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월 그 더웠던 여름날, 내 가슴은 왜 그리도 추웠을까. 막을 길 없이 뻥 뚫려버린 시린 가슴을 따뜻하게 데우고 싶어 읽게 된 히가시노 게이고의 은 코 끝 시린 감동으로 나를 포근하게 안아주었다. 책장을 서성거리다 히가시노 게이고가 안겨준 따뜻한 기억에 집어 든 책이 였다. 는 과는 전혀 다르게 전체적으로 짙은 회색 톤의 분위기였다. 도쿄 도시 한복판에서 일어나는 살인사건은 꺼내도 꺼내도 계속 나오는 러시아 인형처럼, 계속해서 새로운 장면 속으로 이야기를 끌고 간다. 클라이막스나 가슴 졸이는 긴장감이 있는 것도 아닌, 검정도 하양도 아닌 불분명한 회색 톤이 지속적으로 집요하게 모노톤으로 이어지는 이야기. 딱히 재밌어 죽겠는 것도 아닌데, 손에서 놓지 못하고 점점 더 깊이 빠져들게 되는 스토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