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리뷰

[독서리뷰 65] 빠울로 꼬엘료의 ‘알레프’를 읽고../ 번역: 오진영

pumpkinn 2012. 1. 18. 11:06
To My Korean Readers.
If ever a cold wind blows throgh my life,
I am sure you will light the fire of friendship for me!
- Paulo Coelho –

 

당신은 모든 것을 알고 있지만, 나는 보지 못합니다.
그럼에도 나의 생은 무의미하지 않을 것이니,
우리가 어느 신성한 영원 안에서
다시 만날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 오스카 와일드 -

 

 

매번 그랬던 것은 아니지만  여행을 떠나며 파울로 코엘료의 책을 자주 들었던 것 같다.  여행 중에 너무 진지한 책은 싫고, 그렇다고 시간을 허비한 듯한 느낌을 주는 책도 싫고. 그러다가 내 눈에 띈 책이 바로 파울로 코엘료의 <알레프>. 첫 페이지를 넘기는 순간 나는 이 책이 바로 나를 위한 책임을 알았다. 

 

이 책을 읽었던 시기는 바로 50의 나이를 이틀 앞둔 49세의 나이였고, 파울로는 60을 바라보는 59세의 나이에 느꼈던 삶의 방황 속에 자신을 찾아 떠난 여행 기록이었다. 

 

바람피운 아내가 낳은 아이를 보며 ‘발가락이 닮았다’고 우겨대던 김동인 소설 속의 주인공처럼 그 어떠한 미세한 부분이라도 하나 꺼내어 잡고 의미를 부여하기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다른 숫자로 넘어가는 고갯길에 있는 나이가 닮았다는 것이 마치 삶의 손짓처럼 느껴졌다. '운명’까지 들먹거리며 갖다 붙이고 싶었던 그때의 나를 떠올리면 살포시 웃음이 나온다.

 

그랬다. 그가 느끼는 갈등이 바로 내가 느끼는 갈등이었고, 그가 느끼는 방황이 내가 느끼는 방황이었다. 변화하고자 하는 간절한 마음에도 변화하지 못함에서 오는 절절한 절망감은 바로 내가 느끼고 있는 그 절망감이었다. 그래서 빠져들 수밖에 없었던 책. 그래선가? 자주 울음이 터졌고 가슴엔 여린 떨림과 파장이 일었다. 책 속에 쓰인 단어들은 하나하나 살아 움직이며 내게 튀어 올라왔고, 나는 목까지 차오르는 감정들을 주체할 수 없어 자꾸만 책을 손에서 내려놓아야 했다.

 

 

알레프를 읽으며 내내 혼란스러웠다. 알고 싶었다. 정말 이것이 소설일까? 알레프 책을 선전하는 광고 문구에는 이 책이 그의 최신 소설이라고 했다. 하지만 의문이 들었음이다. 대체 어느 부분이 진실이고 사실이며, 어느 부분이 꾸며진 가상인 것인지. 자신에게 가르침을 주던 랍비에게 울며 불며 물어보던 어린 파인만의 심정이 이랬을까? 파울로는 실제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소설’이라는 옷을 갖다 입힌 것은 아닌지. 순례자를 읽을 때와 같은 그런 혼동스러운 느낌. 현실 속에 존재하는 평행 우주와 마법 같은 이야기 속에 나는 또 그렇게 현실과 가상 세계 속에 무의식과 의식을 오가며 꿈을 꾸듯 그의 세계로 빠져 들었다.

 

책을 읽으며 내 가슴에 깊이 쳐들어 온 단어 하나. 그것은 '사랑'이었다삶에 대한 사랑, 사람에 대한 사랑, 꿈에 대한 사랑, 신에 대한 사랑, 그리고 전생부터 이어져 온 풀지 못한 사랑. 그 모든 것을 포함한 그 모든 것, 사랑. 

 

파울로가 시베리아 횡단 열차를 타고 무작정 그를 쫓아온 힐랄과 함께 여행하며, 전생에 얽힌 그녀와의 풀지 못한 운명을 현재의 삶에서 풀어나가는 과정은 너무나도 신비스러웠고, 때론 절절했고, 때론 숨이 막혀 헐떡거렸다.

 

힐랄이 실제 인물이라는 사실은 나를 전율케 했다.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의 주인공 프란치스카와 로버트가 실제 인물이라는 사실을 알고 온 몸이 굳어버리는 듯한 느낌을 받았던 그때의 바로 그 느낌.

 

그 둘은 만나야 했고, 둘은 전생에서 얽힌 운명을 풀어야만 했고, 그들은 해냈다. 고통스러웠지만 아름다운 방법으로. 그러므로 해서 그들은 자신들의 왕국의 왕이 되었다.  전생이란 있는 것일까? 없다고 우리는 어떻게 부인할 것인가? 전생에서 나는 어떤 사람을 어떤 모습으로 사랑했고, 그때 풀지 못한 인연들을 나는 또 현재의 삶 속 만나고 있는 걸까. 이것은 내 주위에 함께 하는 이들을 바라보는 내 눈빛에 경이로움을 덧입혀준다. 우리는 어디서 어떻게 만나 어떤 삶을 살았던 것인지, 과연 나는 누구와 전생에 얽힌 운명을 풀어야 하는 것인지.

 

책을 읽고 난 후, 멍했다. 북받치는 울음을 막을 수 없었다. 하염없이 흘러내리는 눈물. 용서해달라는 소년 파울로에게 그럴 필요 없다며 사랑 가득한 눈으로 바라보는 소녀들. 화형 당하러 가는 소녀들은 마지막 한가닥 희망이었던 그가 자신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었음에도 자신들을 지켜주지 못한 소년 파울로를 사랑의 눈으로 왜려 위로를 하고 있는 거다.

 

우리는 언젠가 미래에, 
당신이 오늘 이해받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당신의 모든 생과 작업을 바칠 때에 다시 만나게 될 거예요.
당신의 목소리는 드높게 울려 퍼질 것이고, 
많은 이들이 거기에 귀 기울일 거예요.

 

위로하는 소녀들과 소년 파울로. 그 장면은 영화의 한 장면처럼 머릿속에 그려지고. 소녀들을 바라보며 속죄와 고통의 눈물을 흘리는 파울로와 화형장으로 끌려가고 있는 소녀들. 그리고 빠울로를 바라보고 있는 내 모습. 이 모든 것은 우리 모두 마치 한 시대를 함께 한 것처럼 그 자리에서 그들과 함께 울고 있었다. 사랑이 미움을 이길 거라는 소녀의 이야기에 헐떡거리면서 말이다.

 

소녀들의 예언처럼 그는 이 생에서 그녀들을 다시 만나게 되었고, 그녀들의 바람대로 많은 이들은 파울로의 이야기게 귀를 기울이고 있다. 파울로는 자신의 왕국의 왕이 되기 위해 자신에게 주어진 소명을 결국 해낸 것이다. 힐랄을 통해 이뤄낸 소명의 완성.

 

결국, 빠울로도 힐랄도 자신이 그토록 찾아 헤매던 자신의 왕국의 왕이 되었다. 그러면 해피 앤딩일까?

 

파울로의 쌍둥이 영혼인 크리스티나와 파울로 코엘료

 

이 책으로 나는 파울로를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었다. 그리고 나는 파울로에게 더 깊이 빠져버렸다. 지난날, 내게 많은 깨달음과 깨우침을 주고 용기를 주었던 파울로는 또 이렇게 나에게 용기를 내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감사한 것은 이 책을 읽으면서 혼탁하고 갈등 속에 있었던 내 마음이 차분히 가라앉고, 맑아지며, 정리됨을 느꼈음이다. 나는 내가 어떤 상태에 있었는지 나의 현주소를 분명한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며, 답을 얻게 되었음에 감사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내게 다가오는 삶에 두려워하지 말라는 것. 그리고 멈추지 말라는 것. 포기하지 말라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삶을 향해 계속 나가야 한다는 것. 왜냐면 우리가 설사 포기하고 멈춘다 해도 삶은 멈추지 않음으로 결국 상처 받고 고통 속에 있게 되는 것은 우리일 테니까..

 

나를 가장 들뜨게 하는 것은 바로 내가 구체적인 용기를 내게 되었다는 것이다. 내 일상에서 어떻게 임해야 하는지를 알게 되었고, 두려움 속에 갇혀 불안에 떨기보다는 그것들과 부딪히고 맞서며 삶에 임하고 있다. 그러므로 해서 내게 주어진 것은 두려움이 없어졌다는 것. 불안에서 벗어났다는 것, 삶이 더 생기 있어졌는 것이다.

 

그리고 내게 주어진 가장 고마운 선물은 ‘언젠가’라고 늘 막연하게 꿈꾸어오던 그것을 실행할 용기가 생겼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언젠가’는 바로 올해가 될 것이다. 꼭 낯선 곳의 이방인이 되어보리라. 그리고 그것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 내 가까이에 있는 보물을 찾기 위해서는 나는 먼 길을 떠날 필요가 있다.

 

내가 가장 절실했고 가장 필요한 순간에 내게 다가온 책. 알레프. 다음의 글로 리뷰를 맺고 싶다.

‘가까이에 있는 무언가를 찾기 위해 때로는 먼 길을 떠날 필요가 있다. 비는 대지로 돌아올 때면 빗방울과 함께 대기 중에 떠도는 것들을 가져온다. 마법과 일상 너머의 특별한 것들은 항상 내 곁에 있고 우주 만물과 함께 있지만, 가끔 우리는 이를 잊어버리고 살기 때문에 다시 깨달을 필요가 있다. 설사 세게에서 가장 큰 대륙 한 끝에서 다른 끝까지 가로질러야 한다 하더라도. 우리는 보물을 들고 돌아오고, 그 보물이 다시 땅에 묻히면 또 한 번 보물을 찾아 길을 떠나야 하는 것이다. 생을 흥미롭게 하는 것은 이런 것들이다. 보물과 기적을 믿는 것. (P375)

 

나는 보물과 기적을 믿.는.다.

 

빠울로와 그의 아름다운 쌍둥이 영혼 크리스타에게, 그리고 빠울로가 강물처럼 사랑한 여인이며 그에게 온전한 사랑을 바친 터키 여인 힐랄에게 삶의 축복이 함께 하기를...

 

떠오르는 생각 하나...

힐랄은 지금 행복할까...?

빠울로가 그녀를 위해 비쳐주는 우정의 불을 느꼈을까...?

.

.

 

 리뷰를 쓴 지 벌써 10년이  되어 간다.

다시 읽으면서, 놀랍게도 지금과 똑같이 그려진 상황에 놀라웠다. 그리고 위로가 되었다.

주저앉지 말고 다시 용기를 내어 일어나라며 도닥거리는 파울로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그래. 그의 말처럼 가끔 우리 자신은 이방인이  필요가 있다. 현실에 나를 가둬두지 말고 이방인이 되어 나를 바라보자.  영혼 안에 숨겨진 빛이 꺼지지 내가 보아야  곳을 밝혀줄 수 있도록.

 

 


 

 

 

알레프속으로... (초서 단상)

 

To My Korean Readers.

If ever a cold wind blows throgh my life,

I am sure you will light the fire of friendship for me!

-      Paulo Coelho -

 

당신은 모든 것을 알고 있지만, 나는 보지 못합니다.

그럼에도 나의 생은 무의미하지 않을 것이니,

우리가 어느 신성한 영원 안에서

다시 만날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 오스카 와일드 -

 

 

P15 그러나 나는 그 어느 때보다도 내가 추구하는 것들로부터 먼 곳에 있다. 내 마음은 평온하지 못하다. 그러기는커녕, 몇 달째 심각한 내적 갈등에 사로잡혀 있다. 마법의 현실을 감지하고 거기 푹 잠겨드는 순간은 겨우 몇 초 정도에 불과하다. 다른 세계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기에 충분한 시간이고, 내가 배운 모든 것을 완벽하게 습득할 수 없으리라고 좌절하기에도 충분한 시간이다.

>> 바로 지금 내가 느끼던 갈등이라 너무나도 놀라웠다. 그는 마법의 현실을 감지하며 비록 짧은 순간이긴 해도 거기에 잠겨들어 황홀감을 느낄 수 있었지만 나는 그것조차도 경험하지 못하니 그 좌절감은 더 크다고 말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추상적이고 감성적인 것은 비교를 할 수가 없는 것임을 잘 알지만...


P16 신이시여, 지금 겪고 있는 시련 속에서 저는 당신을 발견하나이다. 당신 흡족함이 제 흡족함이 되게 하소서. 아비에게 아들이 기쁨이듯, 제가 당신 기쁨이 되게 하소서, 제가 당신을 사랑한다고 말하기 힘들 때조차 고요하고 확신에 찬 마음으로 당신을 기억하게 하소서.”

>> 그의 기도는 나의 기도였다. 늘 나를 감동시키는 그 분께 기쁨이 되어드리고 싶었지만 나는 늘 그 변두리에서 맴돌며 그 분께 안타까움만 더해 드릴 뿐이다. 그런 가운데 나의 영혼은 점점 더 빛을 잃어가고 그럼으로 인해 나의 방황은 더욱 깊어만 간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의 갈등과 방황 안에서 나는 그 분을 느끼고 그 분께 더 가까이 가게 될 것임을 알고 그 분은 이 시간을 통해 내게 삶의 깨달음을 안겨 주시려 하심을 나는 안다. 내가 당신을 사랑한다고 말하기 힘들 때조차 고요하고 확신에 찬 마음으로 당신을 기억하게 하소서 내 눈에 눈물이 고였다. 내가 당신을 사랑한다고 말하기 힘들때조차 고요하고 확신에 찬 마음으로 당신을 기억하게 하소서. 아멘.


P17 그러나 오늘은 우주와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 지금 내 앞에 있는 사람이 내가 필요로 하는 답을 주기만을 바랄 뿐.

>> 때때로 나도 그런 마음인게다. 하느님과 이야기를 하며 하느님이 삶을 통해 내게 말씀하시고자 하는 그것에 귀를 기울이기보다는 지금 내 앞에 있는 누군가가 내게 꼭 필요한 바로 그 대답을 주기를 바랄 때가 어디 한 두번이던가... 빠울로도 그럴 때가 있구나... 괜한 위로감...


P19 나의 의문들은 좀더 근원적인, 신앙에 대한 의구심이다. 내가 확신하는 것은 오직 한 가지밖에 없다. 우리가 사는 이 세상에 영향을 미치는 영적인 평행우주가 존재한다는 것. 그 외의 다른 모든 것들. 이를테면 성전이니 계시니 인도자니 지침서니 의식이니 하는 것 따위는 모두 터무니없어 보인다. 그리고 더 나쁜 것은 이런 것들에 영구적인 효과가 없어 보인다는 것이다.

>> 언젠가 들은 적이 있다. 천국은 저 멀리 하늘 나라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가 살고 있는 바로 이 현실과 같은 곳에 있다는 것. 같은 공간 속에 존재하는 다른 공간. 즉 평행 우주라는 공간이 우리와 함께 존재한다는 것. 이 얼마나 놀라우면서도 신비스러우면서도 환상적인 이야긴지.. 그렇다면 하느님은 저 멀리 높은 곳에 계시는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와 함께 내가 서있는 바로 이자리에 함께 하신다는 것. 그렇다면 우리는 좀 더 용기를 낼 수 있지 않을까..? 이것은 감사한 일이기도 하면서 두려운 부분이기도 하다. 늘 언제나 나와 함께 하시면서 나의 모든 행위와 마음과 정신을 다 보신다는 것이니. 암튼 영적인 평행우주가 존재한다는 것. 참으로 신비스러운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P20이 세상 다른 모든 사람들이 그렇듯 자네 역시 시간이 신께 가까워지는 길을 가르쳐줄 거라 믿었기 때문이야. 하지만 시간은 아무것도 가르쳐주지 않는다네. 시간이 우리에게 가져다주는건 피로하다는 느낌. 나이를 먹었다는 느낌뿐이지.”

