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리뷰

[독서리뷰 96-2] 클레이튼 M. 크리스텐슨의 ‘당신의 인생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를 읽고/이진원 옮김 & 이호욱 감수

pumpkinn 2013. 3. 21. 11:34

 

 

클레이튼 M. 크리슨텐슨의 '당신의 인생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를 읽고..

HOW WILL YOU MEASURE YOUR LIFE? 당신의 인생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

당신의 인생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 1부가 사회속에서 행복찿기였다면, 2부에서는 관계 속에서 행복찿기라는 제목으로 그의 경영이론을 관계에 적용시켜 설명해주었다.

이미 우리가 알고 있는 바와 같이 클레이튼 교수 역시도 강력한 가족 관계와 돈독한 친구 관계를 만들기 위해 투자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때는 언뜻 그런 투자가 필요 없는 것처럼 보일때라는 말이다.” (P18) 라고. 투자의 필요를 느낄때는 이미 늦어버린 시간이라는 것. 우리의 삶 속에 관계가 결실을 맺게 만드는 유일한 방법은 필요을 느끼기 전에 먼저 투자를 하는 것이라는 것을 기업의 성공과 실패의 예를 비유하여 보여주고 있다.

 

상대를 이해하고 헌신하고 있는가

이 책을 읽으면서 아하~!!”하고 무릎을 탁 치게 만들며 내가 가졌던 의문에 시원한 답을 내어준 부분은 바로 5상대를 이해하고 헌신하고 있는가부분이었다. 지금 우리 부분은 많은 것을 이해하고 배려해주는 성숙한 관계로 발전했지만, 전에는 그렇지 못했고, 나는 그것을 이해할 수 없었다. 그랬기에 늘 가슴 한켠엔 의문이 자리했었다. 성경 말씀에도 나와있지 않은가? 네가 남에게 대접받고 싶은대로 대접을 해주라고 말이다. 그래서 나는 내가 정신적인 자유를 누리기 원했기에 나는 남편을 자유롭게 놓아주었지만, 남편에게 그러한 나의 행동은 다름 아닌 무관심으로 비쳐졌고, 관심을 받기를 원하는 남편은 자기가 원하는 방식대로 내게 많은 관심을 쏟아주었지만, 그것이 내겐 구속으로 느껴졌다. 그리고 우리는 서로를 위한다고 했지만, 서로 이해받지 못한다는 고통 속에 힘들어 했었다.

내가 이해되지 않은 부분은 바로 이부분이었다. 우리는 서로를 위해 해주었다고 생각을 했지만 결국 돌아온 것은 상처와 고통뿐이었고 좌절과 혼란 속에 우리는 점점 더 감정의 폭풍 속으로 빠져들었다. 사실 지금까지도 여전히 내 가슴 산켠에는 그 의문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클레이튼의 설명으로 완벽하게 의문이 풀렸다. 나나 남편이나 우리는 각자가  원하는 식으로 사랑을 했다는 것. 상대방이 원하는 대로가 아닌, ‘가 원하는 대로. 그래놓고는 왜 상대방에게서 전혀 다른 반응이 나타남에 어이없어하고 서로 소통하기보다는 각자의 세계로 빠져들었던 것. 상대방에게 관심을 보여주거나 자유를 주거나 하는 것은 그것은 내가 그래주길 원해서가 아니라, 상대방이 그걸 원하기에 해주어야 하는 것임을 우리는 종종 그럴 것이라는 가정아래 상대방이 부탁하지도 않은 무엇을 해주며 고마워하지 않는다고 투덜대는 것이다. 알고보면 참 심플한 것인데 그게 그리도 힘들었던 것인지.

 

희생과 헌신

희생과 헌신부분에서 언급한 희생이라는 표현은 무척 거슬렸다. 내가 원문을 읽지 않았으니 번역이 어떻게 된 것인지는 모르지만, 개인적으로 나는 희생이란 표현을 무척 좋아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우리가 희생을 하지 말자는 의미가 아니라, 우리가 당연히 해야하는 일이고, 우리가 좋아서 하는 일이면, ‘희생이란 표현이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웬지 희생이라고 하면 누군가가 피해자가 되는 듯한 그런 느낌을 받곤 한다. 관계 속에서 누군가가 피해자로 남게 된다는 것은 올바른 건강한 관계가 이루어질 수 없다는 것이 나의 소견이다. 그렇다면 누군가를 소중한 삶 속에 피해자로 만들면서까지, 또는 내가 피해자가 되면서까지 관계 속에 봉헌해야 하나? 그렇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우리 모두는 행복해야 하고, 행복할 권리가 있는 것이다. 우리가 삶의 어느 순간 나의 꿈을 옆으로 제쳐두고 가족을 위해 시간을 보냈다고 치자. 그것이 기꺼운 마음으로 했고 나의 행복한 선택이었다면 희생이 아닌 것이다. 나는 싫음에도 불구하고 억지로 내 꿈을 포기했다면 그것은 희생인 것이고 부정적인 의미인 것이다.

물론 클레이튼 교수는 더 깊고 경건한 의미에서 사용했음을 알지만, 어쨌거나 내가 한국말로 읽고 있는 책에 희생이란 단어로 표현되다 보니 읽으면서 거부반응이 일었다. 어디까지나 이것은 나의 지극히 개인적인 견해기때문에 이러쿵 저러쿵 할 문제는 아니나 내 생각을 적어보았다.

