억고기...

pumpkinn 2011. 8. 31. 02:39

나도 껴서 한 컷~ ^^

힐데 언니는 꼭 챙겨주신다.. 내가 사진에 안들어갈까봐...^^ 




후기에 앞서...

 

어제 남편과 함께 모임이 있어 집에 늦게 들어왔는데..

리예가 안자고 기다리고 있다.

그러더니 엄마 아는 분께서 전화를 하셨다면서 메모를 적은 공책을 보여준다..

 

일단 수억고기라고 쓰여진 한글이 보이고..

아줌마가 수억고기라고 하셨다는게다..

대체 수억고기가 뭔가.. 한참을 들여다보았다..

 

이해 못하고 갸우뚱 거리는 엄마를 보더니..

그 위의 메모를 읽어보라는 리예의 부연 설명이 따른다..

‘Relatorio de aula de sabado mae da sara não conseguiu fazer.’

(토요일에 있었던 수업 후기 사라 언니 엄마 하시지 못함)

 

푸하하하하하아고 배야~ ^^;;

~!! 수업후기~!!

 

지난 주 토요일에 와우 수업이 있었다...

수업 후기를 돌아가면서 올리는데..이번엔 언니가 올리실 차례...

그런데 일요일엔 어머니회 피정이 있었고..

월요일엔 여행을 떠나셔야 하셨으니 아마도 시간이 부족하셨을 터..

어제 내가 없는 사이 전화를 하셨던 모양이다..

 

세상에..

'수업 후기'가 '수억고기'로 둔갑하다니..

이 알 수 없는 표현이여~

 

누굴 탓하랴~

이 모두 한글 교육 제대로 안시킨 내 잘못인걸...

 

얼마나 당당하게 아줌마가 수억고기라고 그러셨다고 우겨대던지...

그래도 대충 발음 비슷하게 적어놓은 리예가 귀여워서 죽는줄 알았다..

 

소피아 언니 걱정하지 말고 편히 다녀오소서~

분부 받자와 펌킨이 올리겠나이다~ ^^

 

언제나처럼 우아하게~ ^^

언니의 시낭송에 앞서 한 컷~ ^^

 


수업 후기...

 

본론으로 들어가서..^^

 

지난 토요일 7월 한달은 방학이라 우리끼리 정하고..

그렇게 한달을 건너 뛰고 만나진 2학기(?) 첫 수업...

 

장소는 고맙게도 힐데 언니께서 제공해주셨고...

마침 그날 성가 연습이 있으셨던 힐데언니..

우리는 힐데 언니와 성당에서 만나 함께 언니댁으로 가기로 약속이 정해졌다...

 

그 전에 이쪽 Perdizes & Higienoplis팀은 어차피 아침은 먹어야 하니..

우리 동네 Café Frans에서 모닝 커피를 함께 하기로 했고...

나는 책 읽을 시간을 벌기 위해 약속 시간보다 일찍 나갔다...

 

인제 나의 제2의 공간이 되어버린 우리 동네 Café Frans...

매일 가니 인제 내집처럼 느껴지니 마음도 편하다...

환한 웃음 속의 에리카는 언제나처럼 밝은 웃음으로 반겨주고...

 

소피아 언니 도착하시고...

나중에 아나스타시아 언니 도착하시고...

우리는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성당으로 향했고..

잠시 후 제노 언니 도착하시고...

우리는 성당에 차를 두고 힐데 언니 차로 언니 댁으로 향했다...

 

우리는 그날 이런 저런 약속들로 일찍 끝내야 했기에...

본론으로 들어가 책 나눔을 시작하기로 했는데..

그러기 위해서 의식처럼 행하는 그것...

선생님의 편지 읽기.. ^^

 

그런데 왜 인터넷이 그리 말썽을 부리는지...

소피아 언니의 이멜이 잘 열려지질 않는 것이었다...

 

열리기를 기다리는 동안..

소피아 언니가 준비해오신 시를 읽는데...

소피아 언니는 그만 읽다가 눈물을 흘리시고야 말았다....

 

중년이라고 그리움을 모르겠습니까...

 

그래...

중년이라고 그리움을 모르겠는가...?

왜 중년들은 느낌도 감성이 없다고 생각을 하는걸까..?

