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우4기의 하루

[격투기 4-2] 고장난 나침반..

pumpkinn 2011. 5. 1. 04:32

 

지난 2주는...

작동이 되었다가 엉뚱한 방향을 가르키다가하는 고장난 나침반처럼..

방향잃은 시간이었다.

 

요즘 나를 줄곧 잡고 있는 생각은...

어떻게 하면 행복한 삶을 사느냐는 것인데..

행복이란 단어가 주는 의미가 너무 모호하기에 내가 헤매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게다..

 

또 내가 착각을 하고 있는게 아닌가 싶다..

일상 속에 무언가를 한다는 것을..

너무 진지하게.. 또는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건 아닐까...

 

행복이란..

기본적으로..

내가 하고 싶은 것 좋아하는 것을 삶 속에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살 때 느끼는 것 아닌가..

물론 영적으로 더 깊은 차원의 행복이 있음을 안다..

 

오늘은 내가 좋아하는 걸 해보기 위해 영화를 보러 갔다..

Thor..

참 재밌었다..

천체의 영상을 어떻게 그리 담아낼 수 있었는지.. 하늘의 별이 너무나도 아름다웠다...

 

영화를 보면서..

만약 내 앞에 신화 속의 신이 나타난다면.. 상상해보면서..

무지개 다리를 깨뜨림으로 지구에 다시 돌아가지 못하게 된 Thor..

그를 찾는 천재 천체학자 제인..

 

동화같은 이야기지만..

내 수준에 딱 맞는 상상 속의 이야기들...

 

이 우주에 인간만이 살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 나로서는..

혹 가능한 이야기는 아닐까..하는 생각에..

나의 상상은 이미 나의 한계를 벗어나고 있었다..

 

어쨌거나...

제인을 보아도.. Thor를 보아도..

그들은 자신들이 미치게 좋아하는 그것을 찾아 다닌다..

그래서 행복하다..

 

김 연아를 보아도.. 박 지성을 보아도..

그들은 자신의 꿈을 향한 피땀 나는 노력으로 그 순간의 절정을 맛본다..

 

이은미의 거대한 콘서트를 보았을 때 내가 바로 그렇게도 열광했던 이유였다..

온 몸으로... 온 마음으로.. 온 영혼을 쏟아부어 노래하는 이은미를 보며..

내가 좋아하는 그것에... 나도 그렇게 미치고 싶었던 것...

 

요즘의 나의 이 텅 빈 마음은..

바로 미치고 싶은데 미치지 못해 오는 공허감이 아닌가 싶다..

 

내가 가장 행복했을 때는..

바로 무언가에 미쳐있을 때였다...

 

순간적인 미침이 아니라..

내가..죽는 그 날까지 미칠 수 있는 그 무엇은 대체 무엇인건지..

내 자신을 온전히 영혼까지 불살러 바칠 수 있는 그것은 무엇인건지..

 

또 다시 원점..

 

오늘 이태석 신부님 영상을 보면서..

그렇게 당신의 몸과 마음과 영혼을 온전히 사랑으로 바치신 그분이..

너무나도 부러웠다..

가진 것 하나 없으셨지만, 그 모든 것을 다 가지신 분..

 

글도 방향을 잃고 횡설수설이다..

 

이럴때면 어딘가로 떠났으면...

하는 바램이 간절하게 인다... 

.

.

우연히 듣게된 이성원의 '이밤에..'

어떻게 어떻게 이런 분위기의 목소리로 노래 할 수 있는거지..?

파르를 떨리는 가슴을 헤집고 들어오는 그의 목소리...

고독..외로움이 가득 묻어있는 그의 목소리는 그에게서 귀를 뗄 수 없게 한다...

 

자유로운 영혼..

같은 동요도 그가 부르면 가슴이 시리다는 표현이..

내 가슴을 시리게 한다..

 


 

 

이 밤에 


(대사)
문풍지 사이로 바람이 막 들어 오는데
시간은 12시가 넘었죠
바깥에는 엎어놓은 양재기
어머이가 배추 담는 큰 양은 그릇에
추녀끝에서 빗물이 뚝뚝 떨어지는데
그 떨어지는 소리가
통통치는 소리가 어찌나 좋던지
밤이 가는지 세월이 있는지 모르고
자다 일어나서 한밤에 불렀죠.


이 밤에 잠은 오지 않고 생각나는 님 있으니 시나 쓸까
창문에 스미는 달빛 저 홀로 꿈꾸는 시간

대지는 잠이 들고 뒤척이는 담배연기를 마시며
이대로 밤이 지나가는 소리 귀기울여 들을테요

지나는 소리 흐르는 달빛 잠든 세상 은은해라
문득 정신을 차려보니 여기는 대체 어드메냐

여봐라 나무야 거기 왜 있느냐 이리 가까이 오려므나
아무도 없는 이 깊은 밤에 한마디쯤 하자꾸나

저기 저 바람은 새로 온 바람이구나
여기 이 사람도 방금 전 그 모습이 아니구나

주위에 그 누구 아는 이 없소 혹시 이 속에 저기쯤 없소
이 밤에 잠은 오지 않고 생각나는 님 그 님 없소

 

 

 

 


불혹의 나이에 동요음반을 발표한 포크가수 이성원.

흔치 않은 동요 가수로 대중들은 그를 기억하지만 사실은 곽성삼, 김두수와 더불어

1980년대 3대 언더 포크가수로 가요 마니아들의 추앙을 받는 아티스트다.

 

덥수룩한 수염에 치렁치렁한 장발은 기인의 향내를 풍기지만

자유로운 영혼에 순응하는 외견일 뿐 실은 맑은 영혼으로 노래하는 어린아이처럼 순수한 사람이다. 그는 포크로부터 출발해 국악과 민요, 동요에 이르기까지

20여 년 동안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노래해 왔다.

 

최근 동요가수로 제법 인지도가 높아졌지만 화려한 주류무대와는 여전히 거리를 두고

그저 자신의 노래를 듣기 원하는 돈 안되고 소박한 무대만을 찾아 나서는 별난 사람이다.

 

그의 동요는 기억 저편에 실종된 어릴 적 추억과

다정했던 사람들의 존재를 되살려놓는 마력을 지닌 가락이다.

똑같은 동요도 그가 부르면 가슴이 시려온다.

그래서인가 그의 동요가락은 어린이보다 어른들이 오히려 즐겨 듣고 가슴을 적신다.

 

출처 : http://kr.blog.yahoo.com/samkim8901/74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