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w We are Free 2

[독서리뷰 154]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읽고 / 이재룡 옮김

오랜만에 책 한권 읽고는 리뷰를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끙끙거리기를 며칠. 머리로만 쓰고 있다가 마침 상파울로시의 생일로 공휴일이라 덩어리 시간이 주어진 오늘, 작정을 하고 컴 앞에 앉았다. 독특한 제목으로 인해 온갖 패러디가 난무했던 밀란 쿤데라의 은 오랜 시간 내 주위를 맴돌던 책으로, 이제 더 이상 책장에 꽂혀있기를 거부하는 ‘참을 수 없는 존재’가 되어 내게 다가왔다. 몇 년 전, 우연히 만난 소설가 지망생 한 분이 이 책을 필사 중이라는 말씀에 호기심이 일었었다. 물론, 결정적으로 이 책을 읽게 된 동기는 작가 김영하의 팟캐스트를 다시 듣기 시작하면서였지만. ‘밀란 쿤데라’ 이름에서 풍겨나오는 뭔지모를 굵직하고 무겁게 느껴지는 카리스마. 그의 이름이 주는 뭔지 모를 혁명적인 분위기는 그의 삶과 사..

독서리뷰 2021.01.26

[독서리뷰 77]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그리스인 조르바’를 읽고 / 이윤기 옮김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그리스인 조르바’를 읽고... 책의 첫 부분을 읽으면서 단어 하나하나에 스며있는 분위기를 온전히 따라가기가 벅찼다. 그의 화려한 문체와 온갖 풍경에 대한 살아있는 듯한 섬세한 묘사를 그대로 대충 지나칠 수가 없어 그대로 하나하나 느껴보고자 하니 쉽게 페이지가 넘어가지 않았다. 풍랑 하나 하늘의 구름 하나에도 의미를 부여하며 문장의 수채화를 그려내는 니코스 카잔차키스. ‘나’라고 불리는 1인칭 주인공이 헤어진 친구를 그리며 무언가 새로운 삶을 시작하기 위해 여행을 떠나는 시점에 느닷없이 나타난 한 남자. 불쑥 나타나 대뜸 맛있는 수프도 끓일 줄 안다며 다짜고짜 자신을 고용하라며 끼어든 ‘조르바’와 함께하며 겪게 되는 이야기. ‘나’와 ‘조르바’는 크레타 섬으로 들어가게 된다. 그곳에서..

독서리뷰 2012.0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