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우4기의 하루

[격투기 3-2] 운동, ACTS & 책모닝...

pumpkinn 2011. 3. 30. 02:15

내 꿈에 물을 주고 있는 펌킨~ ^^ 

 

 

이윤제 신부님의 에 대한 강론 말씀이 내게 전해준 메세지는 참으로 강렬했다..

이렇게 빨리 내 삶의리듬에 변화를 느끼는 경험이 내게는 그리 많지 않은 듯하다..

 

그럼으로 격투기를 자신있게 쓸 수 있게 되서..

혼자 얼마나 흐뭇했는지...^____^

 

 

운동

 

심장이 안좋아 시작했던 운동은 인제 3주째 들어서고 있고..

스스로도 기특하게도 스스로 정한..

밤에 약속 시간이 있을때와 일요일은 빼놓고 매일 밤 열심히 운동을 나가고 있다..

 

물론, 아직 안심할 수준은 당연 아니다..

단지 무조건 저녁 식사 후 집을 나서는 의지가 기특하고 이쁠 뿐이다

(그런데도 살은 빠질 생각은 않고…-_-;; 바라기엔 넘 이른가..? ^^;;)

 

가족들의 만류에도 집을 나서는 나..

내결심이 며칠이 가는지 마리아와 애리와 리예가 내기를 걸었단다..

오늘에야 알았다..

인제는 운동은 나의 존심이 걸려있는 사안이 되어버렸다..

 

어쩐쥐.. 자꾸만 집에서 쉬라고 위하는 척 하는 말투에서 은밀한 무엇이 느껴졌는데..

역쉬.. 내느낌이 틀리지 않았다.. 얄미운 가시내들..~

 

ACTS 기도

 

아침에 일어나 잠을 깨우고자 샤워부터 하고 ACTS를 한다..

묵상이 어려운 나같은 사람에게 너무나도 적절한 방법의 기도

이 기도를 통해 나는 잠시 하느님을 만난다..

앞으로 하느님과의 만남의 시간이 점점 늘어나기를 기도드린다...

 

제작년 ACTS를 했을 때 공책을 보고 너무나도 놀랬더랬다..

내가 간절이 드렸던 나의 기도가 이루어져 있었던게 아닌가..?

그 기도는 바로 11월의 한국 여행이었다..

더도 덜도 아닌 11월의 한국 여행.. 나는 꿈같은 한국 여행을 11월에 떠났으니..

이 어찌 소름끼치지 않을 수 있는지..

 

인제는 ‘~주세요라는 기도보다 감사드리는 기도를 더 많이 드린다

맨날 달라는 거지같은 기도는 그만하라시며 통탄해 하시던 마리 요셉 수녀님을 떠올리며..^^

물론 중간중간 그 기도가 안들어가는 것은 아니나..^^;;

이제는 하느님과 함께 하는 시간 속에 행복을 느끼고 싶은 것이다..

진정 하느님을 만남으로 나에게 보여주시는 그 길을 기꺼이 소명으로 받들고 가자는 것

 

사실 겁이 나기도 한다..

물론 소명이라는 것이 하고 싶어 죽겠고, 안하고는 견딜 수 없는 무엇임을 떠올리면..

겁날 것도 없지만..

사실 난 아닌데, 싫은데, 그 무엇을 하라고 하시면 우짜나..하는 인간적인 두려움..

 

하지만.. 그 역시 하느님께서 내게 그 안에서 기쁨을 누릴 수 있도록 인도해주실것이니..

하느님 안에서 느끼는 충만감처럼 더 큰 충만감이 또 있을까..싶다..

 

 

책모닝

 

사실 하루 24시간 내게 주어진 시간 중..

가장 행복한 시간이 아닐까 싶다.. 

정말 너무나도 좋아서 돌아가시겠는 나만의 시간...

 

매일 이렇게 행복한 나만의 책모닝 시간을 갖는 나는..

그렇다면 나는 매일매일 조금이라도 행복을 느끼는거 아닌가.......

이렇게 조금씩 내가 좋아하는 것들로 일상을 채워나가면...

내 삶은 그 자체로 행복한 삶이 되는거...

행복을 느끼는게 이렇게 쉬운(?)것일 줄이야...^^

 

ACTS가 끝나면 나는 곧 옷을 갈아입고 집을 나선다..

그리고 까페엘 간다..

