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우4기의 하루

[격투기 5-1] 목표가 있을 때와 없을 때...

pumpkinn 2011. 5. 16. 04:03

 

 

 

이번 격투기는...

전반부와 후반부로 나눌 수 있을 것 같다..

 

전반부에서는 아직도 길퍽거리는 감정 속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내 모습이라면..

후반부에서는 생각지도 못하게 내 삶에 끼어든 남자(? ^^;;)..

알랭 드 보통으로 즐겁고 신나는 일주일을 보낸 들뜬 내 모습...

 

왜그랬을까..?

어떤 차이가 있었던 걸까..를 잘 살펴보면...

아무리 사소하고 작은 것이라도..

목적이 있었을때와 없었을 때의 차이로 볼 수있다..

 

전반부의 일주일은..

그 전의 일상으로부터 습관적으로 이어져 오는..

목적 없는 삶에 우울이 드리웠던 날들이고.

 

후반부 일주일은...

좋아하는 작가의 공간을 만들어 놓고..

나름 이쁘고 알차게 꾸미고 싶다는 목표아래..

그에 대한 느낌을 쓰고 리뷰를 쓰고..

새로운 정보을 올리고 싶은 욕심에 여기저기 검색하며 구석구석 뒤지고 다니며...

참으로 행복해 했다는 것...

 

내 삶의 목적도 목표도 아니지만..

일상 속에 우연히 재미스런 작은 목표가 주어짐으로...

내 삶은 갑자기 음표위에 스타카토가 찍히듯..

그렇게 통통 튀기는 생기있는 생명력 느껴지는 삶이 되었다는 것..

 

이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나는 이 2주일 동안 목표 있는 삶목표 없는 삶의 차이를..

온 몸으로 경험했다...

 

내가 살아가는 동안 꼭 하고 싶고 이루고 싶은 꿈을 알게 된다면...

나는 고작 일주일 이주일이 아니라...

중간중간 쉼표가 찍혀지긴 하겠지만, 내 삶을 그렇게 열정으로 채워나갈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모든 순간이 들뜬 열정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을 하기 위해 내가 하고 있는 그 무엇에 대한 의미가 부여되어 진다는 것은...

나의 이라는 등불이 꺼지지 않도록. 계속 기름의 역할을 해줄 것임을 안다..

 

의미’..

의미는 내게 참으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사소한 것에서도 의미를 찾으며 그것으로 행복해 하는 나이지 않는가..

 

어제 알랭 드 보통의 젊은 베르테르의 기쁨을 읽으며..

접했던 부분이 바로 에피쿠로스부분이었다..

그는 행복 리스트에 우정, 자유, 사색을 넣었다..

 

누가 뭐래든..

내가 선택한 그 삶에 의미를 부여하고 그 의미로써 행복을 느끼게 된다면...

과연 내가 흔들림이 있을까..?

우리가 삶 속에 무엇을 추구하며 살던..

결국은 우리는 행복하고 싶은 것이 궁극적인 목적이 아닌가...

 

학생 때..

나는 무척이나 보헤미안적인 삶을 꿈꾸었더랬다...

아마 에피큐리언적인 삶이라는 표현이 더 맞을 듯하다..

 

에피쿠로스가 주장하는 우정, 사색, 자유가 함께하는 삶..

, 서로 공감대가 형성하고 꿈을 가진 이들(같은 꿈이 아니라 하더라도..)과 함께하며..

지적인 대화를 나누고..사색하며..

자유로운 영혼이 이끄는 대로 자유롭게 어디에도 구속되지 않은 우리만의 방법으로 살아가는 것...

그리고 그것으로 행복한 나...

참 부러울 것이 없을거란 생각을 했었다...

 

그런 생각도 살짝 들었다....

아마 내가 60-70년대 미국에서 있었다면...

히피문화에 매료되지 않았을까..싶은..

 

나를 보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양면성은..

한편으로는 규율에 순종적인 고분고분한 나이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는 규율에 반항하는 히피적인 나이다...

 

아주 지극히 개인적인 것에서 살펴보자면...

예를 들면...

 

1) 규율에 순종적인 나:

- 숙제든 축제든 Payment든 마감날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물론 부득이한 특별한 경우 제외 - 변명과는 차별되는 경우..)

