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리뷰

[독서 리뷰 123] 이형진의 ‘공부는 내 인생에 대한 예의다’를 읽고...

pumpkinn 2014. 6. 5. 13:21

 

 

 

 

이형진의 '공부는 내 인생에 대한 예의다'를 읽고...

 

 

스타 북스 동영상을 읽다가 우연히 눈에 들어온 타이틀 공부는 내 인생에 대한 예의다’. 호기심에 이끌려 클릭을 했고, 나는 이형진이라는 매력적인 청년의 공부와 삶에 대한 인터뷰를 열광 속에 들었다. 참새가 어찌 방앗간을 그냥 지나갈까? 나는 곧 책 주문을 했다. 안그래도 시간은 한정되어 있고, 읽고 과제를 내야 할 책과 수업 후기도 써야하지만, 안그래도 요즘 배움에 대한 열정의 온도가 높아지고 있던 중이라 이형진의 고백은 그 열기에 부채질을 더해주었기에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 없었던게다.

 

1.

나는 한국인이다. 나는 미국에서 자랐고, 예일대에 재학 중이다. 그러나 나는 뼛속까지 한국인이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나의 후배나 동생들일 것이다. 이 책은 오로지 그들을 위한 것이다. 깊은 사랑과 끄거운 격려, 그리고 무한한 존경을 담아, 그들의 미래에 이 책을 바친다.”   

책 첫 페이지에 쓰여진 글이다. 형진이는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나의 후배나 동생들일 것이다.”라고 했는데, 이렇게 50이 넘은 아줌마가 열광하며 읽으며 좋아라하고 있음을 알까? 형진이가 보낸 깊은 사랑과 뜨거운 격려, 그리고 무한한 존경을 담아바친 이 책을 그렇게 감동 속에 읽으며 중년의 아줌마가 배움을 향한 향학열을 불태우고 있음을 알까? 그래, 하긴 나이가 많다고 해서 선배인 것은 아니다. 배움에 있어서는 선후배가 없으니.

“SAT.ACT 만점, 아이비리그 9개 대학 동시 합격. 전미 최고 고교생을 뽑는 웬디스 하이스쿨 하이즈먼 어워드아시아인 최초 수상, USA 투데이 주최 올해의 고교생 20선정, 존 메케인 장학금 수여, ‘자랑스런 한국인상최연소 수상.” 이형진 학생에게 따라붙는 수식어들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를 감동의 도가니로 몰아넣어던 부분은 바로 형진이의 공부에 대한 마음가짐, 철학이었다. 인터뷰에서도 강조했듯이, 이 책에는 공부하는 방법이 쓰여있는 것이 아니라, 공부에 대한 철학이 담겨있었다. 훌륭한 부모님의 가정 교육을 받았기에 바르게 자랐음은 두 말 할 것 없지만, 형진이는 공부 뿐만 아니라 삶에 대한 자세가 남달랐다. 우리는 삶을 통해 오랜 경험 속에 배우게되는 많은 것들을 형진이는 마치 태어날때부터 알고 있었던 것 같은 그런 느낌이랄까? 공부가 너무 즐겁고 재밌다는 이형진. 대체 어떤 친구일까 궁금했다.

 

2.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은, 자신의 인생에 대한 꿈이 있는 사람은 기꺼이 공부를 즐길 수 있다.” 그의 말에 백번 공감한다. 나는 나를 사랑하니까 공부한다  책을 통해서, 인터뷰를 통해서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형진이는 자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자신의 삶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자신의 꿈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그래서 자신에게 꿈을 이룰 수 있는 기회가 다가왔을 때 준비되어있는 자신이었으면 좋겠었고, 그러기 위해선 몸도 단련 시켜야 했기에 테니스를 열심히 쳤고, 영혼을 가꾸고 싶었기에 바이올린도 열심히 배웠다. 흥미로웠던 점은 형진이는 공부를 하든, 테니스를 하던, 바이올리는 치던 즐겁게 했다는 것이다.

