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리뷰

[독서리뷰 43] 말콤 글래드웰의 '아웃라이어'를 읽고...

pumpkinn 2010. 8. 7. 08:57

 

 

 

말콤 글래드웰에 대하여...

 

말콤 글래드웰은 수학자인 아버지와 심리치료사인 어머니, 그리고 자신은 역사학을 전공한 아주 특수한 지적환경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그런 환경에서 자랐기에 그의 지적 욕구가 끝이 없는 것인지, 그의 끝이없는 지적 욕구로 그의 환경이 플러스로 작용했는지는 모르겠으나, 그의 용암처럼 치솟는 무한한 지적 호기심은 그가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글을 쓰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고, 그러한 그의 글들은 책으로 나오자마자 말콤 매니아층을 형성했다.

그는 다양한 영역의 학문 분야를 어떤 식으로 배우는지에 대한 질문에 “내 스스로를 적응시키고, 집중한다. 그 분야에 대해 나보다 잘 아는 사람에게서 배운다. 하지만 일단 적응하면 나머지 과정은 같다. 꾸준히 같은 일을 하는 것이다.라고 답한다.

 

그 역시도 ‘아웃라이어’로 불리울 수 있는 성공을 거두었고, 아웃라이어로서의 그는 자신에 대해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에서 근무하면서 글을 썼다. 거기서 1만시간 훈련을 쌓았다고 볼 수 있다. 지금 일하고 있는 뉴요커지는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잡지다. 그곳에서 나는 많은 지원을 받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나를 도와주고 가르친다.” 그는 자신의 성공을 오로지 자신만의 재능의 결과로 보지않는 겸손함마저 지녔다..

 

허드슨 강의 기적을 만든 설렌버거 조종사도 비행시간 19000시간의 아웃라이어었기에 가능했던 것이고, 월가의 몰락도 겨우 28세인 젊은 청년이1만 시간의 경험과 훈련을 쌓기에는 너무 이른 나이었고 그러기에 흐름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는 비젼을 가지지 못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창의와 창조도 훈련 끝에 온다.고 강조하는 말콤 글래드웰. 그러기에 그에게 1만 시간이란 훈련기간은 어쩜 성공을 원하는 이들에겐 선택이 아닌 필수조건으로 받아들여지는게 아닐까 싶다. 간단하고 우아하게 설명하지 못하면 작가로서 실패라고 말하는 말콤. 천재적인 이야기꾼의 표현답다.^^

 

그의 책은 달랑 이 ‘아웃라이어’ 한 권 읽었지만, 나는 그에게 완전히 매료되었다. 그의 모든 책을 읽고 싶다. 잘 알려져 있는대로 그의 저서로는 [블링크], [티핑 포인트]와 에세이 모음집 [그 개는 무엇을 보았나]가 있다.

 


 

'아웃라이어를 읽고 리뷰

 

 

책을 읽다가...

 

아웃라이어: [out li er] 명사

1. 본체에서 분리되거나 따로 분류되어 있는 물건.

2. 표본 중 다른 대상들과 확연히 구분되는 통계적 관측치.

 

이렇게 발음기호와 단어 뜻풀이로 시작된 아웃라이어. 나는 말콤 글래드웰의 책은 처음 읽어 보았고, 왜 선생님을 수다쟁이로 만들었는지를 깨닫기까지는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그야말로 단숨에 읽어 내린 아웃라이어. 너무나도 재미있으면서도 그 뜻을 분명하게 전달하는 이야기꾼 말콤 글래드웰의 아주 색다른 ‘성공비법’은 읽는 내내 책을 손에서 뗄 수 없게 만들었다. 마치 드라마를 보듯 ‘그 다음엔 어떤 스토리가 전개되는 걸까..?’ 마음 졸이게 되는 조바심에 그 다음을 참아내지 못하고 새벽까지 그렇게 붙들고 있게 만들었으니.. 너무나도 재밌어서 새벽까지 책을 읽었던 적이 과연 몇 달 만인가? 그토록 재밌게 읽은 책이었다.