>> 나도 그랬다. 시간이 신께 가까워지는 길을 가르쳐줄거라고. 나는 늘 그렇게 바보들의 행진에는 어김없이 함께 끼어 다닌다. 시간은 아무것도 가르쳐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나는 지금까지도 몰랐던게다. 그래도 한가지 시간이 도움을 주는 것이 있지. 도저히 견딜 수 없을 것 같던 아픔도 고통도 시간이 지나면 견딜 수 있을만큼 옅어지지 않던가.. 슬픈 것인지 기쁜 것인지...


P22 마법에는, 그리고 생에는 바로 지금이라는 현재의 순간만이 존재한다. 두 점 사이의 거리를 재듯 시간을 측정할 수는 없다. ‘시간이란 지나가는 것이 아니다. 인간 존재는 현재에 집중하는 것에 무지막지한 어려움을 느낀다. 우리는 언제나 과거에 한 일에 대해서, 그 일을 어떻게 더 잘할 수는 없었는지에 대해서, 그랬다면 결과가 어땠을지, 그리고 왜 그랬어야 마땅한 방식대로 행동하지 못했는지에 대해서 생각한다. 아니면, 내일 무엇을 할 것인지, 미리 어떤 조치들을 준비해두어야 할 것인지, 저기 길모퉁이에는 어떤 위험이 기다리고 있을지, 원하지 안흔ㄴ 것들은 어떻게 피하고 꿈꿔왔던 것은 어떻게 손에 넣을 수 있을지에 대해 생각하며 미래를 걱정한다.

P23 지금 이 순간 자네는과거를 현재로 가져옴으로써 미래를 바꿀 수 있다는 것 역시 알고 있어, 과거와 미래는 오직 우리의 기억 속에서만 존재하는 것이야.


P23 하지만 현재의 순간은 시간을 초월해 존재하지. ‘영원이야 적당한 표현이 없다보니 인도인들은 카르마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하지만 적확하게 설명된 적이 거의 없는 개념이야. 자네가 전생에 한 일이 자네의 현생에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네. 자네가 현재에 하는 행동이 과거를 속죄하고, 따라서 미래를 바꾸는 것이야.”

>> 언젠가 어느 책에선지는 분명히 기억이 나지 않지만, 영원은 바로 현재라고 했음을 기억한다. 그런데 빠울로가 또 말하고 있다. ‘현재의 순간은 시간을 초월해 존재하는 것이라고.. 과거와 현재는 우리 상상 속에서만 존재하는 것이며 과거를 속죄하고 미래를 바꾸고 싶다면 바로 지금 이순간 현재에서 올바른 선택을 하고 내가 마땅히 해야 할 행동을 해야 한다는 것.

우리가 살 수 있는 것은 과거도 미래도 아닌 오로지 현재인 바로 지금 이 순간 아닌가. 점으로 이뤄진 수 많은 현재가 모여 과거가 되고 미래가 되는 것. 내가 바꿀 수 있는 것도 변화시킬 수 있는 것도 오로지 현재임을 우리는 너무나도 당연하게 여긴다. 너무나도 당연해서 모르는 것.  그러기에 아무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건 아닐까...

현재를 사랑하고 충실하고 매 순간 의미를 부여하며 아름답게 지켜내는 것. 그것이 바로 아름다운 영원으로 이어지는 것임을 왜 나는 자꾸만 잊어버리는 걸까..? ‘자네가 현재에 하는 생동이 과거를 속죄하고 따라서 미래를 바꾸는 것이라는 J의 말은 바로 내게 하는 따끔한 충고 한마디였다.


P24 똑같은 수업을 반복하는 일일랑 이제 그만두게. 그렇게는 새로운 것을 배울 수가 없어.” “일상이랑은 상관없습니다. 난 그저 불행한 겁니다.” 그 불행한 상태를 바로 일상이라고 부른다네.  자네는 지금 불행하기 때문에 자신이 조재한다고 생각하고 있어. 어떤 사람은 자신이 안고 있는 문제들에 따라 존재하지. 그리고 그것들에 대해서 습관적으로 떠들어대는 데 시간을 허비해. 자식 문제, 배우자 문제, 학교 문제, 직장 문제, 친구 문제 등등. 그들은 잠시 멈춰 서서 나는 지금 여기에 있다라는 생각을 하지 않아. 나는 이미 일어난 일들과 앞으로 일어날 모든 일들의 결과야. 하지만 나는 지금 여기 있어. 만일 내가 무언가를 잘못했다면, 바로잡을 수 있거나 아니면 적어도 용서를 구할 수 있어, 만일 내가 바르게 행동했다면, 그로 인해 더욱 행복해지고 현재와 더 긴밀하게 연결될 것이야.”

>> 바로 나를 말하는 것 같았다. 습관적으로 내가 가진 문제들을 떠들어대고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지 못하는 것을 불평하고, 내게 일어나지도 않은 일들을 미리걱정하며 나는 습관적으로 떠들어대고 있으면서 그것들을 수정하고 시정할 수 있는 내게 주어진 황금의 순간인 바로 지금이 시간을 잊어버리고는 그렇게 물처럼 흘러보내는 것이다. 바로 내 모습인게다.

J의 말처럼 만일 바로 지금의 순간에 바르게 행동한다면, 그로 인해 더욱 행복해지고 현재와 더 긴밀하게 연결될 것이다. 그리고 나는 변화하고 내 삶은 변화될 것이다. 늘 그렇듯이 진리는 단순하다.


P25 나는 내 일이 요구하는 모든 것을 성실하게 수행해왔다. 결국 그것은 나의 선택이었고, 내가 받은 축복이었다. 그말인즉 미친 듯이 여행을 다니기 시작했다는 뜻이다. 내가 배운 가장 위대한 가르침들은 바로 여행에서 얻은 것들이다.

>> 그래.. 그것은 빠울로에가 선택한 그리고 그에게 주어진 삶의 축복이었다. 그냥 선물로 주어지는 축복도 있지만, 내가 잡기로 선택해야만 주어지는 축복이 있으니 그것이 바로 여행아닐까..? 여행이란 그냥 기회가 주어진다고 해서 가지는 것이 아니라 내가 떠나기를 결심하고 한 발을 내딛을 때 주어지는 축복이니 그가 선택한 축복이란 표현이 옳을 듯하다. 그래서 나도 올해는 나도 선택해보려구.. 나의 축복을.... 그래보려구......


P26 여행은 언제나 돈의 문제가 아니고 용기의 문제다.

>> 바로 내가 하고 싶었던 말이다. 여행은 언제나 돈의 문제가 아니고 용기의 문제다. 그래서 나는 올해는 여러 도전이 기다리고 있는 한 해지만 여행을 많이 떠나보려하고 있다. 한번 시도하고 나면 두 번째는 훨씬 더 자유롭게 떠날 수 있을거야..

이 모두 이 아닌 나의 용기가 말해줄거야... 올해는 여행을 많이 다니는 한 해가 될거야... 가족 여행이든 혼자 여행이든.... 인제 주저하지 않을거야.. 떠날거야... 나를 찾아서....


P26 이해 못 할 외국어를 들으며, 가치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 화폐를 써가며,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거리를 걸으며 오랜 시간을 길 위에서 보내고 나면, 당신은 깨닫게 된다, 예전의 와 이때까지 당신이 배운 모든 것은 이 새로운 도전 앞에서 전혀 쓸모가 없다는 것을. 그리고 지금껏 알지 못하던 당신의 무의식 저 깊은 곳에, 훨씬 더 재미있고 모험을 좋아하고 세상과 새로운 경험에 활짝 열려 있는 누군가가 존재한다는 것을 느끼기 시작하는 것이다.

>> 올해는 나를 비워내는 연습을 하기로 한 해이기도 하지만, 올해는 여행을 많이 하기로 다짐한 한 해이기도 하다. 이해 못 할 외국어를 들으며, 가치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 화폐를 써가며,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거리를 걸으며 오랜 시간을 길 위에서 보내며 지금까지의 경험과 배움이 쓸모없음을 느끼며 새로운 도전 속에 지금껏 내가 알지 못하던 내 안의 무의식 저 깊은 곳에 숨어있던 더 재미있고 모험을 좋아하고 세상과 새로운 경험에 활짝 열려 있는 누군가가 존재한다는 것을 느끼며 그 존재가 나를 점령하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상을 열심히 일하고 3개월에 한번씩 여행을 떠나는 그래서 삶과 여행이 내 일상이 되기를. 그래서 삶이라는 여행이 훨씬 더 풍요롭고 흥미롭고 즐거움 가득한 멋진 여행이 되도록 나의 삶을 그렇게 행복으로 가득 채우고 싶다. 늘 그렇듯이 여행은 언제나 돈의 문제가 아니고 용기의 문제임을 삶 속에서 직접 온 몸으로 체험하며 느껴보고 싶은게다. 그렇게 살라구.. 정말 올해는 그렇게 해보려구...


P27 우리의 삶은 태어나면서부터 죽기까지 계속되는 하나의 여행이야, 경치가 변하고 함께하는 사람들이 변하고 필요로 하는 것도 달라지지만, 기차는 앞으로 나아간다네. 인생은 기차지, 기차역이 아니야. 그리고 자네가 이제까지 해온 것은 여행이 아니라 나를 바꿔 돌아다닌 것뿐이지. 그건 완전히 다른 일이야.

>> 빠울로가 한 여행이 여행이 아니라 나라를 바꿔 돌아다닌 것 뿐이라니. 그렇다면 나는..? 나는 여행이라고는 패키지 여행밖에 더 해보았나..그건 관광이지 여행이 아니다. 내가 진정한 의미의 여행을 그리도 동경하면서도 정작 그런 여행을 하지 못하는 것은 내 안에 존재하는 두려움 때문이다. 어쩌면 그 두려움과 친구되어 그것을 넘어서는 것이 여행이 주는 의미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런 자신이 대견하고 기특해서 여행이 더 의미있게 느껴지며 용기가 생기고 모험을 두려워하지 않는 내가 되는 것.

그 후 일상으로 돌아오면 나를 둘러싼 환경이 변한건 없는데 내가 변함으로써 다른 삶이 되는 것. 그것이 바로 여행이 우리에게 주는 선물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모두 나는 상상 속에 그려볼 뿐이다. 직접 경험을 해보지 못했으니 그저 마음 속으로만 그려볼 뿐인게다. 꼭 직접 느껴보리라 다짐하면서....


P28내가 시간여행을 해야 한다면, 다른 공간으로 이동하는 여행은 왜 필요한 거죠?” “우리 모두는 언제든 구원받을 가능성이 있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가 잘못을 저지른 사람들을 만나 용서를 구해야 하기 때문이지.” “그래서 나는 어디로 가야 합니까? 예루살렘으로 가나요?” “나는 모른다네. 자네가 가기로 약속된 곳으로 가게 될 걸세. 무엇이 마무리되지 못하고 남이 있는지 알아내어 매듭을 짓게. 신께서 자네를 인도할 것이니, 자네가 경험했거나 앞으로 경험할 모든 것이 지금 여기에 있기 때문이지. 바로 이 순간에도 세상은 생성되고 또 파괴되고 있어. 자네가 만났던 사람이 다시 나타날 것이고, 자네가 떠나게 놔둔 사람이 돌아올 것이야. 자네에게 내려진 신의 은총에 등을 돌리지 말게. 자네에게 일어나는 일이 무엇인지 이해하게. 그러면 다른 모든 이들이 겪는 일에 대해서도 알게 될 걸세. 내가 자네에게 평화를 주러 왔다고 생각하지 말게. 나는 평화가 아니라 칼을 주러 온 것이니.”

>> 내게 일어나는 일이 무엇인지 이해하면 다른 모든 이들이 겪는 일에 대해서도 알게 될 거라는 말이 유독 내 안에 들어왔다. 내게 일어나는 일이 무엇인지 나는 우선 먼저 이해해야 한다. 그래야 관계 속의 나를 지킬 수 있으며 다른 이들을 이해하게 되는 것. 너무나도 평범한 진리인 듯 싶으나 나를 안다는 것은 언제나 어렵고 고통스러운 것이다.


P31 도대체 왜 나는 다른 친구들 같을 수 없는가?

>> 늘 내가 갖는 질문이고 남편이 늘 내게 하던 불평스런 의문이었다. “왜 너는 다른 애들과 같을 수 없는지...” 나도 그랬으면 좋겠다. 내 안에 나를 괴롭히며 시끄럽게 아우성대는 소리가 내 귀에 들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도 그냥 그렇게 삶이 이끄는대로 별 생각없이 그렇게 지내고 싶다. 그러면 덜 괴로울 것 같다. 나를 더 힘들게 하는 것은 그렇다고해서 내가 무언가를 이룬 것도 아니고 성과를 낸 것도 아니고 스스로에게 한점 부끄럼 없이 만족할 만큼 삶에 충실히 사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단지 이상은 높고 행동은 따라주지 않음에서 오는 커다란 갭 속에서 허우적대고 있을 뿐인게다.차라리 아무 생각이 없다면 이렇듯 고통스럽지 않을게다. 행동이 따라주어 내가 원하는 변화를 이뤄내었다면 이렇듯 고통스럽지 않을게다. 이도저도 아닌 정체성마저 흐려진 상태. 그게 바로 나의 지금 모습인게다. 정체성의 결여는 혼돈을 가져다주고 남겨지는 것은 방황과 갈등 뿐인게다. 지금의 나처럼.


P31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이곳을 떠나고 싶지 않다. 나는 갈 길을 잃었다. J의 말이 옳다. 진정 내 한계에 이르렀다면, 지금과 같은 죄책감과 좌절감은 벌써 지나가버렸어야 했다. 하지만 그 감정들은 계속 남아 있다. 두려움과 떨림, 불만스럽다는 마음이 떠나지 않는다면, 신께서 그 마음을 여기 남겨놓은 이유는 오직 한 가지다. 모든 것을 바꾸고, 앞으로 계속 나아가야 한다는 것.

>>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이곳을 떠나고 싶지 않다.’는 빠울로의 표현에 가슴이 싸했다. 바로 내 마음 같아서.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그냥 그자리에 안주하고 싶은 내 마음. 바로 그마음이었다.

두려움과 떨림, 불만스럽다는 마음이 떠나지 않는다면, 신께서 그 마음을 여기 남겨놓은 이유는 오직 한 가지다. 모든 것을 바꾸고, 앞으로 계속 나아가야 한다는 것. 이거이 바로 내게 주는 메세지인 것이다. 내가 바로 지금 서 있는 이곳은 두려움과 떨림, 그리고 불만스러운 마음이 한 가득이다. 그것은 모든 것을 바꾸라고 계속 앞으로 나아가라는 표지인게다.


P32 비극은 우리 삶에 근본적인 변화를 일으킨다. 그리고 그 변화는 언제나 한 가지 원칙, 즉 상실과 결부된다. 상실과 마주할 때 이미 떠나버린 것을 되찿겠다고 애써봐야 부질없는 짓이다. 차라리 열려 있는 커다란 공간을 활용해 그 공간에 새로운 것들을 채우는 편이 낫다. 이론적으로 모든 상실은 우리 자신에게 유익하다. 하지만 실제로 상실을 경험하면, 우리는 신의 존재를 의심하고 자문하게 된다. ‘하필이면 왜 내게 이런 일이 벌어지는 거지?’