자신이 만약 1등을 하기 위해 공부를 했더라면, 만약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공부를 했더라면 아마도 자신은 SAT 만점이라는 결과는 결코 내지 못했을거라는게다. 즐거워서 했기에 좋은 결과를 냈고, 즐겁게 했기에 빡빡하고 힘든 시간 속에서도 잘 이겨낼 수 있었다는 것. 얼마나 이쁜 아인지...

나는 나를 사랑하니까 공부한다역시 내가 공부를 즐기는 이유다. 나는 나를 사랑하니까 내 마음과 영혼에 맛있는 것을 먹여주고 싶고, 영양가 있는 것을 먹여주며 아름답게 가꾸고 싶으니까. 내게 주어진 한번뿐인 인생을 그렇게 살아지는대로 살다가 끝내고 싶지 않으니까. 무언가를 배우며 적어도 내게 주어진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았다고 느끼고 싶다. 그럼 조금 위로가 되지 않을까 싶은게다. 시험을 봐야한다는 두려움이 없어선가, 아니면 누구에게 이 공부로 내가 무엇을 해야한다는 강박관념이 없어서인가. 공부 뿐만 아니라 무언가를 배우며 알아간다는 것이 너무 재밌고 즐겁고 행복하다. 때때로 짜릿한 희열마저 느껴지곤 한다.

 

3.

나는 그들을 꺾어야 할 경쟁상대로 여긴 적은 없었다. 나보다 훌륭한 점이 있다면 그걸 배우고, 부족한 점이 있다면 내가 가진 지식을 함께 나누면 된다고 생각했을 뿐이다. 누가 더 잘나고 누가 더 못났는지보다는 함께 가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다른 사람을 시기하고 질투할 시간에 나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에너지를 쏟는 것이 훨씬 생산적이지 않을까? (P36)”

이 고백은 형진이가 얼마나 열린 마인드로 자신을 성장으로 이끌었는지 느껴지는 부분이다. 누가 더 잘나고 누가 더 못났는지보다는 함께 가는 것이 중요함을 이미 어린 나이에 알았던 형진이. 다른 사람을 시기하고 질투할 시간에 나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에너지를 쏟는 것이 훨씬 생산적임을 이미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스스로 깨닫고 쓸데없는 에너지 낭비를 절약할 수 있었다는 것은 얼마나 놀라움이었는지.

얼마나 많은 이들이 치열한 경쟁 속에 자신의 영혼을 썩게 만들고, 불안에 떨며 나보다 한발자국 앞서간다고 느껴지는 이들을 질투하고 시기하며 스스로를 괴롭히고 있는지. 이게 모두는 아니지만 많은우리들의 현주소이기에 형진이처럼 멀리보고 넓게 바라보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게 느껴졌다.

물론 나 역시 거기서 자유로울 수는 없었다. 지금은 함께감이 즐겁고 행복한 것임을 안다. 나뿐만 아니라 주윗분들도 모두 잘되어 우리 모두 더불어 함께 행복을 이루기를 진정으로 바라고 기도드리는 나지만, 좀 더 젊었을 때는 기왕이면 내가 좀 더 잘났으면 했고, 내가 좀 더 많이 알았으면 했고, 내가 좀 더 똑똑했기를 바랬음을 어찌 부인할 수 있을까? 그런데 형진이는 아직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이런 풍요의 마인드를 이미 갖고 있었다는 사실에 역시 될성부른 떡잎은 어릴때부터 다르구나를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4.

