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속으로

온 종이위에 그리는 그림....

pumpkinn 2006. 4. 14. 04:54

 



형.....

아니.... 작은 니야....

난 아직도 가끔은....작은 니야라고 형을 부르는게 좋아.

이제 40 이 훌쩍 넘어버렸다...형이.

그래도 걱정은 하지마, 누구도 형을 그렇게 보는 사람은 없으니까.

아이들 잘 크지?.

결혼 하고 이렇게 살다 보니까...형도 자주 못보게 되네.

가끔 생각해 고등학교 시험 보던 날.....형이 학교까지 같이 갔었잖아 무척 추웠던 날인데....

교문 밖에는 몇몇 학부모들만 모닥불가에서 모여 있었지?.

그런 사람들 속에 내겐 엄마나 다름없던 형이 기다렸던 일을 가끔씩 생각 하곤해....

시험보는 몇시간 동안을 추운데서 떨던 형이....

형은 그때 무슨 생각 하면서 추운 시간을 버티어냈을까?.

그날 시험끝나고 형이 사준 자장면은 정말 별미였는데....

그때 형이 실업계 고등학교 시험보는거 반대 했었지?....

그때 형말 들을껄 잘못했다는 생각.... 요즘에 와서 많이 하는 생각중에 하나야....




형....

우리 마지막으로 낚시 같이갔던 때가 언제지?.

10년도 더 된것 같다.

방학만 되면 한달동안 낚시 갔다가 집으로 돌아오는 형 가방에는

늘 이름모를 고기들로 한냄비가 가득 하곤 했는데....



참 또있어....그날....

우리 둘이서 의암호에 낚시갔을때....

물가에 텐트치고 낚시하다 잠들어 버린날 기억나?.

아침에 놀라서 일어나 보니....텐트가 물속에 반이나 잠겨있었던 일.....

지금 색각하면 아찔한데, 내가 춥다고 해서 버너는 켜두고....무섭다니까 물쪽으로 형이 잤잖아.

아침에 버너는 불이 어떻게 꺼졌는지 한쪽에서 뒹굴고 있었고, 형은 물속에서 놀라서 일어났던 일 말이야....

집에 돌아오는 길에 부모님 걱정하신다고 우리둘만의 비밀로 하자던 형의말 아직도 생각나....

지금도 그날 생각을 하면 웃음이 난다.....

이제 아이들도 커가니까....우리 옛날 처럼 낚시가자....아이들도 같이 가면 좋겠지.

좋은 추억이 될榴歐?....형이 내게 해주었던 것 처럼 나도 아이들에게 해 주려고 하는데....

난 아직도 형 따라 가려면 멀었나봐....어쩌면 막내로 커서 늘 받기만 해서 그럴지도 모르지....



형....

오늘 뭐해....2000년 마지막 날인데....형 보러갈까?....

크리스마스때 처럼 눈오면 좋은데....또 눈싸음 하면되잖아.

우헤헤....그날 고생했지?.

그래도 형편은 남자만 셋이라서 우리편 보다는 우세하잖아...아무래도 사내아이들이 잘 싸우니까.

아이들에게 "누가 이겼다고 생각해?." 하고 물어 봤더니 "비겼죠...."하던데....

이번에 눈오면 또 한판 붙어볼까?.



형....

2001년 새해에도 늘 건강하고 행복했으면 좋겠어.

이쁜 형수님(동춘동 양귀비...어?...핸드폰에 이렇게 써있었어...

내가 놀리는거 아니야 ^^*)도 그렇고....아이들도....

형수님한테 안부전해주고....늘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고.... 알았지?.....

오늘은 유난히도 옛날 생각나는데.....형하고 레슬링하다가 코피도 터지고 하던 옛일들 말이야.

응....

오늘 옛날에 듣던 노래를 찾았는데....문득 형 생각이 나서....

형도 이곡 좋아했잖아......그럼 잠시 옛날 생각에 빠져 봐....아주~~잠시만....



2000, 12, 31 / Kim Ji Hoe






어제..성당 임원모임때..
내가 너무 좋아하는...

우리 제뚜르다 맏언니(?)께서...우리 성당 Site에 글이 올라오면...
너무나도 좋아하시는 모습을 뵈면서...
안그래도 꼭 글을 올리리라 마음먹었는데...
성당에서 잠깐 만난 스텔라...

"언니..왜 요즘 글 안올리세요..??"
"응..요즘 손목 관절이 안좋아서...좀 아파..."

당연하듯 얘기해놓구선...
왠지..미안하고..부끄러운 마음이 생겨...
오늘은 마음먹고 앉아서...
좋은 글을 찾아볼까...여기저기 기웃거리는중에...
이렇게 이쁜 추억을 가지구 있을까...
이..김 지회님이 쓰신 글을 읽고는...
문득..미국에 있는 동생이 보구 싶어졌다...

이 두 형제만큼이나...
우리도...서로 그림자처럼 붙어다녔었는데...
잊을수없는 너무나도 이쁜 추억들을 많이 안겨준 동생...

주위분들이...
"너희는 지겹지두 않니..?? 좀 떨어져서 다녀라~" 하시며...
웃으시며 잔소리 아닌 잔소리를 늘어놓으실 정도로 함께했던 동생...

그렇게 온종일을 둘이서 붙어지내다가도...
밤엔 무슨 얘기가 그리도 많은지....
밤새 속닥속닥...
아빠가..."인제 그만들 자라..."하시면...
"네~"하구선..또다시 이불쓰구 속닥속닥...

밤 10시가 귀가시간이던 우리...
단 1분이라도 늦을시엔...

일주일에 한번인 외출시간도 박탈(?)당했던 그때에...
친구랑 나가서 조금이라도 늦을때라면...

동생이 방에 벼개로 이불덮어놓고...
불시검문하시는 아빠의 눈가림을 해주곤...

밖에서 오돌도돌 떨며 기다려주던...동생...
동생이 늦을땐..내가.... 또 그렇게.....

처음...맥주를 마셨을때....
이 활발한 성격에 맥주를 못마시다니...
말두 안된다는 친구들의 그 '내숭'이란 소리에 홧김에 마셔버린 맥주...
밤새 세숫대야를 안고 꽥꽥 대던 나를 두구...

자기두 밤새 잠못자가며 등을 두들겨주던 동생...
아침에...

 

"언니..주제파악하구 마셔대....나두 죽을뻔했네...으이 냄새..." 

정말로 너무나도 많은 추억이 생각나는 오늘이다....

서로에게 친구가 생기면...엄청 신경써줘서...
서로의 친구들에게 부러움의 대상였구...
동생 친구에게는..."언니..누나 최고..."
내 친구들에게는..."선경이 같은 동생있었음..소원없겠다...."

인제는 서로들 결혼을해서...하나는 미국에...하나는 브라질에...
푸후~
오늘은 동생에게 전화래두 해봐야겠다....
이렇게 블로그에 글만 올릴것이아니라...
동생에게 편지를 써야겠다.....

내겐 동생이자 친구였던...내동생....
엄마가 내가 혼자 딸이라 외로울까봐..부러 또 낳았다는 동생...
엄마한테...너무 감사하다.....
그런 동생을 내게 선물로 주셔서....
.
.

모두들에게도 이런 추억들 있겠지...??
.
.

어린 시절의 추억속으로 빠져들구 싶은 오늘이다....
.
.
.

Louis Amstrong의 What a Wonderful world...
내가 개인적으로 너무나도 좋아하는 가수 Norah Jones...
이렇게 재즈풍으로 들으니...
분위기가 또 아주 색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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