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좀 일찍 사무실에서 나왔음에도 웬일인지 지하철 역에 사람들이 가득이다. 보통 이 시간에는 한가한데 아마 무슨 일이 일어난 모양이다. 아니나 다를까, 스피커에서 Metrô가 연착이 될 거라는 방송이 나온다. 지하철이 오는 방향을 멍하니 보고 있는데 문득 오래전 지하철에서 만난 할아버지가 떠올라 살포시 미소가 그려졌다. 특별할 것 없는 일상 속에 생각지 않게 끼어들어 행복한 그림을 그려주는 예쁜 사건. 치과를 가는 길이었다. Ana Rosa 방향의 지하철을 탔다. 종착역까지 가야 하기에 문에서 벗어나 좀 안쪽으로 들어갔다. 붐비는 사람들을 피해 빈 공간을 찾아 들어간 곳에 어느 할아버지가 앉아 계셨는데, 깔맞춤으로 아이보리색 모시 양복을 입고 계셨다. 그에 어울리는 아이보리색 모자에. 그 모습이 어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