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우4기의 하루

D-37: 나...

pumpkinn 2009. 5. 22. 01:38

 

 

사람들이 나랑 좀 알고 지내면..

“첫 인상이랑 참 달라요.. 라는 말을 종종 듣는다..

 

그리고는 이어지는 말..

나를 잘 몰랐을 때는 깐깐하고 날카롭고 차가와 보이는데..

가까이 알고보면 참 수더분 하다는 것..

 

내 첫인상이 언제부터 그렇게 바뀌었는지 모르지만..

전에는 첫인상이 편하고 좋다는 말을 많이 들었던 나로서는..

좀 의아스럽긴 하지만..

아마도 나도 모르는 사이.. 나만이 알고 있는..

나의 날카로운 부분이 밖으로 나타나나보다...생각하고 있다..

 

편안함과 날카로움..

서로 어울리지 않는 단어..

그럼에도 나를 표현하는 말이다..

 

또 다른 나..

나를 현실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늘 나를 밝게 본다...

늘 밝게 웃으며 대하는 나를 보며 그분들은 고민도 고생도 안해본 사람같다고..

아마도..나도 모르게 내가 그런 모습만 보여드리는것 같다..

 

울고 있다가도 전화를 받을 때면..

내 목소리는 자연스럽게 하이톤의 밝은 목소리를 낸다..

 

기분이 우울해 눈물이 금방 툭 떨어질 때라도 누구를 만나면..

마치 지금껏 기분이 좋아 죽었던 사람처럼 행동이 바뀐다..

 

이건 이중성인가..양면성인가..

 

그런데..

글로 나타나는 나는 감정의 기폭이 심한 사람인 것이 여실히 드러난다...

하루는 행복해죽는다고 좋아라~ 난리를 치는가 하면..

또 다른 하루는 마치 감정의 진흙탕 속에서 헤매고 있다..

 

이상하게도...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의 밝은 모습은 살짝 옆으로 비켜가고..

내 안의 어두운 부분들.. 기폭심한 감정이 그대로 글로 나타난다...

 

전에는 글을 올려도.. 기분 좋을 때만..

기분이 맑음 일때만 올렸다..

그런데 인제는 궂은 날도 올린다..

 

그런데 문제는..

그런 궂은 날의 글을 다음에 보면..

내가 싫어진다는 것이다..

내가 그런 나를 받아들이고 싶지 않은 건지도 모르겠다..

 

터질것 감정속에 터뜨려버린 나의 표현들을 보게되면..

보이고 싶지 않은 부분을 그대로 드러낸 것에 대한 후회가 밀려온다..

그럼에도 열심히  올린다..

 

그 감정 밑바닥에 무엇이 깔려있나..가만 들여다보면..

알아달라는 외침인 것 같다...

지금 나의 기분을 알아달라는 어린애 같은 땡깡...

 

이렇게 성숙하지 않은 나를 느낄때마다..

씁쓸하다...

 

정말..

..

 Cool 할 수 없는 걸까..??

 

이럴 때..

정말 싫다...

 

Best of me - Daniel Pow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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