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하는 일 없이 괜히 마음만 바쁜 요즘...
엄마에게 잘 해드리고 싶은데 마음과는 달리 행동은 잘 안나타나고...
계시는 동안 잘 해드려도 가시고 나면 아쉬움이 많을텐데...
계시는 동안도 잘 해드리지 못하면 가시고 나면 마음이 어떨까 싶은게...
벌써부터 마음이 무겁곤 하다...
마음으로 미안해할 것이 아니라...
좀 더 열심히 귀기울여 엄마 말씀 들어드리고...
여기저기 좀 더 열심히 엄마께 보여드리고...
해야한단 생각을 매일 같이 한다. 기도처럼...
엄마는 딸네에 있는 것이 그리도 좋으신지...
이런 내 마음을 아시는지 모르시는지...
마냥 좋아라 깔깔 웃으신다...
그래서 더 미안하고 죄송하고...
너무 애기같은 우리 엄마...
오늘은 저녁을 먹고는 엄마는 주무시러 들어가셨고...
나도 소파에 누워있었다...
콧물 기침 감기로 요 며칠 조금 고생은 하고 있다지만..
그정도로는 꿈쩍도 하지 않는 나임에도...
오늘은 왠지 힘들었다...
깜빡 잠이 들었을까..?
귓가에 속삭이듯 들려오는 아름다운 음악 소리에 가만히 귀를 기울였다...
음.. 이거 조동진의 노랜데...
누가 이렇게 분위기있는 목소리로 노래를 이토록 마음이 시리도록 아름답게 부르는걸까..?
잠결에도 그것이 궁금했다...
일어나보니 루도비꼬가 일하면서 틀어놓은 음악...
‘장필순’이라는 가수가 조동진의 ‘제비꽃’을 편곡해서 부른 곡이었다..
나는 처음 들어보는 가수지만 아마도 사랑을 많이 받았던 가수인듯...
분위기가 어찌나 조동진과 비슷한지...
잔잔하고 차분함 속에 느껴지는 아름다운 슬픔...
고등학교 시절...
내가 가장 좋아했던 가수가 누구냐고 묻는다면...
단연코 조금의 주저함도 없이 ‘조~동~진~!!’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렇게도 좋아했던 조동진...
이민 가기 전날 갔던 조동진이 작은 리싸이틀을 나는 아직도 기억한다...
인제 외국으로 떠나는 나였기에...
퇴학 당할 염려도 없고 용기내어 갔던 조동진의 리싸이틀...
다시 부르는 노래...
행복한 사람...
작은배..
겨울비..
내가 사랑하는 너는 언제나...
어떤 날....
나뭇잎 사이로...등등...
그 큰 키에 회색 폴라티를 입고...
통기타를 두드리며 노래부르던 조동진...
그 날의 그 느낌을 어찌 잊을 수 있을까...?
한국에 '음유시인'이라 불리는 가수들이 몇 있지만...
내겐 그리 불릴 수 있는 사람은 단연코 '조동진'일 뿐이다...
그가 가진 분위기도 그렇고 시같은 노랫말도 그렇고...
어렸을적...
지나가는 길 행여나 골목 레코드 가게에서...
‘울고 있나요.. 당신은 울고 있나요...
아아 그러나 당신은 행복한 사람..’
조동진의 행복한 사람이 나오면...
나는 가던 길을 멈추고 그 노래를 다 들을때까지 서있곤 했었다...
그냥 서있기가 머쓱해서...
구경하는 척 쇼위도우를 들여다보기도하고...
그 용기가 나지 않을때는 레코드 가게 옆에 가만히 서서 듣곤 했다...
가슴 시리도록 그리운 날들....
오늘은 나에게 아름다운 기억을 안겨다 준...
장필순의 제비꽃을 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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