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리뷰

[독서리뷰 62] 9. 리웨이의 ‘힐러리 이야기’를 읽고 /번역: 권하정

pumpkinn 2011. 10. 26. 10:19

                                              

 

리뷰에 앞서...

이지성의 ‘여자라면 힐러리처럼’을 읽고 나는 힐러리에게 푹 빠져버렸다. 그래서 힐러리에 대해 더 깊이 알고 싶어졌고, 그녀를 좀 더 깊이 그리고 가까이 느끼고 싶었다. 그녀의 삶을 들여다보며 나를 자극시키고 싶었고 스스로를 강하게 충동질하고 싶었던 바램. 사실 내가 읽고 싶은 책은 그녀의 자서전인 ‘살아있는 역사’였지만 아쉽게도 품절이라 교보 싸이트에 별표가 제법 많이 그려져있는 ‘힐러리 이야기’를 주문해야 했다.

‘힘든 선택들’을 읽으며 칼리 피오리나에게 빠졌던 것보다 힐러리는 더 크고 강렬한 감동을 안겨주었다. 물론 내가 존경하고 닮고 싶은 롤 모델인 두 여성을 누가 더 낫고 아니고의 비교를 했던 것은 아니다. 피오리나와 힐러리는 그녀들에게 주어진 삶 안에서 자신을 온전히 내던졌을 뿐 누가 더 낫고 아니고를 따질 수 없다. 단지 이 책을 통해 힐러리의 다른 모습을 보았고, 그녀의 포기하지 않는 꿈에 대한 열정과 가정을 지키고자 했던 그녀에게 깊은 감동을 느꼈기 때문이었다. 그저 내겐 똑똑하고, 강하고 고집스럽게만 느껴졌던 힐러리에게서 따뜻한 엄마로써의 힐러리와 한 남자를 끝까지 믿고 사랑하며 곁을 지켜준 지혜로운 아내의 역할을 충실히 해낸 힐러리가 너무 아름다워보였고, 그 모든 것을 균형있게 해나간 그녀를 향한 존경심이 내안에서 한없이 우러나왔다.

사실 ‘힐러리 이야기’에서 나는 좀 더 깊게 힐러리의 삶을 들여다 볼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내 바램과는 달랐다. 이미 ‘여자라면 힐러리처럼’에서 그녀의 많은 부분을 접한 때문이어서 그런지 마치 그녀의 겉부분만을 흝어지나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왜려 ‘힐러리 이야기’에서 왜려 힐러리보다 클린턴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된 것 같다.

클린턴에 루머에 시달릴때 그것이 사실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클린턴과 힐러리의 모든 친구들과 가족들은 철저하게 함구한다. 그것이 너무나도 놀라웠다. 클린턴과 힐러리가 친구들과 가족들에게 어떤 신뢰감을 주는 사람들이었는지, 그들이 클린턴과 힐러리를 얼마나 사랑하고 존중하는지 피부로 느껴졌다. 그것은 그들이 그만큼 잘 살았고 그들이 친구들에게 어떤 친구였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부분이다.

이 책을 통해 내가 가장 감동 받았던 부분은 바로 사랑을 선택하고 그 자리를 끝까지 지킨 힐러리의 모습이었다.

 

 

사랑을 선택하고 끝까지 사랑을 지킨 힐러리.

힐러리는 누구에게나 인정받는 똑똑하고 장래가 촉망되는 여성이었다. 단순히 ‘그럴 것이다’라는 막연한 상상 속의 가능성이 아니라 실제로 그녀는 삶 속에서 자신의 능력과 꿈을 보여주고 실현하며 인정을 받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사랑을 선택하며 빌 클린턴의 곁을 지킨다. 그것이 너무나도 놀라웠다.

그녀가 주장하는 것은 자칫 강한 페미니스트로 보일지는 모르나, 그녀는 여성과 남성의 차이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며 자신이 있는 곳에서의 개혁과 평등을 외치는 온건파 페미니스트로서 그녀 역시 남편 위로 올라서거나 앞서 나서지 않으며 클린턴을 보호하고 지켜주고 현명한 수석보좌관 역할을 충실히 해낸 것이다.