 

그는 캐나다의 유능한 하키선수들의 생일 분석부터 시작하여 여러 현대 사회에서 이름을 떨치고 있는 빌 게이츠, 빌 조이, 조셉 플롬등 유명 인사들의 어렸을 때의 삶부터 시작하여 그들의 성공이 있기까지의 환경과 문화적 여건, 그리고 그당시 사회 배경 경제적 흐름등을 연결시키며 우리에게 성공으로 이르게 하는 진정한 요인이 무엇인지 보여준다. 그들이 가진 재능을 인정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설사 그들의 재능이 있었다 하더라도 만약 사회적 배경이나 시대적 흐름, 또는 그들의 태어난 환경등이 그렇게 이어지지 않았다면 결코 지금의 성공을 그리기는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이다. 그러면서도 그는 이쯤에서 물러서지 않는다. 그들이 아무리 그런 재능과 시대적 문화적 배경을 모두 갖추었다 하더라도 그들의 1만시간의 노력이 없었으면 역시 지금의 그들은 없었을 것이라고 분명한 어조로 말하고 있다.

 

우리가 무엇을 하든 1만 시간을 투자하게 되면 우리는 그 분야에서는 최고 전문가가 될 수 있음을 말콤은 여러 실질적인 데이터를 토대로 보여주고 있다. 말콤이 강조하는 1만시간이란 시간은 결코 짧지도, 만만한 시간도 아니다. 1만 시간은 우리가 3시간씩 매일매일 투자할 때 10년이란 세월이 걸리는 시간이다. 우리가 ‘1만’이라는 시간을 온전히 우리가 사용하기 위해서는 단지 재능만 있어야 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게 온전히 그 시간을 내가 원하는 것에 임할 수 있는 환경과 뒷받침과 재능과 노력이 동시에 필요하기에 ‘성공’이라는 것은 결코 쉬운 것이 아니며, 복합적인 요인들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임을 그는 말하고 있는 것이다. 그것도 단순히 1만 시간을 그냥 ‘임하는’ 것이 아니라 온전히 ‘몰입’을 해야 함을 의미한다. 하지만 그의 메세지를 단순히 ‘1만시간’이라는 것에 초점을 맞추어 착각을 해서는 안 될 것이다.

 

너무나도 유명하고 자주 듣고 보아 우리에게 친근함마저 느껴지는 아웃라이어들의 성공도 그냥 자신만의 재능으로 이뤄진 것도 아니고, 몰입을 통한 1만 시간 이상의 노력이 함께 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그가 전하는 1만 시간의 메세지는 아주 희망적이면서도 동시에 희망적이지 않다. 단순히 1만시간이 성공을 보장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은 이들에게는 그 1만 시간의 노력은 그다지 빛을 발하여 성공으로 이어지기까지는 너무나도 넘어야 할 산도 많고 때도 흐름도 잘 타야하는 것이니. 모든 이들이 단순히 1만 시간의 노력으로 성공으로 이어졌다면 수 많은 빌 게이트, 빌 조이 내지는 비틀즈가 탄생했을 터이다.

 

하지만, 사람도 삶은 양면성을 지닌 것이고, 그 양면 중 어느 면을 보느냐는 내 자신에게 달렸다. 내가 때와 기회와 행운을 운운하며 노력을 하지 않는 것도 내 선택이고, 주어지지 않은 기회를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 1만 시간이 아니라 10만 시간의 노력을 기울이는 것도 내 선택일 것이다. 결국 내 삶은 내 선택의 결과로 이어지는 것이고, 지금 내가 삶은 바로 지난 날 내가 선택한 것들의 결과다. 그럼 10년 후의 내 삶 역시도 지금 나의 선택의 결과로 주어질 것이다.

 

그 아웃라이어들도 그들은 자신들이 좋아서 선택한 것이고, 어쩌다보니 자신들의 환경이 그것에 온전히 몰입할 수 있는 상황이었고, 어쩌다 보니 시대의 흐름도 때를 행운처럼 준비시켜놓았고, 어쩌다 보니 그것이 잘 맞아 떨어져 절호의 기회로 다가왔고 지금의 아웃라이어로 우뚝 선 것이다. 결국 그들은 좋아하는 것을 그렇게 미치도록 한 것밖에는 없다. 아무리 모든 상황이 다 그렇게 그들을 위해 준비되어 있었다 하더라고 그들이 준비되어 있지 않았다면 모든 것이 도루묵이지 않았을까.

 

1만 시간은 우리가 속한 분야에서 우뚝 선 전문가가 될 수 있는 숫자적인 의미를 부여하고 있긴 하지만. 더 깊이 들여다 보면 그 누구도 1만 시간을 채우기 위해서 연습내지 훈련했다기 보다는 자기가 좋아하는 것에 그렇게 미치도록 빠져들었고, 그 열정을 쏟아 붓다 보니 그렇게 1만 시간이 지났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그렇게 좋아하는 것을 그렇게 미치도록 하다보면 어찌 전문가가 되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설사 남들이 알아주는 최고가 아니라 하더라도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미치도록 할 수 있는 시간과 환경 속에 있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행복한 삶이 아닐까..?

