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소중한당신

<참소중한당신 8월호> 물고기와 예수님...

pumpkinn 2016. 8. 14. 00:14





물고기와 예수님



막내인 리예가 4살쯤 되었을 때다. 아래층에 사시는 큰 아빠한테 갔다 오더니 고개를 갸우뚱 거리며 묻는다.

엄마~ 우리 마음에 예수님이가 있어?”

그러엄~”

그럼~ 뻬쉬(Peixe:물고기) 맘에도 예수님이가 있어?

“(대답이 살짝 자신이 없었지만) 우웅~그러엄~”

그때 리예가 고개를 갸우뚱 거리며 하는 말

그런데 큰 아빠가 뻬쉬 맘을 짤랐는데 예수님이가 없었어

“ %$@@%$##@@” -_-;;


어린 아이들의 상상력이란! 이야기는 이랬다. 큰 아빠가 낚시하러 가셨다가 물고기를 잡아오셨는데 귀여워하는 조카들에게 보여주시려고 부르셨던 모양이다. 호기심에 가득 찬 애리와 리예는 단걸음에 달려가 큰 아빠가 물고기 배를 가르고 다듬으시는 것을 보고 올라와서는 자기들이 보았던 장면을 엄마에게 그대로 옮기느라 난리가 아니었다. 큰 아빠가 잡은 물고기가 얼마나 컸는지, 어떻게 잡으셨는지, 또 물고기 가슴을 어떻게 가르셨는지 코주알 메주알 쏟아내는 두 녀석. 완전 흥분의 도가니였다. 재밌었던 것은 아마도 리예는 그 안에서 예수님이 나올 줄 알고 긴장 속에 지켜보았던 모양인데 기다렸던 예수님이 안 나와서 여간 실망한 모습이 아니었다. 그리하여 궁금증을 못 견디고 엄마에게 물어보았던 것이었다. 리예의 천진스럽지만 진지했던 질문에 나름 이해 가능한 답을 해주려했지만 횡설수설하며 나의 부족한 상상력을 탓해야 했고, 리예는 의문을 풀지 못한 채 잠이 들었다. 리예는 예수님이 그렇게 보고 싶었을까?


그 후로 얼마쯤 시간이 지났다. 밥을 먹는데 리예가 반듯하게 앉아 먹지 않고 장난을 치기에 한 마디 했다.

리예~ 밥은 예쁘게 먹어야지 음식 갖고 장난하면 하느님이 안 이뻐하셔~”

리예의 천연덕스런 대답.

아니야~ 하느님은 내가 미운 짓 해두 예뻐한다고 했어~”

누가 그렇게 가르쳐줬어?”

선생님이가~!!”


대답하는 리예의 모습이 어찌나 위풍당당하던지 웃음이 쿡 터져 나왔다. 하지만 그도 잠시, 어린 딸아이에게 하느님을 벌하시는 무서운 분으로 가르치려 했던 내 모습이 부끄러워졌다. 미운 짓을 해도 하느님은 예뻐하신다고 가르쳐 주신 지혜로운 주일학교 선생님이 얼마나 고마웠는지. 하느님은 사랑 그 자체이시며, 내가 잘하든 못하든 내 모습 그대로를 사랑하시며 한결 같은 사랑의 눈길을 보내 주시는 분이심을 체험으로 알고 있다. 그렇기에 나에게 하느님은 벌하시는 무서운 하느님이 아니라 감동을 주시는 하느님이라며 입버릇처럼 말해오던 내가 사랑하는 딸아이에게 하느님의 이미지를 그릇되게 심어주려 했다니. 하느님께 죄송했고, 리예에게 미안했다.


삶을 살아가면서 내가 어떤 잘못을 하거나 실수를 하더라도 그럼에도 불구하고나를 사랑하고 지지해주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은 참으로 든든한 일이다. 내가 그런 사랑을 받고 있음을 느낄 때, 나에게 잘못한 이들을 용서하고 받아들이며 사랑을 함께 나누는 것을 배우게 된다. 그렇게 머리로는 잘 알면서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사랑하는 딸아이에게 조건적인 사랑을 가르치려했다니. 리예의 한 마디에 찬물 한 바가지 뒤집어쓴 느낌이었다.


그렇게 엉뚱한 질문을 쏟아내며 엄마를 당황하게 하던 꼬마 리예는 이제 대학생이 되어 건축학도로 열심히 자기의 꿈을 그려가고 있다. 올해의 목표 중에 가장 큰 의미를 두는 것은 자원 봉사를 많이 하는 것이다. 빈민촌을 아름답게 꾸미는 프로젝트에 참가하여 자원봉사자로 작업하고 있는 리예는 오늘도 종일 벽을 칠하는 페인트 작업을 하고 돌아왔다. 온 몸에 페인트를 가득 묻히고 들어오는 리예의 얼굴이 어찌나 환하던지.


애리도 리예도 살아가는 동안 넘어지기도 하겠고, 상처와 절망 속에 빠지기도 할 것이다. 그때마다 자기들을 그 모습 그대로 사랑하시는 예수님을 기억하고 넘어질 때마다 용기를 내어 일어나는 지혜를 갖기를... 그리고 함께하는 이들과 사랑을 나누는 따뜻한 어른이 되기를... 물고기 마음이 아니라 자기 마음 안에 계시는 예수님을 삶 속에 만나게 되기를 기도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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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시절 참 사랑했던 곡이다.

Music Box Dancer를 비롯하여\

시인과 나..

아드린느를 위한 발라드..

금지된 장난ㅅ 

슬픈 로라..등등..


폴 모리아를 너무 좋아해서 

세종 문화회관에서 열린 연주회에 쫒아갔던 기억도 새롭고....


우리 시대는 팝 분만이 아닌..

경음악의 전성기 시대가 아니었을까 


들을 때 마다 행복감이 아지랭이처럼 피어나는 곡...

Frank Mills - Music Box Danc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