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리뷰

[독서리뷰 99-2] 스티븐 코비의 ‘소중한 것을 먼저하라’를 읽고 / 김경섭 옮김

pumpkinn 2013. 4. 19. 11:00

 

 

 

 

스티븐 코비의 소중한 것을 먼저 하라를 읽고...

 

스티븐 코비의 소중한 것을 먼저하라’ 2부에서는 책의 제목에 그대로 부응하는 방법론적인 핵심 내용들로 우리에게 주어진 수 많은 역할과 일들과 개인적인 비젼들 사이에서 어떻게 마음의 평화를 누리는 가운데 시간 관리를 하고 역할을 제대로 해낼 수 있는지, 또한 그러는 가운데 어떻게 하면 우리 비젼에 한걸음씩 다가설 수 있는지가 아주 소소한 디테일한 부분까지 터치하며 보여주고 있다.

소중한 것을 먼저하기 위해서는 1부에서도 말했듯이, 우리에게 있어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우선적으로 알아야 한다. 우리에게 주어진 역할들, 우리에게 주어진 일들, 그리고 개인적으로 하고 싶은 일들. 그러기 위해서는 산과 나무를 모두 볼 수 있는 시간 관리가 필요한데 스티븐 코비가 권하는 계획은 바로 일일 계획보다는 주간 계획표다.

주간 계획표가 효과적인 것은 우리가 늘 매일의 일상 속에 긴급하게 일을 처리하느라 놓치게 되는 큰 그림을 보게 해준다는 것이다. 우선적으로 중요한 큰 돌을 먼저 주간 계획표 속에 집어넣음으로써 우리의 시간 활동이 중요한 것에 초점을 맞추게 함과 동시에 그 사이사이 하루에 해야만 하는 일들, 또는 긴급하게 일어나는 일들을 끼워넣음으로 우리의시간이 2상한과 1상한에서 활용되게 하는 것. 그 밖에 예상 리스트에 어쩌면 해야할지도 모르는 그야말로 예상의 일과들을 적어놓음으로써 해야 할 일들의 리스트가 늘어나는 것을 막고 심리적인 스트레스를 줄이는 방법까지도 친절하게 보여주고 있다. 그렇게 시간관리를 하는 가운데 우리는 조금씩 긴급성에서 벗어나며 우리가 소요하는 대부분의 시간은 제2상한에서 보내게 된다고 스티브 코비 박사는 확신을 가지고 우리에게 비젼을 이루는 길을 보여주고 있다.

그의 주간 계획표 부분을 들여다보면서, 이미 알고 있는 부분이었고, 내가 플래너를 사용하는 이유가 바로 그 이유에서였는데, 내 플래너 사용법은 왜 늘 제3세대에서 머물러있는지 갑갑한 느낌이 들었다. 물론 그 안에는 내 비전으로 가는 항목들이 적혀있긴 하나, 그 역시도 To do list의 한 부분으로 느껴지는 것이다.

내가 무엇을 잘못하고 있는 것일까? 단순한 나의 삶의 스타일 때문에 무언가 놓치고 있다고 스스로 착각하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정말로 무언가를 놓치고 있는 것일까? 전부터 느껴오던 제3세대와 제4세대 시간관리의 사이에서 헤매고 있는 내 모습이 더 분명하게 드러났다.

어쨌든 그가 말하는 역할 부분에서는 나는 행운스럽다고 말할 수 있다. 남들처럼 많은 역할을 해내지 않아도 될만큼 나는 단순한 생활의 패턴 속에 있는 사람이니. 단지, 내 안에 있는 천부의 능력을 어떻게 이용하여 내 삶의 품격을 높이고, 내가 원하는 품성을 지니고, 나의 비전에 도달할  수 있는지.

1부를 읽고 썼던 리뷰에서 나는 내인생에서 정말로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불명확한 느낌을 가지고 있기에 답답하다고 썼었다. 하지만 내가 정말로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내 가슴을 열정으로 태우고 온전히 그 안에서 타올라 재가 되고 싶은 그것이 무엇인지는 몰라도, 삶을 살아가는 동안 하고 싶은 무엇은 있다.

얼마 전까지만해도 내가 하고 싶다고 생각한 그것은 어쩌면 드러내고 싶은 나의 허황된 욕심에서 나온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뿌리를 깊이 파고 들어갔을 때 그것을 떠올릴때 내 가슴이 떨리거나 설레지 않는다는 것 이유다. 그림을 그려보면 멋지긴 하다. 하지만 가슴이 부풀거나 두근대지 않는 것은 결국 진정 가슴 깊이 원하는 꿈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열정으로의 동기부여를 어떻게 해야하나? 내게 설렘으로 다가오지 않는 그것을 위해 나는 과연 성실함을 발휘하여 양심과 자아 의지와 독립의지 그리고 상상력을 총동원하여 사명으로 연계짓고 열정으로 연결시킬 수 있겠는가? 이것은 내게 진지한 질문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설사 그것이 내게 어떤 떨림을 안겨주진 않는다해도 제가 하고 싶은 무엇인 것은 틀림었다. 이것이 아닌 다른 절절한 꿈이 있다면 모르지만, 그렇지도 않은 이상에야, 지금 내가 그나마 하고 싶은 것이 이것 하나라면, 한번 나의 몸과 마음과 영혼을 불태워볼만하지 않은가. 이렇게 생각하고나니 마음이 편해지고 가벼워졌다.

