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우4기의 하루

D-87: 애리의 결심...

pumpkinn 2009. 4. 2. 04:11

 

 

월요일...

전시회에서 돌아왔더니..

늦은 시각인데도 아직 애리가 잠을 안자고 있다...

요즘 시험기간 중인데..

새벽에 학교가는 애리...

그때쯤이면 자고 있어야 할 시각...

 

엄마 아빠를 보더니..

뭔지 모를 설움이 터졌는지...울음을 터뜨린다..

(엄마나 딸이나 참 잘도 운다...-_-;;)

 

얘기를 들어보니..

수학 시험인데...

선생님이 인터넷에 올린 시험 준비 리스트중에..

자기가 배우지 않은  새로운 것들이 있었단다..

 

너무 긴장하지말구..아는것 부터 하지..”

하나두 모르겠어..”

“&%$#*%@#”

 

아마도...

며칠전..애리가 심한 감기로  학교를 빠졌을때..

그때 이 부분을 배웠던 것 같다..

 

수학은 애리가 가장 잘하고 좋아하는  과목중의 하나다..

아마도..

첫 문제에서 막히니까..

신경이 날카로와지고..

정신 집중이 잘 안됐던것 같다..

(누굴닮아 그리두 예민한지...-_-;;)

 

그러면서 울면서 하는 말..

 

엄마가 난 할수 있다써서 붙이고 보면서 하면 도움된다구 해서

 벽에 써붙이고 했는데..그래두 도움 안됐어...”

 

하면서 꺼이꺼이 운다..

 

그 말이 넘 웃겨서..

애리는 우는데..나는 웃음이 나온다...히구..^^;;

 

그게 글케 한번에 해결될거람...

맘 고생 할 사람 하나두 없겠지..

아직 어리니까...감정 조절이 잘 안되는건 당연..

하긴...

50을 바라보는 아지메두 감정 조절이 잘안되구만.. -_-;;

 

언젠가 내가 지나치며 했던 말을 기억하고..

실천에 적용시킨 애리가 기특하기만 하다

 

엄마..도와줘...”

 

몸은 피곤한데..

애리가 이런적은 처음이라..

일단은 책을 펴고 같이 보았다..

 

응용 방정식..

여기저기 살짝쿵 함정들이 있어서..

헷갈릴만두 했겠다..

 

설명을 해주니...

이해가 빠른 애리...금방 알아듣고...

그 다음 문제들을 편히 풀어나간다...

 

벽에 붙여놓은 애리의 비장한 결심~ ^^;; 넘 웃겨서..사진에 담았다..^^ ..’필승이란 단어는 어덧 배웠는지...        큭큭~ ^^;; 자신만의 세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애리... 엄마가 또 이거 인터넷에 올린거 알면.. 정말 배신감 무지 느낄게다.... 나 증말 나쁜 엄마야~ ^^;;

 

애리...

애리는 자존심이 강하고 공부 욕심이 많다...

내가 갖는 공부 욕심과는 살짝 다르다...

그렇다고 경쟁에서 이겨야 속이 풀리는 그런 강한 성격은 아니고...

단지 자기가 잘한다고 생각하는 과목에서는..

잘해서 자신의 이미지를 유지시키고 싶고..

자존심을 지키고 싶은 그런 마음...

 

앞으로 커서 하고 싶은 꿈도 확실하다..

이 학교로 옮긴것도 애리가 나를 설득시켜서 옮긴것이니..

확실한 설득력이 없었으면..

이전의 학교 시스템을 좋아했던 나는 꿈쩍도 안했을것....

 

암튼..

애리는 그렇게 마음을 진정시키고는..

남은 공부를 마쳤고..

배시시 웃으며...” 엄마~ 나 다했어~ 나 인제 잘거야~” 하고는..

기도받으러 오는 애리..  (나는 매일 밤..애리와 리예에게 축복기도를 해준다..)

그런 애리가 넘 이뻤다..

 

애리는 장녀라 그런지..

리예보다 애리를 좀 더 엄하게 대하는 나를 느낀다.

 

리예는 살갑고 엄마만 보면 달려와서..

엄마~  Eu te amo muuuuuuuutio ~!! (엄마 넘넘 사랑해~) ”  하며..

뽀뽀 세례를 퍼붓는 리예..

 

반면..

