를 읽은 느낌을 나에게 단 한마디로 표현하라면, ‘씁쓸’ 내지는 ‘분노’ 또는 ‘어이가 없음’이라고 표현할 것 같다. 책을 집어 던지고 싶을만큼의 열받음, 분노의 감정이 느껴졌다. 이쯤에서 분명히 하자. 내가 감히 미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작가 피츠제럴드의 의 걸작을 폄하시키려는 게 아니다. 단지 게츠비의 죽음이 너무나도 허망해서, 고작 싸구려 속물 덩어리 데이지 같은 여자를 그렇게 사랑하느라 얽혀버린 악순환 속에 엉뚱하게 목숨을 잃어야 했다는 것에 화가 났기 때문이다. 주인공들 사이에 얽힌 감정들은 복잡하고 복합적이지만 겉으로 드러나는 내용은 겉으로 드러나는 얽힌 관계와는 달리 의외로 심플하다. 상류사회의 사랑받는 인형 데이지. 그녀는 한때 게츠비를 사랑했지만, 그가 군대로 떠난 후 더 기다리지 못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