>> 공감이다. 상실과 마주할 때 이미 떠나버린 것을 되찿겠다고 애써봐야 부질없는 짓이다. 차라리 열려 있는 그 비워진 공간에 새로운 것들을 채우는 편이 낫다는 것. 절대 공감이다. 하지만 그 상실된 그것이 무엇인지에 따라 우리의 자세도 달라진다. 가장 소중한 것을 잃었을때의 상실의 경험은 신앙이 약한 우리로 하여금 신을 원망하게 만드는게다. 신이 우리에게 주려는 깨달음이 무엇인지 알려고 노력하는 그 순간에도 상황은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는 게다..


P32 인생에 진정으로 충실한 자는 결코 앞으로 나아가기를 멈추지 않는다고.

>> 그래...맞어....


P33 나는 빗속에 몸을 맡긴다. 번개가 계속 번쩍이지만, 의지할 곳 없다는 느낌은 차츰 긍정적인 기분으로 바뀐다. 마치 내 영혼이 용서의 빗물에 씻기는 느낌이다.

축복하라, 그러면 축복받을 것이니.”

말들이 내 안에서 자연스레 흘러나왔다. 내가 가지고 있는지 몰랐던 지혜, 내게 속한 것이 아닌 줄 알고 있는 지혜, 그러나 이렇게 가끔 모습을 드러내어 나로 하여금 지난 오랜 세월 동안 배운 모든 것에 대한 의심을 버리게 하는 지혜다. 나의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이것이다. 이런 순간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의심한다는 것.

>> 어쩌면 우리 내면 속에 의심 많은 Is 인이 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지난 날 경험 속에 알고 있으면서도 계속 의심하는 우리. 그러기에 인간일까..? 의심 많고 나약하고 두려움에 떠는 인간.. 그래서 신으로부터 조금이라도 멀어질라치면 금새 방황하고 갈등 속에 빠지는 우리들. 우리의 방황과 갈등의 근본적인 원인이 신으로부터 멀어졌기 때문에 겪은 마땅히 겪어야 하는 죄값이라는 것. 그것은 두려운 일이기도 하지만 감사한 일이기도 하다. 그렇지 않았음 우리는 우리가 그렇게 신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나왔음을 알지 못할테니....


P37 우리는 모든 일을 그것이 무엇이냐가 아닌,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이냐에 따라 해석하려 든다는 것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 너무나도 예리하고 날카로운 지적이 왜려 나로하여금 미소짓게 만들었다. 정말 우리는 그러니까...


P40 나는 성모 마리아께 나를 사랑으로 인도해주시기를, 나 자신과 다시 만나게 해줄 그 모든 표지를 알아볼 능력을 주시기를 기도드렸다. 나는 내가 내 주변 사람들 안에 존재한다는 것을. 그리고 그들이 내 안에 존재함을 알고 있다. 우리는 언제나 운명이 결정해준 만남 안에서, 세상에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손을 맞잡은 채 삶이라는 책을 함께 쓰고 있다. 한 사람 한 사람이 단어 하나, 문장 하나, 그림 하나씩을 보탤 뿐이지만, 마지막에 가서 이 모든 것들은 의미를 갖는다. 한 사람의 행복이 모든 이들의 기쁨이 되는 것이다.P41 우리는 늘 스스로에게 같은 질문을 던진다. 우리 마음이 현생에서의 우리 존재이유를 알고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언제나 겸허해야 한다. 그렇다 마음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힘든 일이다. 하지만 정말로 그래야 할 필요가 있을까? 확신을 가지고 표지를 따라가고, ‘자아의 신화를 살아내는 것으로 충분하지 않은가. 그러면 언젠가는, 비록 이성적으로 이해하지는 못하더라도 우리가 무엇인가에 참여하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전승에 따르면, 죽기 직전의 순간 우리는 존재의 진정한 이유를 깨닫게 된다고 한다. 그리고 바로 그 순간 천국이나 지옥이 생겨난다는 것이다.P41 지옥이란 이 찰나와도 같은 짧은 순간에 과거를 되돌아보고는, 자신이 삶이라는 기적에 존엄성을 부여할 기회를 방기해버렸음을 깨닫는 것이다. 천국이란 이 순간에 몇 가지 실수는 저질렀지만 나는 비겁하지 않았어. 내 인생을 살았고, 마땅히 해야 할 일들을 했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겪을 지옥이 어떨 거라고 미리부터 걱정하고, 내가 영적 탐색으로 여기는 일에서 진척을 보이지 못했다는 사실을 곱씩을 필요는 없다. 나는 계속해서 노력해야 하고, 그것으로 충분하다. 자신이 할 수 있었던 일을 다 해내지 못한 이들조차 이미 용서받았다. 그들은 평화와 조화를 누릴 수 있었음에도 불행하게 삶을 사는 것으로 살아생전 충분히 죗값을 치뤘다. 우리 모두는 구원받았고, 시작도 없고 끝도 없을 이 길을 자유롭게 나아간다.

>> 그래.. 그것으로 충분해.. 나는 계속해서 노력해야 하고 그것으로 충분하다. 나는 구원 받았고, 시작도 없고 끝도 없을 이 길을 자유롭게 나아가야지...

내 영혼이 치유받은 느낌이다. 눈물......


P42 중국 대나무는 씨를 뿌리고 나서 거의 오 년 동안은 아주 작은 순 말고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모든 성장은 땅 밑에서 이루어진다. 복잡한 구조의 뿌리가 땅 밑에서 종으로 횡으로 형성된다. 그러다 다섯번째 해가 끝나갈 무렵, 중국 대나무는 갑자기 약 25미터 높이에 달할 정도로 성장한다.

>> 참으로 신기하다. 5년 동안의 내공을 쌓다가 한 순간에 빛을 발하는 중국 대나무. 삶도 이런 것 아닐까..? 내실을 충실히하고 아름답게 가꾸고 강하게 키워놓으면 어떤 삶의 풍파와 시련에도 꺾이지 않고 결국 자신의 꿈을 이뤄내는 것.. 그래서 그 동안의 시련과 고통에 마땅한 의미를 부여하며 빛을 발하게 해주는 것.. 중국 대나무의 성장과정은 우리네 삶과 참으로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P44 의지와 용기는 같은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이해하는 것. 이것이 바로 전사의 자질이다. 용기는 두려움과 아첨을 끌어들일 수 있지만, 의지는 인내와 헌신을 요구한다. 여자든 남자든 엄청난 의지를 가진 사람들은 대체로 고독한데, 자신의 냉정함을 그대로 드러내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모니카가 좀 차가운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만 그건 사실과는 정말 거리가 먼 오해다. 그녀의 가슴속에는 우리가 카타루냐의 까페에서 처음 만났을 때만큼이나 강렬한, 비미릇런 불길이 타오르고 있다. 자신이 이루어낸 모든 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여전히 그 열정을 간직하고 있다.

>> ‘모니카라는 여성이 누군지 궁금해졌다. 자신이 존경하고 동경하는 작가를 외국에서 인정받게하기 위해 접시닦이까지 하며 기회를 엿보고 출판사를 찾아다니고... 정작 작가는 그만하라고 만류하는데 자신의 일도 아닌(보는 시선의 각도에 따라) 그렇게 열정적으로 매달릴 수 있다는 것. 탁월한 성과를 내는 사람이나 성공하는 사람들은 그게 다른 것 같다. 그들이 가진 공통점은 바로 포기할 줄 모르는 끈기이며 끝까지 매달리는 의지.

하지만 그도 대부분 우리는 원하는 것을 얻고, 자신이 하고자 하는 그 무엇을 이뤄내고 나면 그 전사같은 열정은 많이 줄어들건만 모니카는 빠울로가 놀랄 정도로 자신이 이루어낸 모든 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여전히 그 열정을 간직하고 있다’. 대단하지 않은가..? 그런 열정은 어디에서 나오는걸까..?


P49나는 지금 내 삶의 영적인 측면에 대해 말하고 있는 거야. 그러니까, 나는 중국 대나무이고 이제 다섯번째 해가 임박한 거지. 다시 한번 일어설 시간이 됐어. 당신은 내게 제 정신이냐고 물었고 나는 농으로 대답했지. 하지만 사실 나는 제정신을 잃어가는 중이야. 내가 배운 것들 중 아무것도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어.”

>> 그의 절규가 얼마나 절절한지 난 느낄 수 있었다. 바로 내 모습이니까...


P50 나는 스스로를 유배시킴으로써 내 안에 깃들어 있는 아주 중요한 것들을 발견할 수 있었지만, 한편으론 심각한 부작용도 일어났다. 고독에 중독이 된 것이다. 나의 세계는 생마르땡 마을에 사는 몇 안 되는 친구들. 편지나 이메일에 답장하는 일. ‘그 밖의 시간은 온전히 나의 것이라는 환상으로 한정되었다. 요컨대 타인과 교제하고 사람들과 접촉함으로써 불가피하게 발생할 수밖에 없는 문제들이 사라져버린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말이다.

>> ‘그 밖의 시간은 온전히 나의 것이라는 부분에서 쿡~ 웃음이 터져나왔다. 가게에서 일하는 시간을 제외한 나머지 시간은 온전히 나의 것이라고 외치는 나이지 않나. 그리고 토요일은 온전히 나의 것. 이런식이다보니 빠울로처럼 스스로를 유배시키며 고독에 중독된 정도는 아니나 그 비슷한 형상을 띄고 있었다.

사람들과 만나며 관계 속에 부딪히는 것이 싫어 오로지 나만의 시간이라고 외쳐대며 혼자 고고한 척 지내는 나를 보며 얼마나 겉멋에 들어 살고 있는지가 느껴졌다. 자연스럽게 그냥 우러나오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그렇게 만들려 힘을 주었던 것이다. 어쩌면 내게 있어 비움은 그런 척~하는 힘을 빼는 것 아닌지...


P54 이제는 돌이킬 수 없다는 것에 기뻐하면서, 한편으로는 나 자신에 대해 두려움을 느끼면서. 바로 내가 원하던 바였다. 내가 승리하리라고 믿는다면, 승리도 마찬가지로 나를 믿을 것이다. 약간의 미친 짓을 감수하지 않는다면 그 어떤 인생도 완전해질 수 없다. J.의 말을 빌리자면, 나는 나의 왕국을 다시 정복해야 한다. 이 세상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이해할 수 있다면, 내 마음속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도 이해할 수 있으리라.

>> 돌이킬 수 없다는 것은 절망 속으로 몰아넣기도 하지만, 때때로 돌이킬 수 없는 그 상황은 우리의 선택의 여지를 없애버림으로서 우리가 한 곳에 몰입하고 정진할 수 있도록 시끄러운 생각을 없애주기에 가끔은 이런 상황을 나쁘다고만 말할 수는 없을게다.

내가 승리하려고 믿는 다면 승리도 나를 믿을 것이다. 내가 꿈을 이룰 것이라고 믿는다면 꿈도 나를 믿을 것이다. 약간의 미친 짓을 감수하지 않으면 내 삶은 완전해지지 않을 것임을 나는 깊이 마음 속에 새겨야 할 것이다. 미친 짓도 하고 부끄러움도 무릅쓰고 두려움도 넘어서는 그런 모험적인 삶을 살자. 그러지 않고는 나는 평생 나의 현주소를 보고 징징대며 살기를 계속하게 될 것이다. 이 얼마나 끔찍하고 비극적인 삶이 될 것인가...


P59 당신 책에 자주 나오는 표지가 무엇인가요? 나는 표지란, 언제 어느 때 신께서 우리를 이끌어주시는지 깨달을 때까지 시행착오를 반복하면서 평생 동안 발전시켜나가는 지극히 개인적인 언어라고 설명한다.

>> 연금술사 이후 나는 내 삶에 나타나는 표지에 조금은 민감해졌다. 그 모두 우연이 아닌 필연성을 지녔음도 알게되었다. 빠울로의 말처럼 내가 시행착오를 하거나 내가 옳은 길을 가고 있지 않을 때 내게 보여주시는 표지. 내 앞에 나타나는 표지가 어떤 의미를 지니는 것인지 항상 잘 느끼는 건 아니지만, 적어도 그것이 뜻하는 것이 무엇이고 내가 어떤 선택을 하기를 원하는지 진지하게 바라보게 한다는 것이다. 물론 늘 옳은 선택을 한다고 당당하게 말하지도 못하지만...


 P61 당신들은 마치 한 교향곡의 음표들인 것처럼, 서로 떨어져 있으면서도 당신들의 눈물은 서로 맞닿아 있었습니다.

>> 어떻게 이런 표현이 나올 수 있는 것일까..? ‘당신들은 마치 한 교향곡의 음표들인 것처럼, 서로 떨어져 있으면서도 당신들의 눈물은 서로 맞닿아 있었습니다.’ 이런 아름다운 표현이 내 마음 속에 떠올라주면 얼마나 좋을까..


P61 언어는 문자로 표현된 눈물입니다. 눈물은 흘려야 할 필요가 있는 언어입니다. 눈물 없이 기쁨은 빛나지 않고, 슬픔은 끝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나는 당신의 눈물에 감사드립니다.

>> 후욱 ...


P63한니발은 멈춰 섰어. 그리고 패배했지.”

>> 왜 그랬을까..? 왜 그렇게 승승장구하던 한니발은 왜 갑자기 멈춰 섰을까..? 도전하기를 포기하면 삶 속에 패배하는거겠지....


P64징벌에 지나지 않는 복수에 의존하는 대신, 그는 이 학교를 세움으로써 두 세기가 넘도록 배움과 지혜가 전수되게끔 한 것 입니다.” 사밀이 이야기를 매듭짓는다.


P66 데자뷔는 우리가 금세 잊어버리고 말 놀라운 일 그 이상의 것이다. 우리는 아무 의미 없는 일에는 신경을 쓰지 않으니까. 데자뷔는, 시간은 흘러가버리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우리에게 드러내 보여준다. 그것은 우리가 실제로 경험했고 지금 다시 반복중인 어떤 상황으로 뛰어들어가는 일이다.

>> 데자뷔는 누구든 한번쯤 경험해보지 않았을까..? 그 신기한 경험...


P67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에 내 것으로 만들지 못하는 거야. 하지만 이해하게 되는 날에는 진리가 나를 자유롭게 하겠지.”

>> 그렇다. 바로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에 내 것으로 만들지 못하는 것. 파인만도 같은 이야기를 했다. 우리가 쉽게 설명하지 못하는 것은 스스로가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기에 쉽게 설명할 수 없는 것이라고. 당연한 이야기인줄 알지만 정작 삶 속에서는 대충 지나가곤 하는 우리.

이해하게 되는 날에는 진리가 나를 자유롭게 한다내가 나를 제대로 이해하고 알게 되었을 때.. 내가 삶이 주는 레슨을 제대로 이해하고 받아들었을때 자유로워지겠지. 나도 자유로워지는 그 날을 꿈꿔본다. 진리가 나를 자유롭게 할 그 날을....


P69불빛은 이방인만을 비춘다


P70 가끔은 우리 자신에게 이방인이 될 필요가 있어요.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 영혼 안에 숨겨진 빛이 우리가 보아야 할 곳을 밝혀줄 테니까.”

>> 그래서 우리는 가끔씩 낯선 곳으로 떠나주어야 하나부다. 우리 영혼 안에 숨겨진 빛이 우리가 보아야 할 곳을 밝혀줄 수 있도록. 그래서 여행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줄 수 있는 건가부다. 우리 영혼 안에 숨겨진 빛이 자신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우리가 이방인이 될 때니까. 우리는 낯선 곳을 여행 할 때만 이방인이 될 수 있으니까..


P71나무가 십만 그루나 았는 숲에도 똑같은 모양의 잎사귀는 한쌍도 없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어요. 마찬가지로 같은 길을 가더라도 두 사람의 여행이 똑같을 수는 없어요.

