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밀 아자르의 작품에 이어 폴 오스터의 타자기’를 읽고 보니 그러려고 계획을 세웠던 것은 아닌데 우연스럽게도 김영하의 팟캐스트 ‘책 읽는 시간’에서 만난 책들이었다. 작가 김영하에 따르면 폴 오스터는 다른 현대 소설가와는 달리 우연이나 운명의 장난을 과감하게 소설에 집어넣으며 스토리 전개가 그 우연의 연속적인 맞물림으로 이어지는 것이 폴 오스터 플롯의 원형이라고 한다. 그럼에도 그것이 재미는 물론 억지스럽지 않고 그러한 우연이 그다지 이상하지 않다는 것이다. 그것이 폴 오스터 작품에 나타나는 작법의 특징이라는 것. 그렇게 우연을 좋아하는 폴 오스터의 작품을 ‘김영하’라는 공통분모를 두고 우연스럽게 집어 든 것도 참 재밌는 우연이었으니, 삶이란 얼마나 재밌는 장난꾸러긴지. 가 소설인 줄 알고 집어 들은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