 

물론 나도 미치고 그 미친 것으로 인해 행복을 느끼고, 성공을 이루며 더불어 사회적으로 인정을 받는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그럼 나는 무엇을 위해 그렇게 미쳐봤나..를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다.. 나는 어떤 일을 그렇게 피터지게 해놓구선 지금 이 순간 투덜거리는 걸까..? 무언가를 위해 그렇게 밤을 하얗게 지새우고 그럼에도 열정은 불타서 그렇게 또 밤을 새고 노력을 하고, 공짜 컴퓨터를 쓰고 싶어 새벽에 몰래 도둑고양이처럼 기어들어가 잠을 반납하며 보낸 적이 있는가..? 지금의 내가 꿈을 이뤘는가 못 이뤘는가를 보며 내게 주어진 환경과 기회를 탓하기 전에 나는 과연 그만한 노력과 시간을 온전히 헌납했는가를 먼저 깊이 무릎 꿇고 두 손을 가슴에 얹어 반성해야 할 것이다.

 

나도 내가 하고 싶은 꿈으로 이어지는 그 무엇을 위해 하루 3시간씩 매일매일 투자하면 10년이란 세월이 지나고 나면 나는 최고 전문가가 될 수 있는 것이다. 10년 후면 지금의 나이로 계산을 해도 고작(? ^^) 58살이다. 설사 68살이 된다 하더라도 충분히 도전하고 싶은 충동이 생기게 하는 너무나도 희망적인 메시지다. 그럼에도 나는 여전히 막막함을 느낀다. 왜냐하면 나는 3시간의 시간을 무엇을 두고 노력해야 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씁쓸하고 훵한 공허감마저 든다.

 

‘하루에 3시간씩 10년을 파고들면 그 분야에 전문가가 된다. 이것은 내게 더 큰 소리로 외쳐대는 듯하다. 다른 무엇이 다 갖추어졌다 하더라도, 결국 준비되지 않은 사람은 기회를 잡을 수 없다고 말이다. 인생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는 것이 아니며, 계단 하나하나를 내 발로 걸어 올라가는 것. 봄 여름 가을 겨울을 성실하게 보낸 농부만이 성실함에 부여된 축복의 수확을 거두는 것임을 다시 한번 배우게 되었다. 오늘날의 빌 게이츠가 자신의 천재적인 머리만으로 올라온 것이 아니며 그에겐 그만한 노력의 시간이 있었으며, 비틀즈가 타고난 재능 속에 하루 아침에 전설적인 밴드가 된 것이 아닌, 함부르크에서의 피터지는 연주 시간이 비틀즈를 만든 것임을..

 

 

리뷰를 마치며...

 

아웃라이어를 읽으면서 나는 ‘해피어’를 읽을 때처럼 무릎이 탁~쳐지는 그런 시원함을 느꼈다. 물론 천재가 있음도 능력이 뛰어난 위인들이 있음을 부인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들에게 때에 맞게 다가온 기회와 배경등, 그리고 그들이 가진 재능이 아주 매끄러운 조화를 이루었기에 지금의 그들이 있는 것이라는 것. 말콤이 아주 다양하면서도 반문을 할 수 없을 만큼 똑부러지는 데이터를 제공하며 말해주었던 것처럼 내가 분명한 자료를 보고 느꼈던 것은 아니지만, 그렇게 모든 환경과 조건이 맞을 때 역사도 꿈도 이뤄짐을 어렴풋이 느끼고 있었다. 그것은 분명 그들의 단순히 ‘운’이 좋아서 ‘행운’이 따라서 복권 당첨되는 운을 누렸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말콤이 언급하는 여러가지 배경과 기회와 조건 중 오로지 단 한가지만으로는 힘든 것임을 느끼고 있었기에, 아웃라이어를 읽으면서 내내 동감 속에 고개를 끄덕거리지 않을 수 없었다.