>> 빠울로가 아내를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이유. 크리스티나를 만나기 위해 세 번의 결혼을 해야 했고 앞으로 몇 백년을 함께 할 운명의 그녀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바로 그 이유는 그녀는 빠울로를 정신 세계와 영혼의 방황까지 온전히 이해하고 있으며 그가 혼자서 자신의 삶의 의미를 찿을 수 있도록 자리를 비켜주고 공간을 내어줄 줄 아는 지혜로운 여성이기 때문이 아닐까. 그리고 그와 같은 지적 수준과 함께 자신도 깊은 영혼의 숨소리를 들을 줄 아는 맑은 영혼을 가진 여성이기 때문임을... 이제야 알겠다...

깊은 신뢰감 속에 서로의 자유를 존중하고 서로의 영혼 세계를 받아들이고 삶 안에서 느끼는 방황과 갈등을 자신의 방법이 아닌 상대방의 방법으로 치유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 누구나 할 수 있는 일도 아니고, 그런 배우자를 만나는 것은 누구에게나 주어진 축복도 아니다.

빠울로가 그녀에게 가기까지 거쳐야 했던 많은 만남과 이별 속에 그가 느껴야 했던 고통은 어떤 것이었을까..? 감성이 여린 자유로운 영혼 빠울로에게는 견디기 쉽지 않은 고통였을게다... 그러고보면 결국 운명이란 꼭 한 번 결혼을 해야 한다거나 여러 번 결혼을 한다거나 하는  것과는 무관하게 우리는 결국 우리의 짝을 만나게 되는 것 아닐까..? 그것이 운명이라면 말이다..


P74그랬지. 하지만 돈은 아니야. 언젠가 내 삶에 찬바람이 불어오면 나를 위해 우정의 불을 지펴주겠다고 약속해줘.”

>> 북받치는 눈물. 나는 갑자기 터져버린 울음 속에 한참을 꺼이꺼이 울었다. 내 눈물의 의미는 내 울음의 의미는 무엇이었는지 나는 잘 알 수 없었으나 언젠가 내 삶에 찬바람이 불어오면...’이 메아리되어 내 가슴을 훵하게 만들며 그렇게 울음을 터뜨리게 했다...

내 삶에 찬바람이 불어오면 나를 위해 우정을 불을 지펴주겠다고 말해줄 친구가 나에겐 있는지.. 과연 내 삶에 찬바람이 불어오니 우정을 불을 지펴달라고 하는 친구에게 나는 그 얼음장 같은 찬바람을 무릅쓰고 산 위에 올라가는 그런 친구가 되어 줄 수 있는지... 자신있게 말할 수 없었다.


P76 나는 나 자신이 일상에 천천히 독살당하도록 방기하고 있었던 것이다. 목욕은 오직 몸을 청결하게 하기 위한 것. 식사는 단지 영양을 섭취하기 위한 것. 산책은 다만 미래에 닥칠 심장질환을 피하기 위한 것이 되고 말았다.

>> 그랬던거구나.. 나 자신이 일상에 천천히 독살당하도록 방기하고 있었던 거구나.. 그래서 나는 천천히 죽어가고 있었던 거고.. 내 열정은 살아남기 위해 가출할 수 밖에 없었던거구나... 그랬던거구나...


P77이제는 모든 것이 변하고 있다. 알아채지 못할 만큼 조금씩이긴 하지만, 변하고 있다. 식사시간은 내 친구들의 존재와 가르침을 섬길 수 있는 시간이 되었고, 산책은 다시 현재의 순간에 대한 명상이 되었고, 귓가에 들려오는 물소리는 내 생각을 잠재우고 마음을 고요하게 하고 이러한 일상의 작은 몸짓들이 우리를 신께 가까이 이끄는 것들임을 다시 발견하게 한다. 내가 그것들 각각에 응당한 가치를 부여하기만 하면 말이다.

>> 내가 그것들 각각에 응당한 가치를 부여하기만 하면 나를 둘러싼 모든 것은 그 어떤 작은 것 하나하나도 생명을 되얻게 된다는 것. 얼마나 멋진 일인가...


P77 J.가 내게 안온함에서 빠져나와 자네의 왕국을 찾아 떠나라고 했을 때 나는 배신감과 혼란스러움을 느꼈고 버림받은 것만 같았다. 나는 내 의심을 풀어줄 해결책이나 대답을, 나를 격려해주고 다시 내 영혼을 평화롭게 해줄 무언가를 기대하고 있었다. 자신의 왕국을 찾아나선 이들이라면 안다. 그런 것들을 찾을 수 없으리라는 것을. 그들이 만나게 되는 것은 고난과 오랜 기다림의 시간, 예기치 못한 변화뿐이다. 그나마 운이 나쁘면 아무것도 만나지 못한다.

이건 과장이다. 우리가 무언가를 찾고 있다면, 그 무언가 역시 우리를 찾고 있다.

>> 그렇다고 믿고 싶다. 내가 원하는 것을 찾지 못했다면 그것은 내가 간절하게 원하지 않았음이라고. 그랬기에 그것 역시도 나를 찾지 못한 것이라고.. 그렇게 믿고 싶다...


P78 일상.일상은 반복과는 무관한 것이다. 살아가면서 어떤 것에든 탁월해지려면 반복하고 훈련해야 한다. 훈련하고, 반복하고, 직관적으로 구사할 수 있을 때까지 그 기술을 익혀야 한다.

>> 올해 나의 목표인 습관화는 바로 이 과정을 거쳐야 내가 아무런 의식 없이도 직관적으로 구사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나는 내가 좋아하는 분야에서 탁월해지고 싶다. 탁월해지려면 반복하고 훈련해야 한다. 반복하고 훈련하고 직관적으로 구사하게 되고.... 그것이 올해 내가 잊어서는 안 될 나의 목표다.


P78그렇지 않아. 망치를 내려칠 때마다 때리는 강도가 다르거든. 어떨 때는 더 세게, 어떨 때는 더 약하게, 이렇게 할 줄 알게 된 건 여러 해 동안 이 동작을 반복한 다음이야, 그렇게 무수한 반복을 하다보면, 내가 생각하지 않아도 그냥 내 손이 이끄는 대로 일하는 때가 오지.” 나는 이 말을 잊은 적이 없다.

>> 이렇게 망치 하나를 때리는 동작에도 수 해가 필요하건만, 나는 탁월한 성과를 내고 싶다고 말하면서도 반복과 훈련은 게을리 했다. 그래서 올해는 정말 절절한 마음으로 진지하게 나를 바꿔보려고. 나쁜 것은 그리 쉽게도 습관화가 되면서 좋은 거은 어찌 그리 습관화 하기가 힘든지. 그래서 몸에 좋은 약은 쓰다라는 속담이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암튼. 나는 그 대장장이 아저씨처럼 그냥 내 손이 이끄는 대로 일하는 때가 내게도 오도록 그렇세 훈련하고 반복하기를 그만두지 않겠다. 꼭 그럴라구. 같은 결심을 이렇게 수 해동안 하는 것도 지겹지 않나..? 인제 좀 더 다른 결심을 하고 다른 계획을 세울 수 있는 기회를 내게 주고 싶다.


P82 포르투갈어에는 이런 유명한 속담이 있다. 치료약이 없는 병은 이미 치유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 이 모순적인 표현이 얼마나 유머러스하게 들렸는지.. ^^


P83 음 하나하나가 우리 각자에게 하나의 기억을 남겨준다면, 전체 선율은 하나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누군가에게 가까이 다가가고 싶어하지만 거듭 거절당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가가려고 부단히 애쓰는 한 사람의 이야기이다.

>> 음 하나하나가 우리 각자에게 하나의 기억을 남겨준다면, 전체 선율은 하나의 이야기라고... 너무나도 아름다운 표현에 가만히 그 안에 들어가 앉았다. 마치 아바타에 나온 그 아름다운 환상의 나무 아래 와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P84 그 누구에게도 꿈이란 불가능한 것이라고 말해서는 안 된다.

>> 절대 안 된다. 내게 불가능해 보이는 그 꿈이 그에게도 불가능한 꿈은 아니니까. 그에게 불가능해 보이는 꿈이 내게도 불가능한 건 아니니까.. 설사 그것이 정말로 불가능한 꿈이라 하더라도 적어도 도전해 볼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우리는 그의 꿈을 꺾어서는 안 된다. 꿈을 꺾는 그것처럼 잔인한 것이 또 있을까...? 그래서 우리는 그 누구에게도 꿈이란 불가능한 것이라고 말해서는 안 된다.


P84 내가 만일 누군가에게 그가 가치 있는 것이라고 확신하는 무언가를 위해 싸우기를 포기하라고 설득할 수 있다면, 마찬가지로 나에게도 같은 설득을 하게 될 것이고 내 인생은 꿈을 추구하기를 멈출 것이다.

>> 그럴 것이다. 꿈을 추구하기를 멈추는 그 순간부터 우리는 회색 지대에 살게 될 것이고, 열정은 온데 간데 없어진 죽은 삶을 살게 될 것이다. 연금술사가 떠오른다. 꿈을 추구하기를 그만두었을 때 우리가 겪게될 과정들이 무섭도록 생생하게 그렸던 사막 여인의 말들... 그 모습이 바로 내 모습이었기에 나는 얼마나 끓어오르는 슬픔과 회한 속에 눈물을 흘려야 했는지...


P87 힐랄 = 터키어로 초승달이라는 뜻


P90 숨을 깊이 들이마시고, 공기 중에 있는 모든 축복이 당신의 몸속으로 들어와 세포 하나하나에 퍼지기를 기원하세요. 그리고 천천히 숨을 내쉬면서, 당신 주위로 많은 기쁨과 많은 평화를 뿌려요. 이렇게 열 번을 반복합니다. 그러면 자신을 치유하고, 동시에 세상을 치유하는 데 일조할 겁니다.”

>> 정말..? 나도 그렇게 해봐야지... 단순히 그렇게 함으로 공기 중에 있는 모든 축복이 내 몸속으로 들어와 세포 하나하나에 퍼지며 내 주위로 많은 기쁨과 많은 평화를 뿌려줄 수 있다니... 그렇게 나도 세상도 치유할 수 있다니... 이 얼마나 멋지고 아름다운 기도인지....


P90 그저 훈련을 해보라는 겁니다. 그러면 사랑에 대해서 당신이 느끼는 것들을 조금씩 잊게 될 거요. 우리 마음속에 깃든, 모든 것을 좋아지게 하고자 하는 힘 때문에 오히려 자신이 무너지면 안 됩니다. 숨을 들이쉬면서 하늘과 땅에 존재하는 것들을 들이마셔요. 그리고 숨을 내쉬면서 아름다움과 풍요로움을 발산하는 겁니다. 나를 믿어요, 효과가 있을 테니까.”


P99 인생의 의미는 무엇이죠? 왜 나는 발견하지 못하고 있는 거죠? 영적 세계가 갈수록 멀어지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그 대답은 더없이 간단했다. 내가 더이상 살아있지 않기 때문이다.

>> 바로 그거다. 영적 세계가 갈수록 멀어지는 이유는 바로 내가 더이상 살아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나는 이미 없는 나이기 때문에 나는 나를 발견할 수 없는 것이다. 신에게서 멀리 떨어져나왔다는 것이 이런 무서운 방황 속에 내던지는 형벌임을 우리는 겪고 난 다음에야 알게 되는 것이다. 신과의 단절은 곧 죽음인게다. 영적으로 내가 죽었다면 내가 숨을 쉰다고해서 살아있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일까..?


P99 산다는 것은 경험하는 것이지 삶의 의미에 대해 생각하고 앉아 있는 것이 아니다. 물론 모든 사람들이 아시아를 횡단하고 산티아고의 길을 걸을 필요는 없다.

>> ^^ 그래두 난 산티아고 길을 걷고 싶고 러시아 횡단 열차를 타보고 싶다.


P100 나는 깨닫는다. 내가 항상 같은 곳에만 머물러 있다면 내가 원하는 곳에 결코 도달할 수 없으리라는 것을. 나는 사막과 도시와 산과 길 위에 있을 때만 내 영혼과 대화할 수 있다.

>> 그래 맞아. 내가 항상 같은 곳에만 머물러 있으면 난 내가 원하는 곳에 결코 다달할 수 없어. 지금 내 오늘에 충실하면서, 또 다른 오늘에 나는 길을 떠나서 낯선 곳의 이방인이 되어 나를 느껴봐야 할거야. 그래야 내 영혼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을거야. 그러면 나는 또 다른 세상의 향기를 느낄 수 있을거야. 그러면서 나는 조금씩 변하고 있는 나를 느낄 수 있을지도 몰라. 그러면 난 더 열심히 노력하게 될거야. 나의 변화를 스스로 느낌으로 해서 그 행복감과 충만감을 더 깊이 느껴보고 싶어질테니까.. 올해는 꼭 그렇게 떠나볼거야.... 누가 뭐래도....


P101 나중에 남들에게 어떻게 말한 것인지 생각하지 마라. 시간은 지금 여기에 있다. 이 순간을 마음껏 누려라.”

>> 바로 나에게 하는 이야기 같아 뜨끔~ 했다. ^^ 어딘가 좋은 곳에 가면 특별한 곳에 가기라도 하면 어떤 이야기를 어떻게 들려줄까 내 머릿속은 늘 바빴기 때문이다. 가끔은 이야기 주제거리를 만들고 싶어 약간의 의지가 섞인 우연을 만들어 낼 때도 있었음을 어찌 부인할 수 있을까..?

나중에 남들에게 어떻게 말할 것인지 생각하지 말고 바로 지금 이 순간을 마음껏 누리라는 빠울로의 따끔한 충고는 이번 여행동안 내게 큰 도움이 되어주었다. 그 시간에 충실하기 위해 그 시간을 만끽하기 위해 나름 노력했으니 말이다. 그래서 더 고마운 빠울로...^^


P104 복수를 해서 얻을 수 있는 최선은 우리가 적과 똑같아지고 마는 것뿐이라고 용서를 통해서만 더 큰 지혜로움과 지성을 보일 수 있다고 설명해봐야 소용없으리라. 그것은 인간 조건의 본질적인 부분이기 때문에, 히말라야의 수도승들과 사막의 성자들을 제외한 우리 모두는 이런 감정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고 우리가 스스로를 너무 가혹하게 평가해서는 안 된다.


P106 우리가 목적으로 하는 것은 정신을 고요하게 하고 불화의 근원을 찾음으로써 악의나 이기심의 흔적을 모두 지우는 것입니다. 만일 여러분 가까이에 있는 누군가에 대해 좋고 나쁜 것이 무엇인지 발견하는 데만 너무 신경쓰다보면, 결국 여러분은 자신의 영혼을 잃어버리고 다른 사람을 평가하는 데 에너지를 다 써서 고가되고 패배할 것입니다.

>> 작년의 내 모습이다. 누가 옳고 그른가에 너무나도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고는 나는 그렇게 공허감 속으로 빠져들었던게다. 그 한계를 넘어서지 못했던 것은 바로 나의 그릇의 크기를 보여주는 것이며, 그럼에도 희망적인 것은 나는 바로 그 부족함으로 인해 성장하고자 하는 바램과 절절함이 더 깊어졌다느 것이다.

결국 우리를 하느님께로 예수님께로 이끄는 것이 복된 죄로 일컬어지듯이, 나의 부족함과 못난 점은 나를 성장의 길로 이끄는 배움에 대해 갈망하게 하고 나를 성찰하게 하는 고마운 요인이 되어주는 것이다. 그리고 더욱 중요한 것 하나. 바로 겸손으로 이끌어주는 것이다.