 

그 아름다운 시는 우리 가슴을 파고 들었다...

그래.. 어느새 나도 중년의 나이 한 가운데에 서있구나...

 

드디어 말썽부리던 인터넷은 연결되고...

우리는 선생님의 귀한 멜을 읽을 수 있었다...

 

오늘은 언니들의 마음이 많이 열려있었기 때문일까..

아니면 삶이 우리를 그렇게 느끼게 했기 때문일까...

소피아 언니께서 선생님의 메일을 읽는동안..

읽으시는 언니도 들으시는 다른 솔개 언니들도 눈물을 훔치셨다....

그렇게 우리 가슴을 치고 들어왔던게다...

 

각자의 위치에서 열심히 당신의 삶을 사시는 언니들..

때로는 행복한 웃음을 안겨주기도 하지만..

때로는 고통의 밤을 안겨주기도 하는 우리네 삶...

분명한 모습으로 다가오지 않는 미래에 대한 희미한 그림은 나이를 떠나서..

우리 모두에겐 두려움의 옷을 입고 다가올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용기란 무엇인가..?

그것은 스캇 팩 박사가 말하는 것처럼 두려움을 모르는 것이 용기가 아니다..

그것은 뇌에 손상을 입은 사람들의 행동일 뿐...

 

용기란..

두려움을 모르는 것이 아니라,..

.......고. 고통을 무릅쓰고 앞으로 전진하는 능력인 것이다..

 

지금 우리가 처해있는 여러 상황들과 (물론 모든 분들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선생님의 편지가 너무나도 절묘한 타이밍으로 어우러졌음에...

그 느낌이 그토록 더 깊에 다가온 것은 당연한 것일게다...

 

어쨌든 그렇게 감동스런 시작으로 눈물과 함께 나눔은 시작되었다...

이번에 우리가 나눠야 했던 책은 스캇 팩의 끝나지 않은 여행이었다..

 

나는 나의 독서 계획에서 끝나지 않은 여행을 뺏기 때문에...

이 책을 읽지는 않았는데...

사실 전혀 읽지 않고 나눔에 가서 맹숭맹숭하게 참여한다는 것은 예의도 아녔고...

나도 싫었다..

 

그랬던 마음이라 잭 웰치를 잠시 놓으려고 했지만...

너무나도 매력적인 아저씨라 놓을 수가 없었고...

겨우 하루 전날 부랴부랴 읽기 시작한 끝나지 않은 여행’..

내 차례가 돌아왔을 때 많은 나눔을 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내가 읽은 부분에서 느낀 느낌들을 깊게 나눌 수 있어서 좋았다...

 

하지만 아쉬웠다..

나의 독서 리스트가 끝나고 나면 물론 읽게 되겠지만...

그리고 저 너머에와는 달리 참으로 마음으로 끌리는 책이었다..

 

언젠가 소피아 언니께서 던지신 말씀이 무엇인지 알겠더랬다...

언니들도 다들 비슷한 느낌들이셨고...

 

나눔 내내 언니들께서는 깊이 삶과 연결한 느낌들과 깨달음을 말씀해주셨고...

지금 현재의 당신들의 모습을 다시 돌아보며 어디 쯤에 와있는지...

또한 앞으로의 우리 삶을 두렵지만 용기있게 맞서 나가야 한다는 말씀...

그리고 성장해야 한다는 말씀......

참으로 깊은 공감을 일으키는 나눔의 시간이 되었다...

 

그 날은 나를 포함해 여러분이 다른 약속이 있었기에..

수업을 일찍 끝냈는데...

정작 나는 그 약속이 취소되어...

점심까지 느긋하게 먹고 언니들과 함께 할 수 있었다...

 

2시가 거의 다 되서 끝난 우리...

배가 고팠고 그래서 더 맛있게 먹은 Feijoada...^^

까이삐리냐까지 함께하고 나니 기분 좋음이 온 몸을 타고 오르고...^^

 

솔개 언니들의 와우 수업은 그렇게 끝이 났다...

오후의 밝은 햇살같은 함박 웃음으로...

 

얼떨결에 쓰게 된 수업 후기...

소피아 언니께서 준비해오신 언니들의 가슴을 울렸던 시로 후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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