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킨의 하루

너무나도 감사했던 하루....

pumpkinn 2012. 3. 22. 07:39

 

 

 

 

당신을 체험하게 하여주시고, 내게 따뜻한 위로가 되어주신 하루..

오늘은 하느님께 감사를 드리기위해 이글을 올리지 않을 수가 없는 날이다...

 

작년 6월 직원 아이가 직장을 그만두겠다고 했다...

대신 자기가 그만두는 것이 아니라 회사에서 내보내주는 것으로 해주었음 했다...

(이나라는 본인 스스로가 나가는 것이 아니라, 회사에서 내보낼 경우...

나라에서 나오는 돈을 6개월간 지급받을 수 있도록 법으로 규정되어있다..)

 

사실 일하는 동안 같이 일하는 아이들과 문제도 많이 일으켰고..

일도 잘 못했기에...

별로 그렇게 사정을 봐주고 싶은 마음은 없었으나...

할머니가 아프셔서 간호해야하기에 그만둬야 한다니...

어린 나이에 그런 상황도 안됐고, 그렇게 해주기로 했다...

 

언제나 그렇듯이 직원들이 나갈 때는 모든 것을 법에 따라 다 계산을 해준다..

당연히 이 아이도 예외는 아니었고...

그런데 월급을 받으러 온날 갑자기 싸인을 못하겠다며 고소를 하겠다는 것이다..

 

이 황당한 상황에 넘 어이가 없었지만...

어쨌든 그아이 월급은 그 아이 은행 어카운트로 넣어주었고...

 

아니나 다를까...

몇 달 후 서류가 우편으로 날아왔다...

우리 회사를 소송하는 그 아이의 고소가 담긴 고소장이었다...

 

사실 그 아이는 우리 가게에서 오랜 시간 일했던 Quesia의 사촌인데...

나는 형제나 친척은 뽑질 않으나...

Quesia가 워낙에 착하고 성실한 아이인데다가...

그 사촌이라는 아이가 공부를 하는데 학비가 필요하다는 이야기에...

마음이 약해져 기회를 주었던 것인데...

그 아이가 이렇게 뒤에서 칼을 들이댈지 몰랐던게다..

 

사실 나보다도 Quesia가 더 놀랬고, 더 어이없어했다...

자기 사촌이 어떻게 자기에게 이렇게 할 수 있는지...

배신감에 어쩔줄을 몰라했다...

 

하지만 Quesia가 무슨 잘못이 있나...

자기도 그 아이가 착한 아인줄 알고 소개를 해주었던 것일 뿐...

 

나중에 알고보니 그 아이는 완전히 전문적으로 그렇게 소송을 하는 아이였던게다..

그 전에 일했던 곳에서도 6개월 일하고 고소해서 돈 타먹고...

아주 못된 아이였던게다...

 

어쨌든...

그걸 진작에 몰랐던 Quesia는 나에게 미안해서 어쩔 줄 모르고...

모든 것이 계획적이었다는 사실이 나중에야 자연스럽게 밝혀졌다...

할머니가 아프다는 사실도 거짓이었고...

 

웃기는 짬뽕같은 일은..

아무리 회사가 제대로 법대로 다 계산해주었어도...

직원이 소송을 하면 브라질에서는 99.9% 직원이 이긴다는 사실이다...

직원이 약하다는 전제하에 판결이 됨으로...

 

그런관계로..

항상 회사가 당하는 것이 이 브라질의 현상황이다..

그래서 브라질에서는 그것을 악이용하는 못된 직원들에게 소송을 당하는 경우가...

밥먹듯이 일어난다...

 

변호사에게 전화가 왔다...

서류에 쓰여있는 그 아이가 소송한 부분들이 거짓말이라는 것을 증언해줄 수 있는 증인이...

직원들 중에서 적어도 2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이곳에서는 주로 직원은 직원편이기에 회사편에서 증언하는 것을 꺼려한다..

 

그런데...너무나도 고맙게도...

그 아이가 소송을 했다는 사실이 아이들에게 알려지자...

서로들 자기가 증인을 서겠다고 필요하면 꼭 자기를 불러달라고..

내가 말을 꺼내기도 전에 내 사무실로 와서는 먼저 말해주는 것이다...

얼마나 고맙던지...

 

자기가 꼭 증인으로 가겠다는 아이 두명과...

그 아이의 사촌 Quesia 이렇게 세명을 증인으로 세우기로 했다...

바로 그 날이 오늘로 다가왔다...

 

내일 모레 시작되는 전시회로 정신이 없는데...

오늘 법원에 재판받으러 가야하니...참 기가 막힐 노릇이다...

 

지난 며칠 아무리 신경을 안쓰려고 해도...

자꾸 신경쓰이고 가슴에 커다란 추라도 달린 듯 그렇게 무거웠다..

 

그렇게...

마음이 불편해지고, 어두워지려 할 때마다...

성경을 필사했다...

그러고나면 내 마음에 평화가 찿아오고...