살짝 Serious 하지만..뭘해도 든든하고 믿음을 주는 애리...

 

나도 모르게 애리는..

 혼자 잘 하는 아이..” 라고... 너무 손을 놓는거..아닌가 하는 생각..

그러다보니.. 때때로.. 애리는 딸이라기 보다는..

동등한 인격체로.. 어른처럼 대하게 나를 느낀다..

 

여리고 감성이 풍부한 애리...

남자친구에도 관심이 많은 나이..

(난 보지 못했지만...요즘은 꽃보다 남자의 구준표가 참 좋단다... 2 PM의 닉쿤이 살짝 밀려나는 듯한 느낌..^^;;)

 

또한..

학생이니만큼.. 점수에 예민한 나이기도 하다..

그야말로 점수에 목숨을 거는 듯한...

오늘 시험을 끝나고 생각을 해봤단다..

자기가 앞으로 공부를 더 해야할 기간은 11년이 남았는데...(현재 고1)

자기가 앞으로의 11년을 이렇게 보내면 얼마나 힘들겠나...싶었단다...

나름 생각이 많은것 같다..^^

 

오늘 아침...

애리와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면서..

'우리 애리...정말 많이 컸구나...' 싶었다...

감성적으론...아직 애기같은 구석이 많은데..

 

계속..이렇게 꿈을 가지고...

어떤 걸림돌이 와도...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꿈을 이루는 애리가 되길 마음 깊이 기도드린다..

 

애리가 한국말이 좀 더 수월해지면..

한국에 청소년 7 Habits 프로그렘에 참석시키려고 한다..

브라질의 청소년 7 Habits 강의는 겨우 반나절..

그안에서 뭘 배울까..싶다..

 

한국말을 잘 알아듣지 못하면..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도...배우기는 커녕...스트레스만 받을까봐..

살짝 우려가 되지 않는 건 아니지만..

이번에 선생님 강연때..한국말로 거의 다 알아들었다하는 걸로 봐서..

그리 심각한 문제는 아닐 듯 싶다..

용기를 내야겠다..

(용기는 애리가 아닌 내가 필요한듯...-_-;;)

 

아이들이 자라면서..

그에 따라 엄마도 함께 성장하는 것 같다...는 생각에...

살포시 웃음이 나온다..

때때로 당면하는 아이들의 감성 문제들..

가끔은..내가 어찌 해야할지 모르고 당황될때가 있기에...

늘 배워야하는구나...하는 생각은 시간이 지나면서 더 깊게 든다...

 

^^;;

애리 시험 얘기 나오다..

또 이렇게 흘러흘러 멀리까지두 왔다...^^;;

 

애리 얘기를 하다보니..

리예가 눈에 밟힌다..^^;;

아직 너무 애기같은 리예...히유..

1인데도... 애기들 놀이용으로 나오는 플라스틱 공이 가득한..미니 텐트를 사달라고 졸라댄다..-_-;;

에구..내가 몬살아..^^;;

누굴 닮아 저리두 정신연령이 어린지..

(분명 난 아녀~ ^^;;)

 

애리와 리예를 비롯한..

이 세상 모든 어린이들과..청소년들에게...

하느님의 축복이 함께 하시길 기도드리며....

.

.

앞으로 삶을 살아가면서..

많은 고통과 힘겨움을 겪게 되겠지만..

그때마다 오뚜기처럼 일어나..

자신들의 비젼을 향해 절대 포기하지 않는..

아름다운 애리와 리예이기를 바라며...

 

애리 리예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와 함께 듣고 싶은 노래...

Nana MouskuriWhy Worry를 올려본다..

 

                                          

 

Why Worry – Nana Mouskuri

 

 

Baby I see this world has made you sad

Some people can be bad

The things they do, the things they say

But baby

I'll wipe away those bitter tears

I'll chase away those restless fears

That turn your blue skies into grey 

 

Why worry,

there should be laughter after the pain

There should be sunshine after rain

These things have always been the same

So why worry now

why worry now

Why worry, now

 

Baby when I get down I turn to you

And you make sense of what I do

I know it isn't hard to say

 

But baby

just when this world seems mean and cold

Our love comes shining red and gold

And all the rest is by the way

 

Why worry,

there should be laughter after the pain

There should be sunshine after rain

These things have always been the same

So why worry now

why worry now

why worry 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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