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킨의 하루

우연한 만남..

pumpkinn 2010. 1. 13. 10:32

 

 

 

가게가 끝나기를 기다려...

오늘은 나에게 행복을 주는 날로..

플래너에 A5 Happy Time at Saraiva라고 적혀있는대로..

나는 룰루랄라~ 흥얼거리며 사라이바로 향했다..

 

요즘은 전처럼 사라이바에 자주 오질 못하나

적어도 2주일에 한번은 열심히 일한 나를 위한 선물로..

이 행복을 다른 것에 빼앗기고 싶지 않은 나의 마음....

 

암튼.. 그렇게 행복한 마음으로 Saraiva가 있는 Shopping Paulista에 도착했고..

사라이바가 있는 꼭대기층으로 올라가기 위해 에스칼레이터를 타려고 지나가는데

시원한 여름이 연상되는 초록색 예쁜 가방이 눈에 들어온다..

완전 우리 애리 스타일이네..

가격이 괜찮으면 하나 사줄까..?? 하고 가격표를 보고 있는데..

이게 누구야..??” 하는 소리에.. 고개를 돌려보니..

평소 내가 좋아하는 성당 어르신이시다..

 

반가운 마음에 포옹과 함께 인사를 드리자..

바로 가게가 조기라며 당신께서 하시는 가게를 보여주신다..

 

쇼핑에 어울리게 세련되고 아기자기한 분위기의 악세서리 가게..

그분 단아하고 우아한 분위기와 너무나도 잘 어울렸다..

 

옆모습이 아는 사람 같아서.. 혹시나 하고 나와봤더니..

바로 당신께서 좋아하는 사람이라 아는척 하셨단다..

(.. 나를 좋아하시는구나…^^ 행복~ ^^)

 

우연히 만나진 만남이라.. 얼마나 반가왔는지.

자매님께서 좋으셨는지..

쇼 윈도우 앞에서 잠깐 서서 이야기를 하다가..

차라도 마시고 가라며 함께 커피숍엘 갔다..

당신 가게가 있는 곳이니.. 당신이 내신다고 굳이 우기(?)신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즐겁기도 하지만..

나는 속으로 시간이 빼앗기는 것 같은 마음이 살짝 들었던것.. 사실이다..

에고.. 모처럼 사라이바에 가서 호젓하게 즐기려 했는데..’ 하는..

 

그런데.. 동시에 드는 마음은..

내가 사라이바에서 책을 읽는 것도 좋지만..

내가 좋아하는 분과 이렇게 우연히 만나진 시간에..

함께 즐거운 대화를 나누며 좋은 시간을 갖는 것이..

더 중요한거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좋은 책을 읽으며..

그 책에서 배운 것들 삶 속에 실천해보면서 나를 성장시키고 싶은 그것 모두..

결국 사람답게 살고 싶고.. 사람 사는 맛을 느끼며 살고 싶은 것 아닌가..

 

나는 시간의 흐름에 대한 부담감을 접고..

자매님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당신의 지난 날 살아오신 이야기부터..

힘드셨던 이야기.. 자녀분들 이야기..

또 큰 따님이 키우시는 강아지 이야기까지..^^

 

처음 이민 오신 분들이 모두 그러시듯..

그렇게 힘들게 고생을 하셨음에도..

어쩜 고생한 티가 얼굴에 나타나지 않으신지.. 의아스러웠다..

 

70이 넘으신 연세.. (거의 기절할 뻔 했음..)

늘 단정하고 세련된 의상에 외모에서 풍겨지는 단아한 우아함..

단아한 우아함..’ 이란 표현이 정말 잘 어울리시는 분..

눈빛에선 아직 반짝거리는 열정이 느껴지고..

늘 웃으시는 모습..

내가 자녀분들의 나이를 몰랐다면.. 아마 50 후반 정도로 착각했을 정도로..

젊어 보이시는 자매님..

