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가게 있는데 막내로부터 전화가왔다...
"엄마, 나 내일 언니 학교갈때 같이 가야돼"
"그렇게 일찍? 왜?"
같은 학교인데도 6학년인 큰애는 아침에(거의 새벽에) 수업이 있고..
4학년인 막내는 오후에 수업이 있다..
이유인즉슨...
같이 그룹별로 작업을 해서 내는 숙제가 있는데...
한아이가 그걸 안해와서...내일이 (그니까 오늘) 마감이라...
일찍가서 해야한다는 것이었다...
그 그룹아이들이 모두 엄마에게 허락을 받으러 전화를 하는건지...
주위가 아주 소란스러웠다...
서로들 엄마들한테 확인시켜주느라 전화까지 바꿔줘감서...
자기 수업은 오후 1시반인데...
작업두 좋지만...
새벽 7시에가서 저녁 7시까지 어찌 견디어낼까...
걱정스러웠지만...
친구들끼리 자기들이 뭔가를 한다는거에 들떠있어선지...
자기는 안힘들거라고..문제없다면...안심까지 시키는 막내...
아직..내눈엔 애기로만 보이는 그녀석이...
인제..자기 일을 혼자하는것이...얼마나 기특하던지....
큰애는 어릴때부터 책임감이 강하고...
혼자서 이것저것 잘해서...
병치레하는것 빼놓고는...별 힘든것 없었는데...
막내는 막내라서 그런지...
저혼자 잘한다고 해도...왠지 자꾸 안심이 안되고...
한번이라도 더 눈이 가게되고....
큰애가 혼자 해내는 것은 당연한건데...
막내가 혼자 해내는 것은 기특하고 대견했다...
이것이..
'첫째와 막내의 차인가...' 하는 생각을 하며...
행여나..큰아이가 그걸로 상처받지 않도록...
조심해야겠다는 생각...
엄마가 가진것은 무관심이 아니라...
믿음이 그만큼 크기때문이란것을 느끼게 해줘야겠단 생각을 했다...
암튼...
어제 저녁...
다시한번 확인하기위해...
서로들 전화가 끊이질 않았고...
엄마들의 성화에...10시반으로 결론이 난것 같았다...
친구들과 일찍만나 작업을 하는게..
스스로도 재밌고 신나는지...
평소에는 잘 안일어나는 녀석이...
새벽부터 일어나..준비하고 난리부르스였다...
잘갔다오라고...기도해주고....
쥬스나 물 마셔야지 다른것 마시지말라고...
마치..학교에 첨 보내는 엄마마냥...그렇게 인사를 하고 나오니...
웃음이 난다...
올망졸망 어린 녀석들이 작업한다고 둘러앉아...
나름대로 진지해있을 모습을 생각하니...
인제..다 컸구나..싶기두 하다...
아직 12시도 안됐는데...
점심은 잘 챙겨먹을지...내심 걱정스럽다...
어쨌든 경험인거니까...
즐거웠든 힘들었든...
딸아이에게는 재밌는 경험이 될것임엔 틀림이 없다...
그나저나....
'지금쯤 뭐하고 있을까..??'
.
.
Judy Collins의 Both sides now~
너무나도 싱그러운 노래...
이노래를 들으면 마음이 맑아지고 행복한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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