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리뷰

[독서리뷰 66] 챨스 쉘던의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실까?’를 읽고../ 주경희 엮음

pumpkinn 2012. 2. 1. 07:56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실까..'를 읽고...

 

읽고 난 후 조금 멍~했다. ‘깊은 감동에 젖어서...’라고 말하고 싶으나, 사실 그 반대였기 때문이었다. ‘성경 다음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읽힌 책이라는 선전 문구가 살짝 과장되게 느껴졌다. 너무 기대가 컸던 때문일까..?

 

사실 진리는 평범하다. 그래서 때론 식상하게 느껴질 때도 종종 있음을 부인 할 수 없다. 하지만 진리'가 식상하게 느껴질 때는 이미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 (비록 행동으로는 못 옮겼을지는 몰라도) 마치 새로운 것처럼 표현되어질 때 손이 오그라드는 느낌이고 머쓱하고 가슴이 뭔가 턱 걸린 듯한 그런 느낌이 든다. 바로 이 책을 읽은 느낌이 그랬다. 이미 우리 모두가 당연하다고 느껴지는 것을 당연하게 표현할 때는 식상하다라는 느낌이 들지는 않는다.

 

많은 감동적인 이야기들이 마치 동화처럼 그림책처럼 그려져있으나 너무나 당연한 것을 마치 아주 새롭고 그들만이 하는 무엇처럼 그려진 내용은 읽는 내내 나로 하여금 많은 생각 속에 잠기게 하였다. ‘책이 식상한건가..? 아니면 내가 교만한건가...?’ 이 두 질문은 책을 읽는 내내 내 안에 함께 했다.

 

끝까지 무언가 새로운게 나오겠지 하며 내내 기다리다가 끝나버려 나를 넋을 빠지게 했던 며칠 전에 본 게리 올드만의 영화처럼.. 무언가 내 가슴을 터치하고, 감동 속으로 몰고 갈 무언가를 기다리며 혹시나..혹시나..’하며 읽은 책은 역시나 식상 자체로 끝나버린게다.

 

내가 그렇게 느낀 이유는 두 가지 이유 때문일게다. 하나는 우선 내가 신앙 안에 겸손하지 못함 때문인지도 모르겠고, 또 다른 하나는 이 책 안에서 마치 대단한 것처럼 표현하고 있는 여러가지 상황들을 주위에서 자연스럽게 보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물론 이것은 '내가 그렇게 하고 있다'라고 말하는 것과는 다르다. 이미 내 주위에는 자신의 모든 것을 버리고 하느님을 따라 살고 계시는 분들도 계시고, 당신들의 삶을 쪼개어 '나눔의 삶'을 살고 계시는 분들을 자연스럽게 접하고 있기에 책을 읽으며 느낀 감동이 덜했을지도 모르겠다.

 

박사학위를 따고 앞으로 당신의 창창한 미래가 보장되어 있음에도 브라질의 배우지 못한 아이들과 미혼모들을 위해 이 오지까지 날아와 지붕도 없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 자신의 삶을 바치고 계시는 분들이 계신가하면, 작은 예수회 나가서 시간을 내어 음식 & 설겆이 봉사를 하시는 분들. 길거리 노약자들과 걸식인들에게 봉사를 하시는 분들.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의 양부모가 되어주어 학비나 생활비를 보조해주시는 분들. 또 그렇게는 아니어도 각기 나름대로 고아원이나 양로원에서 봉사를 하시는 분들을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기에 어쩌면 이 책에서 마치 대단한 듯 보여주는 많은 장면들이 내게는 당연한 것을 왜 저렇게 대단한 듯 말하는 걸까..?” 싶었던건지도 모르겠다. 이미 내 삶 주위로 깊은 감동을 주는 환경 속에 살고 있기에 책의 내용들이 식상하게 느껴졌던건지도 모르겠다. (물론 '내'가 그런 삶을 살고 있는 것과 주위에 그런 사람이 많다는 것과는 다르다는 것은 안다.)

 

물론 오페라 가수가 꿈이었던 레이첼이 자신의 사회적인 꿈을 버리고 소명을 따르는 것, 브루스 목사와 에드워드 감독이 자신의 부귀영화를 버리고 복지관을 세워 소외된 이들에게 꿈을 심어주고 새 삶을 살도록 도와주는 일, 버지니아와 롤린이 자신들의 재산을 모두 쏟아부어 자선 복지회관을 만드는 일들. 그 모든 일들은 쉬운 일들이 아니다. 소명 없이는 할 수 있는 일들이 결코 아닌 것이다. 하지만 소명 역시도 그들이 그 안에서 행복을 느끼지 않으면 결코 할 수 없는 것이기에, 그들은 자신들이 행복해지는 일을 했으며, 그것은 하느님의 뜻에 일치되었음에 더욱 감사한 삶이 되었다.

 

물론 내용이 식상했다고 해서 얻은게 아무 것도 없다고 말을 할 수는 없다. 일상 매 순간마다 무언가를 선택해야 하는 우리들에게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실까?’라는 질문은 때때로 갈등 속에 빠지게 되는 선택의 기준을 분명하게 해준다. 과연 내가 하는 선택이 예수님께서도 하셨을 선택인지. 이것은 앞으로 내가 살아가고 선택하는 방향을 바르게 잡아줄 것이다. 물론 때때로 눈을 질끈 감고 모른척하고 다른 방향으로 갈 수도 있겠다. 하지만 우리는 그 댓가로 마음이 불편해짐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감수해야 할 것이며, 잠을 이루지 못하는 수 많은 밤을 반납해야 하는 고통을 감수해야 할 것이고, 또한 그와 함께 공허함을 댓가로 치뤄내야 할 것이다.

 

결과에 구애될 필요는 없습니다. 예수님의 입장이 되어 행동하고 살아가면 됩니다. 설령 그 결과가 나쁘더라도 그것 역시 하나님의 뜻일 것입니다.” (P32)

 

우리가 예수님의 뜻을 알 수 있는 방법은 기도 밖에는 없습니다. 기도를 통해 여쭈어 보고 그 대답을 받은 다음에는 그 결과가 우리에게 어떠한 영향을 줄 것인지 구애받지 말고 행동합시다.” (P33)

 

매 순간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실까를 떠올리며 기도 속에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는 지혜를 구하며 그 결과에 대해 연연하지 않는 것. 결과에 연연해하지 않을 때 우리는 실패할지도 모른다는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걱정에서 벗어나 더욱 용감해질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그럴 때 우리는 비로소 일상 속에서 하느님 안에 머무르는 삶을 살수 있게 될 것이다.

 

그 상황이 고통스럽거나, 내가 원한 상황이 아니라 하더라도 이것은 하느님께서 바로 지금 이 순간 내게 허락하신 최선의 상황임을 마음으로 받아들이며 감사하며 사는 것 그것이 바로 하느님 안에 머무르는 삶을 살게되는 축복의 통로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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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마음이 닫혀있다면...

 

나의 영혼이 닫혀있다면...

 

치유해주시기를.....

 

Hillsong United - Came to my Resc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