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킨의 하루

넋두리...

pumpkinn 2007. 5. 24. 11:07

 

오늘..

가게를 끝내고..

벌써 몇주전부터 만나자고 여러번 전화를 해왔는데..

나나 남편이나 너무 바빠 만나지 못했던

대녀부부를 만나서 저녁을 먹고 왔다..

짧은 시간였지만..즐거운 저녁시간이 되었다..

 

이야기중에..대녀는

어느 친구 이름을 대며….

남편의 또 다른 친구가..한국에서 만난 그분의 얘기를 하는데..

그 분에 대한 느낌이 참 좋다며

대모님도 아느냐며..물어왔다..

(대녀부부와 한살 차이라..어울리는 그룹이 비슷하다..)

 

결혼전

남편과 나는 아주 동성친구 같은 오랜 친구였기에..

결혼전 남편 친구들은 나와도 잘 아는 편

 

문득..

그의 유쾌한 웃음 소리가 귀에 스치는 듯했다

 

그친구를 떠올리면

거대한 체구가 먼저 떠오른다..

큰 키에강호동도 그옆에 서면 날씬해보일만한덩치..

 

그당시..우리에게..

쉽지 만나지지 않았던 동갑에

공감대 형성되는 즐거운 대화

정말 참으로 통하는게 많았던기분 좋은 친구였다

 

더우기..그 친구는

이성으로 느껴지기보다

뭐든지 다 받아줄것 같은..

그런 넉넉함이 느껴지는..

산같은..그런 듬직한 느낌을 주는 편한 친구였다...

 

이민사회의 특수성때문에..

자주 함께 모임을 할수는 없었지만

간간이 친구들과 함께 모였던 그때의 기억은

늘 즐거운 대화가 함께 했음을 떠올리게하는 기분 좋은 친구….

 

이곳에서..여러가지 힘든 일을 많이 겪고

한국으로 되돌아가그를 사랑했던 첫사랑과 만나서..

아주 행복하게 살고 있단 소리를 오늘 들으며

얼마나..기뻤는지

 

이번 남편 출장에그와 만날 계획을 잡고 있단 얘기도..오늘 들었다..

오랜만에 회포를 풀 그들을 생각하니..

나까지 괜히 즐거워진다..

 

정말 누군가와 공감대를 형성하며

신이나서 얘기를 할수 있던게언제였나..싶다

이런저런 눈치안보고

편하게 얘기하며

좋아하는 음악..좋아하는 영화

좋아하는 책..좋아하는 취미..등등

손뼉이 치면서..열정을 가지고 얘기하던

그때가 언제였나

오늘 갑자기 그리워졌다..

 

매일 삶안에서..죽어야..내가 생존할수 있는

오늘의 내삶

문득..힘겹게 느껴졌다

 

신앙과 현실안에서

아직 성숙치 못한 내게..

버거운 오늘 하루였다

 

지금 추진중인 일이 꼬이고..풀리지않아

남편의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그 기분에 장단을 맞춰야하는게

피곤하게 느껴졌던 오늘

 

이럴때면..어김없이 떠오르는 글...

유 안진님의 지란지교를 꿈꾸며...

내겐 늘 아련한 그리움으로 남겨지는 부분인것 같다

 

간만에 모처럼 시간이 난 오늘...

밀린 공부는 안하고...

괜한 넋두리다...^^

 

 

.

.

 

추억의 팝이..한곳에 가득 담겨있는..

소중한 소스를 찾았다...

 

지금 다른 친구들은..

어떤 모습으로 살아들 가고 있을까....

음악을 들으며..커피를 마시며...

밤새 얘기를 해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