그녀의 클린턴에 대한 깊고 깊은 사랑이란. 물론 그녀의 그런 행동을 보며 많은 사람들은 그녀의 큰 계획에 일부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그 모든 것들은 결코 ‘사랑’이 없으면 이겨내지 못했을 치명적인 사건들이었음을 결혼한 우리들은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비록 불명예스럽고 부끄러운 외도를 저지른 남편 클린턴이지만, 나는 그가 힐러리를 깊이 사랑했음을 느낄 수가 있다. 그리고 그는 감사했을 것이다. 어떤 난관속에서도, 어떠 고통스런 환경에서도 자신에 대한 사랑을 거두지 않고 자신을 굳건하게 지켜준이가 바로 아내 힐러리였음을.

클린턴 역시 안목이 뛰어난 남자임을 부인할 수 없다. 옥스포드 대학 로즈 장학생에 키도 훤칠하고 잘생겼을 뿐만 아니라 리더십에 똑똑하기까지한 클린턴의 주위에는 수없이 많은 매력적이고 아름다운 여인들이 함께 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두꺼운 안경을 쓴 결코 예쁘다 할 수 없는 힐러리에게 푹 빠졌으며, 행여 그녀가 자신의 청혼을 받아들이지 않고 자신의 꿈을 향해 떠날까 감히 반대도 하지 못하고 조마조마 기다리는 그의 모습은 웃음마저 나온다. 그는 예쁜 여자가 아닌, 똑똑하고 함께 대화를 나누고 꿈을 함께할 수 있는 지혜롭고 똑똑한 여성에게 매력을 느꼈음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자신을 위해 희생한 아내 힐러리가 첼시를 낳았을 때 하루 일정이 바쁜 주지사였음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곁을 지켜준 클린턴. 이 두 부부의 사랑은 너무나도 드라마틱하고 열정적이어서 마치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너무나도 아름다운 두 사람. 서로를 존중하고 깊이 사랑헀기에 그많은 스캔들 속에서도 챌시와 함께 하나인 가족의 모습을 보이며 꿋꿋하게 그 모든 어려움을 헤쳐나갈 수 있었을 것이다. “당신들이 어떤 식으로 우리를 헤치려하더라도 우리는 하나이고 끝까지 함께 할 것이며, 우리는 클린턴을 지지하고 믿는다.”라고 온 몸으로 보여주면서 말이다.

 

 

객관적인 사고를 지닌 힐러리...

잭 웰치는 ‘가정’과 ‘일’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그래서 그는 일에선 성공했지만 가정을 놓쳤다. 하지만 힐러리는 둘 다 잡았다. 그녀는 일과 아내와 엄마라는 그 모든 역할을 경이로울 정도로 충실히 해냈고, 너무나도 멋지게 해냈다. 그것이 너무나도 놀라웠다.

내가 그녀가 가진 많은 재능 중 가장 내 것으로 만들고 싶은  것은 그녀의 객관적인 사고와 자세다. 그녀는 어떤 상황에서도 남의 의견에 치우치지 않고 자신의 주장을 피력할 줄도 알았지만, 상대방의 주장에 귀를 기울일 줄 아는 열린 사고를 지닌 그녀였다. 그래서 상대방이 옳다고 느껴질 때는 즉시로 겸손한 자세로 행동을 바꾸고 상대방의 의견을 받아들였다는 이야기는 그야말로 감동이었다. 너무나도 멋지고 놀라웠다. 아름다운 그녀였다.’ 아름다운 것은 약하고 여린 것이 아니라 바로 강한 것이 아름다운 것이다라는 것. 그녀에게 어울리는 표현일게다. 오죽하면 그녀를 미워하던 공화당 의원들도 그녀를 존중하며 그녀와 의기투합되어 그녀가 추진하는 법안을 지지했을까..?

힐러리는 자신과 한 약속은 그 어떤 희생을 치루고서라도 꼭 지켰던 그녀였다. 그랬기에 그녀를 괴롭히던 클린턴의 불미스런 스캔들 속에서도 다른 사람의 어깨에 기대어 울고불고 하지 않고 그녀의 사랑을 지켜낼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런 그녀를 보며 나는 깊은 반성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혼자서 힘듦을 조용하게 잘 감당해내는 나였지만, 언젠가부터 깡통처럼 그렇게 땅땅거리며 드러내는 내 자신이 마음에 안 들었던게다. 그러한 그녀를 보며 그녀에 대한 존경심과 경외심은 더욱 커잘수 밖에 없었던 것 같다.

 

 

리뷰를 마치며...