 

그 젊음이 어디서 오는 것인가 했더니..

그분의 긍정적인 사고와 신앙심에서 오는 것임이..

대화 속에 그대로 느껴졌다

 

한참 후..

당신께서 말씀을 많이 하셨단 생각이 들으셨던지..

그만 일어나자 하시더니.. 굳이 당신 가게로 가자고 하신다..

선물을 주고 싶으시다며

 

무척 민망한 순간.. ^^;;

 

결국 자매님 손에 이끌려 가게까지 가서..

내 선물.. 우리 애리와 리예에게 줄 선물까지 받아선 나왔다..

 

가끔씩 사라이바에 온다는 이야기에..

올때마다 만나서 이야기 하자고 그러신다..^^

~그럴께요~!!” 하고 대답하고 나오는데..

밖에까지 나오시더니.. 따라오신다..

 

당신도 사라이바에 당신도 가시는 걸 좋아한다고 하신다..

카드 사러..^^

 

그러시면서..

그렇게 자기 시간을 갖는 것..

필요한 것이라며.. 그런 시간을 즐기라며 응원까지 해주신다..^^

역시.. 멋쟁이 자매님..^^

 

결국 그렇게 나를 사라이바까지 바래다주고는 가셨다..

마치 쇼핑이 당신 집인 것 처럼..^^

 

나도..

언젠가 리베르다지에 나오시면 꼭 들리시라고..

맛있는 대접해드리겠다며 다음 기회를 약속 드렸다..

 

생각지도 못했던 우연한 만남..

잔잔한 행복이 느껴졌던 시간..

이런게 사람 사는 맛이 아니던가..

문득.. 살아있다는게 참 행복하게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아네스 자매님..

오늘 넘 감사했어요..

덕분에 환한 웃음이 함께 했던 시간이었답니다..

 

늘 건강하시구요..

주님이 축복이 함께 하시는..

지금처럼 행복하고 아름다운 삶 누리시길 두 손 모아 기도 드려요....

 

어제에 이어..

행복했던 날... 이틀째였다.. ^^

.

.

 

이 글을 쓸때부터..

나는 이음악을 떠올렸다..

오늘 내가 느꼈던 양면성..과 참 잘 어울리는 까닭으로..

 

Both Sides Now...

내가 너무나도 좋아하여 이미 여러 글에 붙였던 음악..

쥬디 콜린스의 무지개 행복을 안겨다주는 맑은목소리를...

난 참 좋아한다...

 

하지만..

니나 루쏘의.. 해맑은 목소리로..

마치 동요처럼 부른 Both Sides Now..

리메이크된 전주로 시작되는 음악이 주는 아름다움은...

또 그 느낌이 다르다....

 

해서 오늘은 Nina Roussou의 목소리로 들어본다..

  

  

Both Sides Now - Nina Roussou

 

 

Bows and flows of angel hair
and ice cream castles in the air
and feather canyons everywhere,
I've looked at cloud that way

 

But now they only block the sun,
They rain and snow on everyone
So many things I would have done
but clouds got in my way

 

I've looked at clouds from both sides now,
from up and down, and still somehow
It's cloud illusions I recall
I really don't know clouds at all

 

Moons and Junes and ferris wheels,
The dizzy dancing way you feel
when every fairy tale comes real;
I've looked at love that way

 

But now it's just another show
You leave 'em laughing when you go
and if you care, don't let them know,
don't give yourself away 

 

I've looked at love from both sides now,
from win and lose, and still somehow
It's love's illusions I recall
I really don't know love at all

 

Tears and fears and feeling proud
to say "I love you" right out loud,
Dreams and schemes and circus crowds,
I've looked at life that way

 

But now old friends are acting strange,
they shake their heads,

they say I've changed
But Something's lost
but something's gained in living every day


 

I've looked at life from both sides now,
from give and take, and still somehow
It's life's illusions I recall
I really don't know life at 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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