- 학교나 조직의 규칙을 존중해야 한다는 것.

- 피정이던 교육 프로그램던, 어떤 프로그램에 참가할때 규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 단체 모임에서 혼자 개인 행동하는 것을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것..

- 약속 지키라고 하는 것이라는 믿음이 고집스럽게 강하다는 것..

- 스쳐지나가며 한 말이라도 약속은 약속이다. 라는 것에 예민한 나..

 

2) 규율에 반항적인 나:

- 왜 나이가 들었다고 청바지, 심지어 찢어진 청바지를 입을 수 없는가..?

   (얼어죽을 풍습이다.. 그렇다고 내가 안 입나...)

- 왜 나이가 들었다고 통굽 구두를 신는다고 한소리를 들어야 하나..?

   (내가 평발여서 척추 아픈 것에 보태준거 있나..)

- 음악에 취해 때때로 어깨를 들썩거리면 왜 품위를 잃는다고 잔소리를 들어야 하나..?

   (얼어죽을 품위는 강아지에게나 주기를..)

- 왜 내 의사와 상관없이 결정된 조직의 선택에 무조건 순종해야 한다고 강요하나..?

 (상황에 따라 아닌것 아니지 않나..)

- 왜 조직에서는 한 사람의 희생(시간적 희생)을 당연시 하는걸까..?

   (물론 다 같이 좋은 시간에 할 수 있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강요하는 경우에...)

 

갑자기 쓰다보니..

왜 이런 이야기까지 나온거지..?

내 스토리가 왜 이렇게 연결되었는지 잠시 헷갈린다..^^;;

 

에피쿠로스를 얘기하다보니..

삶의 방식으로 이어졌고 히피문화 어쩌구저쩌구 하다보니..

엉뚱한 부분에서 흥분을 한 것 같다..^^;;

 

어쨌거나...

이번 격투기를 쓰면서 되돌아 본 지난 2주일은..

두 주에 걸쳐 나타났던 내 모습이 참으로 달랐던 것에서..

목적이 주는 그 소중한 의미를 깨달을 수 있었다..

 

나의 지속적인 열정이 계속 끓을 수 있도록..

나를 흥분시켜주고 열광케하는 내 삶의 꿈이 무엇인지..

나의 크나큰 숙제이다...

 

작은 목표가 생겨 들뜸에 보냈던 지난 일주일은..

내게 너무나도 행복한 일주일이었다..

 

내가 살아있음을 느끼게 해주었던...

너무나도 행복했던 시간...이었다...

.

.

첫번에 반해버린 곡..

슈스케가 끝난지 언제인데.. 뒷북이다..^^;;

 

어쨋든..

몇년 전 서인영의 이 곡을 첨 들었을때...

대체..이걸 노래라고 부르나..했는데...

(개인적으로 그녀에게 어떤 감정이 있는것 절대 아님..단지..노래가ㅏ^^;;)

 

가수 지망생인 장재인과 김지수의 듀엣곡을 듣고는..

우왕~ 미쳐버렸다~

 

이들을 보면서..

어떻게 이렇게 멋지게 해낼 수가 있는거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모르는 노래라 곡을 배우는것부터 하느라 어려웠다는 그들을 보면서..

곡도 원곡보다 더 멋지게 편곡을 해서 부르는 것도 참으로 멋졌지만...

자신이 삶 속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분명하게 알고..

떨어질지도 모르지만 최선을 다해 시도해보았다는 것..

그 자체로만으로도 이미 그들은 내게 슈퍼스타였다..

 

개인적으로 장재인의 독특한 목소리를 참 좋아한다..

게다가 싱어 송 라이터..

재능 떵어리다..

앞으로 그녀를 애정어린 눈으로 지켜볼 것 같다..^^

 

김지수의 표현 가득한 표정도 참 맘에 들고...^^

재능도 많지만 참 재밌는 친구인 것 같다..^^

내가 좋아하는 Jason Mraz의 I'm yours..를 얼마나 기막히게 불러대던지..^^

 

암튼.. 오늘은 그들이 듀엣으로 부른 리메이크 작품..

Cinderella를 골라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