온 몸과 온 마음과 온 영혼을 다 바쳐 삶을 살 수 있을까..? 힐러리를 보면 대답은 바로 “예스”로 나온다. 일에서나 가정에서나 또한 사회를 위해서 자신의 모든 것을 온전히 그 순간에 불태우고 임했던 그녀. 그녀는 차가운 이성만 가졌던 것이 아니라, 뜨거운 가슴만 가졌던 것이 아니라, 그 두가지 모두를 절묘한 균형을 유지하며 임했기에 그녀에게는 인간적인 매력이 더 느껴지는 것 같다. 그랬기에 강한 철인의 여인 같은 이미지 속에 따뜻한 엄마같은 푸근함이 느껴지는게다. 훌륭한 정치가요, 능력있는 변호사요, 정의로운 봉사자요, 지혜로운 아내요 따뜻한 엄마의 역할을 어느 하나 치우침 없이 균형을 유지하며 해냈다는 것은 오직 그녀였기에 가능한 이야긴지도. 그래서 그녀는 당당하게 외칠 수 있는 것 같다. 일 때문에 가정을 포기하지 말라고.

많은 부분에서 부끄러웠다. 언제나 그렇듯이 똑같은 감정의 크기로 이런 반성을 매번 갖는 것 조차도 부끄럽고 챙피하다. 늘 행동은 안따라주고 그저 끝없는 반성, 성찰 내지는 부끄러움을 느끼는 즈음에서 끝나니 말이다.

내게 너무나도 깊은 감동을 준 힐러리의 사랑과 꿈과 열정이 담긴 이야기. 나 역시 꿈꿔본다. 그녀가 미국의 첫 여성 대통령이 되는 꿈을. 비록 내가 그녀를 위해 한 표를 던질수는 없지만 그녀의 꿈이 꼭 이루어지기를. 그리고 그녀와 클린턴의 사랑이 그들이 눈을 감는 순간까지 그렇게 이어지기를..

끝까지 사랑을 믿어주고 사랑을 지켜주고 사랑을 함께 했던 그녀. 그 누구보다도 자존심이 강했던 그녀가 사랑하는 가정을 지켜내기 위해 클린턴을 위해 비난의 화살받이가 되는 것을 마다하지 않았던 힐러리. 과연 어느 누가 그녀를 존경하지 않고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나 역시 그녀처럼 그렇게 나의 소중한 가정을 사랑을 지켜내겠다고 마음 속으로 읊조려본다. 뭉클해진다.

아름다운 그녀에게 삶의 축복이 함께 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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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가 옥스포드 대학의 로즈 장학생이던 클린턴과 함꼐..

옥스포드 대학의 초대를 받아 갔던 영국에서 방문했던 첼시...

그곳에서 클린턴은 쥬디 콜린의 '첼시의 아침'을 불렀고...

너무나도 아름다운 그곳과 둘의 아름다운 사랑의 추억의 여행을 기념하고자...

그들은 사랑하는 딸 아이의 이름을 첼시라고 지었다...

 

얼마나 아름다운 추억인지..

그들은 어떤 상황에서도 지키고 보호하고자 했던 사랑 첼시..

딸 아이를 볼때마다 그들은 첼시에서의 아침을 떠올리지 않았을까..?

 

클린턴과 힐러리의 사랑을 기념하기 위해..

쥬디 콜린의 Chelsea's morning을 올리려했으나...

 

내가 중학교때 참 좋아했던 추억의 팝이라는 이유로...

Linda Ronstadt의 Long Long Time으로 올린다..

 

 

 

 

 

Long Long Time

                                 - Linda Ronstadt -



Love will abide, take things in stride
Sounds like good advice but there's no one at my side
And time washes clean love's wounds unseen
That's what someone told me but I don't know what it means.

Cause I've done everything I know to try and make you mine
And I think I'm gonna love you for a long long time

Caught in my fears
Blinking back the tears
I can't say you hurt me when you never let me near
And I never drew one response from you
All the while you fell all over girls you never knew
Cause I've done everything I know to try and make you mine
And I think it's gonna hurt me for a long long time

Wait for the day
You'll go away
Knowing that you warned me of the price I'd have to pay
And life's full of flaws
Who knows the cause?
Living in the memory of a love that never was
Cause I've done everything I know to try and change your mind
And I think I'm gonna miss you for a long long time
Cause I've done everything I know to try and make you mine
And I think I'm gonna love you for a long long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