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베르토 에코, 그가 벌써 작고한지도 3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그는 나의 존재조차도 모르지만, 삶의 어느 시점에서 현대의 지성과 같은 하늘 아래 내가 존재했다는 사실은 축복처럼 느껴진다. 출판사에 근무하던 여자 친구로부터 추리 소설을 써보지 않겠냐는 권유를 받고 2년 반 만에 탄생한 책이 이다. 만약 여자 친구의 권유가 없었으면 이 책은 하마터면 탄생되지 않았을 거란 생각을 하니 아찔하다. “오늘날 가장 저명한 기호학자, 역사학자, 미학자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토마스 아퀴나스의 철학에서부터 현대의 컴퓨터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에 걸쳐 지식을 쌓았고, 전 세계 수십여 개 대학에서 강의를 하고 있으며, 모국어인 이탈리아어는 물론 영어와 프랑스어, 독일어,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라틴어, 그리스어, 러시아어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