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오스터 2

매일 아침 함께하는 작가와의 짜릿한 데이트

아침 출근 길에는 주로 음악을 듣는다. 조용한 음악보다는 밝고 경쾌한 음악을 듣는다. 비트가 신나는 음악을 듣는 이유는 지난 밤 꿈이 뒤숭숭했던, 뭔지 모를 불안감에 일어났던, ‘기분좋음’을 유지하고 사무실에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제부터 나의 오랜 의식이 깨졌다. 음악 대신 작가 김영하의 팟캐스트로 대체되었음이다.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에 푹 빠졌던 것이 시발점이었다. 그렇게 미친듯이 책을 읽고 리뷰를 올리고 나니 무언가 나의 한 조각이 떨어져 나간 그런 느낌이었다. 오랜만에 느낀 짜릿한 행복을 느끼게 해준 몰입이 안겨준 후유증이었다. 팟캐스트를 들으며 사무실까지 가는 거리는 고작 30분 정도. 그 30분에는 내가 집에서 나와 공원을 지나 지하철 역까지 가서 기차를 ..

펌킨의 하루 2021.01.28

[독서리뷰 133] 폴 오스터의 ‘빵굽는 타자기’를 읽고 / 김 석희 옮김

에밀 아자르의 작품에 이어 폴 오스터의 타자기’를 읽고 보니 그러려고 계획을 세웠던 것은 아닌데 우연스럽게도 김영하의 팟캐스트 ‘책 읽는 시간’에서 만난 책들이었다. 작가 김영하에 따르면 폴 오스터는 다른 현대 소설가와는 달리 우연이나 운명의 장난을 과감하게 소설에 집어넣으며 스토리 전개가 그 우연의 연속적인 맞물림으로 이어지는 것이 폴 오스터 플롯의 원형이라고 한다. 그럼에도 그것이 재미는 물론 억지스럽지 않고 그러한 우연이 그다지 이상하지 않다는 것이다. 그것이 폴 오스터 작품에 나타나는 작법의 특징이라는 것. 그렇게 우연을 좋아하는 폴 오스터의 작품을 ‘김영하’라는 공통분모를 두고 우연스럽게 집어 든 것도 참 재밌는 우연이었으니, 삶이란 얼마나 재밌는 장난꾸러긴지. 가 소설인 줄 알고 집어 들은 나..

독서리뷰 2015.0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