잘게 썰은 파와 빨간 고추가 얹어있는 빵과 커피와 오렌지 쥬스를 주문하고 올라간다..

그러면 나의 책 모닝이 시작이 된다..^^

 

내가 원하는 만큼 조용하고 분위기있는 까페는 아니지만..

적어도 커피를 마시며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나는 충분히 감사하고 행복하다.. (암~ 그렇고 말고~ ^^)

 

이상하게 까페에 앉아 책을 읽으면 온전히 집중이 되고..

그 느낌의 전달도 깨달음도 더 깊이 느껴지니 즐겁지 않을 수 없고..

또한 책을 읽는 속도가 빠르지 않는 나이지만..

그렇게 매일매일 한시간 또는 한시간 반씩 읽어갈때 차곡차곡 나가지는 진도도..

작은 성취감을 맛보게 하는 것이다..

그것 또한 작은 기쁨이 아닐 수 없다..

 

그러니 언제 다읽나..하는 부담감이 아니라...

좋아하는 책은 너무 빨리 끝나게 되서 그것이 속상하기까지...이런~ ^^;;

 

알랭 드 보통에게 푹 빠져 있는 요즘..

책 모닝 시간은 내게 두근거림과 설렘과 또한 기쁨과 행복을 동시에 가져다 준다..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를 읽으며 느껴지는 이 들뜸을 우찌 설명해야 하나..^^

 

정말 그에게 미쳐있는 내가 느껴진다..^^

불안은 다른 책에 눈이 팔려 집중을 온전히 못하고..

불안스럽게 읽어 그 묘미를 만끽하지 못한 반면..

조용한 나만의 시간에 함께 했던 프루스트를 좋아하세요에서 반한 알랭 드 보통..

히드로 공항에서 일주일을 읽으며 그에게 푹 빠졌으며..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를 읽으며 그에게 미치고 있다..

우짜문 좋아..^^;;

 

이토록 코드가 맞는 작가도 또 없을 것이다...

비슷한 연배여서 공감대가 많이 형성되서 일까..? (음력으론 6살~ 양력으론 5살 아래다~^^;;)

암튼, 나는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동안도..

빨리 글을 끝내고 그에게 달려가고 싶은 마음 뿐이다..

다음 글에선 도대체 클로어에 대해 어떤 고백이 들어있을지..^^

 

어떠한 일상도, 어떠한 느낌도 알랭 드 보통의 더듬이에 잡히면..

마치 천천히 슬로우 모션으로 천천히 보여지면서 스쳐지나간 장면들, 놓치고 지나간 느낌들이..

생생하게 되살아나 새로운 색채로 덧입혀지며 아주 특별한 의미를 지니게 된다는 사실이..

나를 미치도록 전율케 한다...

 

그는 마치 언어의 연금술사 같다..

어디서 어떻게 그런 표현들이 그리도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지...

이럴때는 무엇하나 제대로 외우지 못하는 내 기억력이 한 스럽다..

기억력이 좋으면 그의 멋진 구절들을 마구마구 읊어대며 좀 더 풍요로운 글로 표현 할 수 있을것인데...

 

암튼.. 난 빨리 끝내고..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를 읽으러 가고 싶다..

하지만 오늘은 성경 숙제를 해야 하니..

그와의 데이트는 내일로 미뤄야 할게다..

그래.. 스캇 팩도 좋아하는 것은 나중에 하라고 하지 않았나..

기다림이 큰 만큼 기쁨도 행복도 즐거움도 배가 되지…^^

 

결론~!!

지난 2주 동안의 일상은 내가 작은 변화를 시도한 시간이었고

그 작은 변화를 나는 충실히 이행해 나갔고

그 작은 성취감과 함께 조그마한 충만감도 맛볼 수 있었던 감사한 시간이었다..

앞으로의 2주일도 그렇게 지낼 것이다... ^^

 

하지만..

전시회가 있을 주는 용서 가능한 주다~ 호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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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dplay의 Clocks를 연주곡으로 들어본다..

요즘 알랭 드 보통과 함께 나를 미치게 하는 곡이다..^^

 

넘 잘 미쳐서 큰일이야~ 우짜문 좋아~ ^^;;

 

어제도 내내 이곡을 틀어놓고 있었다...

첼로 소리가 넘 좋아...오우~ ^^

 

유튭에 떠있는 곡은 이것저것 다 찾아봤지만..

음질이 별로 안좋아서 아쉽지만..

아쉬운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