그래서 더 열심히 필사를 했던 것 같다...

 

이럴 때만 간절한기도를 드리는 것 같아...

역시 또 마음에 걸리긴 했지만..

이럴 때 내가 찿고 의지할 수 있는 분이 하느님 밖에 더 있는가 말이다...

 

어제 밤에도,

오늘 아침 재판소로 가기 전에도 기도를 드렸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당신은 선한 목적을 이루시는 분이시니...

당신이 옳다고 생각하시는 그것을 하시리라 믿습니다...

그러니 모든 것을 당신께 맡깁니다...

그리고, 제게 마음의 평화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법원으로 향하면서 나의 오랜 친구인 변호사 Roberta와 이런저런 다른 이야기를 하면서 갔다..

수다를 떨다보니 마치 재판소에 가는게 아니라 놀러가는 듯한 착각마저...(대책 안서는 아지메~)

 

우리는 미리 도착해서 우리를 기다고 있던 다른 변호사 Ricardo는...

재판에 관한 이야기.. 어떤식으로 그 아이가 회사를 소송했는지에 대해 설명해주며...

너희는 있는 그대로 사실만 말하면 된다며 오리엔테이션을 해주는데...

 

그 아이의 터무니 없는 거짓말에...

직원 아이들이 너무 열받아 하는 모습이란...

 

시간은 다되었는데 나타나지 않는 그 아이...

우리에게 배당된 시간이 되자 누군가 우리 회사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나중에 보니 그 아이의 변호사...

그 변호사 말인즉슨 그 아이가 오지 않겠다고 연락이 왔단다...

 

결론: 재판이 취소됐다.

 

변호사 말에 의하면 이번 재판은 취소되었지만 두 번의 기회가 더 있으니..

재판이 온전히 끝난거라고 말할 수는 없으나...

본인이 나타나지 않음으로 해서 일단 다음 번에 그 사실이 불리하게 작용될 것이고...

또한 그 아이는 자기가 그 서류에서 고소한 여러가지 사실들을 증언해줄 증인들이 없기에...

그것은 효력을 발휘할 수 없다는 것이다...물론 증인을 데려올 경우엔 모르지만...

증인을 못 구할 경우 아마 두번째 소송에 들어가기 쉽지 않을거라고 한다...

 

참고로, 여기선 서로 돈을 나누며 증인을 서주곤 한다.

그런데 그 증인은 그 아이가 우리 회사에서 일했을 때 함께 일한 직원에 한해서만 가능하다.

그러니 결국 그 아이는 증인을 구할 수가 없는 것이다.

우리 직원 모두가 그 아이의 악랄한 거짓말에 회사가 원하면..

자기들이 증인을 서겠다고 하는 상황이니..

 

이렇게 오늘 재판은...

싱겁게 싸인만 하고 끝났다...

 

재판소에 있으면서도 나는 감사하게도 평화로웠다... 

나와 함께 내 걱정을 나눠 안아준 직원들이 고마웠다...

가게에 돌아오니 매니저는 기도하고 있었다고...

상황을 이야기해주니 너무나도 좋아라하며 그럴줄 알았다며 난리 부르쓰다...

 

오늘은 그 이야기가 화제거리였다...

모두 함께 해줘서 고마웠다고 점심을 사주었다...

 

사실 직원아이들이 아주 많은 위로가 되었다..

내편이 되어주어서가 아니라..

아이들 스스로 무엇이 옳고 그름을 판단하며...

함께 해주었다는 것이 말이다...

 

내가 진심으로 직원들을 대할 때...

아이들도 진심으로 함께 해줌을 온 몸과 마음으로 체험한 하루였다...

 

물론 앞으로 두 번의 기회가 그 아이에게는 더 있지만...

오늘 만큼은 우리의 승리였다...

 

돌아오면서 하느님께 얼마나 감사했는지...

그 아이와 마주치는 불편함도 덜어주시고...

모든 것을 이렇게 평화롭게 끝내게 해주셨으니...

역시 선함이 승리함을 보여주셨다...

하느님께서 나와 함께 하여주셨음을 몸으로 체험한 시간이었다....

 

다른 무엇보다도 내 마음에 평화를 주셨음에 너무나도 감사했던 순간...

인제 힘들다고 불평하지 말고...

내게 주신 또 하나의 기회인 전시회에 열심히 임해야겠다는 결심도 다져지고....

그래서 또 감사한 시간이 되었던게다...

 

오늘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얼마나 가볍던지...

 

하느님 감사합니다...

이렇게 전혀 생각지 못한 방법으로 해결을 해주시는 주님...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늘 당신 안에 머무는... 믿음의 제가 되겠습니다... 아멘...

.

.

 

 

Vox Angeli의 영혼을 울리는 음악 Jesus를 올린다...

울컥하는 감사가 끓어오르는 오늘...

 

예수님이 더 깊이 느껴져...

눈물나는 감동이 내 안에 함께 하고...

 

사랑할 수 밖에 없는 당신....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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