를 읽는 동안 내 머릿속은 온통 혼돈 그 자체였다. 대체 이 모든 내용들이 실제 상황인건지 아니면 픽션인지, 읽는 내내 긴장감과 몽롱함 속에서 허우적거렸다. 페트루스의 존재도 파울로의 경험도, 그리고 그들이 만났던 집시 악마도, 개인 악마도 현실감이 느껴지지 않았다. 파울로가 자신의 검을 그렇게 절절한 마음으로 찾아다니는 동안 느낀 막막함. 그 막막함이 무엇인지, 어떤 의미인지, 어떤 느낌인지 알 것 같았다. 나 역시 그랬으니까. 하지만, 적어도 파울로는 ‘검’이라는 목표물을 가지고 있었고, 무엇을 찾아야 할지를 알고 있었다. 단지 그가 몰랐던 것은 그 ‘검’을 가지고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무엇을 할 것인지를 몰랐고 생각해보지 않았을 뿐이다. 그런데 나는 그 ‘검’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있었다. 그런데 인..