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리뷰

[독서리뷰 68] 코이케 류노스케의 ‘생각버리기 연습’을 읽고../ 유윤한 옮김

pumpkinn 2012. 2. 19. 01:26

 

 

 

생각버리기....

 

코이케 류노스케 꽃미남 스님의 ‘침묵입문’을 읽고 나는 그 리듬을 계속 타고싶어 ‘생각 버리기 연습’을 집어 들었다. 우리 현대인들이 앓고 있으나, ‘병’이라는 인식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생각병’을 우리는 어떻게 어떤 방법으로 끊을 수 있는지, 그럼으로 해서 우리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이나 업무에 집중을 하며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참으로 흥미로웠다.

 

늘 내게있어 의문점은 바로 “생각을 하지 말아야지.”하고 생각하는 그 순간에도 나는 생각을 하고 있다는 그것이었다. 그런데 류노스케 스님이 바로 이부분을 콕 찝어 놓은 이야기에 웃음이 나오지 않을 수 없었다. 사실 명상이나 묵상이라는 행위가 내게있어 매우 어렵게 느껴지게 하는 바로 그것. ‘생각’. 가만히 호흡을 조절하고 마음을 비우고 생각을 비워야 하는데, 늘 어느 순간에 ‘생각을 하지말자~ 생각을 하지말자~”라거나 ‘마음을 비우자 마음을 비우자~”라고 되뇌이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되곤 하는 것이다.

나는 집중을 잘 하는 편이다. 강연이나 강의를 들을 때나, 책을 읽을 때 집중을 잘 한다고 자타가 인정하는 나건만, 왜 꼭 ‘묵상’이나 ‘명상’에서는 집중이 안되는지, 사실 스스로도 알 수가 없는게다. 그러니 기도도 잘 안된다. 잠시 십자가 앞에 앉아 있을라치면 몸이 근질근질하고 화장실이 가고 싶으니.. (꼭 화장실이 가고 싶다. 신비다 신비~)

 

책을 읽으며....

어쨌든. 우리 류노스케 꽃미남 스님은 ‘생각버리기 연습’에서 먼저, 생각이라는 병에 대한 본질과 성격을 파헤치고 인식시키는 것을 시작으로, 몸과 마음을 조종하는 법으로 말하기, 듣기, 보기, 쓰기와 읽기, 먹기, 버리기, 접촉하기, 기르기로 챕터를 나누어 우리가 매 순간 일상 속에서 어떻게 반응을 하는지를 아주 누구나 한번쯤은 경험하는 쉬운 예를 들며 설명을 해주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며 이런저런 시도를 많이 해보았다. 밥을 먹을 때 쓸데 없는 생각을 떠나서 밥을 먹는 것에 집중하는 방법을 시도해 보고, 길을 걸으며 mp3를 들으며 마음을 어리석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자연이 들려주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방법도 시도해 보았다. 그리고 또 공원을 걸으며 머리 속을 헤집어대는 온갖 시끄러운 생각에서 벗어나기 위해 목적 대상을 하나 정해 그것을 바라보며 책에서 권한 방법 또한 시도해보았다.

물론 매순간을 그랬던 것도 아니고, 생각 버리기를 성공적으로 해냈다고 당당하게 말할 수도 없으나, 한가지 내게 달라진 것은 업무 시간때를 빼고는 늘 귀에 꽂고 있는 MP3에서 벗어났다는 것이다. 사실은 무척이나 힘든 갈등과 유혹이 따르는 결정이 아닐 수 없었다. 나는 음악을 좋아하고, 늘 매순간 음악과 함께하는 것을 즐기며, 그것은 내게 음악 이상의 의미를 부여한다. 하지만 귀에서 MP3을 떼어냄으로써 바람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잎사귀가 서로 부딪히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자연과의 아름다운 만남을 가지게된다는 것은 내게 또 하나의 아름다운 유혹이었던게다.

공원을 걸을 때마다 이곳이 나의 알레프인가..하는 생각이 들곤 한다. 희열에 가까운 기쁨은 아니더라도, 빠울로 꼬엘료가 말하는 내가 행복해지는 공간, 마음이 편해지며 기쁨이 느껴지는 공간그것이 알레프라면, 공원을 걸을 때 내가 느끼게되는 평화로움은 내게 그곳이 나의 알레프라고 말해주는 듯 하다.

‘생각버리기 연습’을 읽으며 코이케 스님의 톡톡튀는 시니컬한 유머에 깔깔거렸고, 일상 속에서 쉽게 해볼 수 있는 여러가지 방법들을 내 일상 속에서 시도해보고 느껴보는 시간은 즐거웠다. 분명 이것은 내게 도움을 주었다. 그 모든 것을 내 삶 속에서 묻어나게 한다면 더없이 좋겠지만, 작은 것 하나라도 온전히 내것으로 만들 수 있다면, 책으로 변화된 삶이라는 성공후기를 적어볼 만할 것이다. ^^

 

리뷰를 마치며...

‘침묵입문’, ‘생각버리기 연습’ 이 두권을 읽으며 내가 무던히 연습하고 삶 속에서 의지를 가지고, 인식을 하며 실습하고 있는 것은 바로 ‘느리게 말하기’와 ‘그런가요...?’하고 끝을 맺는 ‘맞장구 안치기’다. 아직까지는 내가 의식을 가지고 임해야 하는 부분이지만, 이것이 몸에 온전히 익혀지게 되면, 자연스럽게 말하기보다는 들을 줄 아는, 쓸데없는 말을 하기보다는 꼭 해야할 말만 함으로써 품위를 지키며, 시끄러운 언어 공해를 세상에 뿌리는데 일조하지 않는 그런 내가 되겠지.

재밌고 쉬운 언어로 풀어내었으면서도 깊이 있고 실용적인 방법이 가득한 ‘생각버리기 연습’ 말많고 시끄러운 생각들로 가득한 삶 속에 헐떡거리며 살아가는 나에게 마음 안에 편히 쉴 수 있는 제3의 공간을 마련해준 고마운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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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지로의 대황하...

결혼 전.. 직장에서 일을 하다가 들은 소지로의 '대황하'...

그 아름다운 연주는 내 귓가에서 눈물되어 춤추었고...

그 곡은 내 마음 속에 흰 눈위에 굵게 찍히는 발자국처럼 그렇게 깊은 흔적을 남겼다...

 

너무나도 아름다운 곡...

대황하를 류노스케 스님의 책 리뷰에 함께 붙였다...

 

시끄러운 생각들에서 벗어나...

침묵으로 그 공간을 메꾸는... 삶의 아름다움....

 

너무나도 아름다운 곡에...

또 눈물은 그렇게 그렁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