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코스 카잔차키스의 ‘그리스인 조르바’를 읽고... 책의 첫 부분을 읽으면서 단어 하나하나에 스며있는 분위기를 온전히 따라가기가 벅찼다. 그의 화려한 문체와 온갖 풍경에 대한 살아있는 듯한 섬세한 묘사를 그대로 대충 지나칠 수가 없어 그대로 하나하나 느껴보고자 하니 쉽게 페이지가 넘어가지 않았다. 풍랑 하나 하늘의 구름 하나에도 의미를 부여하며 문장의 수채화를 그려내는 니코스 카잔차키스. ‘나’라고 불리는 1인칭 주인공이 헤어진 친구를 그리며 무언가 새로운 삶을 시작하기 위해 여행을 떠나는 시점에 느닷없이 나타난 한 남자. 불쑥 나타나 대뜸 맛있는 수프도 끓일 줄 안다며 다짜고짜 자신을 고용하라며 끼어든 ‘조르바’와 함께하며 겪게 되는 이야기. ‘나’와 ‘조르바’는 크레타 섬으로 들어가게 된다. 그곳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