 

읽는 내내 가슴이 콩닥거렸다. 말콤이 언급한 한명한명의 유명인들의 어린 시절 이야기, 고생했던 이야기, 그들이 온 몸으로 자신들이 하고 싶었던, 또는 상황이 시켰던 일들을 온 몸으로 임하며 자신들이 속한 분야에서 최고가 되어가는 과정을 내 눈으로 보면서 가슴이 활활 타올랐다. 방망이질 치는 가슴을 간간히 진정시키며 단숨에 읽어내렸던 아웃라이어. 내 삶 안에 깊이 심어보겠다고 스스로 약속해본다. 하루 3시간.. 곰곰이 생각해보면 그리 많은 시간도 아니다. 충분히 임할 수 있는 시간이다.. 10년 후의 나의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 후우...

 

" 게이츠와 비틀스, 체스게임 챔피언들을 보라. 한결같이 창의적(creative)이고, 창조적(inventive) 사람들이다. 하지만 창의와 창조는 일정한 시간의 준비를 필요로 한다. 그들 스스로를 표현하기 위해서다. 창의적인 음악을 하기 위해서는 먼저 음악을 숙달해야 한다. 탁월한 바이올리니스트가 되려면 먼저 바이올린을 다뤄야 한다. 그냥 일반적인 차원이 아니라 대단히 전문적인 수준에서 숙달돼야 한다. 지식의 기초가 있어야 창의와 창조의 핵심에 도달할 있다. 이것이 1만시간 법칙이다. 특별한 일을 하기 위한 훈련 단위다. 타이거 우즈는 탁월하게 창의적이고 창조적인 골퍼이지만, 그렇게 되기 위해서 매일 아침 일어나 골프 훈련을 통해 창의적인 골프를 하는 필요한 기초를 쌓아온 것이다." (인터뷰 내용 중에)

 

말콤의 인터뷰 내용으로 리뷰를 마친다..

 

 

                                                   아웃라이어(OUTLIERS)

 

 

'아웃라이어를 읽다가...

 

P6 성공은 무서운 집중력과 반복적 학습의 산물이다.”

 

P8 [아웃라이어] 21세기 한국 사회에 던지는 도전과 메시지는 무엇인가? 나는 그것을 다음과 같이 세 가지로 정리했다. 첫째, 우리도 아웃라이어가 될 수 있다는 사실과 이를 위한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자기 분야에서 최소한 1만 시간 동안 노력한다면, 누구나 아웃라이어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1만 시간이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매일 하루도 빼놓지 않고 3시간씩 연습한다고 가정했을 때, 10년을 투자해야 하는 엄청난 시간이다. 1만 시간의 노력을 다할 때 비로소 우리 뇌는 최적의 상태가 된다. 글래드웰은 우리가 성공에 대한 잘못된 신화(Myth)에 얽매여 있다고 주장한다. 그것은 바로 가장 똑똑하고 영리한 (The best and brightest) 사람이 정상에 오른다는 신화이다. 그래서 보통 사람들의 범주를 벗어난 성공을 이룬 사람들, 즉 아웃라이어를 논할 때 그 사람의 지능을 가장 궁금해 한다. 이 신화에 따라 사회는 사람들의 IQ를 측정하고 그에 의거해 사람들을 선발하고 차별한다. 그러나 글래드웰에 따르면 아웃라이어가 되는데 필요한 제1 요인은 천재적 재능이 아니라 소위 ‘1만 시간의 법칙이라고 불리는 쉼 없는 노력이다.

 

P33 성공한 사람은 어떤 종류의 사람인가를 묻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그들이 어디에서 왔는가를 알아야만 어떤 사람은 성공하고 또 어떤 사람은 성공하지 못하는 현상의 이면에 깔린 논리를 밝힐 수 있다.

생물학자들은 흔히 생태학이라는 단어를 통해 구조적인 차원을 설명하곤 한다. 숲에서 가장 키가 큰 상수리나무가 그토록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가장 단단한 도토리에서 나왔기 때문만은 아니다. 다른 나무가 햇볕을 가로막지 않았고 다 크기 전에 벌목꾼이 잘라내지 않은 덕분에 가장 큰 나무가 된 것이다.


 

P45 성공은 사회학자들이 누적적 이득이라고 부르는 것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프로 하키선수는 동료들보다 좀더 나은 지점에서 출발한다. 그 작은 차이가 큰 차이를 낳는 기회로 이어지고, 그것은 또다른 기회로 이어져 결국 그 하키선수는 천재적 아웃라이어로 거듭나게 된다. 그는 결코 아웃라이어로 시작한 것이 아니다. 그의 출발점은 그저 남보다 조금 달랐을 뿐이다.