진정한 시간관리는 시간에 휘둘리는게 아니라 내가 시간의 주인이 되는 것읻. 시간에 쫓기거나 초조해하는 게 아니라 내가 쓰고 싶은 만큼 마음껏 쓰는 것이 진정한 시간관리가 아닐까? 2시부터 4시까지 공부를 하겠다고 마음먹었을 때, 중요한 것은 공부를 2시간 하는 것이 아니라 ‘2시간 동안 집중해서 열심히 공부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설사 1시간 밖에 공부를 하지 않았다고 해도 최선을 다해 집중했다면 그것은 충분히 의미 있는 시간사용일 것이다. (...) 시간을 관리하고 시간의 주인이 된다는 것은 그 시간을 의미 있게, 충실히 사용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P70)

이 시간관리의 개념은 내가 40대 중반에 되어서야 알았던 깨달음이다. 이 부분을 읽으며 나는 감탄인지 절규인지 탄성이 튀어나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끔씩 집중을 흐트리며 옆길로 새는 나 아니던가..

마지막으로, 나를 넉다운 시켰던 형진이의 말로 리뷰를 맺고 싶다. 결국은 자기 조절력인게다.

자신을 통제하는 기술, 셀프컨트롤은 공부뿐 아니라 살아 이는 모든 순간에 필요한, 중요한 기술이다. 공부를 하든 TV를 보든 밥을 먹든, 어떤 행위를 하는 데 있어서 자신의 의지대로 조절할 수 있느냐 없느냐는, 내가 내 삶의 주인이 될 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내 마음을 통제하기 위해서 선행되어야 할 것은 바로 다른 사람의 이야기가 아닌 내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일이다. 다른 사람 이야기에 휩쓸리다 보면 정작 내 마음이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알 수 없다. 내 마음 상태도 제대로 모르면서 그것을 통제하기란 불가능한 일이 아닐까? 결국 셀프컨트롤은 내가 내 삶과 생각에 있어 주인의식을 가질 떄, 내 마음의 소리를 온전히 받아들이고 이해할 때야 비로소 실현 가능한 기술인 것이다. (P140)

 

 

마치며...

정말 참으로 유익한 책이었다. 나도 형진이처럼 공부하고 싶다. 나도 메모를 많이 하는 편이지만, 나의 결정적인 취약점은 그렇게 열심히 메모한 것들을 정리하여 어떤 주제로 연결시키는 부분이다. 하지만 형진이는 메모광일 뿐만 아니라, 그것들을 정리하여 배움으로 연결시키는 능력이 뛰어났고, 그는 그것을 복습과 예습과 노트 정리 모든 것을 통틀어서 체계적으로 해나갔다. 그는 책에서 고백하듯이 모든 과목을 서로 연결시켜 이해하기를 좋아했는데, 내가 가장 못하는 부분이 바로 연계성을 짓는 것이었으니, 새삼 아쉽고 안타까운 부분이 아닐 수 없다. 선생님 말씀대로 무언가 배웠으면, 일단은 그대로 해보는 것이다. 그러면서 나만의 스타일이 나오는 것.

이 책이 아주 귀한 타이밍에 나타났음은 삶이 내게 준 선물이었다. 내 안에 타오르는 배움에 대한 열정에 기름을 부어주었고, 그 기름은 내 안에서 활활 타며 지속적인 자극을 내게 안겨주니 얼마나 행복한지 모르겠다. 배움의 기쁨을 새록새록 느끼는 요즘이다. 제발 이 열정이 순간의 감동으로 끝나지 않고 지속적으로 타오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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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진이가 바이올린을 연주하기도 했지만,

공부할때 바이올린 연주를 듣는다기에...

기왕이면 형진이의 책 리뷰에 바이올린 연주를 올려야지...

 

유튜브에 들어가 데이빗 가렛을 찿다가...

흐미.. 숨이 멎는줄 알았다...

어쩌자고 이렇게 멋진거야...^^;;

가슴이 콩닥콩닥~

 

어릴적 좋아했던 만화책 주인공처럼 생긴 데이빗 가렛..

아고~ 정말 돌아가시겠다~ ^^;;

*진정진정~*

 

Winter by David Garret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