살면 살수록 지내면 지낼수록 신기한 것은 우리의 성격이나 마음을 비롯하여 우리 삶의 모든 것엔 양면성이 있다는 것이다. 좋은가 하면 나쁘고 나쁜건가 싶으면 좋은 것이 되는. 결국 우리가 무엇을 바라보고 어떤 면을 바라보며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딸린 것. 악이 있어야 선이 존재하듯, 부족한 부분이 있어야 성장도 있고 내가 가진 것에 의미를 부여할 줄 알게 되며, 또한 겸손으로 이어지는 성찰도 있을 수 있는 것. 그렇게 그 모든 것에 감사하게 하도록 하느님은 세상을 창조하셨나보다. 어쨌거나 삶은 모순투성이면서도 참으로 심플하기도 하다. 그래서 갸우뚱거리게 만드는 재미를 안겨주는 건지도...


P112 산이 높다는 걸 알기 위해 굳이 정상에까지 오를 필요는 없다.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탔다는 말을 하기 위해 반드시 블라디보스토크까지 갈 필요는 없는 것이다.

>> 하하하하~ 이 얼마나 단순하면서도 깔끔한 결론인지~ ^^ 이건 내가 새겨 들어야 할 진리다. ^^


P115 나는 알레프에 있다. 모든 것이 한 시공간에 존재하는 지점.

P115 존재하는지차 몰랐지만 항상 거기 있는 것들,. 육체가 아닌 오직 영혼을 통해서만 발견되고 드러날 준비가 되어 있는 것들을. 말로 표현되지 않아도 완벽하게 이해되는 문장들을. 한껏 고양시키는 동시에 숨막히게 하는 감정들을.


P117 눈물은 영혼이 흘리는 피

>> 눈물은 영혼이 흘리는 피... 내 영혼이 그렇게 피를 많이 흘린거구나....


P130 물론 독서가 무척 중요하기는 하지만 학술서적이나 문예창작 수업에 집착하는 이들은 핵심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글이란 종이 위에 풀어놓은 인생입니다. 그러니 사람들을 찿아나서야 해요.

>> 연금술사에서도 그는 말했더랬다. 책만 보고 있던 영국신사와 산티아고를 비교하면서... 글이란 종이 위에 풀어놓은 인생. 그렇다면 삶을 모르고서야 어떻게 종이 위에 그것을 풀어놓을 수 있을까..?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는 좋은 삶을 살아야 한다고 선생님은 강조하셨다. 결국 좋은 삶을 살게되면 풍요롭고 좋은 글을 종이 위에 풀어놓을 수 있게 됨은 당연한거겠지. 나는 좋은 글을 쓰고 싶고 공감이 가는 글을 쓰고 싶고 느낌이 있는 글을 쓰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그런 삶을 살아야 종이 위에 옮겨놓을 수 있는게다. 그래서 나는 더욱 열심히 충실히 내 일상을 살아야 하는 것... 책만 보면 만 할께 아니라 삶 속에서 을 하는 그런 한해로 만들어야지...


P130설명서를 보고 사랑을 배우지 못하듯, 수업을 듣고 글쓰기를 배울 수는 없습니다. 사람들은 찿아나서라는 말은 다른 작가를 찿아보라는 뜻이 아니라, 자신과는 다른 재능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보라는 말입니다. 글쓰는 일 역시 즐거움과 열정에 이끌려 하는 다른 모든 일과 다름없기 때문이지요.”

>> 표현이 너무 재밌었다. ^^ 설명서를 보고 사랑을 배우지 못하듯... 하하하~ ^^ 그치~ 사랑을 어떻게 설명서를 보고 배울 수가 있단 말인가..^^ 나와 다른 재능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기위해 그들을 찿아 떠나라.... 기왕이면 음악을 하는 사람이었으면 좋겠고, 기왕이면 예술을 하는 사람이었으면 좋겠고, 기왕이면 문학을 하는 사람이었으면 좋겠고, 기왕이면 탐험을 좋아하는 여행가였으면 좋겠다.. 그런 나와 다른 세계에 사는 사람들과 만나 함께 시간을 보낸다면 우리 삶이 얼마나 더 풍요로운 삶으로 느껴질까.... 생각만 해도 즐겁다...^___^


P130 내게 글을 쓴다는 것은 무엇보다도 나 자신을 발견하는 행위입니다. 선생에게 딱 한 가지 조언을 드릴 수 있다면 이거예요. 다른 사람들의 의견에 주눅들지 마십시오, 안전하고자 한다면 평범해지면 되지요, 하지만 정말로 원하는 일을 하려면 위험을 감수해야 해요.

 

>> 감히 빠울로의 글쓰기에 옆에 나의 글쓰기에 대한 느낌을 싣는 것조차 조심스럽지만, 나의 일상 기록정도의 글을 올리는 것.. 바로 나 자신을 좀 더 알고자 함인게다. 알랭 드 보통이 그렇고 빠울로가 그렇고.. 결국 유명하던 아니던 작가던 아니던 많은 우리는 우리 자신을 발견하기 위해 글을 쓰는게다..

안전하고자 하면 평범해지면 된다. 하지만 정말로 원하는 일을 하려면 위험을 감수해야 된다고 말하는 빠울로. 그는 또다시 나에게 용기를 내라고 말하고 있다. 네가 원하는 것을 하려면 용기를 내라고. 남들이 뭐라건 주눅들지 말고 네가 하고 싶은 것을 하라고 말이다. 그래서 나는 떠날거다. 혼자만의 여행을.. 꼭 그렇게 낯선 곳의 이방인되어 내 영혼이 나에게 해주는 이야기를 들을 것이다.. 첫 여행지를 어디로 할까.. 즐거운 고민이다...


P131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그래서 실패를 즐기는 사람들을 찾으십시오. 실패 때문에 그들의 업적이 인정받지 못하기도 하지요, 하지만 세상을 바꾸는 사람들은 결국 그런 사람들이고, 그들은 많은 시행착오 끝에 그들 공동체를 완전히 변모시키는 무언가를 이루어냅니다.

>>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 박 영석이 있었는데.. 그는 그렇게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 속에 살다가 자신이 사랑하는 산의 품에 안겼다. 어렸을 때의 개구장이 영석이 아니라 그는 자신의 삶 속에 가장 사랑하는 것을 하면서 자신이 열정적으로 사랑했던 분야에 굵은 점 하나 진하게 찍은 멋지고 훌륭한 산악인이 되어있었다. 그런 친구가 옆에 있었다면 우리는 조금이라도 영향을 받지 않았을까..? 그처럼 굵은 점 하나 찍진 못한다 하더라도 적어도 내게 주어진 삶 속에 용기있게 도전해보기를 두려워하지 않으며 실패를 유머삼아 이야기 하고 또 다시 도전하고 시도하고.. 살맛 나는 삶을 맛보지 않았을까 싶다...


P132 내게 남은 중요한 것은 사람들이 인생을 즐기면서 노래하고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에 귀를 기울이던 순간들이죠. 아내가 세상을 떠난 지 어느덧 이십 년이지만, 내게는 마치 어제 일인 것만 같아요. 그 사람은 우리가 함께했던 행복한 순간들을 기억하며 여전히 여기 공원 벤치에 우리와 함께 앉아 있습니다.”

 P139일본에 있을 때 선불교 승려에게서 탁발, 동냥 순례에 대해 배웠습니다. 시주에 의해 유지되는 사찰을 돕고 겸손함이라는 덕목을 훈련하는 것 외에도, 이 수행에는 그들이 살고 있는 마을을 정화한다는 의미도 있어요. 시주를 하는 자와 동냥을 하는 자. 그리고 동냥 그 자체가 매우 중요한 균형의 연결고리를 형성하니까요.


P140 나는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걸 힘들어한 적이 없다. 평생을 살아오면서, 다른 이들을 배려하고 베풀 때면 끝없이 관대해지고 누군가 조언이나 지지를 구해올 때 진정한 기쁨을 느끼는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거기까지는 좋다. 가까이 있는 사람을 도울 수 있다는 것은 아주 멋진 일이니까.

 >> 이 부분에서 나는 조금 놀랐다. 나와는 너무나도 상반되는 이야기여서. 나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도움을 청하는 일이 쉬운 적이 없었다. 그것은 그들을 귀찮게 하는거라는 생각에 조심스러운 마음과 또한 그들에게 부탁을 함으로써 내가 그들에게 빚을 진다는 느낌이 드는 것이 나를 불편하게 하는 것이다. 그리고 또한 내가 부탁을 한 그것과 같은 부탁을 내게 해왔을 때 내가 들어줄 수 없는 상황인 경우엔 내 양심을 힘들게 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아예 부탁을 하지 않는 것. 가끔은 그런 내가 힘들지만 왜려 마음이 편하기 때문에 그것은 내 몸에 배인 것 같다.

왜 나는 남들에게 부탁하는 것이 그리도 힘든걸까..? 지금까지 나는 내가 누군가에게 부탁을 잘 하지 않는다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그것을 내가 관계를 깔꼼하게 유지하는 것이라는 생각에 조금의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그랬기에 어려운 부탁을 쉽게 해오는 사람들을 보면 조금 이상했다. 어떻게 그런 부탁을 할 수 있는걸까...싶은...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그런 생각이 든다. 나도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할 때 편한 마음으로 부탁을 하고, 또한 누군가가 내 도움이 필요할 때 편하게 들어주는.. 그런 사람 냄새나는 나였으면 좋을걸 같다는 생각..

물론 부탁을 하는 것도 부탁을 해오는 것에도 어떤 선은 필요할게다. 하지만 그렇게 서로 도움을 주고 도움을 받으며 사는 것. 그러라고 하느님은 우리를 공동체 속에서 살도록 만드신 것 아니겠나.. 내가 좀 더 노력하고 성숙해져야 할 부분임에 틀림없다.


P150 작은 알레프는 언제나 우연히 나타납니다. 당신이 길을 걷고 있거나 어떤 장소에 앉는 순간, 갑자기 온 우주가 거기에 있는 거죠. 제일 먼저 일어나는 일은 펑펑 울고 싶다는 강렬한 욕구를 느끼는 겁니다. 슬픔도 기쁨도 아닌 감동의 울음이죠. 스스로에게조차 설명할 길이 없긴 하지만, 당신은 그 순간 자신이 무언가를 이해하고 있는 중임을 알고 있는 겁니다.

>> 이것이 알레프였구나. 내가 그때 느꼈던 것이 바로 작은 알레프였구나. 이미 여러번 리뷰 속에 초서 속에 나의 단상 속에 올린 적이 있던 대학 캠퍼스에서 있었던 바로 그 오후의 감동. 벤취. 따뜻한 햇살, 야외 수업을 하고 있는 멋진 교수님과 학생들.. 때론 깔깔대기도 하고 때론 진지하게 임하기도 하며 수업 속에 푹 빠져 있던 학생들을 바라보며 나는 눈물이 흘렀더랬다. 모처럼 내게 주어진 오후의 한가로움이 감사하기도 했지만, 가을의 따뜻한 햇살을 맞으며 벤취에 앉아있는 나. 마치 그 자리에 내가 그렇게 앉아 있어야 했던 듯 했던 느낌. 그 모든 것이 너무나도 아름다워 나는 그 한적한 캠퍼스 벤치에 앉아 나는 그렇게 감동의 눈물을 흘렸더랬다. 그 눈물의 의미가 무엇이었는지 묻는다면 나는 딱히 할 수 있는 대답이 없었다.

그 날 그 오후 따뜻한 햇살 속에 그렇게 나는 그 자리에 앉아 있는 것. 마치 그렇게 그 자리에 앉아있기 위해 내가 이세상에 와야 했던 이유처럼 느껴졌다고 말하면 너무 거창한걸까..? 그랬다. 그 시간 내가 그 자리에 그렇게 앉아서 눈물을 흘리는 것은 이미 오래전부터 예정되어 있었던 것 같은. 나는 그러기 위해 이 세상에 온 것이었음을.. 그것이 바로 내 존재의 의미이있고 내가 존해하는 이유였다고 느껴졌던 시간...

나는 종종 이런 경험을 하곤 한다. 공원을 걸을 때.. 스타벅스에 앉아 책을 읽을 때... 길을 가다가 문득... 그렇게 목까지 차오르는 이유를 알 수 없는 감동으로 눈물을 흘리는게다... 이것이 바로 작은 알레프의 경험이라니..... 놀랍기만 하다....


P151큰 알레프는 아주 강한 친화력을 갖고 있는 두 명 이상의 사람들이 우연히 작은 알레프에서 만났을 때 일어납니다. 서로 다른 이 두 에너지는 서로를 보완하고 자극해서 연쇄반응을 일으키죠...

>> 어떤 느낌일까..? 강한 친화력을 갖고 있는 두 명 이상의 사람들이 우연히 작은 알레프에서 만났을 때 일어난다는 것은... 작은 알레프에서의 감동도 벅찬데 작은 알레프에서 강한 친화력을 가진 사람을 만난다는 것.. 불꽃이 튀기지 않을까..? 첫 눈에 반한다는 것은 어쩜 바로 이런 큰 알레프에서 일어나는 일은 아닌것인지... 아마도 프란체스카와 로버트도 큰 알레프를 경험한 그들이었을게다.

만약, 나 같은 사람이 작은 알레프에서 강한 친화력을 가진 사람을 만났다면 나는 어떻게 반응 했을까...? 상상이 안가기도 하고 한편으론 그림이 그려지기도 하고...^^


P151이 두 에너지는 전구의 불을 켜는 건전지의 양극과 음그 같은 것이죠. 두 에너지가 같은 빛으로 변하는 거예요, 서로를 끌어당겨 결국 충돌하는 두 행성처럼, 아주 오랜 시간이 흐른 후에야 만나는 연인들처럼. 두번째는, 그러니까 특별한 사명을 위해 운명이 선택한 두 사람이 적확한 장소에서 우연히 만났을 때도 발생하죠.”

>> 혜성의 충돌... 그래.. 바로 그런 느낌일거야... 열병을 앓을 수 밖에 없는...


P154 꿈꾸는 이는 길들여지지 않는다.

>> 제목을 읽는 순간 눈물이 핑 돌았다.. 꿈이 뭔지도 모르면서 꿈을 꾸는 나...


P154 생은 기차이지 기차역이 아니다.


P164 우리가 저지른 잘못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우리를 구원해줄 유일한 것이 바로 그것이기 때문이다. 사랑은 언제나 강하다.

>> 수 없이 들었고 수 없이 읽은 표현이지만, 늘 뭉클함과 함께 코끝 찡하게 만드는 표현이다.


P165 처음에 그 일을 겪었을 때는 두려웟지만 곧 이해하게 되었다. 용서는 그것을 받아들이는 자에게만 효력이 있다는 것을. 나는 용서를 받아들였다.

>> 심오한 표현이었다. 용서는 그것을 받아들이는 자에게만 효력이 있다는 것. 아무리 누군가 용서를 해주어도 내 스스로가 그 용서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효과가 없다는 것. 그렇다. 그럴 수 밖에...


P165 사랑의 메세지는 잘못보다 더 강하다. 유다는 그것을 이해하지 못했고, 베드로는 자기 과업을 달성하는 도구로 사용했다.

>> 같은 상황에서의 다른 선택... 그것은 삶 전체를 바꾸어 놓는다. 유다와 베드로처럼. 늘 옳은 선택을 한다는 것은 언제나 가능한 일은 아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늘 깨어 있어야 하는 것이다. 사랑의 메세지는 잘못보다 더 강하다. 기억하고가슴에 담아야지... 어떤 잘못을 했다고 해서 그 죄책감으로 내 자신을 서서히 죽여가는 것이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주어진 현재에 올바른 선택을 함으로 어제의 재 잘못을 속죄하고 그것을 사랑으로 이끌어 내는 것. 그럴 수 있도록 늘 깨어있어야 하는 것이다. 우리는... 나는...