 

>> 이것이 우리 삶 속에 얼마나 크게 영향을 미치는지, 그것이 얼마나 극단적인 나비효과를 가져오는지 우리가 안다면.. 때때로 그 작은 차이가 아이들의 성장과 성격에 큰 영향을 미치고, 그것이 바로 아이들의 자신감을 가지고 늘 당당함으로 자신의 꿈을 향해 돌진하는데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그리 상상하기 어렵지 않은 사실이다. 말콤 말대로, 바로 그의 출발점은 그저 남보다 조금 달랐을 뿐이다.’ 그것이 그렇게 큰 차이를 내게 했던 것이라는 것은 얼마나 불공평한 것인가. 단지 조금 늦게 태어났다는 이유로 그 혜택의 빛에서 가려진 아이들에게는..


 

P52 조이는 컴퓨터센터가 문을 연 해에 미시건 대학에 입학산 열여섯 살짜리 소년이었다. 뺴뺴 마른 데다 키가 큰 조이의 머리에는 제멋대로 자라난 머리카락이 대걸레처럼 얹혀 있었다.

 

>> 푸하하하하하~ ‘제멋대로 자라는 머리카락이 대걸레처럼 얹혀 있었다는 표현에 돌아가시는 줄 알았다. 어떻게 이런 표현이 나오는거지..? 하하하하~ ^^ [서양 철학사]를 읽다가 걸어다니는 수학 공식이라고 표현됐던 버트란드 러셀이 떠올라 내 얼굴엔 또 웃음이 번졌다.. ^^


 

P53 우리는 아웃라이어들이 특정 분야에서 능력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능력, 기회, 결정적인 장점을 조합해 높은 위치에 도달하게 되었는지 알게 되었다.

 

P55 에릭손의 연구에서 무릎을 치게 되는 부분은 그들이 타고난 천재즉 다른 사람이 시간을 쪼개 연습하고 있을 때 노력하지 않고 정상에 올라간 연주자를 발견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더불어 그들은 미완의 대기’, 다시 말해 어느 누구보다 열심히 노력하지만 정상의 자리에 오르기엔 뭔가가 부족한 사람도 발견하지 못했다.

이들의 연구결과는 어느 연주자가 최고 수준의 음악학교에 들어갈 만큼 재능이 있다면, 실력 차이는 그가 얼마나 열심히 노력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게 전부다. 덧붙이자면 최고 중의 최고는 그냥 열심히 하는 게 아니라 훨씬, 훨씬 더 열심히 한다.

 

P56 연구자들은 진정한 전문가가 외기 위해 필요한 ‘매직넘버’에 수긍하고 있다. 그것은 바로 1만 시간이다.

 

P56 신경과학자인 다니엘 레비틴은 어느 분야에서든 세계 수준의 전문가, 마스터가 되려면 1만 시간의 연습이 필요하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작곡가. 야구선수, 소설가, 스케이트선수, 피아니스트. 체스선수, 숙달된 범죄자, 그밖에 어떤 분야에서든 연구를 거듭하면 할수록 이수치를 확인할 수 있다. 1만 시간은 대략 하루 세 시간, 일주일에 스무시간씩 10년간 연습한 것과 같다. 물론 이 수치는 ‘왜 어떤 사람은 연습을 통해 남보다 더 많은 것을 얻어내는가’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설명해주지 못한다. 그러나 어느 분야에서든 이보다 적은 시간을 연습해 세계 수준의 전문가가 탄생한 경우를 발견하지는 못했다. 어쩌면 두뇌는 진정한 숙련자의 경지에 접어들기까지 그 정도의 시간을 요구하는지도 모른다.

 

P57 음악평론가 헤롤드 쇤베르그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간다. 그는 모차르트의 위대한 작품들이 작곡을 시작한 지 20년이 지나서야 나오기 시작한 것을 볼 때, 모차르트의 재능은 늦게 개발되었다고 평가한다.

 

P58 연습은 잘하는 사람이 하는 것이 아니라 잘하기 위해 하는 것이다. 1만 시간의 법칙에서 무엇보다 흥미로운 것은 1만 시간이 엄청난 시간이라는 것이다. 성인이 아닌 경우, 스스로의 히만으로 그 정도의 연습을 해낼 수는 없다. 격려해주고 지원해주는 부모가 필요하다. 경제적으로 곤궁해 아르바이트를 하느라 연습을 위해 충분한 시간이 낼 수 없으면 안 되므로 가난해서도 곤란하다. 대개의 경우, 특수 프로그램이나 특별한 종류의 기회르 붙잡아야 그 수치에 도달할 정도로 연습을 할 수 있다.

