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우4기의 하루

철학특강을 듣다가...

pumpkinn 2010. 3. 18. 11:53

 


                                                                        Halo - Beyonce

 

오늘에서야 철학 특강을 듣기 시작했다..

성당 가는 길.. 택시 안에서...

 

Introduction to Philosophy.. Education...Seduce..등등의...

내가 재밌어하는 어원 풀이부터...

우짜자고 철학자가 아니면서 철학을 강의를 하겠다고 하셨는지..

그로 인한 고민에 대한 선생님의 진솔된 느낌..

철학 '안'에 있는 자가 아니기에...

안에 있음으로 해서 끌어당기는.. 그래서 한 방향으로 모아지는 것이 아닌..

뒤에서 밀어 넣어 각자 자신들이 삶안에서 이뤄내고 싶은 방향으로 나갈수 있게 하는 것...

그것이 당신의 역할일거라는 것..

어쩜 그러기에 철학자가 아녀서 더 좋은지도 모르겠다는 말씀이..

참 깊이 다가왔다..

 

그렇게 철학 개론에 대한 강의를 하시는 동안...

아득하게... 비욘세의 ‘Halo’가 들린다..

아마도 철학 강의가 있던 강의실 옆방에서 틀어놓았나보다...

참 절묘한 타이밍이었다...

 

와우들이 그렇게도 절절히 그리웠을때...

Halo를 참 많이도 들었더랬는데...

순간 눈물이 핑 돈다...

 

서로 다 아는 사이지만..

그래도 소개가 이어지는 순간...

코끝이 찡해지는가 싶더니..

결국 눈물이 툭 떨어진다...

 

요즘 참 잘 지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잠시 숨을 놓으면.. 그리움이 불쑥 튀어올라...

나를 당황스럽게 만든다...

그리움이 옅어졌던게 아니었구나... 다시 한번 나를 느끼며...

 

성경 수업 들어가기 전까지..

강의를 들었다..

정말 너무나도 재밌었다...

 

이럴때면..

'나도 그 자리에 있었음...' 하는 간절한 바램이 든다..

인제 접을 때도 됐는데.. .

여전히 바램으로 다가오고...

 

이론적인 철학과.. 삶 안에서 적용하는 철학 구분으로..

우리에게 던져지는 물음이 흥미로왔다..

칸트는 그 두 영역을 오간 철학자라는 것도..

 

내가 철학자를 많이 아는 것도 아니고..

기껏해야.. 중고등 학교때 윤리 시간에 배우며..

시험 점수 받으려고 외운 이름들이 내가 기억하는 몇 안되는 철학자들 전부...

그들을 좀 더 가까이 알게되고..

그들의 철학과 사상을 맛보게 되는 것이..

이리도 두근거리는 떨림마저 느껴지다니...

 

동양 철학은 철학으로가 아닌..

사상으로 받아들여진다는 것도 참으로 재밌는 부분였다...

 

어이없이 짧게 끝나진 철학 역사 수업에선..

(그나마 몇번 되풀이 반복 녹음였던것 같은데..^^)

느닷없이 터져버린 나의 큰 웃음이 내가 더 놀랬던...

 

성경 수업으로 중간에 끊어진 강의가.. 넘 궁금해서..

성경 수업 중간 쉬는 시간부터...

끝나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내내 들었다..

 

마침 오늘 성경 수업때 나왔던 철학자 이야기가 함께 들어있어..

또 그 기가막힌 타이밍에 어떤 짜릿한 쾌감까지 느껴졌던 시간이었다...

 

만약 내가 그 자리에 있었다면..

왜 이자리에 왔느냐는 선생님 질문에...뭐라고 대답을 했을까..?

그냥 와우들이 보고 싶어서...라고 했을까..?

아니면.. 철학을 알고 싶어서...?

그냥 무엇이 되었은 배우는게 재밌어서...?

어쩜.. 한국에 있었다 한들...

참석 조차 하지 못하진 않았을까...? 하는 현실적인 생각도 해보면서...

머리 속에서 여기저기 날아다니는 상상들...

 

철학도 삶 안에서 실천을...

성경 공부도 삶 안에서 실천을...

책에서의 배움도 삶 안에서 실천을...

 

실천..실천..실천...

 

요즘은 종종 이런 생각이 많이 든다...

과연 내 삶은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 것일까... 하는...

열심히 실천하고 삶 안에서 나의 계획들.. 꿈들.. 이루면서.. 산다는 거..

정말 진정 내가 원하는 그림은 어떤 것인지....

 

자유로운 삶...

내가 그렇게 외쳐대는 자유...

어떤 자유..

여행하는 자유...?

단순히 그런 자유...?

모호하다...

 

나는 어떤 그림을 그리게 될 건지...

삶 속에 어떤 경험으로 이어지게 될 것인지...

분명하게 그려지는것 같다가도..

그냥.. 막연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그랬다.. 오늘 내 모습이...

종일 미친뭐가 널뛰듯.. 일 속에 정신없이 매달려 있다가...

성당에로 달려가고...

그 안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겠다고 별 생각 없이 귀에 꽂은 철학 특강 mp3..

잠잠했던 그리움이 또다시 밀려오고...

 

와우에 대한 이 마음이 과연 사랑일까... 집착일까...

모세가 신을 벗고 떨기 나무에 다가가듯..

나도 신을 벗어야 하는 부분이 와우일까.. 하는 생각도 스쳐지나가고...

갑자기 뒤죽박죽 되어버린 내 감정들...

 

...

철학 강의 열심히 듣긴 했나부다...

갑자기 이리도 많아지는 생각들을 보니...

 

멈춰진 발걸음..

미련스레 늘어지는 그림자..

추억을 그리워하는 눈...

망설이는 머릿속...

이 모든걸 가숨에 묻고...

새로운 바람을 느끼고 싶어...

 

꼭 내 마음 닮았다....

 

에고...

갑자기 웬 눈물이....

 

정말...

나는 어디로 가고 있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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