P172  신을 아는 사람이라면 신에 대해 설명하지 않아요, 신을 설명하는 사람은 신을 모르는 사람입니다.”

>> 웃음이 났다. 너무나도 모순적인 듯하면서도 너무나도 옳은 이야기 아니겠나. 신을 아는 사람이 감히 그 위대하고 위대한 신에 대해 무엇을 어떻게 말할 수 있겠나. 어떻게 우리에게 보이는 시선안에 사고 안에 신을 가두어 말할 수 있겠나 말이다. 역시 빠울로였다...


P172 신께서 당신을 모세에게 드러냈을 때 그분은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스스로 이는 나다.” , 신은 주어도 술어도 아닌 동사, 바로 행동입니다.

>> 성경 공부 시간때 수녀님께서 얼굴까지 발갛게 물들이시며 흥분해서 열정적으로 살명하셨던 바로 그 말씀. 하느님은 동사, 바로 행동입니다.’ 과거도 미래도 아닌 바로 현재의 존재라시던 말씀...

그래서 우리는 역사를 배우고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 가운데 현존하고 계시는 하느님에 대해 배우는 것이라는 말씀. 과거의 이스라엘 역사가 아니라, 바로 지금 현재 우리의 삶의 이야기라는 것을....


P173 객실로 돌아와 방금 다른 이들과 나눈 이야기를 열정적으로 적어내려가기 시작한다. 잠시 후면 노보시비르스크에 도착한다. 그 무엇도, 작은 것 하나도 잊어버려서는 안 된다. 누가 무엇을 물어봤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내가 한 대답을 바짐없이 기록해 둔다면 내 안을 들여다보며 성찰할 훌륭한 자료가 될 것이다.

>> 역시 작가다. 그렇게 잊지 않기 위해 기록을 해두는구나. 기억력 좋은 빠울로도 그러는데, 하물며 기억력은 가출시켜 놓은 나는 오죽하겠나. 좀 더 신중히 기록하는 습관을 길러야 할 것이다.


P174 왜 몇 달 전 나는 더이상 신성한 에너지와 접촉할 수 없다고 불평을 했단 말인가? 말도 안 되는 소리! 우리는 언제나 그것과 연결되어 있는데, 우리의 일상 때문에 그것을 알아차리지 못할뿐이다.

P175 우리는 모스크바와 블라디보스토크 사이의 거리를 재듯 시간을 측정하는 것에 습관이 들어있어요, 하지만 그런 게 아닙니다. 시간은 움직이는 것도, 멈춰 있는 것도 아니에요, 다만 변화하는 것일 뿐, 우리는 이 끊임없는 변화 안에서 한 지점을 차지하고 있고 그것이 우리의 알레프요, 시간이 흐른다는 개념은 기차가 몇 시에 떠날 것인지를 알아야 할 때라면 중요하지만, 그 외에는 별로 쓸모가 없어요.

P176 우리는 과거에서 배웠지만 우리가 그 결과물은 아닙니다. 우리는 과거에 고통받았고, 과거에 사랑했고, 과거에 울고 웃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사실들은 현재에 아무런 쓸모가 없어요, 현재에는 현재의 도전, 현재의 나쁜 일과 좋은 일이 있을 따름입니다.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 때문에 과거를 탓해서도, 과거에 감사해서도 안 됩니다. 매번 새로 맞이하는 사랑의 경험은 이미 지나간 사랑의 경험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사랑의 경험은 언제나 새로운 것이에요.”

P176 사랑을 순간적으로 시간 안에 고정시키는 것이 가능할까요?” 나는 질문한다. “노력해볼 수는 있겠지요, 하지만 그러면 우리 생은 지옥으로 변해버릴 겁니다. 내가 이십 년 넘게 겨혼 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은 똑같은 사람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하면 그건 거짓말이에요, 아내도 나도 예전과 같은 사람이 아니고, 바로 그렇기 대문에 우리의 관계가 그 어느 때보다 생생하게 살아 있는 겁니다. 나는 아내가 처음 만났을 때처럼 행동하길 원하지 않아요, 그녀 역시 내가 자신이 처음 만났던 그 사람이길 바라지 않습니다. 사랑은 시간을 초월해 존재합니다. 아니 이렇게 말하는 것이 낫겠군요, 사랑은 하나의 지점인 알레프 안에 존재하는, 끊임없이 변모하는 시간과 공간입니다.”

P177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는 데 익숙하지 않아요, 사람들은 모든 것이 있는 모습 그대로 지속되기를 바라는....” “.........그로 인한 유일한 결과는 고통뿐입니다.”우리는 사람들이 우리에게 바라는 대로 존재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스스로 결정한 대로 존재합니다. 남을 탓하는 일이야 언제나 쉽니요, 세상을 탓하면서 평생을 보낼 수도 있어요, 하지만 당신이 거두는 성공과 실패는 온전히 당신 책임입니다. 시간을 멈추려고 애써볼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결국은 에너지만 낭비한 셈이 될 겁니다.”

>> 그래 나는 세상을 탓하는 건 아니지만, 나의 혼탁해진 삶이 다른 사람에 의한 것이라고 생각하며 속을 끌끌 끓이며 사는 것은 모두 내 잘못된 선택에 의한 것이다. 그래서 나는 인제 그에 나의 에너지를 낭비하는 것을 그만두고 내 삶을 가꾸고 내 영혼을 가꾸고 나를 가꾸는 것에 내 에너지를 쏟으려고 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기로 결심하고 그것을 잊지 않기 위해 깨어있고 하루하루를 그에 맞게 살려고 인식하는 것은 내게 도전이지만, 그것이 나에게 안정감을 안겨주고 내가 무언가를 시도하고 있음에서 오는 기쁨을 맛보는 요즘이다. 이 기쁨에서 느껴지는 감사함과 충만감이 오래오래 이어질 수 있기를... 그 역시 나에게 달린 선택의 결과일 것임을 알기에 조심스럽기만 하다....


P178 하지만 이 순간 저는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산더미예요.” “그 문제들이라는 것은 당신이 과거라고 부르는 것 안에 존재하고, 당신이 미래라고 부르는 것 안에서 결정되기를 기다리고 있어요, 그 문제들 때문에 당신의 정신은 마비되고 오염되고, 현재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겁니다. 경험에만 의존하는 것은 새로운 문제를 낡은 해결책으로 풀려고 하는 것이나 다름없어요, 나는 자신의 문제에 대해서 말할 때만 비로소 자신이 누구인지를 드러내는 사람들을 많이 알고 있습니다. 그렇게 그들은 존재합니다. 그들의 문제라는 것이, 그들이 개인사라고 판단하는 것들과 관련되어 있기 때문이오.”

P178 기억으로부터 자유로워지려면 엄청난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렇지만 한번 거기에 성공하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것들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지요. 당신은 우주라고 하는 이 거대한 육체 안에 살고 있어요. 그 안에는 모든 해결책과 모든 문제가 담겨 있지요, 자신의 과거를 찿아가지 말고 자신의 영혼을 찾아가세요. ‘우주는 그 안에 과거를 품은 채 수없이 변화하고 있어요, 우리는 이 변화 하나하나를 이라고 부르지요. 하지만 당신의 몸을 구성하는 세포가 바뀌어도 당신이 여전히 같은 사람이듯, 시간은 지나가는 것이 아니고 그저 변화할 뿐입니다. 당신은 자신이 예카테린부르크에 있었을 때와 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아요, 나 역시 이 이야기를 하기 시작햇을 때의 내가 아닙니다. 이 기차는 힐랄이 바이올린을 연주했던 그 장소에 있지 않아요. 모든 것이 변했어요. 그저 우리가 그 사실을 분명히 깨닫지 못할 뿐

P179아뇨,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들을 절대로 잃지 않아요, 그들은 우리와 함께합니다. 그들은 우리 생에서 사라지지 않아요, 다만 우리는 다른 방에 머물고 있을 뿐이요.

P179 우리가 이라고 부르는 것은 여러 개의 객차로 이루어진 기차와도 같은 것입니다. 때로는 이칸에 탔다가 때로는 저 칸에 타고, 꿈을 꾸거나 기이한 경험에 휩쓸리면 이 칸에서 저 칸으로 가로지르기도 하는 것이죠.”

P180 사랑은, 우리가 죽음이라고 부르는 것보다 언제나 강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사랑하는 이들을 위해 울 필요는 없는 것이죠. 그들은 언제나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으로 남고, 우리 곁에 머물러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야기를 받아들이는 것이 무척 어려운 일이기는 합니다. 여러분이 믿지 못한다면, 내가 아무리 설명을 해봐야 소용이 없습니다.”

P181 문제를 해결하는 유일한 길은, 잘못을 바로잡고 갈등을 극복하는 것입니다. 때로는 결말에 이르기 위해 여러 번의 을 거쳐아 할지도 모르지만, 어느 순간에는 결국 그렇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영원히 다하도록 서로 만나고 또 헤어지길 반복합니다. 한 번 돌아온 후에는 떠나고, 떠난 후에는 또 돌아오기를 계속하는 거죠.”

P185 우리는 모두 우주를 떠도는 영혼이고, 그리고 동시에 우리의 생을 살아가는 영혼이다. 그러나 그러는 동안 우리는 한 생에서 또다른 생으로 옮겨가는 것처럼 느낀다. 우리 영혼의 법칙을 건드리는 모든 것들은 결코 잊히지 않고 이후에 일어나는 모든 일들에 영향을 준다.


P185

우리는 창조자인 동시에 피조물이지만 또한 신의 손에 의해 조종되는 꼭두각시이기도 하므로, 우리 앞에는 넘을 수 없는 선이 존재한다. 우리로서는 알지 못하는 이유로 그어진 선이, 강물 가까이 다가가 발가락으로 물을 건드려볼 수는 있지만, 그 물속으로 뛰어들어 흐르는 물에 몸을 맡기는 것은 금지되어 있다.

>> 이 말에 나는 전적으로 공감한다. 나는 늘 하느님이 우리에게 주신 자유의지에 대한 의문점을 갖곤 했다. 사실 이 의문점은 지금도 내 안에 함께 하고 있고, 이것은 바라보는 사람의 시선과 각도에 따라 자유의지로 느껴질 수도 있고 꼭두각시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꼭두각시라는 표현은 조금 극단적인 표현처럼 느껴지긴 하지만, 결국 눈을 감는 그 순간엔 이미 내가 태어나기 이전부터 예정된 운명을 살았음을 알게 될거라는 것. 그것이 내 머릿 속을 떠나질 않는 것이다.

물 속의 물고기는 그 물줄기 안에서 이곳 저곳 돌아다니며 위험을 당하기도 하고 생존하기도 하며 맛있는 먹이를 구할 수 있기도 하겠고 먹이를 놓칠 수도 있겠다. 하지만 그 물줄기를 거스르지는 못한다. 그게 바로 우리의 삶인게다. 나는 살아가면서 이런저런 시도를 해보며 성공을 할 수도 있겠고 실패를 할 수도 있을게다. 그리고 꿈을 이루며 행복하다 느껴지는 삶을 살 수도 있을게고, 자포자기 속에서 그저 삶이 살아지는대로 살 수도 있을 것이다. 이 모든 선택을 우리는 자유 의지라고 부를 수 있다면, 눈을 감는 그 순간에 내가 지나온 삶을 되돌아보며 느껴지는 커다란 삶의 물줄기, 그것은 운명 아닐까.. 결국 나는 내 자유의지대로 선택한 삶을 살았지만, 어떠어떠한 물줄기 속에서 그런 삶을 살도록 이미 예정되어 있었다고 느껴지는 것. 결국은 꼭두각시라 표현할 수는 없지만 우리는 예정된 운명 속에 충실하게 살았다는 것. 그것이 내가 삶을 바라보는 관점이다.

사람들은 예정된 운명이라고 말하는 것에 두려움이 있는 듯하다. 왜냐면 도전을 하지 않을 것이고, 시도를 하지 않고 삶이 살아지는 대로 삶을 맡길 것이라는 우려에서일까..? 하지만 같은 상황 속에서도 우리는 서로 다른 선택을 한다. 그렇기에 우리는 다른 삶을 살게 되는 것이다. 결국 알아도 서로 다른 선택을 할 것이고, 몰라도 마찬가지로 다른 선택을 할 것이라는게다. 그러니 굳이 예정된 운명이라는 것에 대해 거부감을 가질 이유도 두려움을 가질 이유도 없다고 생각하는게다.

물론 이것은 닭이 먼저냐 계란이 먼저냐식의 답이 없는 탁상공론으로 이어질 수 있는 주제다. 하지만 누군가가 그렇다고 믿으라고 우기는 것이 아니라, 바로 내가 그렇다고 생각하고 있음을 말하는 것이다. 내가 어떤 예정된 운명을 지니고 태어났는지는 오로지 눈을 감는 그 순간에만 알 수 있을거란 사실이 재밌을 뿐이다.


P193 태양은 우주의 법칙에 따라서 떠오릅니다. 신께서는 우리가 외우는 기도문과 상관없이 우리 가까이에 있어요.” “우리의 기도가 아무 소용이 없다는 말인가요?” 타티아나가 계속 묻는다. “그런 말이 결코 아닙니다. 만약 당신이 일찍 일어나지 않는다면, 해가 뜨는 것을 볼 수 없겠지요, 마찬가지로 당신이 기도하지 않는다면, 아무리 신께서 당신 가까이 있더라도 그분의 존재를 느끼지 못할 겁니다. 하지만 아까 당신들이 한 그런 기도만이 어딘가에 닿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믿는다면 차라리 남은 평생을 미국 소노라 사막이나 인도 아슈람에서 사는 편이 나을 겁니다. 우리가 사는 이 현실적 삶에서는 신은 오히려 지금 막 기도를 한 힐랄의 바이올린 안에 존재합니다.

>> 구절구절 단어 하나하나 공감을 했고 내 가슴 안에 콕 들어와 박혔다. ‘신께서는 우리가 외우는 기도문과 상관없이 우리 가까이에 있다는 빠울로의 말. 가끔씩 우리는 기도하지 않으면 신은 우리 가까이에 오지 않는다고 왜곡되게 생각한다. 그것을 단호한 어조로 명확하고 분명하게 콕 찝어준 빠울로가 넘 멋지고 고마웠다.

기도의 의미를 잘못 알고 있는 우리들. 기도는 하느님을 가까이 불러오기 위함이 아니라, 늘 언제나 우리 곁에 함께 계시는 하느님의 존재를 느끼고자 함이라는 것. 넘 감사한 깨우침이었다.


P196 만나야 하는 사람은 결국 만나게 된다는 사실.

>> 난 이 운명적 사실을 믿는다. 조금의 의심도 없이...


P196 여전히 두 여자는 끌어안고 있다. 나는 분수대의 얼어붙은 물을 바라본다. 저 물은 언젠가 녹아 흐를 것이고, 이윽고 다시 얼어붙고, 다시또 흐를 것임을 나는 알고 있다. 우리의 마음도 그러하다. 시간에는 순응하지만, 영원히 멈추지 않는다.

P200 마음과 우주를 조화롭게 하라. 육체와 우주가 함께 호흡하게 하라. 우주와 하나가 되어라.”

 

P203 누구나 다른 사람이 아닌 자기 자신과 싸우는 것이니, 화의 도는 패하지 않는다. 자신을 이기는 자만이 세상을 이길 수 있다.”

P294 화의 도는 부족한 것은 채우고 넘치는 것은 비우는 기술이다.


P205 대련을 하는 내내 두들겨 맞았지만 내 몸에는 흔적 하나 없다. 상대에게 상처를 주는 것은 자기 스스로를 상처 입히는 것과 다르지 않다. 다른 이가 다치지 않도록 곡격을 제어하는 것, 그것이 화의 도다.