 

>> 마치 퍼즐 게임을 하는 듯한 느낌이다. 외줄 타기 곡예도 이렇듯 아슬하지는 않을 듯한 느낌이다. 재능만 있어도 안되고, 그 재능을 뒷받침해줄 수 있는 환경과 즉 연습을 제대로 할 수 있는 여건도 함께 주어져야 하고, 또 그에 맞게 기회도 제 때에 와주어야 한다. 이 얼마나 정교하고 절묘하고 완벽한 타이밍을 요구하는지.. 나만 잘나도 안되고, 또 기회나 여건만 좋아도 안된다. 그 모든 것이 갖추어져도 노력이 없음 안되니.. 그 무엇하나가 빠져도 모든게 도루묵이다. 이 얼마나 기가막힌 상황인지.. 과연 이런 모든 조건을 만족시키며 제 시간 제 때에 제대로 노력하여 제대로 기회를 잡는 이가 과연 얼마나 될까..? 그러기에 성공은은 소수인이 하는건가부다..하는 생각이 들었다..


 

P110실제로 천재들은 천재로 남아 있지 않았다. 우리가 본 것처럼 지능과 성취도 사이에는 그 어떠한 상관관계도 없었다.”

 

>> 노력과 기회와 때가 맞지 않았음이리라...


 

P124 심리학자 로버트 스턴버그는 폭력적인 랩 음악을 통해 자신의 인생관을 표현하거나 교수에게 수업을 오전에서 오후로 옮겨달라고 설득하는 데 쓰이는 특정한 기술을 실용 지능(Practical Intelligence)”이라고 부른다. 스턴버그에 따르면 실용 지능은 뭔가를 누구에게 말해야 할지. 언제 말해야 할지, 어떻게 말해야 최대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등을 아는 것을 포함한다.

 

P124 전문적인 용어를 빌려 표현하자면 일반 지능과 실용 지능은 서로 독립적이다. 하나를 가지고 있다고 해서 다른 하나도 반드시 가지고 있다고 말할 수 없다. 엄청난 분석 지능이 있으면서 실용 지능은 매우 빈약할 수도 있고, 풍부한 실용 지능이 있으면서 대단치 않은 분석 지능만 있을 수도 있다. 아니면 로버트 오펜하이머 같은 행운아처럼 둘 다 많이 갖고 있을 수도 있다.

 

P124 그렇다면 실용 지능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우리는 분석 지능이 어디서 오는지는 알고 있다. 그것은 적어도 부분적으로는 유전자로부터 온다. (…) 하지만 실용 지능은 후천적으로 습득해야 하는 지식(Knowledge)이다. 그리고 우리는 그 지식을 대부분 가족에게서 배운다.


 

P127 라루는 중산층 부모의 스타일을 집중 양육 (Concerted Cultivation)’이라고 불렀다. 이는 적극적으로 아이들의 재능. 의견, 기술을 길러주고 비용을 대는 것을 말한다. 그와 대조적으로 가난한 부모는 자연적인 성장을 통한 성취 (Accomplishment of Natural Growth)’를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 그들은 자녀를 돌봐야 할 책임은 지지만 아이들이 알아서 성장하고 스스로의 재능을 계발하도록 내버려둔다.

 

>> 이 부분을 읽으면서, 왜 나는 흠칫 놀라며 콕콕 찔렸을까..? 어쩌면, 아이들이 스스로 알아서 자라줬음 하는 마음이 내 안 깊은 곳 어디쯤에 있음을 나는 알기 떄문일게다. 일이던 자녀교육이던, 나를 성장시키는 일이든 쉬운게 없다.


 

P145 혼자서 성공하는 사람은 없다. 그들의 성공은 특정한 장소와 환경의 산물이다.

 

>> 절대적으로 동감이다.


 

P178 사람들은 대개 자율성, 복잡성, 그리고 노력과 결과의 연관성이야말로 일에서 만족을 느끼기 위한 필수요소라느 것에 동의한다. (…) 이 세 가지 요소를 충족시키는 것은 바로 가치 있는 일이다.

 

P180 높은 층위로 올라가고자 하는 사람에게 반드시 필요한 그런 교훈. 그것은 열심히 일하고 스스로를 책임지며 사고력과 상상력을 발휘하면 자신이 원하는 대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교훈이다.


