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반테스의 는 어린 시절부터 귀가 닳도록 들었기에 굳이 이탈로 칼비노의 고전에 대한 정의를 빌려올 필요도 없이 읽지 않았음에도 읽은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게 하는 대표적인 고전 작품 중의 하나다. 너무나 익숙해서 특별한 느낌을 받지 못하는 ‘일상’처럼, 오랜 시간 내 책장에 꽂혀 있었음에도 너무 익숙해져서 내 시선에 잡히지 않았던 가 어느 날 문득 새로운 색채를 띄면서 내 시선에 들어온 것은 작가 김영하 때문이었다. 김영하는 여러 매체를 통해 소설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소설과 현실을 착각하는 대표적인 인물로 ‘돈키호테’와 ‘마담 보바리’에 대한 언급을 자주 했는데 그렇게 자주 듣다 보니 어느덧 내 눈에 들어오게 되었고, 결국엔 책을 꺼내들 게 되었던 게다. 책을 펴자 특이하게도 서문에 앞서 이 책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