>> 무술에 깃든 정신은 늘 내게 감동을 주며 동경하게 한다.


P205 산다는 것. 그것은 수련을 하는 것이다. 우리는 수련할 때 우리 앞에 있는 것에 대비한다. 삶과 죽음은 의미를 잃고, 존재하는 것은 오직 도전이다. 기쁜 마음으로 맞아들이고 평정심을 가지고 극복하는 도전만이 있을 뿐이다.

>> 이미 경험으로 알고 있는 부분이다. 산다는 것. 그것은 수련을 하는 것이고 훈련을 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삶을 좀 더 알게 되고, 삶이 주는 레슨을 때론 고통 속에 때론 기쁨 속에 배우며, 삶이 우리에게 하고자 하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법을 배우게 되는 것이다.


P206 배움의 길에 있는 자가 분명한 목표만 가진다면, 그 사람은 내면의 적 역시 극복할 수 있습니다.

>> 물론이지. 내가 무엇을 배우고 싶은지 분명한 목표만 있다면, 당연히 내 안에 있는 내면의 적 역시 극복할 수 있는게다. 문제는 그 분명한 목표를 내가 가졌는지다.


P207 대련에서 정당한 상대가 되어주고, 내가 이길 자격이 없었던 싸움에서 승리하지 않게 해준 것에 감사하다고...

>> 멋진 남자들의 세계.. 남자들의 세계는 내게 언제까지나 동경의 대상일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P208자기 주위에 있는 모든 것을 활용하는 전략을 개발하라. 도전을 준비하는 최상의 방법은 무한히 다양한 반응을 이끌어낼 능력을 기르는 것이다.”

>> 마치 지금의 나에게 말하는 듯한 느낌. 내 사업 안에서 내가 알고 있는 모든 전략, 내가 모르는 전략까지도 끌어와 적용시켜야 할 시기다. 많은 배움이 있을 한해다.


P208 화를 추구하는 것은 빛과 열을 발생시키는 기도의 한 방식이다. 자신에 대해서는 잠시 잊어두고, 빛 속에는 지혜가 있고 열 속에 공감이 깃들어 있음을 이해하라. 이 행성을 여행하면서 하늘과 땅의 진정한 모습을 인식하고자 노력하라. 이는 두려움에 마비되지 않고, 모든 몸짓과 태도를 그대가 생각하는 바와 일치 시킬 때에 가능해지리라.”


P209 힐랄이 밖에 서 있다. 잠옷 바지에 빨간색 티셔츠 차림이다. 아무런 말 없이, 그녀는 내 방으로 들어오더니 내 침대에 눕는다. 나도 그녀 옆에 눕는다. 힐랄리 가까이 다가오고 나는 그녀를 품에 안는다.

>> 이 모든 것이 마치 아침에 일어나면 이를 닦고 세수를 하듯 너무나도 당연하고 자연스럽게 느껴졌다. 그러면서도 전혀 불순함으로 느껴지지 않는 순수한 느낌.


P209어디 있었어요?” 그녀가 묻는다.

어디 있었느냐는 말은 단순한 질문 이상의 것이다. 이 질문을 하는 사람은 동시에 땅신이 보고 싶었다” “당신과 같이 있고 싶다” “앞으로는 가는 곳을 내게 말하고 다녀라고 말하는 것이다.

>> 읽으면서 빠울로의 섬세한 터치에 놀랍기도 하고 웃음이 나기도 했다. 그렇다. 사랑하는 누군가에게 어디 있었느냐고 묻는 것은 단순히 어디 있었느지를 알고 싶은 것이 아니라, 그 보다 더 심오하고 복합적인 의미를 지니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이 사랑이라는 이름 아래 포함되어져야 하는 것이고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마땅히 알아주고 배려해주어야 하는 것이고 보면 사랑이란 참으로 복잡하고 때로는 힘들게 느껴지기도 하는게다. 거참... 사랑이란....^^


P230 우리는 절대로 신에게 상처를 줄 수 없는 것처럼 영혼에 상처를 줄 수도 없어요, 우리는 행복해지기 위한 모든 것을 갖고 있으면서도 기억 속에 갇혀 있기 때문에 불행한 삶을 살아가고 있어요,

>> 이 말이 가슴을 치고 들어왔다. 우리는 행복해지기 위한 모든 것을 갖고 있으면서도 기억 속에 갇혀 있기 때문에 불행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말... 가만 내 주위를 둘러보면 나는 행복할 수 밖에 없는, 불행을 느낄 이유가 없는 많은 것들 속에 둘러 싸여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나는 감사 속에 눈물을 흘리며 행복을 누리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불행한 면만을 바라보는 듯한 느낌을 가질 때가 있다. 그것이 기억 속에 갇혀 있기 때문이라니...

내 기억의 결과가 안겨주는 그것이 불행의 씨앗이란 것은 매추 흥미로운 사실이었다. 그 말을 온전히 공감하며 이해할 수는 없으나, 지금 현재의 우리는 과거의 선택과 경험으로 부터 나온 결과물이기에 나는 결국 기억의 산물일 수 밖에 없는 것. 우리가 그 기억과 끊고, 즉 지금의 나를 벗어나 변화하는 내가 되지 않고서는 늘 채바퀴 도는 삶 속에 불행을 느낄 수 밖에 없다는 뜻으로 느껴졌다, 정말 흥미로운 사실이 아닐 수 없다.


P233 나는 이제 용서와 사랑을 통해 증오에서 자유로워집니다. 피할 수 없는 고통은 내가 영광을 향해 나아가게 하기 위한 것임을 이해합니다, 모든 것은 교차하고, 모든 길은 서로 만나고, 모든 강은 같은 바다를 향해 흘러간다는 걸 이해합니다. 이 순간 나는 용서의 도구입니다. 그들이 저지른 죄, 내가 알고 있는 하나의 죄와 내가 알지 못하는 또 다른 죄에 대한 용서의 도구입니다.”P234 사람들이 내게 흘리게 했던 눈물을 용서합니다.아픔과 실망을 용서합니다.배신과 거짓말을 용서합니다.중상과 음모를 용서합니다.증오와 박해를 용서합니다.내게 상처 입힌 폭력을 용서합니다.짓밟힌 꿈들을 용서합니다.꺾여버린 희망들을 용서합니다.비정함과 질투를 용서합니다.무관심과 악의를 용서합니다.정의의 이름으로 저질러진 불의를 용서합니다.분노와 학대를 용서합니다.부주의와 망각을 용서합니다.세상을. 그 안의 모든 악을, 나는 모두 용서합니다.”P235 나는 또한 나 자신을 용서합니다. 과거의 불행이 더이상 내 마음에 짐이 되지 않도록 햊소서. 슬픔과 원한이 있던 자리에 나는 이해와 분별을 놓습니다. 분노가 있던 자리에 나는 내 바이올린에서 나오는 음악을 놓습니다. 고통이 있던 자리에는 망각을 놓습니다. 복수가 있던 자리에 승리를 놓습니다.사랑받지 못하더라도 나는 사랑할 수 있고,모든 것을 빼앗겨도 줄 수 있고,역경 속에 있더라도 행복하게 일할 수 있고,완벽하게 홀로 버려지더라도 손을 내밀 수 있고,눈물이 흘러넘칠 때에도 눈물을 마르게 할 수 있고,아무도 나를 믿어주는 이가 없을지라도 믿을 수 있습니다.”P237 코르크마즈 기트.” 그녀가 다시 말한다. “터키어로 그녀는 두려움을 모른다. 가라는 뜻이죠.P239 무술에서 가장 잘알려진 원칙 중 하나는 저항하지 않는 것이다. 고수는 언제나 그를 공격한 이의 힘을 이용한다. 그러니 내가 말에 에너지를 더 많이 실을수록, 나는 내가 하는 말에 점점 더 확신을 잃고 얼마안 가 설복당하게 될 것이다.P239 사랑에 빠진 사람들은 어떤 특정한 순간에, 하지만 아주 특별한 상황에 전체를 경험할 수 있어요. 실제의 삶에서 우리는 우리를 서로 다른 존재로 보고 있지만, 사실 우주 전체는 단 하나의 존재이자 하나의 영혼입니다.

P240 갈등은 분별력이 없는 영혼들한테나 생기는 문제지요.”


P240세상은 나를 이해하는 사람과 나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로 나뉘죠,

>> 이 심플하면서도 이분법적인 구분이 참 맘에 들었다. 나도 그렇게 생각하니까.

 

P243 진정한 지혜는 우리가 하는 단순한 일들을 존중하는 데 있습니다. 단순한 일들이 바로 우리를 가야 할 곳으로 데려다주기 때문이죠.”P248이 순간 나한테 필요한 것은 포옹뿐이요, 포옹은 인류의 존재만큼이나 오래된 몸짓이자, 두 육체의 만남 그 이상의 의미하지요. 포옹은 내가 당신에게 위협받지 않는다는 것. 이렇게 가까이 접근해도 두렵지 않다는 것. 편안하게 마음 놓을 수 있다는 것. 보호받고 있으며 나를 이해하는 누군가의 존재를 느끼고 있다는 감정을 가져도 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어요. 옛말에, 누군가를 기쁜 마음으로 포옹할 때마다 수명이 하루씩 늘어난다는 말도 있지요,부탁건대 지금 나를 안아줘요.

>> 나도 포옹이 좋다. 이해받는 느낌. 보호받는 느낌. 사랑받는 느낌을 가지니까.. 격렬하지도 열정적이지도 않은. 편안한 감정을 안겨주니까..


P250 모든 것은 여기 현재에 있어요. 우리는 언제나, 지금, 여기에서, 우리 자신을 정죄하거나 구원하고 있어요. 우리는 끊임없이 위치를 바꿔가면서, 한 객차에서 다른 객차로, 하나의 평행우주에서 다른 우주로 이동하면서, 매 순간 우리 자신을 정죄하고 구원하고 있어요, 당신을 그걸 믿어야 해요,”


P253그래요. ‘과거에서 우리와 문제가 있었던 모든 사람들은 계속해서 우리 삶에 나타나는데, 신비주의자들은 그걸 시간의 수레바퀴라고 불러요, 매번 새로운 삶을 살 대마다, 우리는 그 문제에 대해 더 명확하게 인식하게 되고, 갈등들은 점차 해결되어 나가는 거죠, 그리고 모든 이들의 모든 갈등이 사라지게 되면, 인류는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게 될 거요.”

>> 얼마나 재밌는 사실인가. 과거에 우리와 문제가 있었던 사람들이 계속해서 우리 삶에 나타난다는 사실. 그렇다면 내가 함께 하고 있는 사람들 중 과거에 나와 문제가 있었던 사람들이 있다는 말. 가족일까..? 친구일까..? 아는 누구일까..? 우리는 과거에 어떤 문제를 갖고 있었기에 현재에서 만나게 된걸까..? 과거에 그니까 전생에서 나는 누구였으며 어떤 삶을 살았고, 어떤 사랑을 했고, 어떤 누구와 함께 한 것인지.. 수 많은 질문들이 내 머리속에서 아우성을 치며 외쳐대고 있다.


P254그런데 왜 지금 그 갈등을 해결해야 하는 거죠?” “왜냐하면 신의 심장인 우주가 수축과 이완을 하니까, 연금술사들의 가장 중요한 원칙은 솔베 에트 코아굴라 Solve ET coagula”, 분리하고 합쳐라였어요, 그 이유는 묻지마요, 나도 모르니까.

>> ^^


P254 사태가 정반대로 흘러갈 수도 있었지요, 아무런 긍정적 결과를 가져오지 못하는 갈등으로 끝날 수도 있었어요, 그런 경우는, 그 화제가 별로 중요하지 않아서였거나 아니면 나중에 해결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지요, 어쨌든 해결되지 않고 남아 있진 않았을 거요, 그러지 않았으면 두 사람 사이의 증오의 에너지가 객차 전체를 오염시켰을 테니까. 물론 이 객차는 생에 대한 은유에요.”


P276 나는 하느님께 자비를 간구하며 쉴 새 없이 기도한다. 고통의 임계점을 넘으면 영혼은 강인해진다. 일상의 모든 욕망은 그 의미를 잃고, 인간은 정화된다. 번민은 고통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욕망에서 오는 것이다.

>> 번민은 고통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욕망에서 오는 것이다. 그래 맞어.. 고통은 욕망에서 오는 것... 갖고 싶은 욕망, 오르고 싶은 욕망, 사랑받고 싶은 욕망... 모두 욕망에서 오는 것...


P282주여.” 마침내 고통이 잦아들었을 때 나는 말한다. “이 흉터가 영원히 제 몸에 남아 오늘 제가 어떤 인간이었는지 결코 잊지 못하게 하소서.”

>> ......


P283 과거로 돌아가 거기 있는 오랜 상처를 다시 열어보는 것은 쉬운 일도. 중요한 일도 아니다. 그것에 대한 유일한 정당화는 그로 인해 알게 된 것들이 내가 현재를 더 잘 이해하도록 도와준다는 것 뿐이다.

P284 언어의 문제점은 우리가 누군가를 이해시킬 수 있고, 누군가를 우리가 이해할 수 있다는 느낌을 준다는 것이다. 하지만 돌아서서 운명과 마주서고 나면 언어로는 충준하지 않음을 발견하게 된다. 말로는 이생에 통달해 있지만 자신들이 설파하는 내용을 삶으로 실현하지는 못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그뿐 아니라, 어떤 상황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과 경험하는 것은 전혀 다른 일이다. 오래전부터 나는 잘 알고 있다. 꿈을 찾아가는 전사는 자신이 하고 있다고 상상하는 것이 아닌, 자신이 실제로 행하는 일에서 영감을 받는다는 사실을.

P285 나의 생이 더이상 바다로 향하는 ㅏㄱㅇ물처럼 흐르지 않는다는 걸 깨달았을 때 여행을 떠나기로 결심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 내 주위에 있는 모든 것이 정체되고 있다는 위협을 느꼈기 때문에 떠났다. 그녀 역시 같은 것을 느끼고 있다고 말한 것 역시 우연이 아니다.P285 신께서 나를 도와 내게 진실을 말하는 방법을 알려줄 것이다. 나와 같은 객차를 타고 있는 사람들은 매일 자기 생의 새로운 단계를 경험하고 있다,P285우리는 언제나 적의 공격에 대비하고 있어야 하고, 죽음의 눈을 들여다볼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죽음이 우리의 길을 밝혀 줄 수 있으니까요,”P286 아시아 대륙을 기차로 횡단하겠다는 결정은 처음에는 충동적이었을지 모르지만, 이제는 우리 각자가 이곳 이르쿠츠크에 와있어야 하는 나름의 이유를 가지게 되었다고 혹신한다. 이런 일은 관련된 모든 사람이 과거의 어딘가에서 만난 적이 있고, 함께 자유를 향해 여행하고 있을 때에나 일어나는 일이다.P292 아마도 이 시점에는 우리 모두 객차 테이블을 중심으로 하는 작은 세상에 모여 정해진 한 지점으로 향하는 여행에 익숙해져 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한 번씩 정차할 때마다 오히려 우리의 길에서 잠시 벗어나는 기분이 드는지도.

>> 왠지 슬프게 들렸다. 늘 그렇게 우리는 낯선 것에도 익숙해져가기 마련인 것 같다. 그리고는 처음의 것이 왜려 낯설게 느껴지는 것...


P296 위협을 하는 것은 바보뿐이다. 그 위협을 느끼는 것은 다른 바보뿐이다. 그렇지만 누군가 저런 어조로 말한다면, 그 말 한 마디 한 마디는 한데 모여 위험이라는 단어를 만들어낸다. 필요하다면 그 말의 주어와 동사, 서술어가 즉각 행동으로 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P301목적이 없는 삶은 결과가 없는 삶입니다.”

