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속으로

Serenata

pumpkinn 2006. 4. 6. 01:49

 

 


평일에는 규율로TV가 금지되어있기에...
토요일이면 애들이나 나나 목숨걸구(?) TV를 보는데...
애들이 자러간후...

어제 우연히...
채널을 이리저리 돌리다...
볼게없어..
평소에는 보지않는 연속극을 보고있는데...

 

뭐..스토리가...

한남자애가...
자기가 사랑하는 여자에게 세레나타를 해달라고...
어느 가수에게 부탁을 하고...
그 세레나타가수가 그날밤 부탁한 남자와 그 친구들과함께...
그 여자 집앞에서 세레나타를 하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그 가수가 목숨처럼 사랑하여 찾아헤메던.....그 여자...
해서...어쩌구저쩌구...
뭐 그렇게 진행이 멜로드라마 답게 흘러가는데....

 

그걸 보는 순간...
대학때 생각이 나서 웃음이 나왔다...

대학다닐때...
그룹작업이 많았던 클래스라...
마음맞는 친구들끼리...
그룹을 만들어 같이 공부를 했었는데....

하루는 그중 한명이 학교엘 안나왔다....

어찌된일인가...싶었더니...
친구말이...그날이 그애 생일이라고...

‘아...그럼 우리 밤에 몰래가서 깜짝선물을 하자...’고 의기투합이 되었고...
그 선물이 바로 ‘세레나타’를 불러주자였다....

 

다들 신난다고...룰루랄라~
학교 끝나고 우리 모두 다같이 그애집엘 가서...노래를 부르는데...
그게 노랜지...소음공핸지.....
하여간에 고래고래 소릴 질러가며 노래를 불러대는데....
한곡이 다 끝나도...
두번째 곡이 끝나도 안나와...

‘벌써..자는건가..?? ‘

속으로 의심은 가면서도 오기로 나올때까지 이름을 불러대며 계속 불러댔다...
한참을 그러는데...
창문이 열리더니....누군가가 질러대는 소리....

 

“Quien es~?? Claudia no está~!! Ella salió~!!”
(누구세요~?? 끌라우디아 없어요~!! 나갔어요~!!)

 

“&%*&^%$#%%^@@”

 

시상에....
어이가 없어서리...
그랬음..진작 알려줄것이지...

 

벙찐 우리는 서로 얼굴을 쳐다보다...
우리 모습이 너무나도 웃겨서...
한참을 웃다가..
맥도 빠지고...
그냥 집에 가는게 아쉽기도하고...
또..왠지 뭔가 억울한것 같기도하고...해서...
우리끼리 아이스크림 먹고 집에 갔던 기억...

 

어제 문득 코가 시큰 거려졌다...
정말 잊고 있었던 추억인데...
이렇게 생각지도 않는 순간에 문득 기억 보따리에서 툭튀어나오다니...
부러 기억하려고해도 기억하지 못했을 일들인데....

말도 잘 안통하면서 잘두 묻혀다녔던것 같다...
그만큼 친구들도 참 많은 배려와 신경을 써줬고...
'오기'빼면 시체였던 그때...
당시엔 참 힘들고 고통스러웠는데...
지금 생각하면..참으로 재밌게 다녔던것 같다...

 

그래서...
지난 시절은 모든게 아름답게...행복하게 느껴지나부다...싶네....
단지..나를 스쳐지나갔다는 이유하나만으로...
내가 스쳐지나갔단 이유하나만으로..
의미가 부여되고...코끝이 시려지니...

 

먼훗날...
난 또 오늘을 기억하며...
코가 찡하겠지...

 

.

 

.


그당시에..내가 아주 좋아했던 노래...

 

Police - Every breath you ta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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