그렇게 내게 하고 싶은 무언가가 분명한 모습으로 나타났으니, 인제는 정말이지 이런저런 구차한 변명도 뒤로 제쳐놓고 열심히 달려들어야 할 일이다. 이쯤에서 구본형 선생님이 떠올랐다. 갑작스럽게 다가온 구본형 선생님의 소천 소식을 듣고 먹먹한 가슴으로 있다 구본형 선생님에 대한 이야기를 찿다가 우연히 발견한 어느 학생에게 쓴 편지. 그 편지에는 자신의 미래를 걱정하고 두려워하는 어느 학생에게 들려주시는 따뜻하면서도 사랑 가득한 조언이 들어있었는데, 그 말씀은 마치 그 대학생이 아닌 바로 나에게 하시는 말씀 같았다. 물론 나는 졸업을 걱정하는 것도 졸업 후 취업을 걱정하는 것도 아니지만, 꿈을 향해 어떤 자세로 임해야 하는지는 바로 지금 나에게도 필요한 말씀이셨다. 당신이 자유로운 1인기업가가 되기위해 어떤 노력을 하셨는지. 매일같이 일어나 두시간씩 글을 쓰시며 당신의 꿈을 위해 엄격하게 자신을 훈련시키셨던 부분은 내게 부끄러움과 함께 그 무엇보다 강한 동기 부여가 되어주었다.

인제 내게 남은 것은 새로운 사명서를 쓰는 것. 그리고 매주일마다 일주일을 평가하고 앞으로 맞을 일주일에 큰 돌을 집어 넣는 것이다. 스티븐 코비는 말한다. 평가가 없으면 한 주일의 프로세스가 마무리되지 못한다고. 평가가 그렇게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나는 인지를 못했던 것 같다.

사실 나는 무언가 나름 시도는 잘 하는 편이지만, 그 시도한 것이 어떤 결과를 내었는지, 또는 내지 못하였는지에 대한 평가를 하지 않았다. 물론 느낌으로는 알고는 있으나 사명서에 입각하여, 나의 비젼과 연결시켜 평가를 하는 것은 하지 않았다. 귀찮아했다. 그러면서 진정한 성장이 없음을 속상해하는데는 단연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참으로 부끄러운 모습이었다.

하지만, 인제는 그만하고 싶다. 물론 수없이 이런 다짐을 했지만 인제 내 나이가 50이다. 늘 반복되는 같은 싸이클로 속상해하고 다시 시도하고 잊어버리고 중단하고, 또 속상해하고 다시 시도하고 잊어버리고 중단하고하는 이런 싸이클을 계속하기엔 부끄러운 나이가 아니겠나. 로저 메릴의 비유가 웃음 터지게 했다. 함께 세미나를 한 어느 심리학자의 쥐 실험을 통해 내린 결론은 사람과 쥐의 다른점은 쥐는 중간에서 멈춘다는 것. 하지만 사람은 멍청하게도 계속 하면서 힘들어한다는 것. 바로 내 얘기였다. 씁쓸하게도.

마치며...

전시회 핑계를 대고 싶진 않았지만 역시 마감일을 넘기고 말았다. 하지만 대충 읽고 싶지 않았다. 우리가 리뷰를 올리자고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책을 읽고 배움을 얻고 깊이 깨달음을 얻어 그것을 삶 속에 적용하고 어제보다 나은 내가 되는 거름이 되고 비젼을 향해 한발 내딛게 되는 시간이 되기 위한 것 아닌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니컨을 시작하면서 계속 이어진 여행들과 이런저런 행사로 축제를 늦게 올리게 되는 내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것은 긴 여행때야 다른 도리가 없었다 하더라도, 그 외로는 내가 좀 더 치열하게 임했으면 지각 축제를 내지 않았을 수도 있었음을 나는 아는 까닭이다.

다시 신발을 고쳐신고 신발끈을 새로 고쳐 매었다. 그 고쳐 신은 운동화로 내 목표지점까지 꾸준히 나의 페이스로 열심히 걸을 수 있기를 바란다. 나에게 동기부여와 열정을 안겨주는 사명서를 자주 읽고 인식하고, 내게 주어진 역할에 성실히 임하고, 하느님과의 관계에 신실하고 충실하며, 나의 성장을 끈임없이 추구하는 내가 되도록 깨어있는 내가 되자. 나는 걷는 페이스지 달리는 페이스가 아님을 알고 있다는 것은 감사한 일이다. 서두르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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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exi Murdoch - All My Days... 

 

알렉시의 노래를 듣고 있으면 딱히 어떤 단어로 표현되지 않는..

복합적인 묘한 느낌에 빠지곤 한다... 

외로움도 아니고 그리움도 아닌데...

뭔지모를 공허감이 깃든 쓸쓸함 같은 것...

 

Oscar Lopes 기타 연주를 올리려다 알렉시 음악으로 급대체되었다...

내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