 

P182 유태인 의사와 변호사는 자신의 출신을 이겨내고 전문직 종사자가 된 것이 아니라, 바로 그 출신 때문에 전문직 종사자가 될 수 있었던 것이다.

 

>> 말콤의 색다른 각도에서 비쳐진 설명은 고개를 끄덕거리게 한다. 그들이 전문직에 종사할 수 있게 했던 것은 바로 그 환경을 이겨내고이룬 업적이 아니라, 바로 그 환경으로 인해그들이 전문직 종사자가 될 수 있었다는 것. 바로 그들의 힘들었던 환경이 그들이 전문직을 가질 수 있는 능력을 키워준 모판이 되어주었다는 사실은 참으로 생각지 못한 부분이었다. 고개가 끄덕거려지고...


 

P185 성공은 무작위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빌 조이와 빌 게이츠, 프로 하키선수들, 천재들, 그리고 조셉 플롬의 사례를 모두 짚어본 우리는 성공이 환경과 기회의 강력한 조합으로부터 예측 가능한 형태로 떠오른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따라서 이 완벽한 변호사들이 어디서 온 사람들인지 그려보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P197 명예 문화는 주로 스페인의 산간지방이나 시실리처럼 고도가 높고 농업생산량이 풍부하지 않은 지역에서 뿌리내리는 경향이 있다. (…) 목동은 오로지 자기 자신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다. 또한 농부는 누군가가 밤사이에 자신의 생계수단을 훔쳐가지 않을까 걱정할 필요가 없으나 목동은 자신의 동물을 잃어버릴까봐 늘 신경을 곤두세워야 한다. 도둑이 아무리 작정을 하더라도 밤사이에 농작물을 거둬가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결국 목동은 공격적일 수밖에 없다. 말과 행동을 통해 자신이 약하지 않다는 사실을 분명히 보여줘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목동은 자신의 명예에 조금이라도 흠집을 내는 도전에 기꺼이 싸우려 한다. 이것이 명예 문화이다. 명예 문화에서 남자의 평판이란 그 사람 삶의 전부이자 존재의 이유이다.

 

>> 문화적 배경과 역사를 들어 사람들의 성격과 성향, 그리고 행동을 분석 설명하는 말콤의 예리함에 혀가 내둘러졌다. 그렇게 우리가 어떤 지대에 사느냐에 따라서도 그 행동과 반응이 그렇게 달라진다니.. 물론 전혀 몰랐던 것은 아니나, 이렇게 콕 찍어서 실질적인 예와 함께 읽고 나니 정말 우리 인간은 모든 (그야말로 모든’)것이 합쳐진 복합적인 존재라는 사실에 혀가 끌끌 찰 정도다. 이러니 그 모든 것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면서 그 관계를 이어간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또한 역사적으로 볼 때 왜 인간 사회에 전쟁이 끊이지 않는지.. 왜 일어날 수 밖에 없는 것인지까지도 이해가 가지는 설명이었다.


 

P206 문화적 유산의 힘은 강력하며 뿌리 깊게 박혀 있어 오래도록 지속된다. 또한 문화적 유산은 세대를 넘어 지속되는 것은 물론 그것을 탄생시킨 경제적, 사회적 배경이 소멸된 이후에도 살아남는다. 나아가 우리가 세계를 이해하는 방식을 결정함으로써 우리의 태도와 행동을 결정한다.

 

P236 홉스테드 지수 중에서 가장 흥미를 끄는 것은 아마도 권력 간격 지수(Power Distance Index, PDI)’일 것이다. 권력 간격 지수란 특정문화가 위계질서와 권위를 얼마나 존중하는지를 나타낸다.

 

P237권력은 그것을 가진 사람이 부끄러워하고 은밀하게 행사해야 할 그 무엇이다. 나는 스웨덴(PDI가 낮은 나라)의 한 대학교 교직원이 권력을 행사하려면 권력이 없는 것처럼 보여야 한다고 말하는 것을 들은 적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지도자가 격식을 차리는 모습보다 그 반대의 모습을 더 노출시키고자 한다.

