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칼라니티의 ‘숨결이 바람 될 때’를 읽고... 죽음을 맞는 누군가에게 다시 오지 않을 ‘오늘’이란 시간은 내게도 영원히 다시 오지 않을 시간이다. 머리로만 아는 그 소중한 시간을 무심하게 흘려보내고 있을 때, 마음은 방향을 잃고 방황하게 된다. 그럴 때 어김없이 다가오는 것은 공허함, 무상함. 미처 느낄 사이도 없이 연기처럼 사라져버리는 나의 시간들…. 폴 칼라니티의 ‘숨결이 바람 될 때’을 읽은 것은 바로 나의 무상한 일상의 순간순간들이 의미 있는 삶으로 이어지길 바라는 절절함 때문이었다. 내게 주어진 지금의 삶이 소중하게 느껴질 때, 허투루 보내는 나의 일상들이 귀하게 느껴질 때는 바로 ‘죽음’을 떠올릴 때다. 마치 수 백 년을 살 듯 수 많은 오늘을 낭비하고는 죽음이 불현듯 도둑처럼 찾아올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