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우5기와 함께

스타벅스에서의 아침...

pumpkinn 2010. 11. 14. 10:30

 오늘 이 아름다운 정원은 마치 우리를 위해 존재하는 듯..

 언니들의 편안한 미소만큼이나 평온하고 행복한 아침이었다..

 

 

토요일 아침 10

Shopping Higienopolis 스타벅스 커피샵..

솔개 언니들과의 모임 약속 장소였다..

어느새 우리의 아지트가 되어버린 스타 벅스.. ^___^

 

제노베파 언니는 안드레 아저씨와 한국 여행 중이시고..

힐데 언니께서는 월요일까지 연휴라 가족 여행을 떠나시어..

아나스타시아 언니, 소피아 언니와 함께 살짝 외롭지만 오붓하게 만나진 오늘의 모임..

 

이상하게도 솔개 언니들과의 와우 모임이 있는 날이면..

마음이 들뜨고 콧노래가 흥얼거려지며..

셀로판지가 바람에 파르르 떨리듯, 그렇게 여린 설렘이 느껴진다..

 

이 요상한 느낌이 나에겐 참으로 연구 대상인게다.

사랑하는 그이와의 데이트도 아닌데 왠 설렘~ 왠 떨림~

하긴..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표현을 두고 본다면.. 그닥 틀린 말도 아니다..

2년을 함께 하면서 깊이 사랑하는 우리가 되어있으니 말이다..

 

어쨌거나..

언니들과의 만남을 어제부터 들뜸 속에 기다리며..

아침에 일찍 일어나 샤워를 하고 연지곤지 바르고..

나름 꽃 단장을 하고 뛰쳐나갔다.. ^^;;

 

조금 일찍 도착해서 책을 읽는 행복을 만끽하고 싶어서..

집에서 일찍 나갔는데 쇼핑이다보니 스타벅스는 아직 문이 닫혀있다.

제 시간이 되어야 문을 연다는 사실을 깜빡 한 것.

 

하지만 이미 직원들은 출근해서 준비를 하고 있고...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이 그야말로 나를 미치게 하는 것..

언니들이 오실 때까지 잠시 앉고 싶어 벤치로 향했지만..

음악 소리가 들리지 않아 나는 스타벅스 앞에서 서성거리며 밖을 바라보고 있는데..

 

한산한 쇼핑의 아름다운 정원을 바라보며..

스타벅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을 듣고 있노라니..

지금 이순간 내게 전해져 오는 깊은 행복감에 가슴이 벅차올라 눈물이 글썽거려졌다..

 

잠시 후 언니들께서 도착하시고..

그러는 동안 스타 벅스는 문을 열었고...

일단은 커피를 마시자고 들어가 앉았다..

 

막내인 나는 이럴 때 알아서 기어야 한다..^___^;;

언니들 앉아계시라 하고 카운터로 향했다..

 

커피를 주문하는 동안 여전히 음악은 계속해서 흘러나오고..

이 음악이 스타 벅스에서 나오는거냐며 혹시 씨디를 구할 수 있느냐고 하니..

팔지는 않는다고 한다.. (물론 이미 알고는 있었지만.. 일단 한번 찔러는 보았다..^^)

 

그러면서 스타 벅스에 대한 책이 나왔는데 읽었느냐고 물으니 읽었다며..

그 책을 보니 나도 스타 벅스에서 일하고 싶어지더라는 이야기를 하니..

그들이 자기들도 그랬다며 우리는 아침부터 유쾌하게 웃었다.

 

그래선지 직원들이 얼마나 친절하게 대해주는지..

마치 내가 땡큐! 스타 벅스책의 한 장면을 살고 있는 듯한 그런 느낌마저 들었다. ^^

 

야그가 잠시 옆으루 샜다.. (언제나처럼...^^;;)

 

나는 그렇게 기분좋게 자리로 돌아와..

언니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 다음..

우리는 자리를 옮겼다..

 

쇼핑을 넓히며 새로 생긴 쇼핑의 정원엘 갔더니..

얼마나 이쁘게 해놓았는지..

거기서 사진 촬영(?)을 하고.. ^^

 

  

 무슨 이야기가 이리도 재미나는 것일까..? ^^           그러다가도 때때로 진지해지기도 하던 언니들의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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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도 언니와 함께 그렇게 분위기 잡고 한포스~ ^^

 

테이블에 앉아 우리의 오늘의 목적인 고민하는 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책 나눔에 앞서 선생님 편지를 읽었는데..

