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출근 길에는 주로 음악을 듣는다. 조용한 음악보다는 밝고 경쾌한 음악을 듣는다. 비트가 신나는 음악을 듣는 이유는 지난 밤 꿈이 뒤숭숭했던, 뭔지 모를 불안감에 일어났던, ‘기분좋음’을 유지하고 사무실에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제부터 나의 오랜 의식이 깨졌다. 음악 대신 작가 김영하의 팟캐스트로 대체되었음이다.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에 푹 빠졌던 것이 시발점이었다. 그렇게 미친듯이 책을 읽고 리뷰를 올리고 나니 무언가 나의 한 조각이 떨어져 나간 그런 느낌이었다. 오랜만에 느낀 짜릿한 행복을 느끼게 해준 몰입이 안겨준 후유증이었다. 팟캐스트를 들으며 사무실까지 가는 거리는 고작 30분 정도. 그 30분에는 내가 집에서 나와 공원을 지나 지하철 역까지 가서 기차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