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테는 하도 많이 들어서 잘 안다고 착각하게 하는 작가 중의 한 명이다. 그런데 정작 그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고 그의 책을 읽은 적도 없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을 때 그것은 멍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그때의 내 모습을 떠올리면 매번 처음처럼 웃음이 쿡 터진다. 학창 시절, 시험 때마다 단골 주제로 만나던 그저 ‘문학사에 유명한 대문호 중의 한 명’이었을 뿐인 괴테를, ‘매력적인 인간’ 괴테로 만난 것은 바로 요한 페터 에커만의 책을 통해서였다. 에커만의 를 읽고 괴테에게 푹 빠져 열광했던 2010년의 6월은 내게 잊을 수 없는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아있다. 그렇게 열광했던 책이 또 있었을까. 괴테의 매력에 허우적거리며 책을 읽는 내내 그가 에커만에게 해주던 따뜻하고 진심 어린 충고는 나에게 해주는 충고가 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