언제나처럼 그 시간은 언니들께서 가장 기다리는 시간이기도 하다.. ^^

 

 선생님 편지를 읽고 계시는 소피아 언니...^^

 

책 나눔을 하면서.. 우리의 목적은..

책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었고 시작은 그렇게 되었는데

나눔을 하다보니.. 책 내용을 넘어서 우리의 삶과 연결되어 이어졌고..

그러다보니.. 강상중 교수의 고민하는 힘이 아닌..

우리들의 고민하는 힘을 나누게 된 것..

 

우리의 나눔 중 가장 크게 우리에게 다가온 것은..

바로 2세들..

즉 우리 자식들이 강하게든 약하게든 느낄 수 밖에 없는 자기 정체성에 관한 문제였다.

강상중 교수가 어린 시절 고통스럽게 느껴야만 했던 자신의 정체성 문제..

이곳에 살면서 우리의 2세들이 느낄 수 밖에 없는 자신들이 속해 있는 사회와..

가정에서의 문화적 충격으로 인해 부모 자식이 느끼게 되는 갈등들..

삶에 대한 깊은 이야기들이 오고 갔더랬다..

 

우리는 그 곳에서 한참을 이야기를 나눈 후..

점심을 먹으러 Galeto로 향했고..

그곳에서 선생님 편지에 대한 이야기들이 오고 갔고..

그 후로 우리는 쇼핑에 새로 생긴 커피집, 찻집 등을 전전하며 새로운 곳을 섭렵하며..

그렇게 오후를 보냈다..

오늘 우리는 온갖 음료를 다 마셔본 것 같다..

커피, , 콜라, , 쵸콜렛 등등.. ^^

 

그렇게 우리는 한참을 이야기를 나눈 후..

오후 5시가 다 되어서야 헤어졌다..

소피아 언니와 아나스타시아 언니는 성당 행사 준비를 위해 성당으로 향하셨고..

나는 집으로 돌아왔다.. ^^

 

집에 도착하니 루도비꼬와 애리와 리예가 지금 막 나갔다고 한다..

오늘 루도비꼬가 애리와 리예를 미용실에 데려간다고 했는데..

아마도 지금 막 나간 모양..

전화를 해볼까..?’ 혹시나 해서 남편에게 전화를 했더니..

남편이 데리러 오겠단다..^^

 

그렇게 나도 덩달아 쫓아가서 함께 머리 자르고..

저녁 먹고 돌아오니 하루가 다 갔다.. ^^

그래도 하루 남은 일요일이 아니라..

월요일도 휴일이라 생각하니..

마음이 푸근하다.. 왠지 느긋하고..

내일 밤이 되면 하루 남은 휴일로 마음이 조금 섭해지겠지..? ^^

 

선생님 편지를 보니..

선생님은 한국에서 제노 언니와 안드레 아저씨와 함께

우리는 브라질에서 와우 모임을..

지구 양쪽에서 솔개 언니들의 모임이 이뤄지고 있었다는 사실이..

괜히 싱글거려지게 했다.. ^^

 

다음 번 솔개 언니들 모임엔..

아주 많은 화제 거리가 함께 할 듯 싶다..

일단 제노 언니의 한국 여행기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으니.. 호호~ ^^

 

한국에서 즐거운 여행을 만끽하고 계실 제노 언니..

브라질 어디선가 가족들과 행복한 여행을 만끽하고 계실 힐데 언니..

처음으로 두 분이 빠지신 모임이었고, 함께하지 못해서 아쉬웠지만..

그러기에 다음 모임이 더욱 기다려지게 되는 그런 행복한 오늘이었다..

 

모처럼 쓰는 모임 후기..

아침의 느낌을 떠올리며 쓰는 내내 내 입가엔 미소가 떠나질 않았다.. ^^

이런 잔잔한 행복을 좀 더 내 삶 안에서 많이 찾아가야지..^^

 

사랑해요 언니들~!! ^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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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도 맑고 아름다워서 눈이 시려지는 노래...

오늘 아침의 바로 나의 그 느낌과 가장 어울리는 바로 그노래...

Judy Collins의 Both Sides Now를 고를 수 밖에 없었다...^____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