클레이튼 교수가 기업의 아웃소싱을 들어 관계 속의 아웃소싱을 설명할 때는 좀 과장하여 소름이 끼쳤다. Dell이 어떻게 Asus에 넘어갔는지, 또한 우리 가족이 함께 작업을 하며 누릴 수 있는 귀한 경험을 어떻게 간단하게 다른 이에게 자발적으로 넘겨주는지. 그 부분에서는 내 모습이 보여 움찔했다. 하지만 비록 아이들이 좀 크긴 했지만, 아직 내겐 시간이 있으니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 그나마 위로고 다행스럽게 느껴졌다.

 

이번 한번만

이번 한 번만은 우리 삶 곳곳에서 볼 수 있는 부분이다. 이번 한 번만 빠지자. 이번 한 번만 가자. 이번 한 번만 하자. 등등. 주로 이번 한 번만이라는 사고는 우리가 스스로 옳지 않은 일을 할 때 합리화시키는 마인드가 아닌가. 크리스텐슨 교수가 말하는  “100퍼센트의 시간이 98 퍼센트의 시간보다 더 쉽다라는 말은 틈을 보여주지 않고 절대적일 때 왜려 지키기가 더 쉽다는 말일게다. 경험 속에서 너무 잘 알고 있는 이야기다.

자신이 세워놓은 원칙을 98퍼센트의 시간보다 100퍼센트의 시간 동안 지키기가 더 쉽다. 당신이 정한 도덕적 기준은 당신이 어기지 않기 때문에 강력한 것이다. 만일 한 번만 기준을 어겼다면 또다시 어기지 못하게 막을 도리가 없다.” (P259)

그는 뒷장에서 그가 로즈 장학생으로 옥스퍼드 대학에 유학을 갔을 때 어떻게 생활을 했는지 보여주고 있다. 자신이 되고자 하는 인간상에 어울리는 삶을 살고자, 또는 그것이 옳은지 아닌지 알기 위하여 절대자인 하느님께 기도를 드렸다는 것. 수업까지 빠져가면서 성경책을 읽고 묵상을 하고 기도를 드렸다는 것. 그 부분에서 눈물이 핑 돌았다. 그는 그렇게 자신이 되고자 하는 인간상에 어울리는 자신이 되도록 집중했고, 또한 하느님 마음에 드는 자신이 되기를 간절하게 바랬으며, 그것을 나처럼 마음으로만 바라는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옮기며 치열하게 임했다는 것이 얼마나 감동스러웠는지. 그랬기에 그는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이다. 당신은 그랬노라고.  

인생에서 불편한 도덕적 양보를 했을 때 초래되는 결과를 피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무엇보다 처음부터 그런 양보를 아예 하지 않는 것이다.” (P261) 절대적으로 공감하는 말이다.

그는 말한다. 가치 있는 목적이 불현듯 생기는 법은 드물다고 말이다. 목적은 의도적으로 고안되고 선택된 다음 추구돼야 한다. 그렇게 목적이 준비됐다면 기업이 목적을 이루는 방법은 일반적으로 창바적인 성격을 띤다. 기회와 도전들이 창발적으로 생겨서 추구되는 것과 같은 이치다. 가장 위대한 기업의 리더들은 그들이 이끄는 기업이 세상에 족적을 남길 수 있도록 도울 때 목적이 가진 힘을 의식한다.” (P266)

그는 또다시 내게 질문을 던져주었다. 내 인생의 목적이 무엇인지.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나는 내 인생의 목적을 위해 하루하루를 어떻게 보내고 있는지...

 

마치며...

쉽게 읽히는 책은 아니었다. 다시한번 말하지만 이호욱 교수가 느낌처럼 책장이 넘어가는 것이 아쉬울만큼 그렇게 애틋한 마음으로 읽혀지지는 않았다. 그가 오랜 시간 연구한 이론에 대한 설명과 적용된 사례 보다는 그의 삶이 내겐 더 끌렸다. 내겐 더 강렬하게 느껴졌다. 그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 아빠의 일터에서 어떻게 도와주었는지, 아빠가 아프실때 대학을 그만두고 어떤 마음으로 가족의 곁을 지켰는지, 또한 유학 생활동안 그가 얼마나 간절하게 자신이 원하는 삶, 자신이 되고 싶은 인간상에 부합되는 삶을 살기 위해 그렇게 간절하게 무릎을 꿇고 기도를 했는지. 또는 자신이 선택한 것이 옳은 것인지 아닌지 하느님께 조언을 구하는 모습은 감동을 넘어선 감동이었다. 물론 여기에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은 그가 자녀들과 어떻게 함께 작업을 하며 자신들의 보금자리를 일구어 나갔고 그와 함께 자녀들에게 자신감과 가족의 소중함, 그리고 사랑을 자연스럽게 배우게 했는지.

나에게 고개를 끄덕거리게 만들었던 부분은, 역시나 그도 가 아닌 다른 이가 꿈을 이루도록 도와주는 삶을 살았다는 것이다. 그는 그럴때 행복을 느꼈다. 그러한 그의 삶의 방식은 자연스럽게 그와 함께하는 이들에게도 전염이 되었고, 삶을 변화시켰다.

나를 위한 삶이 아닌 남을 위한 삶. 이것은 언젠가부터 내 삶의 화두다. 내가 진정한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 것은 여전히 나의 모든 관심은 에게로 향해 있기 때문이라는 것. 아직 마음으로는 못느끼지만 머리로는 알겠다.

남이 행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삶.

사람들이 그들의 가장 바람직한 모습이 도리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삶.

내 삶의 목적은 무엇인지

나는 어떤 유형의 사람이 되고 싶은지. 내가 되고 싶은 인간상.

나는 나의 하루하루를 내가 되고 싶은 인간상에 부합되는 삶을 살고 있는지.

 

진지하게 고민하고 또 고민해야하는 내게 던져진 삶의 화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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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n Powell - P. S. I Love Y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