 

P238 미국은 PDI가 낮은 문화를 갖고 있다. 아무리 강한 압박을 받을지라도 미국인은 미국인다운 방식으로 생각한다. 미국인다운 방식이란 관제탑의 관제사 역시 자신과 마찬가지로 사람일 뿐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P239 클로츠는 스스로를 하급자로 보았고, 따라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그의 몫이 아니었다. 그 일은 기장이 해야만 했는데 그때 기장은 탈진 상태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자 강압적 성향이 강한 케네디 공항 관제탑은 비행기가 계속 허공에서 맴돌도록 내버려두었다. 클로츠는 자신들이 곤경에 처했다는 사실을 전달하고자 계속 시도했지만 그는 하급자가 상급자에게 말하듯, 다시 말해 자신의 문화적 배경에서나 통하는 방식으로 이야기했다.

 

>> 이 얼마나 슬프고도 무서운 장면인가. 결국 누가 가해자고 누가 피해자일까..? PDI가 높은 나라에서 교육을 받고 평생을 살은 사람에게는 쉽지 않은 행동이었겠지만, 그래도 자신의 생명을 비롯하고 비행기에 가득 태워진 승객들을 떠올리면 그는 자신의 문화적 위계질서를 지키는 것과 생명을 잃고 구하는 사이에서 좀 더 강한 행동을 취할 수는 없었던 것일까..? 안타까우면서도 의문이 남는다.. 과연 그것은 문화적 배경에서 나온 결과이었을까..? 아니면 심한 소극적인 성향을 가진 사람이 취할 수 밖에 없는 행동이었을까..?


 

P275 자기 일에 열심인 것만큼 아름다운 모습이 또 있을까?

 

>> 그러게………


 

P275 성공하는 모든 사람은 열심히 일한다. 쌀농사를 통해 형성된 문화의 최고 장점은 그 어려운 일 속에서도 가치를 찾아낸다는 것에 있다. 그 교훈은 아시아인에게 많은 영역에서 도움을 주고 있으며, 특히 수학의 경우 완벽하게 맞아떨어진다.

 

P283 우리는 보통 수학을 잘하는 재능은 타고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쇤펠트는 재능보다 태도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시도하고자 하면 수학을 마스터할 수 있다는 얘기다. 쇤펠트는 학생들에게 그것을 가르치고 싶어 한다.

성공은 대개 보통사람이 30초 만에 포기하는 것을 22분간 붙잡고 늘어지는 끈기와 지구력, 그리고 의지의 산물이다.

 

>> 깊이 생각하고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할 말이다.


 

P288 SSLANT – 웃어라 (Smile), 똑바로 앉아라 (Sit up), 들어라 (Listen), 질문해라 (Ask Question), 누군가 말을 하면 고개를 끄덕여라 (Nod When Being Spoken to)


 

P291 아시아적 세계관은 오랜 세월의 벼농사를 통해 다져진 것이다.

 

>> 흥미로운 주장이다..


 

P305 우리는 이 책을 통해 성공은 예측 가능한 경로를 통해 달성된다고 배웠다. 가장 똑똑한 사람이 성공하는 게 아니다. 만약 그렇다면 크리스토퍼 랭건은 아인슈타인과 같은 반열에 서야 한다. 그렇다고 성공이 우리 스스로 만들어낸 결정과 노력의 산물로만 이뤄진 것도 아니다. 성공은 주어지는 것이다. 성공하는 사람은 기회를 얻었다. 물론 그들에게는 그 기회를 움켜잡을 힘고돠 마음자세가 있었다.

 

P307 마리타에게는 번쩍거리는 시설과 넓은 운동장이 확보된 새 학교가 필요하지 않았다. 개인용 노트북, 적은 수의 학급, 박사학위를 딴 선생, 그리고 더 큰 아파트도 필요치 않았다. 크리스토퍼 랭건처럼 높은 IQ가 필요한 것도 아니었다. 물론 그런게 있다면 더 좋았을지도 모르지만 그것은 요점을 놓치는 것이다. 마리타는 그저 기회가 필요했고 마리타가 사는 세상에서는 진짜 성공으로 이어질 단 하나의 기회조차 너무 드물게 주어지고 있었다.

 

>> 단 하나, 오로지 단 한 가지 필요했던 것은 기회일 뿐이었는데, 그 기회마저 마리타가 사는 세상에서는 너무나도 드물게 주어지고 있었다.. 눈물이 났다...

그럼에도 자신에게 그렇게 다가온 그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고 그 어린나이에 그 강행군의 일정을 기쁘게 임하는 마리타가 너무나도 이뻤다. 사랑스러웠다. 마리타는 꼭 자신의 꿈을 이루는 기쁨을 맛보게 되리라.. 마리타를 위한 기도가 마음 안에서 절로 일었다..

.

.

omar - falling through the ra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