P302 과거에 일어났던 일과 미래에 일어날 일 모두는 현재에서도 일어나고 있는거니까.


P303두 단어로 된 세 개의 문장을 말해주겠소, 하나, 당신은 보호받고 있어요, , 걱정하지 마요, , 당신을 좋아합니다.” “나도 한 가지 말씀드리고 싶어요. ‘당신을 사랑합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만이 당신을 용서합니다라고 말할 수 있어요,”

>> ^^


P304 선생은그 알레프란 것에 대해 언급했지요, 며칠 뒤에야 나는 중국인들도 거기 해당하는 말을 갖고 있다는 게 생각났습니다. 바로 라는 말입니다.P304 상대의 진가를 인정하고 존중할 줄 안다는 것은 아첨꾼이나 겁쟁이, 배신자들의 행동과는 전혀 다른 것이지요.” (...) “중요한 것은, 그 남자가 어떤 사람인지가 아니라 그가 자신의 힘을 다루는 방법입니다.


P308주역에는 한 마음을 움직일 수는 있어도 우물 하나를 움직일 수는 없다는 말이 나와요, 양동이를 움직일 수는 있어도 아이를 움직일 수는 없는거요. 조심해요.”

>> 하하하하~ 넘 웃겨서 돌아가실 뻔 했다. 이 위급한 상황에서 뭔 말을 거창하고 어렵게 한단 말인가..? 걍 위험하니 아이를 우물에서 내려놓아라~!! 한 마디면 될 것을...^^;;


P310 나는 천장을 바라보며, 지금 이 순간 무엇을 할 것인가 스스로에게 묻는다. 죄책감에 끌려가도록 나를 놔둘 생각은 없다. 그럴 수 없고 또 원하지도 않는다. 왜냐하면 나는 지금 이 순간 멀리 있는, 자기 남편을 잘 알면서도 신뢰하는 한 여자를 사랑하기 때문이다.

>> 멋진 남편, 빠울로...


P314 우리 둘은 자신이 하는 일을 열렬히 좋아하는 사람들이죠, 내가 하는 일에 필요한 것은 노트북 하나뿐이오. 반면 아내는.... 화가이고, 화가는 작품을 만들고 보관하기 위한 엄청나게 큰 아틀리에가 필요하죠, 나 때문에 아내가 자기 일을 포기하는 건 절대로 원하지 않기 때문에 나는 그곳에 작업실을 한 채 빌리자고 제안했어요, 그런데 내가 그런 생각을 하는 동안, 아내는 산과 계곡과 강과 호수와 숲을 둘러보면서 생각한 거요, 여기에 그림들을 보관하면 어떨까? 자연이 나와 함꼐 작업하도록 해보면 어떨까. 하고

>> 대부분의 한국 남자들은 아내가 자신의 일을 포기하길 원하고 남편인 자기만을 바라봐주길 원한다. 물론 모든한국 남자가 아닌 많은한국 남자가 그렇다는 것이다. 그런데 빠울로는 부인이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그만두는 것을 절대 원하지 않는다. 대체 단지 동양서양의 차이라는 것이 이렇게 큰 것일까..? 물론 서양의 모든 남편이 그렇지 않다는 것은 알지만. 동양과 서양의 차이는 크게 느껴지기만 하다.

빠울로의 아내 크리스티나. 빠울로가 그녀에게 왜 그토록 빠졌는지.. 왜 그토록 사랑하는지 알 것 같았다. 느낄 수 있었다... 역시나 멋진 아름다운 그녀다.. 


 

P315 우리가 피레네산맥에 집을 가지고 있는 요즘에도 그녀는 여전히 세상을 돌아다니며 자신의 그림들을 땅에 묻고 또 파내는 일을 계속하고 있어요. 필요에 의해 생겨난 것이 그녀의 창작방법이 된 거지요. 지금 나는 강을 바라보면서  그 장미를 떠올리고, 마치 그녀가 여기에 있는 것처럼 손으로 만질 수 있고 몸으로 느낄 수 있는 사랑을 느껴요.P315그래요, 하지만 사랑은 선택을 통해 이루어지는 거요.” “노보시비르스크에서 당신은 내게 용서를 구했고, 나는 용서해주었어요, 이젠 내가 당신에게 부탁할게요. 나를 사랑한다고 말해줘요.” 나는 그녀의 손을 잡는다. 우리는 함께 강물을 바라보고 있다. 침묵도 하나의 대답이에요.” 그녀가 말한다.


P317 나는 당신의 사랑을 받아들이고 당신에게 내 사랑을 드립니다. 한 여자에 대한 한 남자의 사랑도, 딸에 대한 아비의 사랑도, 피조물에 대한 신의 사랑도 아닙니다. 이름도 설명도 없는 사랑. 어디로 가는지 설명하지 못한 채 그저 앞으로 흘러나아갈 뿐인 강물과 같은 사랑입니다. 아무것도 갈구하지 않고 주고 받는 것도 없이, 다만 이곳에 존재하는 사랑입니다. 나는 결코 당신의 것이 아닐 것이고, 당신은 나의 것이 아닐 것입니다. 그럼에도 나는 진심으로 말할 수 있습니다. 당신을 사랑합니다. 당신을 사랑합니다. 당신을 사랑합니다.

>> 그 어린 힐랄이 이 깊은 사랑의 의미를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었을까..? 온전히 함께하고픈 빠울로의 이런 차원이 다른 사랑을 받아들여야만 하는 힐랄은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 가까이 있지만 만질 수 없는.. 함께하고 있지만 함께하고 있지 않는.. 그저 존재 자체로만 사랑을 느껴야 하며 그것을 받아들여야만 하는 그 남자. 바로 내 눈 앞에 있으며 나에게 사랑한다고 말해달라며, 나를 사랑한다고 말하면서도 결국 다른 여인에게로 떠나가는 그 남자로 인한 고통은 힐랄에게는 고문처럼 느껴지는 고통이었을지도... 그런 그녀가 안쓰러웠다. 물론 훗날엔 자신의 전생과 현재의 삶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며 자신의 왕국을 찾게 될 그녀지만 말이다..

하지만 우리가 이 세상에 올 때는 각자에게 주어진 역할이 있는 것 같다. 그것은 소명으로 불릴 수도 있겠고, 운명이라 불릴 수도 있겠다. 결국 우리는 그것에 충실한 삶을 살 수 밖에...


P327 샤먼이라는 단어는 바로 이 지여에서 유래되었는데, 이 시베리아 샤먼이 진행하는 의식은 아마존 정글의 파제, 멕시코의 에치세로, 아프리카의 칸돔블레 사제, 프랑스의 강신론자, 다양한 아메리카 부족들의 쿠란데로, 호주의 아보리진, 카돌릭 교회의 카리스마파, 유다 중의 모르몬교도 등등이 하는 의식과 다르지 않다. 바로 이런 유사성 안에 커다란 놀라움이 존재한다. 영원히 갈등할 것처럼 보이는 전통들이 실은 매우 닮아 있다는 것, 물질계에서는 전혀 연결되어 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그것들은 하나밖에 없는 영적 차원에서 만나고 세계의 다양한 장소에 그 모습을 드러낸다.

>> 그러게 그것이 참 신기하다. 각각 다른 대륙, 또는 지리적으로 정반대에 위치한 곳에서 유사성이 발견된다는 것. 의식이나 동물의 습관이나 변이가 유사하게 일어난다는 것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는 것인지.. 나도 그것이 무척 의아스러웠다..


P332나는 절망에서 안식을 찿는 이들의 절망을 치유해줄 수 없다오.”P334 전사들은 반드시 다시 만나게 된다오. 그것은 신성한 법칙 중 하나지.P335 축복받을 지어다. 당시의 생을 변화시키는 것처럼 당신 주위에 있는 이들의 생을 변화시키기를. (...) 당신 자신부터 요구하고, 문을 두드리고, 당신 삶에서 잃어버린 것이 무엇인지 찿아보시오, 사냥꾼은 언제나 무엇이 그를 기다리고 있는지 알고 있지. 먹느냐. 먹히느냐.”

P342이 세상이 여성이었고 그 에너지는 아름다웠고 사람들이 기적을 믿었던 시절이 있었고, 그들이 가졌던 것은 현재의 순간뿐이었기 때문에 시간은 존재하지 않는, 그런 시절이 고대 그리스인들은 시간을 의미하는 단어를 두 개 가지고 있었고, 하나는 신들의 시간, 즉 영원을 의미하는 카이로스, 그런데 변화가 일어났어요, 생존을 위한 투쟁이 벌어지고, 작물을 얻기 위해 언제 경작해야 하는지 알 필요가 생긴 거요. 그때부터 시간이 우리 역사의 일부분이 된 거요. 그리스인들은 그 시간을 크로노스라고 불렀어요, 로마인들은 그것을 사투르누스라 일컬었고, 자기 자식들을 먹어치운 신들의 이름이지요, 우리는 기억의 노예가 된 거요.

P343 나는 과거에 있는 것이 아니오, 나는 현재에 있어요. 지금 나는 나였던 그 작은 소년입니다. 나는 언제까지나 그 작은 소년이지요, 우리 모두는 우리였고 또 앞으로도 우리일 어린아이이자 어른이자 노인이지요, 나는 기억하는 것이 아니오, 나는 그 시간을 다시 살고 있는 겁니다.

P344 내가 우는 것은 이 느낌을 드러내 보여줄 방법이 없어서다, 나는 지금 살아 있다는. 이 느낌을, 숨구멍 하나하나에서, 내 몸의 세포 하나하나에서 나는 살아 있다. 나는 태어나지도, 죽지도 았았다.P344 때로 슬프기도 하고 마음이 혼란스러울 때도 있겠지만, 내 위에는 위대한 , 모든 것을 이해하고 나의 고통에 웃는 가 존재한다. 나는 덧없는 것과 영원한 것 때문에 운다. 언어는 음악보다 빈곤하여 내가 결코 이 순간을 묘사할 수 없음을 안다. 나는 쇼팽과 베토벤과 바그너에 이끌려 현재이기도 한 과거로 간다. 그들의 음악은 그 어떤 황금빛 고리보다 힘이 세다.P352 신계서 계획하신 길에서 벗어나는 것이 가능할까요? , 가능합니다. 하지만 언제나 그건 실수입니다, 고통을 피하는 것이 가능할까요? 가능합니다. 하지만 아무것도 배우지 못할 겁니다. 무언가를 정말로 경험하지 않고도 안다는 것이 가능할까요? . 가능합니다. 하지만 그 일들이 진정으로 당신의 일부가 되지는 못할 겁니다.”P361 무사히 집에 돌아가게 해달라고 기도하지 않았으므로, 내집, 내 식탁, 내 침대의 내 자리를 상상하며 시간을 낭비하지 않았으므로, 나는 이방인이 아니다. 우리 모두가 여행자이고 같은 질문, 같은 피로, 같은 efudna, 같은 이기심과 같은 너그러움을 갖고 있으므로 나는 이방인이 아니다. 내가 구했을 때 얻었으므로 나는 이방인이 아니다. 내가 두드리자 문이 열렸다, 내가 찿아나서자, 나는 구하던 것을 발견했다.


P370 날이 밝았다. 대도시의 풍경이 차창 밖으로 지나가고, 사람들은 마침내 도착했다는 흥분이나 즐거움 없이 자리에서 일어난다. 어쩌면 우리의 여행은 이제부터 정말 시작인지도 모른다.

>> 그래... 어저면 우리의 여행은 이제부터 정말 시작인지도 모른다..... 언제나처럼.....


P371 우리 모두는 마치 태어나서 처음으로 바다를 본 사람들처럼 들떠있다. 이제 곧 헤어져야 한다는 것을 아무도 인정하고 싶지 않아하면서 멀지 않은 시일 안에 곧 만날 것을 약속한다. 이 약속은 단지 이별의 서운함을 덜어주기 위한 것임을 다 알면서도.

>> 이 느낌이 어떤 것인지 잘 알기에 내 마음까지 시려왔다...


P371 매일의 일상으로 돌아가 사흘만 지나면, 떠난 적조차 없고 그렇게 멀리 간 적이 없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물론 사진이니, 티켓이니, 길에서 사온 기념품들은 남지만, 유일하고 절대적이며 우리 삶의 영원한 주인인 시간은 우리에게 말할 것이다. 너는 이 집, 이 방, 이 컴퓨터 앞을 떠난 적이 없다고.


P372 아무것도, 아무것도 변한 게 없다. 오직 우리만이, 자신의 왕국을 찿아 떠나서 한 번도 발 디뎌본 적 없는 땅을 발견한 우리만이 알고 있다. 우리가 달라졌다는 것을. 하지만 더 설명하려고 애쓸수로, 우리는 이 여행이 이전의 모든 여행들과 마찬가지로 단지 우리 기억 속에만 존재한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되는 셈이다. 어쩌면 이다음에 손자들에게 들려줄 수 있을 것이고, 아니면 우연찮게 그 이야기로 책을 한 권 쓸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정확히 무슨 이야기를 쓸 수 있을까? 아무것도 없다, 어쩌면 외부에서 일어난 일들에 대해서는 이야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 안에서 일어난 변화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 못할지도 모른다.

>> 빠울로의 독백이 왜이렇게 슬프게 들리는건지.. 그의 말이 무엇을 뜻하는지 너무나도 잘 알기에.. 그런걸까...? 말로 표현되어질 수 없는 많은 느낌이 내 안에 있다. 결코 언어로는 표현할 수 없는 느낌들....


P375 나는 내 생에서 빠져 있던 단어 몇 개를 찿기 위해서가 아니라, 다시 내 세계의 왕이 되기 위해 이 여행을 떠나온 것이다.

>> 나도 너무 머지 않은 어느날.. 내 생에서 빠져 있던 단어 몇 개를 찿기 위해서가 아니라... 다시 내 세계의 왕이 되기 위해 여행을 떠나온 것이라고... 그렇게 당당하게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P375 가까이에 있는 무언가를 찿기 위해 때로는 먼 길을 떠날 필요가 있다. 비는 대지로 돌아롤 때면 빗방울과 함께 대기중에 떠도는 것들을 가져온다. 마법과 일상 너머의 특별한 것들은 항상 내 곁에 있고 우주 만물과 함께 있지만, 가끔 우리는 이를 잊어버리고 살기 때문에 다시 깨달을 필요가 있다. 설사 세게에서 가장 큰 대륙 한 끝에서 다른 끝까지 가로질러야 한다 하더라도. 우리는 보물을 들고 돌아오고, 그 보물이 다시 땅에 묻히면 또 한 번 보물을 찾아 길을 떠나야 하는 것이다. 생을 흥미롭게 하는 것은 이런 것들이다. 보물과 기적을 믿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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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ele의 Lovesong...

이렇게도 알레프와 어울리는 곡이 또 있을까...?

그대와 함께 있을 때 나는 온전히 내가 되고...

그대와 함께 있을 때 나는 온전한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아무리 멀리 있어도...

아무리 오랜시간 떨어져 있어도...

나는 오직 당신만을 사랑할 겁니다...

 

전생부터 얽혀진 빠울로와 힐랄과의 사랑이야기..

그럼에도 빠울로는 지금의 삶에서 또 다른 사랑을 만나고...

전생에 얽힌 사랑을 풀어냄으로서 각자 현재의 삶 속에...

자신이 찿아다니던 왕국의 왕이 되는 그 아름다운 이야기에...

이 노래처럼 더 잘 어울리는 노래가 없을 것 같았다....

 

책을 읽는 동안 내내 리플레이로 들은 노래...

Adele의 Lovesong을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